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극장은 유명한 그룹이죠...아시는 분들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전에도 적었지만 대항해시대 ost 찾다가 우연찮게 찾게 되었죠.

그때는 버전만 다른 대항해시대만 나와 있었던터라...어라, 인디인가? 아님 음악가 지망생들이 음원만 올려놓은건가...했는데.

지금은 알고 봤더니 곡만 해도 제법 되는 그런 그룹...그것도 기존 그룹에서 이름만 바꾼...

잠깐 저의 무식을 탓했으나 어쨌든 그동안 좋은 곡을 들었으니.

처음에 그곡들을 들었을 때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보컬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평범하지 않고 꽤 튀는데다가 유머감각이 넘치는 목소리라서...

그 약간 맹맹한 듯한 그 목소리로 엄청난 비극인 [식물인간]을 부를 때 느껴지는 인생의 쓴 맛!

제가 제 8극장에서 제일 좋아했던 건 대항해시대였지만 [식물인간]도 좋았어요.

그리고..한가지 궁금한 점은 가사를 누가 쓰느냐 하는거죠.

가사가 굉장히 받아들이기 편한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밤도 제8극장의 노래들과 함께 합니다.ㅎㅎㅎ

(비정기 가요 음악 파트는 여기서 종료합니다.하하하. 읽는 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조만간 나의 포르테들에서 다른 게 올라올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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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천천히 주택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저택. 그리고 그 저택에서 벌어진 사고. 그와 관련된 사건은 형사계로 넘어갔다. 하지만 특별한 배려로 정의도 그 사건에 대해서는 얻어들은 정보가 있었다.

다만 의아한 것은 어째서 자신인가? 하는 것이었다.

 

“뭘 두리번거려?”

 

형사계에 있는 노태운이 그의 등을 툭 쳤다.

 

“아니오.”

 

“이상도 하지?”

 

노태운의 말에 정의가 순간 긴장했다. 유약한 그의 성품은 항상 긴장감이 주어질 때마다 떨리곤

했다.

 

“예?”

 

“흥신소 직원놈들이 본래 그렇게 나쁜 놈들인지 아닌지 우린 모르지. 하지만 이 부근의 저택은 이거 하나하고 나머지 고택들이 전부 다야. 총알을 맞았다면 숲에서 쏘진 않았을테니까-시야가 가려지니까 밤시간대에 함부로 쏘진 못했을 테고- 저택 침입을 하다가 맞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 근데 이 탄피.”

 

흥신소 직원이 갖고 있었다던 그 탄피의 조각과 비슷한 금속판을 꺼내면서 태운이 말했다.

 

“총알이 아니야.”

 

“......”

 

그런 건 정의도 알고 있었다. 탄피.라기엔 좀 가볍다.

 

“모의권총인거죠. 그건 밝혀진 사실이잖아요.”

 

“모의권총을 왜 쐈을까?”

 

“...이 탄피의 흔적은.”

 

노태운이 후배에게 강의를 하듯이 정의에게 탄피를 건네주며 설명을 했다.

 

“관통상은 상대방이 쏜거야. 그나마 위력이 약해져 있었지. 아마 앞에 누군가가 서 있었을테고. 그 외에 서에 끌려온 놈들의 상처는 주로 얼굴, 팔, 목 등이었지. 자잘하게 긁힌 흔적과 화약으로 인한 경미한 화상 등은 권총에 다소의 개조를 통해서 이 놈들이 다른 놈을 쏘려다가 자기들이 그 덫에 빠졌다는 걸 의미하는 거야.”

 

“......”

 

정의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자신이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실제 사건에 부딪히자 자신의 머리만으로는 도저히 따라가는게 힘들 것 같았다.

 

“좀 웃기지?”

 

태운이 정의의 어깨에 손을 턱 올렸다.

 

“그럼 그 다음 문제.”

 

“......”

