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레이디
윌라 캐더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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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 스위트워터에는 포레스터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저택이 있다. 평범한 그 집에 포레스트 대령과 그의 아내가 산다. 누구라도 그 마을을 지나면서 머물 수 있는 곳, 마을 사람 모두가 우러러보는 곳이기도 하다. 철도사업으로 부유한 포레스터 대령의 집을 부러워했을 수도 있겠지. 사람들이 보는 그 집은 그런 부러움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대령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항상 환대했으며, 포레스터 부인은 집을 둘러싼 숲에 찾아오는 아이들도 반갑게 맞아주며 가진 자의 권위를 내세우지도 않았다. 아마 마을 사람들 모두 그 부부를 좋아했을 것 같다. 그렇게 그 집에 판사인 삼촌과 함께 드나들던 소년 닐. 그는 상냥한 포레스터 부인을 좋아했고, 존경했다. 그녀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부인을 보면서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던 중 포레스터 부인을 향한 그의 마음은 변한다.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단순히 외모의 변화만은 아닐 테다. 우리가 가진 생각과 시선은 자연스럽게 변한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되는 것, 그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영향이 있는 어떤 것에 시선을 두기도 한다. 닐이 바라보는 포레스터 부인이 그랬다. 그의 눈에 부인은 아름다운 여인이고,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스물다섯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대령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내로 보였다. 대령 역시 아내와 잘 지냈다. 누가 봐도 두 사람 사이의 불화나 나이 차이 때문에 오는 불안함 따위는 없는 듯했다. 하지만 포레스터 집안이 쇠락해가고 대령의 몸이 아프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인의 마음은 예전과 같지 않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제 올 게 왔군 싶을지도 모른다. 나이 많은 남편을 돌보는 일이 이제 지겨워졌겠지, 내가 그럴 줄 알았어 하면서 혀를 차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녀는 남편과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의 상황이 변하면서 생기는 시골 생활의 지겨움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춤을 추는 즐거움도 누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그녀가 겨우 한숨 돌리는 시간은 남편의 돌봄을 잠시 맡겨두고 집 근처의 물가로 나가는 것뿐이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겨울이면 마을을 떠나 다른 곳에서 지내고 오는 삶이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하고 갇힌 듯이 사는 것을 상상해보라. 인간이 가지는 욕망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어쩌면 그녀의 이 욕망을 본 순간 닐의 시선도 변했으리라. 내가 아는 부인은 저런 사람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부인이 저럴 수가 없는데? 뭐 이런 마음 아니었을까. 어린 그가 다 알지 못하는 인간의 내면을 이제 서서히 보게 될 것이다. 누구라도 다르지 않을 그 마음 말이다.


그러면서 점점 부인과 상대적으로 보이는 인물이 대령이었다. 처음 대령을 봤을 때는 그저 나이 많은 남자가 돈을 무기로 젊은 부인과 사는 건가 싶었다. 그에게는 두 번째 아내였고, 시골의 조용한 생활에 익숙한 동네 유지 정도로 보였는데, 그가 참 어른이구나 싶어 보였던 일화가 그를 추락시켰음에도 그는 지킬 것을 지키는 사람으로 다시 보인 거다. 그가 임원으로 있던 은행이 파산하게 되자, 그는 집을 제외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으며 은행 고객을 지켰다. 사람들의 신임을 다시 굳건히 하면서도 그는 가난한 삶으로 들어왔다. 그런 선택을 누군가는 말렸을 테지만, 그는 인간으로 우선 돌봐야 하는 것을 선택했다. 포레스터 부인은 그의 선택을 존중했지만, 가난한 삶은 그녀가 원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령을 떠나지 않고 돌봤으며, 대령 옆에서 아내의 역할을 해냈다. 포레스터 플레이스에 찾아오는 많은 남자가 그녀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려고 애쓰는 동안에도 대령은 그녀를 지켜보았다. 어느 날 문득 닐이 느꼈던 것처럼, 아마도 대령은 이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침묵했던 건 아닐까 싶었다. 모두가 그녀를 아름다운 작품처럼 여기던 것도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던 건 아닐까? 아니면 그녀의 곁에 계속 머물기 위해 고요히 있던 것일까.


