3월이 시작되려 하는데, 늘 그렇듯 문학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옆에 잔뜩 쌓아둔 책들은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이 또 이렇게 딴짓을 하고 있다. 기분 좋은 한눈을 팔고 있기는 한데, 채워지기만 하는 리스트를 어떻게 비워줘야할지가 더 막막하다. 그래도 어떡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책들을...

감독이 그려내는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상당히 영화적인 영상이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다.





4부작 연작소설 시리즈.
갱스터액션 소설이라니... 풋~!





관심 가는 작가들의 집합소 같다.
눈여겨 보고 다시 들여다봐야할 소설들.





작가의 전작을 보고 반해버렸다.
읽는 이의 마음을 파고 드는 못된(?) 습성을 가진 것만 같은...
그래서 더 관심 갖고 보게 된다. 저절로...




의심이 많고 고독한 수, 소수.
소수를 소재로 한 책이 몇 권 생각나는데, 이 책은 좀 마음이 서늘해지려고 하네...
제목 때문인가?




빛이 나는, 그 순간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그대로의 감동으로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녀의 쓴소리가 웃음으로 다가오는 것인가? ^^






대서사시가 시작된다...
와우~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로 한번 눈길을 끌고,
개를 산책시키면서 인생역전을 꿈꾼다는 내용에 흥미로움으로 더하고...





제대로 읽고 똑바로 들여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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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너무 오래 기다렸잖아요.... ㅠㅠ

하루하루 목을 빼고 기다린 책이다.
출판사에 이렇게 많이 문의해본 책도 없다. "언제 출간되나요?"

가을에... 내년 봄에... 가을에.... 또 내년에....
미치도록 기다린 독자는 체념에 가깝게 잊고 있었다. 언젠가는 나오겠지 하면서...

조금 전, 신간 알림 문자를 받고 길거리에서 환호성을 질렀다지....
너무 좋으면 눈물도 나.... 아흑....
완소하는 작가님, 완소하는 작품들....

닥치고~!!! 무조건 산다~!!!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도서관 서가를 돌다가 발견한 책.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구판)』. 푸른 표지의 그 책이 내 눈에 금방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끌렸던 그때의 그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마치 첫눈에 반한 것처럼...

로맨스소설이라는 장르를 몰랐던 때였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라는 책을 읽고 얼마나 오랫동안 멍해있었던지... 집으로 돌아와서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고 로맨스소설로 분류되는 이 책이 한동안 머릿속에 박혀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도서관에서 다시 대출을 했다. 아마 서너 번 이상은 대출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치 나를 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개정판이 나왔다. 개정판에 담겨 있는 작가의 말이 딱 어울렸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그렇게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리뷰를 통해, 마음을 통해 그렇게 이 책은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나쁜 남자 건피디 - 일부의 사람들은 건피디를 나쁜 남자라 했다. 애리를 마음에 두고 진솔을 그렇게 만난다는 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 그런데 이상하게도 건피디의 그 마음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사람 마음이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하는 이해 아닌 이해를 하고 싶었다. 마음을 내 의지대로 통제할 수 있다면 세상의 많은 사고들은 지금보다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삼십대의 사랑을 시작한 그 여자 진솔 -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겁나서 물러나고, 내 맘처럼 되지 않는 사랑의 표현이 눈에 들어왔던 캐릭터. 비슷한 나이에 만났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솔이란 인물과 어느 정도는 닮아있던 성격 때문인지 진솔에게 많이 이입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이 아릿하다.
이필관 옹 -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주인공은 이분일지도 모른다고. ^^ 인생의 콕 박힐 수 있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 꾸며낸 거짓이 아닌 연륜이란 것에서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말씀들. 지독하게 이기적이었던 나에게 들려주는 말씀 같았던... “내래 이 사람을 고쳐서 쓴다....” 라고 생각하시라던 말씀이...


다음 작품이 준비 중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이 3년 정도다. 그 사이 작가님의 근황을 듣기도 했고,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 모든 상황을 알아들었으면서도 이기적인 독자의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한권의 책을 통해 가슴에 무언가를 쌓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책의 역할은 없을 듯하다. 작가가 풀어내는 삶의 모습들이 저절로 기다려지게 만드는 순간이다.
아주 절실하게 기다려온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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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2-2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구단님의 엄청난 환호성에 얼른 들어가서 보았더니 모두들 구단님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군요!
대체 이도우라는 작가님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토록 매니아층이 많은 것인지 궁금해지는걸요!!