 

“고택, 아무도 살지 않는 저택에 누군가가 침입했다면 그 저택에 금품이 있다거나, 매우 나쁜 버릇이지만-사건 의뢰주가 있어서 그 의뢰를 실패했을 때 무마하려고 살인을 의도했다거나.-그럴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그 놈들의 말에 신뢰성은 없다고 봐.”

 

“금품이...”

 

“금품을 단순히 노렸다면 그 놈들은 어떤 경로를 선택했을까? 말해보시죠. 송정의씨.”

 

노태운의 질문에 정의는 천천히 손가락을 구부렸다. 하나, 둘 , 셋.

 

“사람이 많은 곳을 선택했겠죠. 아니면 자신들이 익숙히 잘 아는 사람의 집이거나. 그런 거라면 이미 흥신소와 그 사람의 관계가 밀접했을 수...”

 

“그렇다면 이 고택들이 있는 곳에서 어느 집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정의는 고개를 떨궜다. 아무래도 자신을 생각해서 소개해줬던 병률에게 큰 죄를 짓는 것 같았다.

 

“쓰지 않는 저택이라고 그 놈들은 말했지만.그 중 단시간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 건물이지. 즉 가장 최근의 저택. 바로 저어어어어쪽에 있는 건물.”

 

그 건물은 삼층으로 지어진 일제시대에 가장 부자가 살았다던 별장이었다.

 

노태운이 말했다.

 

“아마, 금품이 있다면 세콤장치를 했을 거야. 그리고 사건이 끝난 직후 세콤기계들은 완전 철거를 마쳤고, 서류상에도 말소되었겠지.”

 

“그건!”

 

정의의 외침에 노태운이 말했다.

 

“난 아주 불쾌해.”

 

“예?”

 

“너한테 이 일을 맡긴 그 놈이 굉장히 불쾌해.”

 

“그놈이라면...”

 

“세콤장치, 금품강도, 추락사,모의 권총 자동폭발...”

 

노태운이 또박또박하게 읊었다. 그 표정에는 냉소와 짜증이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놈은 모든 걸 말소하고 우리 경찰들에게 쓰레기 정리를 맡긴 거야. 사건 파악? 보고? 정리? 엿먹을 자식!”

 

그 짜증을 그대로 담배 필터를 우그러 뜨리는 것으로 표현하면서 노태운은 나직이 말했다.

 

“지금이라도 도와주겠다던 그 약속을 그만둬. 정의. 네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야. 진짜 정의는 종이에 적힌 글씨에만 존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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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을 재운 후 책상에 앉아 소설을 쓰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아이들의 키에 맞춘 책상에 억지로 다리를 밀어넣고 앉아서 쓰고 있는 것이다.

엉덩이는 아프고, 몸을 구부려야 하기에 어깨가 심하게 아파온다.

언젠가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소설은 기계처럼. 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 말을 한 인간의 등짝을 발로 심하게 차주고 싶다.

연애를 했던 시절, 어느 썸남에게서 들은 말인것 같다. 그때는 그말이 신성한 경구처럼 여겨졌는데 애 둘을 싸지르고 나니 교통사고가 단순히 스포츠카에 치여서 멍만 살짝 들고, 스포츠카 주인과 함께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 이거야?”

 

 

사랑에 빠진 결과야 어찌됐든 남자에게서 버림받았고, 가족에게서 버림받았다.

아버지를 모르는 아이로 쌍둥이를 키우자니 삶이 버거웠다.

 

 

“엄마 밥...”

 

 

그 쌍둥이들은 이제 아버지 없이 사는 것이 익숙한 조숙한 여섯 살이 되어 있었다.

나는 이름만 대면 알 외국계 기업의 유통 알바로 일한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곳의 비린내와 역한 냄새, 혹은 향기로운 공간에서 일을 한다.

그런 공간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부분별로 나뉜 곳에서 일을 하니 크게 틀린 말은 아니리라.

현대는 놀라운 공장을 만들어냈다. 시장에서는 한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지럽던 것이 그 건물 안에서는 조화롭게 칸에 나뉘어져 각자의 냄새를 뿜어낸다.

혼란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혼란스럽지는 않다.