그 무엇도 아니었다. 아내는 남편이 옆에 있어서, 남편은 아내의 옆에 있어서 존재감을 갖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지나고 보니 다시 보인다. 포레스터 부인은 대령의 옆에서 아내의 모습으로 있던 게 이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아마도 소년 닐이 처음 포레스터 부인을 마음에 두게 되는 건 이 장면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소년의 눈에 자연스럽게 보이던, 아내가 남편의 옆에 머무르는 게 익숙한 그런 거 말이다. 부인은 그곳에서의 삶을 힘들어했는데, 그녀의 성격에 맞지 않는 무료한 시간을 감당할 수 없던 것이었다. 그녀가 바라는 인생과 자꾸 멀어져가는 불안함에 어느 곳에도 마음 두지 못했겠지. 대령은 점점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어가고, 포레스터 플레이스는 쇠락해가며 남은 게 없고, 부인은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서라도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했으니. 닐이 바라보는 부인은 점차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추한 인간으로 보였던 건 아닐까. 누가 봐도 비열한 청년 아이비와 함께 있는 부인을 보는 닐의 마음은 절망이었으리라. 부인이 그럴 수는 없다는 확신, 그런 부인에게 그동안 가졌던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은 순간을 견딜 수 없었기에, 그는 떠났다. 자기 인생을 살아야 했기에.


세월이 흐르고 닐에게 들리는 부인의 소문은 좋을 수만은 없었다. 모든 것을 잃은 그녀도 마을을 떠났고,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겠지. 아니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거나. 누군가 그녀를 돌봤다면 잘 돌봐줬으면 좋았겠다 싶은 바람만 남았을 즈음, 그에게 들려온 소식 한 자락은 그를 안심시킨다. 그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그 시간 속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을 때는 다시 그녀를 찾아갈 수도 없었을 텐데, 그 불편한 마음을 다독여준 그녀의 안부는 오히려 그를 더 성장하게 하지 않았을까.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되는 어떤 것을 다시 느꼈으리라. 치열한 삶 앞에서 포기하거나 버릴 수밖에 없는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 누구나 그런 순간 앞에서 어떤 선택도 완벽하지 않음을, 한 사람의 인간에게 담긴 아름다움은 한 가지 모습은 아니라고. 그녀를 향해 독처럼 뱉은 말을 되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썩은 백합이 아니라 살아가려고 애쓰던 질긴 잡초였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다를 것이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 역시 각자의 몫이려니. 대령이 부르던 그 아가씨를 우리가 잃어버린 게 아니라, ‘아가씨의 모습은 삶이 다양하게 만드는 거라고. 인간에게는 살아가려는 욕구, 의무가 있으니 말이다.


남자에게 의지하는 여성의 삶을 무너뜨리고자 했던 건지도 모르겠고, 남편의 그늘에 머무는 게 행복한 삶이라고 여기던 시절의 시선을 반박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포레스터 부인의 인생이 대령의 존재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은 없는데, 주변의 남자들이 보는 그녀는 위대한 남자들 모두의 과부라고 여기곤 했던 것. 한 시대가 끝났다고, 그녀의 울타리가 사라졌다고 그녀 스스로 소멸하기를 원하지 않았건만, 사람들은 대령(남자)이 없는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 마을을 떠난 그녀의 생활 역시 달라지지 않았지만(다른 남자를 만났다), 닐이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을 들으면서 점점 그녀의 삶과 인간의 변화를 알게 된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으며, 다른 누군가를 예술품으로 바라볼 수도 없고, 인간 역시 단순하지 않다. 삶이 만드는 변화를 받아들이며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이기에, 그 대상이 당신의 첫사랑이어도 인정해주기를,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한 사람일 뿐이라고. 당신은 그녀를 잃어버린 게 아니라, 그 시절의 그 장면을 다시 그렸다.


아직 살아 계실까?” 닐이 물었다. “만나러 가볼 생각마저 드는데.”

아니, 3년 전에 돌아가셨어. 그건 확실해. 스위트워터를 떠난 다음에도 어디에서 살든지 매년 현충일에 대령님 무덤에 꽃을 놓아 달라고 그랜드 아미 포스트에 송금하셨거든. 3년 전에 영국인 노인네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포레스터 대령님의 무덤을 앞으로도 계속 관리해 달라며 수표를 동봉했대. ‘내 아내, 메리언 포레스터 콜린스를 추모하며라고 적혀 있었고.”
그럼 부인이 마지막 순간까지 보살핌을 잘 받았다고 확신해도 되겠구나.” 닐이 말했다. “정말 다행이야!”
네가 그렇게 느낄 줄 알았어.” 따뜻한 감정의 물결이 얼굴을 스치며 에드 엘리엇이 말했다. “나도 그랬거든!” (200페이지)



#로스트레이디 #윌라캐더 #소설 #문학 #첫사랑 #코호북스 #위대한개츠비 

#책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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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책이 있어서 도서관에 갔다.