구단씨 2012-02-29 00:48   좋아요 0 | URL
아... ^^
이분 전작을 좋아하는 독자님들이 많으신가 봅니다.
저 역시도 너무 기다렸던 신작이라서요. 완소 작가님이세요. ^^
 
[웃는동안]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웃는 동안
윤성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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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너무나도 쓸쓸해 보였는데, 너무나도 웃겼어.
쓸쓸한데 웃기다니 모순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이 책이 나에게는 그랬다. 모두 열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참으로 이상한 우연 속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이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들의 이야기는 모두 어이없이 일어나는 우연한 사건들이었고, 소설 속의 인물들이 만나는 일상의 모습들이 웃음이 나게 하고 있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박장대소하는 것이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고, 씁쓸한 기억들이 떠오르게 해서 싸늘한 웃음이 나고, ‘인생 다 그런 거지, 뭐.’라는 말이 나오게 체념하는 듯한 생각을 갖게 해서 웃음이 난다.

‘우연’으로 시작한 그들의 기억을 꺼내어본다. ‘어느 날, 문득’ 사소한 일 하나가 오래 전의 기억들을 꺼내게 만들어 회상의 시간을 갖게 한다. 그런데 그 회상의 시간이란 것이 그리 유쾌한 기억이 아니다. 마음속의 상처와 아픔이 되는 일들이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도 반갑지 않다. 자신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의 삶을 일그러뜨렸던 기억들이다. 당연히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인물들은 우연한 기회에 그 기억들을 떠올리고 더듬어보면서 반성 아닌 반성을 한다.(사실은 그냥 기억만 한 것에 가까울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그게 최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누군가에게 모진 말을 해서 상처를 입히고도 사과를 하지 못해 늘 마음 한 구석 미안한 기억(‘부메랑’), 같이 여행을 가기로 한 친구와의 약속을 못 지키고 친구 혼자 여행을 떠나게 해서 그 여행길에 사고가 난 일(‘5초 후에’), 원숭이 그림의 티셔츠를 입었다고 놀렸던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느린 공, 더 느린 공, 아주 느린 공’) 같은 그들의 기억들 대부분은 마치 자신이 그들의 슬픔을 만들어낸 원인 제공자인 것처럼 그려진다. 그저 우연의 일치일지 모를 일들이 갑자기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들이 만들어낸 것만 같은 타인의 불행을 곱씹어보게 한다. 그때 왜 그랬는지,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 말이다.(늘 그렇듯 뒤늦은 후회는 소용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보통은 후회라는 것은 슬픔과 아쉬움을 동반한 기억으로 함께 올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유쾌하게 혹은 썩 괜찮게 이들의 기억 속의 일들을 같이 바라보게 된다. 알게 모르게 행했던 잘못들과 실수들을 이 책 속의 인물들은 부끄러움을 담은 마음으로 말을 꺼낸다. 쑥스럽지만 천천히, 민망하지만 용기 내어, 그 자책의 시간들이 조금은 가벼워지게. 그들은 때늦은 후회와 용서와 이해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 이 책 속의 인물들은 드러내놓고 화해를 하거나 사과를 하거나 않는다. 그저,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더듬어가면서 생각의 시간을 보낸다. 전화를 해놓고도 결국은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끊을지언정 시도는 한다(‘부메랑’). 그게 그들만의 방식일지도 모르고, 아직 완전한 이해를 가져오지 못했기에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줄기 진실함의 빛은 보여준다. 기억을 꺼내어 잘못되었던 순간을 생각하고, 그게 자신의 잘못인 걸 인정하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모습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으니까. 마치 그들이 모든 이해와 용서의 시간들을 그렇게 보여주려는 듯이.

‘우연’이 만들어낸 우습지만 불행해 보이는, 하지만 그들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 그들을 통해서 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내 안에 깊이 잠들어 있는 그 비슷한 기억들이 떠오르고, 기억조차 하지 못할 무수히 많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시간들을 기억해내게 한다. 이 책 속의 인물들의 삶과 기억들과 행동들을 통해서, 미처 알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시간들을 보게 만든다. 나 역시 어떤 우연으로 그들과 같은 그런 시간을 갖게 될지 모르니.
자신의 삶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테니까. 뒤돌아보면, 그토록 벗어나고 싶은 자신의 삶이, 등 뒤에 있을 테니까.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101페이지)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를 삶의 한 순간이 나에게 이런 시간을 가져다줄지 모른다. 무의식중에 기억 깊숙하게 봉인해 놓았던 어떤 시간을 열게 해줄지도 모른다. 그런 시간들 대부분은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의 인물들처럼 후회하고 이해할 수 없고, 때로는 용서 받아야만 하는 시간들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그런 우연이 나에게 나가온다면 열어보리라. 뒤늦은 후회와 민망함과 쓸쓸한 웃음을 가져다줄지라도 내가 기억해내고 풀어야할 이야기라면 그 시간의 주인공은 ‘나’일 테니까.