혼란스러운 것은 매 주기가 바뀔 때마다 바뀌는 알바들의 얼굴들뿐.

 

 

“깼어?”

 

 

하지만 어린이집은 밥에 수면제를 태우는 듯하고, 내가 근무하는 곳은 분위기가 흉흉하다.

실수로 아이를 가진 여자에게는 모든 것이 가혹하다.

아이들은 이제 2년만 지나면 학교에 가야 한다.

가족관계등록부를 떼어오라는 말이 있는데, 아버지가 될 인간은 애초에 도망가버려서 이 아이들은 사생아가 될 수 밖에 없다. 만나지도 않는데 그 인간이 인지를 해줄리 만무하니까.

 

 

"또 그거 써?“

 

 

나는 12평의 작은 공간을 또 다른 아이와 함께 쓴다. 미혼모는 아니고, 그냥 집이 싫어서 나왔다는 아이와 매달 월셋방 비용을 같이 낸다. 물론 주인이 알면 곱빼기로 받을 게 뻔해서 주인이 올때는 나만 남아있기로 했다.

 

 

“응.”

 

 

“가망이 없다는데 그러네.”

 

 

H가 팔을 쭉 폈다. 아무래도 아닌 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붙여가며.

밉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비참한 기분이 들지도 않는다.

그런 걸 느끼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 들었나...

 

“언니, 그런 건 아무도 안 읽으니까. 난혼관계라던가, 달달한 연애소설을 써. 언니 그 칙칙한 이야길 누가 읽는다고,”

 

 

H는 한때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다가 말았다고 한다. 워낙 말이 적은 애라서 잘 알 수는 없지만...그 애가 먼저 입을 여는 건 소설에 대해서뿐이다. 더 이상 느낄 감정이 없어서 소설에 대해서 애정을 버렸다는 그 말에 수긍한 건 나또한 그런 과정에 있기 때문이리라.모순이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다르다. 그런 것과는.

꼭 소설 쓰는 법을 배워야, 꼭 국어국문학과를 나와야...쓰는 것만은 아니리라.

나는 그렇게 믿는다.

 

“언니는 같은 것만 스무번째 고치고 있는데ㅡ 그렇게 잘 고쳐서 성공한다고 치고.

그 다음 작품은 얼마나 고치려고 그래.“

 

“성공은 한다고 봐?”

 

 

“한 천억분의 일 정도?”

 

 

“말을 말자...”

 

 

“엄마...밥.”

 

 

“어, 웅아. 그래. 밥 잠깐만...좀 기다려...형이가 아직 자고 있으니까...한 30분 뒤에 먹자.”

 

 

“난 배고파.”

 

 

먹성이 좋은 큰아들, 그리고 조금 비리비리한 둘째.

같은 날 태어났고, 몇분 차이만 있었을 뿐인데 너무 다르다.

 

 

“엄마...”

 

 

웅이는 다시 잠들기로 결정한 듯 다시 자리에 눕는다.

요즘 잠자는 시간이 늘어난 두 아들을 불때마다 마음이 불안했다.

수면제를 태우는 건 확실한 것 같은데... 나같은 입장에서는 오후늦게까지 아이를 봐줄만한 데가 거기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쉽게 말을 꺼냈다가는 더 이상 맡아주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게 뻔했다.

 

약자. 사회의 약자.

그러면 어떻게...

아이들이 그만큼의 양의 수면제를 이겨낼 수 있을까? 부작용이 없는 걸까?

 

나는 그러다가 잠시 비극적인 상상에 빠진다.

아이들이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부작용을 겪고, 내가 일하는 회사에서는 갑자기 아르바이트들을 다 잘라버리는 그런 상상.

한꺼번에 일어나면 버티기 어려울 그런 상상.

 

 

“그런 건 최고지.”

 

 

H가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소설을 쓸 때 한 번에 이겨낼 수 있는 고난을 주는 건 의미가 없다고. 한꺼번에 닥쳐서 무지하게 쓰러뜨리고 극한까지 몰아가는 게 드라마라고. 그 드라마가 없다면 소설은 안 쓰느니만 못하다고 했다.