이곳 도서관은 예전에 예약 대출이 가능했는데, 

그러다 보니 직접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불편함도 발생하는 지라, 

예약 대출 시스템을 없애고 도서관 이용 시간을 연장했다.

그리하여, 상호대차 서비스는 잘 되어 있는 편이고(시간은 하루이틀 이상 걸리지만 괜찮음),

신간 도서 입고가 느린 편이지만 그럭저럭 기다릴 만한 책을 신청하는 편이기에 괜찮은데...


아,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를 가지러 갔는데 

바로 내 앞에서 다른 사람이 대출해가는 걸 보는 건 너무 괴롭....ㅠㅠ


검색해보니 여러 도서관 중에 딱 한 곳만 비치된 책이더라.

그것도 이제 막 입고된 도서였고,

마침 다른 책도 필요한 지라 겸사겸사 일부러 거기까지 갔는데,

바로 서가 바로 앞에 도착했는데 바로 내 앞에서 서성이던 어떤 사람이

그 책을 손에 들고 있어서 막 힘이 빠지더라는.

이걸 뺏어올 수도 없어서 더 허망했다. 자주 가는 도서관 아닌데, 일부러 멀리 있는 그곳까지 갔건만...

집에 와서 바로 가까운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다음달에나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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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0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0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0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0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로 읽는 조현병
나카무라 유키 지음, 김성우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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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조현병이라는 말을 뉴스에서 자주 보게 됐다. 주로 나쁜 소식에, 누군가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이 다치게 될 때 많이 등장하는 단어. 가해자가 이런 질병을 앓고 있었다면서 범죄의 원인에 갖다 붙이던 병명이 아니었던가. 그래서인지 조현병에 관한 인식이 매우 나쁘게 각인된 듯하다. 내 주변에도 조현병 앓는 사람이 있었는데, 좋은 관계가 아니어서 그런지 나랑 상관없는 미친 사람쯤으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조현병이 100명 한 명에게 있는 질병이라는 말에 이 병이 다시 보인다. 누구나 갖고 있을 질병이 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단지 진단만 받지 않았을 뿐이지 누구나 조금씩 조현병 증상이 있다는 말로 들렸다.


엄마 본인이 이 병에 관해 잘 알고 싶지만, 항상 약을 먹다 보니 설명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읽어도 금방 잊게 된다고. 게다가 전문 서적은 너무 어려워서 읽을 수조차 없었다는 말에, 저자는 엄마가 오랫동안 앓아온 조현병에 관해 조금 쉽게 설명하는 책을 보여주고자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저자의 엄마가 34년째 조현병을 앓고 있기에 가능한 생생함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역자의 아내 역시 조현병을 앓고 있다. 아내를 위해 조현병 관련 서적을 찾다가 이 책을 만나고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이 책을 번역하게 된 사정이 있다.