첫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어했던 기억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사라지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내내 입가에 미소가 돌게 했다. 인물들의 어이없는 우연에, 쓸쓸한 현재에, 작은 빛이 되어줄 그들의 과거의 기억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그런 기억의 떠올림은 어쩌면 ‘우연’이 가져다준 커다란 기회일지도 모른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이 일그러뜨렸다고 생각하는 타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고민과 함께 더 괜찮아진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주었으니까 말이다.

윤성희의 단편집을 두 번째로 만났다. 처음 읽었던 것은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로 잘 생각이 안 나고, 그 다음 만난 작품은 장편 『구경꾼들』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만난 작품이 그녀의 단편집 『웃는 동안』이다. 나는 단편집과 늘 싸움을 한다. 어렵게 읽어질 것만 같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함부터 갖게 되는 고민에 빠지게 하는, 어쩌면 일종의 시험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너를 끝까지 읽어 주리라.’하는 다짐 같은 욕심이 생기게 하기도 하고, ‘미치겠다.’를 연발하게 하는 거슬림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늘 도전의식 같은 것을 갖게 한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싶은. (웃기지도 않은 싸움이지만. 풋~) 윤성희라는 이름을 다시 보게 만들고, 읽는 재미를 주었고, 조금은 더 진실해지는 삶을 살게 하는 마음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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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게 봄과 어울리는 표지...
내용도 그렇게 들어오기를...




작가 이름으로는 그냥 그랬는데, 소개하는 글의 분위기로는 많이 끌리네...
취향에 맞다면 즐겨줄만한 이야기...





행복하라며 놓아주는 일은 죽어도 못하겠으니...
부디 네버 세이 굿바이...

궁금해지네...



아... 이 분 전작들 느낌 좋았는데...
이번 작품도 나쁘지 않게 다가올 듯...





이분 책 굉장히 관심 많은데 한권도 읽어본 책이 없네...






표지가 상당히 '봄'스럽네. ^^
시대물 소화하기 힘들다 생각했는데, 요즘 보니까 상당히 매력있는 소재 같아서 끌리는 중...





요즘 시대물이 재밌게 읽혀서 슬슬 취향을 바꿔가는 중... ^^
00수상작가라는 타이틀로 기본 신뢰는 가지고 출발~!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소설 속에 있을 법한 현실을 떠올리게 만들어준단다.
일단, 이야기와 재미로 즐겨 보아~~ ^^




표지 한켠의 그림이 마치 명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실제 잔잔한 분위기라는 지인의 말에 리스트에 넣어본다.
요즘 같은 때, 만나고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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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신간평가단 마이막 페이퍼네요.
아쉽고, 마지막까지 잘 해서 마무리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읽고 싶은 도서가 선정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도 함께 가져봅니다. ^^

연애 소설 속에서 만나는 그 현실감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우리 나라의 소설과는 다르게 그려질지, 아니면 어느 나라 어느 순간이든 사람이 풀어내는 그 감정이 비슷할지...? ^^










김려령이라는 이름이 주는 후광이 있어요.
단순히 청소년문학이나 아동도서에 머물지 않고 전하려 애쓰는 메시지...
이제는 이 책으로 들을 수 있을 듯 해요.









 

이미 독자들의 입소문에 더 유명해졌지만,
아직 못 만난 소설이다 보니 이 책 역시 많이 궁금하네요.

어딘가를 들여다보면서 느낄 그 오소소함과
또 분명히 가려져 있을 진실들을 저절로 파헤쳐 보고 싶은...









스토리 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상당히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이 주는 즐거움 그대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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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3-03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안타까워요. 반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정신없이 훌쩍 넘어가버리다니. 신간평가도서로 받은 책도 별로 안 되어 보이는데 말이에요 ㅠㅠ
소설파트는 이번에도 읽고싶은 책이 너무너무 풍년입니다.. 에세이 부문은 딱히 이번에는 임팩트 있는 책이 없어용.. 헤헤

구단씨 2012-03-03 23:01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마지막이라니까 많이 아쉽네요. ^^
도서 고르고 신청하고 기다리는 그 즐거움을 계속 느끼고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