나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소리를 죽여서 닥쳐. 라고 말했다.

그런 소설을 쓰느니 죽는게 나을 정도다.

상상만 해도 온 몸이 오글려 오는데 그 아이는 태연하게 최악까지 가야지...라고 했으니.

잠시 동거생활이 깨질 듯 했지만 우리들의 경제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같이 있었고, 그렇게 우리들은 모든 것을 잊었다.

 

 

다행히 30분 뒤 형이가 그 최악의 그림자에서 걸어나온다.

다시 잠이 깬 웅이도 눈을 뜨고 250ml 우유를 입에 문다.

밥은 정부미로 지어서 푸슬푸슬한 밥이다.

반찬은 사회적 기업에서 지은 것을 받아온 것이다.

 

 

“언니ㅡ 기왕 등단을 노리려면 말이야.-가 그럴 생각이 있다면 말이지만.”

 

 

“?”

 

 

“언니 자신의 이야기도 좋아. 하지만 같은 데서 맴돌지 말고, 좀 극단으로 치달아봐. 전에는 나한테 닥쳐. 라고 말했지만 언니 인생 자체도 소설에 가깝다고 언니도 생각하잖아.

그럼 그렇게 써. 대신, 종이에 써내려간 이상, 그건 언니의 도플갱어라고 생각하고 쓰라고.

그건 언니의 그림자야. 언니가 아니라고...상상하는 것만 최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근데...”

 

 

“아니 내 말 잘 들어. 그런거 안쓰고 계속 언니 식으로 쓰면 문단에 가지도 못하고 계속 미끄러진다고. 솔직히 말해봐? 언니 일상 재미있어?”

 

 

고개를 끄덕였나보다. H는 눈을 똑바로 뜨고 내 원고지위에 손을 탁 내려놨다.

 

 

“재미없잖아. 그지? 비참하고 구질구질하잖아. 그럼, 거기다가 언니 마음을 다 털어놓고ㅡ 가는 거야. 끝까지. 진짜? 가짜? 심사위원들은 그런 거 관심없어. 그냥 극한까지 가는게 보고 싶은 거라고. 새디스트들 같으니.”

 

 

H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알 수 없다. 소설을 전문적으로 배우던 애니 그러려니 할 뿐이다.

하지만...나는 몇백번째 하고 있는 지 모를 말을 계속 하고 있다.

 

 

“닥쳐.”

 

 

모든 삶이 소설을 위해서 존재하는 삶이 아니다. 그걸 H는 모른다. 아마 끝까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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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처럼 달콤하고 씁쓸한

 

 

하림...하면 닭고기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에비!

검색해보면 하림.은 남자 솔로 가수다.

슈퍼스타 K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가수가 그의 <고해성사>라는 곡을 불렀던 모양이다. 하림의 프로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들어갔더니 그거에 대한 찬사가 잔뜩.

나도 들어봤지만 내가 아직까지 취향이 달달한 쪽이라서...

 

그래서 추천하는 곡은 <초컬릿 이야기>

 

 

아직까지 좋아하는 음료가 초콜릿이라고 하면 아동취향이라는 평을 받는 나...

그래서 곡도 주로 먹는 거, 달달한 거 위주로(멀리 갈 필요 없이 오렌지 캬라멜의 ‘아빙아빙’ 흑흑...)

 

대체적으로 다크 초콜릿같이 씁쓸한 맛이 나는 하림의 곡중 가장 밝다고 생각하는 곡

부드럽고 생초콜릿처럼 머리에서 달콤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취향이기만 하면 다른 곡은 안 듣고 한 곡만 집중적으로 듣는 편식 취향의 결론.)