백화점 직원 수진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사회초년생 주인공의 현재 상황과 조현병 발병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수진은 친구에게 애인을 뺏기고, 직장생활에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환청과 망상에 시달리는데, 그게 참, 사람 불안을 최고조로 올려놓는다. 누군가 자기를 자꾸 쳐다보는 것 같고, 자기를 두고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것 같고, 안절부절못하고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또다시 실수할까 걱정되고.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누군가 계속 나쁜 말로 공격하는 것처럼 들리는 거다. 그러니 사람들 앞에 서기도 어렵고, 자꾸만 집안에 숨어들게 되고, 과격한 성격도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의 도움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가 진찰받지만, 그 후의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책은 주인공이 처음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면서 본격적인 조현병 진단을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조현병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풀어놓는다. 저자가 겪은 시간을 바탕으로 했는데, 일단 병원에 간다는 것으로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인데, 문제는 그 후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우왕좌왕한다는 거였다. 진찰과 처방된 약을 먹고, 그 후에는? 옆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시 사회적 도움을 받을 수는 없는지, 계속 이렇게 약에 의존하면서 사회생활이 멈춰 있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가 지속한다. 무엇보다 조현병이라는 게 무엇인지, 왜 발병하는지 알 수 없던 것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그 치료의 시작을 연다. 저자는 이 만화의 주인공 사례로 수진과 그 가족이 어떻게 이 병을 마주하고 감당해 나가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조현병에 관한 선입견과 진실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조현병에 관한 여러 가지 설명을 굉장히 상세하게 들려주는데, 이런 설명이 실제 조현병을 앓는 환자와 가족에게, 그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알 것 같다. 오랜 세월 경험한 저자의 상황이 이런 비법을 만들었다. 조현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내비게이터 유미네 가족을 등장시켜 문제 원인과 대처 방법, 조금 더 잘 건너갈 수 있는 팁을 정리해서 알려준다. 갑작스럽게 재발할 수도 있고,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아서 약 복용을 중단했다가 악화하기도 하고, 약 복용의 부작용에 시달리기도 하면서 이 문제와 마주한다. 이 상황에 더 어렵고 힘들어지는 생활에 도움을 받고 활용할 방법도 알려준다. 하나씩 차근차근, 자기 병과 마주하며 나아갈 방법을 적용해보면서, 잃었던 일상을 되찾고 살아갈 수 있는 귀한 팁이 가득하다.


이 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목자에서 이미 그 섬세함도 보인다. 크게는 조현병의 증세와 조현병을 알아가는 과정, 치료하면서도 조현병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다. 이 모든 과정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경험자로 들려주는 방법은 신뢰가 생긴다. 특히나 이 병이 무서운 게, 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힘들게 하면서 병을 잘 치료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중에 다시 악화할 수도 있는, 언제든 급성기가 반복될 수 있다. 그러니 꾸준한 관찰과 치료에 힘써야 한다는 것. 말로 하니까 쉬워 보이지만, 실제 이 상황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몹시 어렵고 힘든 시간일 테지. 중요한 것은 조현병이 인류의 태초부터 현재까지 유병률이 1%라고 하니,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책 속의 말처럼, 조현병은 인류가 종으로 생존해가는 데 필요한 질환이라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많은 병이 스트레스로 시작된다고 한다. 흔하게 겪는 위장 질환, 불면증, 폭식, 암 등 우리 육체에 생기는 병이, 마음과 정신의 시달림 때문에 생긴다고 하니 정신과 육체가 연결되어 우리 몸을 이룬다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 일본어판을 우리나라의 현실과 상황에 맞게 많은 감수와 검토, 확인과 취재를 통해 가다듬었다고 한다. 조현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과 주변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조현병을 바라보던 선입견을 많이 버렸다. 조현병은 단순히 정신 질환이 아니라 뇌의 병이며, 적절한 치료로 회복 가능하다고 한다. 누구보다 주변 사람의 도움과 전문가의 치료가 필수라는 것도 알았다. 한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사회적인 문제임이 분명한 것을 이미 많은 사건으로 확인하지 않았던가. 사회적 시스템이 많이 갖추어져, 우리 일상에서 빈번하게 찾아오는 이 병을 치료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현병의 이해와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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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기사 열린책들 세계문학 264
레오 페루츠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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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의 고백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미스터리한 추리소설 같으면서도, 주인공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게 했다. 매 순간 선택의 지옥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때마다 그는 본능이 말하는 대로 움직였겠지. 그게 아니라면 그는 갈 곳이 없었다. 다른 선택이 있을 수도 없었다. 목숨을 건 방향으로 걷는 것 말고,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소설은 마리아 크리스티네라는 여인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살아온 세월만큼 쌓인 기억을 써 내려갔다. 이 원고는 후에 손자가 발견하고 출간하게 되는데, 18세기에 접했던 다양한 사건이 배경이 된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는 스웨덴 기사라는 제목으로, 자기가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한 내용이었고, 그 묘한 내용은 독자에게 이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기대하게 했다. 당연하지. 전투에 참여한 아버지가 그 밤에 올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아버지가 그리웠던 밤에 딸의 눈앞에 나타난 아버지, 그 아버지는 오래 머물지 못하고 곧 사라졌으며, 딸은 그런 아버지의 방문이 꿈인지 아닌지 헷갈리면서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사랑과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오던 그 짧은 시간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스러운 만남은 후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남겨진 딸은 그날의 일을 아직도 분명히 알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딸의 눈에 보였던 아버지가 아버지였는지 아닌지 의문스러운 상태로 말이다.


