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는 것도 싫어질만큼의 겨울. 겨울과 게으름과 책은 삼박자가 딱 어울릴 수밖에 없는 조화다.
그래서인지 내가 만나는 책들도 겨울에 유독 많은 것 같다. 출간되는 로맨스소설을 봐도 마치 겨울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가움의 비명을 지른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주는 그 묘한 조화가 즐겁다. 그저 즐기면 될 것 같은...
책을 취향따라 골라 읽는다면, 나의 첫 번째 선택은 잔잔함이다.
이 책이 소개되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봤던 것은 제목이다. 가끔 표지나 제목에 이끌려 책을 선택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의 제목을 만났을 때 그랬다.
느.리.게.걷.기.
서로가 어긋나는 사랑의 흐름 속에서 그저 느리게 걷기.
괜찮아... 그래도 같이 가면 되는 거 아냐?
메디컬이라지만 메디컬스러운 배경 보다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에 더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라이벌로, 친구로 십년을 만나온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감정은 뭘까 싶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 속에 무수히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그래서 어쩌면 더 혼란스러울지도 모를 마음이 아닐까...
뻔한 우정 같으면서도 아닌, 그 감정의 설레임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피식 웃음이 났다. 3대째 앙숙이라니... ㅎㅎ
그래도 마음은 피어 올라...
무언가가 가슴 속에서 피어오르는 순간, 대부분 그런 것은 사랑인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우리는 '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빛이 나... 반짝반짝...
콩닥콩닥 심장이 뛰고...
마음은 흐물흐물 녹아 내려...
어느 드라마 제목처럼... 별을 내 가슴 속으로 들여 와...
이 분 책, 정말 오랜만이다.
좋아하던 사람을 사랑할 수는 있어도,
사랑하던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다던...
그 문구를 보는 순간 오래 전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사랑은 역행할 수가 없나보다...
요조님의 신간이 나왔다. 취향에 맞다면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스물한 살, 그림자처럼 살겠다고 결혼하자고 말하는 어린 여자가 궁금했다.
그런데 결혼에 응한 아저씨도 궁금했다. 바로 거절한 것으로 끝날 줄 알았더니... ^^
요조 작가 그 특유의 발랄함을 느껴보고 싶다.
어떤 감촉으로 나올지 모르겠는데, 표지 역시나 마음을 끈다.
짧은 소개글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이 작가의 느낌이 좋다. 작가에 대한 팬심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저 글로 만나는 그 느낌을 즐긴다. 코믹은 코믹스럽게, 진지하고 잔잔한 글은 또 그것에 맞게 맞춤형으로 여운을 준다. 이번 작품이 어떻게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코믹이 아닐 테니 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 겨울의 그 느낌을 다시 맛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갈 때까지 무사하기를 바라면서도 쉽게 다가설 수 없음이 애가 탄다...
가끔은, 두 권짜리 책이 넘기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야기로의 충만감은 있으나 분량면에서는 호흡이 길어 좀 부담스러워서 조금 쉬었다 가는 의미로 일부러 피해갈 때가 있었다.
비상구를 꿈꾸는 남자와 안식처를 갈구하는 여자.
비슷한 곳을 찾길 바라는 거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둘 다 쉴 곳을 필요로 하는 거 아니었나?
'파양'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는 이야기... 로맨스로 즐긴다. ^^
잠비... 잠자라고 오는 비...
이런 해석이 가능한가 싶어 갸우뚱 하다가, 그래도 되는 건가 보다 싶었다.
참 오랜만에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본다. 그동안의 만났던 작품들이 조금은 발랄했다면 이번 작품은 잔잔하고 은은하게 들려오는 이야기일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동생이 사랑한 여자...
그리고 내가 사랑한 여자...
불면증처럼 사랑이 괴롭다...
19금이닷~!!!
개정판이기에 더 궁금해지는 책. ^^
뻔할 것 같지만, 뻔하지 않게 들려오는 것처럼
정성과 감동이 담긴 저자의 흔적이 보이는...
뒤늦게 알게 된 책.
재밌으면 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