전체적으로 음악이 깔끔하고 구질구질하지가 않다. 받쳐주는 반주가 과하지도 않고, 자신의 곡에 맞춰 악기 구성도 정말 조화롭다는 느낌이 든다.(아이돌들이나 최근 k-pop은 이게 좀 안되는 것 같지만...나도 과한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이었다. 반성...이런 심플한-영어표현이라 그렇지만 이럴 때는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음악이 귀를 맑게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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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을 읽었다. 오늘까지 포함하면 총 3번 정독한 셈인데, 아마 이 책이 내가 읽은 철학자 강신주의 가장 이해하기 편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어느 날 자려다가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강신주의 <커피>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대학시절, 20년 지기들과 가장 즐겨 마시던게 커피였던 터라, 틀어놓고 한참을 들었다.

다 끝나기 전에 곯아떨어져버려서 결론을 몰랐지만, 어쨌든 들으면서 나는 결론을 내렸다.

 

 

<뭔가 너무 단정적이다.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사람마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던데.>

 

 

모르겠다. 내 친구들과 난 어쩌면 일반적인 사람이 아닐지도?

그건 강신주의 다른 책을 봐도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것 또한 지나친 단정일 수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강신주의 책은 4권이 전부 다 이고, 그나마도 아직 2권은 덜 읽었다.

2번째 정독중인 김수영을 위하여는 읽으면 읽을 수록 쉬워지지만, 나머지 책은 단순 명쾌하게 쓴 것 같긴 한데 내 머리가 따라주질 않아서...

하여간 내 첫인상은 만병통치약을 파는 약팔이 아저씨다. 라는 것이었다.(중후하게 생긴.)

 

 

 

 

그래서 맨 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말하려고 하는 게, 각 내용에 해당하는 게 좀 더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김수영을 위하여나 무문관을 읽기가 쉽지 않을까 싶어서 예전에 읽던 걸 두 번 읽고, 세 번 읽은 셈인데...

강신주라는 사람을 어느 정도 읽을 수는 있게 된 것 같은데, 개별 책은 아직도 어려울 것 같다.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에서는 철학에 대해서 설명하기보다 철학자 강신주에 대해서 중심을 많이 둔 것 같다.

그래서 그를 사랑하게 될 것 같은...운명적인 감각이 온다.(에구. 나는 아직도 김어준 보고 한눈에 뿅가던 때에서 벗어나질 못했구나. 벌써 10년전이나 지난 감각인데...에구구...)

그에 대한 비난 혹은 비판은 이 책 하나만 읽어도 깨끗하게 지워지리라 본다.

에드워드 권하고 비슷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설명.(내지는 변명.)

철학자. 라는 말은 스스로 하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씌운 것이라는 설명(정확히는 거리의 철학자, 대중 철학자라는 말이지만.)이 있고, 지나치게 단정적인 것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있기에 비판은 이해할 수 있어도 나머지 부분에 대한 비난같은 건 이 책을 읽지 않고 하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하긴 싫어하면 굳이 읽어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싫어하는 사람인데 뭐하러 아깝게 사서 본단 말인가?)

 

 

 

 

사생활에서 강신주는 비난을 많이 받기도 하는데, 그건 아마 말을 너무 잘하고, 끼어들기도 잘해서가 아닐까...

벙커1 특강을 자주 듣는데, 열렬하게 듣는 게 하나 있다. 문학수 부장과 강신주가 함께 나오는 클래식에 대한 팟캐스트인데, 중간중간 강신주가 끼어들어서 놀리는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다. 둘이 합도 잘 맞았고, 강신주가 베토벤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도 좋았고...

사실 저자로서의 강신주보다 그 쪽이 좀 더 내 취향에 맞았다.

결론...강신주는 철학선생이라기보다는 철학자(자신만의 내부적인 법칙을 세운 사람을 철학자라 부른다면)라는 것이다...

강신주가 싫고(나도 감정수업때까지는 싫어했다. 다상담도 싫어서 읽지도 않았다.-내 인생도 바쁜데 다른 사람 상담을 뭐하러 들어?-)그에 대한 동양사상에 대해서도 오류가 많고 이상하다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나도 아직까지는 그의 동양사상 서적을 안 읽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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