1701년의 어느 추운 날이었다.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두 사람이 추위를 뚫고 걷고 있다. 한 명은 도망 중인 도둑, 다른 한 명 역시 도망 중인 병사였다. 먹을 것이 없어서 훔치다가 붙잡힌 도둑은 다시 잡히면 안 되는 간절함이 있다. 병사는 명예로운 삶을 위해 참전했으나 견디기 어려워 탈영했기에 용기병들에게 쫓기고 있다. 눈보라와 거친 바람에 시달리면서 지칠 대로 지친 둘은 어느 허름한 물레방앗간에 도착하는데, 그곳에서 더 움직일 수 없던 병사는 도둑에게 부탁한다. 병사는 귀족 청년 토르네펠트였으며, 물레방앗간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의 대부이자 친척이 살고 있다면서, 도둑을 그곳에 보내 도움을 청하려고 한다. 용기병에게 쫓기며 위험한 것은 탈영병이나 도둑이나 마찬가지인데, 그 상황에서 도둑은 탈영병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나저러나, 인생 끝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은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어쩔 수 없지, 운명을 시험해보는 수밖에.


귀족의 부탁을 받고 영주를 찾아간 도둑은 어떻게 했을까? 어느 정도 예감했듯이, 도둑은 귀족을 배신하고 영주의 터전에 자리 잡는다. 그의 눈에 들어온 아리따운 아가씨의 약혼자로 둔갑하여 사랑을 이루고 신분도 바꾼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그의 인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오랜 세월 저택의 하인으로 살아온 그가 그동안의 경험으로 무너져버린 영주의 공간을 부활시킨다. 제때 파종하지 않고 게으른 농사로 영주의 가문은 황폐해졌던 거다. 그곳에 영주는 없고(죽었으니까) 영주의 딸만 있었는데, 주인으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그곳은 이미 죽은 땅이 되어버렸다. 그런 곳이, 그가 등장한 후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귀족(탈영병)의 약혼자와 결혼하여 귀족이 되었고, 아내의 가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그럼 원래 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도둑을 믿고 영주에게 구조요청을 했으나, 도둑의 거짓말로 주교의 지옥이라 불리는 곳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운명이 나뉜 두 사람의 인생은 각자의 상황대로 흘러간다. 소설은 대부분 주인공인 도둑의 삶을 말하는데, 읽으면서도 한 번씩 떠오르는 궁금증 때문에 들려오지 않는 귀족 청년의 안부가 궁금했다. 도둑은 신분을 바꿔 아내까지 챙기면서 잘만 살고 있는데, 어디로 사라진 건지 귀족 청년은 보이지가 않네.


사실 도둑은 도둑으로 살다가 쫓기고, 귀족 청년을 속이고 그를 멀리 보내고, 다시 성물 도적단으로 활동하면서 부를 축적하지만,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었을 때 영주를 찾으면서 신분을 바꿨다. 이제 팔자 폈구나 싶을 무렵, 그가 거짓말로 이룬 모든 것에 대가를 치를 순간이 온 거다. 사는 동안 마음 편하지 않았겠지.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 부유한 삶이 그를 안정되게 했지만, 그러면서도 한 번씩 찾아오는 우울한 감정을 견딜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닌 건 아닐까? 언젠가 들통나면 어쩌지? 역시 이 세상 나쁜 일에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게 답인가 보다. 그에게 다가온 추격자들을 피해, 어찌 보면 이 불운의 상황을 마무리하고자 했던 일이 실패함으로써 모든 것을 잃는다. 그가 아끼는 딸까지 말이다. 다시 궁지에 몰린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때 반전처럼 나타난 귀족 청년과 아버지가 떠난 후에 밤마다 자기 방에 찾아왔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는 딸의 이야기가 연결되는데, 마치 처음에 등장했던 상황의 의아함이 이 지점에서 맞춰지면서 우아한 미스터리가 된 느낌이다. 어느 설명에서는 이 소설을 환상 소설이라고 말하던데, 환상적인 분위기가 소설 전체에 깔려있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결말까지 보고 나면 무릎을 치게 하는 구성이 오히려 더 돋보였다. 장면 곳곳에 잘 녹아든 복선과 어느 순간 조금씩 맞춰져 가는 반전이 잘 짜인 추리소설 읽는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스웨덴 역사가 배경이 되기도 하면서, 그 커다란 역사 속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먹을 것이 없어서 훔쳐야만 했던 도둑(그는 처음에 어느 저택의 하인이었으리라), 가문의 영광을 이어가고자 전투에 참여한 귀족 청년(의미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건 명예가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금수저로 태어나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른 채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문을 이끌 수 없는 의지박약 약혼자(가진 것이 줄줄 새는 줄도 모르고 지킬 힘도 없는 그녀가 정신을 차렸으면 했는데)까지, 누구 하나 온전한 삶을 이어가지 못하는 듯하다. 그 상황에 도둑과 귀족 청년의 바뀐 운명이 무슨 일인가 하는 걱정도 잠시, 이야기는 독자를 미친 듯이 빨아들인다. 누구나 궁금하지 않을까? 운명이 바뀐 두 청년이 어떻게 되었을지, 어떤 결말로 두 사람의 운명을 마무리할지. 다 읽고 나면 이상하게 슬픔이 밀려와서 당황스러웠는데, 지키지 못한 사랑과 욕망의 한계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사랑을 느끼고 욕망이 있다. 도둑 역시 자신의 욕망에 따랐을 뿐이고, 불안함 가운데 그 욕망의 결과물을 지키고 싶었을 텐데 말이지. 운명의 절묘한 힘을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나 보다.


재미있다. 처음과 마지막이 서로 잘 연결된 짜임새가 매력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고전의 재미가 이런 거라면 계속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사랑과 욕망, 운명과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마 내가 도둑이었어도 그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나중에 어떤 운명이 찾아와도 지금은 그 사랑을 선택하고야 말았으리라. 레오 페루츠의 다른 작품 곧 찾아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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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2-02-03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고맙습니다. 예전에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이 책을 샀거든요. 아무 정보 없이 덜컥 사고 늘 읽어야지 그러고 있는데 구단씨님 리뷰 보니까 너무 읽고 싶어집니다 ㅎㅎㅎ

구단씨 2022-02-03 12:50   좋아요 1 | URL
환상소설이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구매할 때만 해도 왕자와 거지의 패러디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막상 읽고 보니 묘한 분위기로 펼쳐지면서 우리의 의도대로 흐르지 않는 인생을 보게 되더라고요.
매력적인 작품인 것 같아요.
 
눈보라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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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가방에 소지품을 챙겨 넣는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넣다 보니 가방이 점점 뚱뚱해진다. 그래도 빠트릴 수 없는 한 가지, 다회용 컵이다. 매번 외출할 때마다 들고 다니고, 집에 와서는 씻어두고. 사실 귀찮다. 한번 마시고 쓰레기통에 휙 버리면 그만인 컵이 흔했는데, 무겁게 들고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깜빡하지 않는 한 꼭 챙긴다. 내 몸이 경험한 불볕더위와 혹한 때문이다.


몇 년 전 여름, 에어컨 없이 지내고 있었다. 집안 공사로 버린 에어컨을 아직 사지 않은 상태였고, 그럭저럭 여름을 견딜 수 있을 거로 믿었다. 하지만 그 여름의 더위는 선풍기와 자연 바람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고, 우리는 에어컨 없는 생활을 포기하고 다음 해 여름이 오기 전에 에어컨부터 마련했다. 지난겨울에는 이 정도로 추울 수 있을까 싶은 공포를 실감했다. 시골집의 모든 게 얼어붙어 이게 집인가 빙하 위인가 싶었다. 엄마는 서울에서 계속 지내시던 상태라 집이 더 추웠을 테지만, 멀쩡한 집 안에 있는 나도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우연히 기차역에서 만난 어느 어르신이 한 말이 기억난다. ‘80년을 넘게 살면서 이런 추위는 처음 봐.’ 그 정도였나? 내 나이의 두 배쯤 살아오신 분의 말씀이니 맞겠지.


이런 추위와 더위가 왜 점점 심해지는 걸까? 전문가들은 지구의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말하곤 한다. 단순히 기후 변화 하나의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결국은 인간이 지구를 함부로 사용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강경수 작가의 눈보라역시 우리가 오랫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머물던 것들의 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경고하는 듯하다.





북극곰 눈보라는 눈보라가 몰아치던 날 북극에서 태어났다. 사냥해서 먹고살던 눈보라는 빙하가 녹아내려 더는 사냥이 어려워지자 근처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먹을 것을 구했다. 읽으면서도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걱정될 무렵, 눈보라는 먹이를 구하려 마을로 내려간다. 사람들은 북극곰의 등장에 공포에 떨고 경계하며 눈보라를 몰아낸다. 그러던 눈보라의 눈에 들어온 것은 사람들이 판다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온몸에 흙을 바르고 다시 마을로 내려간 눈보라를 사람들은 판다로 알고 반가워하며 받아들인다. 좋은 징조라고 눈보라를 쓰다듬고 아끼던 중, 사람들의 손길을 그대로 맞이하던 눈보라의 몸은 발랐던 흙이 점점 벗겨진다. 사람들은 다시 경계하고 분노하며 눈보라를 쫓아낸다.



그림책인데 이렇게 서늘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다. 북극에 자꾸 녹아 없어지는 빙하, 사라지는 빙하로 점점 살길이 막히는 북극곰, 그러다 점점 소멸하는 거겠지. 어디 북극곰뿐일까. 우리가 알던 대한민국의 사계절은 점점 경계가 사라지는 듯하다. 어느 순간 여름과 겨울만 느낄 뿐이다. 우리가 즐기던 봄과 가을은 모두 어디로 갔나. 일 년 내내 거의 같은 계절을 보내는 나라도 있겠지만, 그동안 익숙했던 계절의 변화를 우리가 더는 예전처럼 즐기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그립다. 다시 되돌릴 수도 없다는 사실이 더 두려운 일이 되었다. 점점 높아지는 기온, 점점 높아지는 해수면. 이대로도 괜찮은가?


세상은 편해졌다. 계절 상관없이 과일을 즐기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대며 더위를 날린다.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해줄 난방도 충분하다. 그러는 동안 지구가 망가지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엄마는 요즘 눈이 오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어느 순간 나에게 눈은 돌아다닐 때 불편하고 위험한 존재로 각인되었지만, 적당히 내리는 눈은 겨울 가뭄을 해소해준다. 엄마의 텃밭은 메말라서 먼지가 일어날 정도다. 물을 뿌리자니 남아 있는 농작물이 얼 것 같다고 눈이 와야 한다는 노래를 계속 부르고 계시는 엄마. 눈이 내려 밭을 덮어주고, 그 눈이 서서히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자연의 이치라는 듯이, 이불처럼 엄마의 밭을 덮어줄 눈을 기다리신다.



마을에서 쫓겨난 눈보라는 도망가지만, 마을 사냥꾼의 총은 눈보라를 향한다. 그때 내리던 함박눈 덕분에 눈보라는 총알을 피하고 눈보라 속으로 사라져간다. ‘눈보라가 총을 맞지 않고 살아서 도망간 건 다행이지만, 그렇게 사라졌다고 해서 계속 잘 살 수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이미 눈보라는 삶의 터전에서 먹을 게 없기에 마을로 내려갔던 건 아닌가. 이제 다시 돌아간 그곳에서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빙하가 녹아내릴 정도로 기온은 높은데, ‘눈보라를 받아들이지 못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왜 그렇게 꽁꽁 얼어붙어 있던 걸까. 인간 세상에서 다가온 북극곰이 그저 두렵기만 한 대상일까? 아직 무슨 해를 끼치지도 않았는데?


작가는 이 이야기로 결말을 들려주지는 않는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이런데, 우리는 왜?’라는 질문으로 끝맺는 것만 같다. 지금을 즐길 수 있다고 다 괜찮은 걸까? 점점 변해가는 기후가 이대로 괜찮지 않은데? 앞으로도 기상 이변이 계속될 것이다. 어떤 나라는 사라질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지구를 떠돌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만든 상황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도 당연한데, 이렇게 모른 척하기만 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건 없다. 그때마다 우리는 외면하기만 해야 하는지 묻는 책이다. 녹아가는 빙하와는 반대로 얼어붙기만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방법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야만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같이 상생하는 방법과 의미를 배울 수 있겠지.


예쁜 그림과는 상대적으로 메시지는 깊었던, 누구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 많은 생각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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