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한동안 격조했습니다. 욱!하고 알라딘을 나가고...좀 쉬다가 돌아왔는데. 그동안 다른 일을 하느라 이 연재물은 손을 안 댔네요...별로 아는 게 없어서 적지 않았던 것도 있고...
저도 나름대로 바빠서...


오늘은 제가 찾은 정신건강 팟캐스트(팟캐스트에서 [뇌부자들]로 검색하세요.)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현역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이 진행하시는 팟캐스트로 정신에 관련해서 광범위하게 지침을 알려주시고-실제 상담사례를 예로 들어주시기 하고, 그때그때 상담해주시기도 합니다.
기존에 알려진 잘못된 상식을 깨주시기도 하고, 몸이 아픈 것이 정신건강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정신에 대한 것을 거의 다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워낙 사례가 다양해서 길게 다뤄도 30분 이내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유튜브에서도 이런 비슷한 종류의 게시물이 있는데 유튜브는 개인적으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주로 음식으로 조절하려고 이야기하기 때문인데, 몇몇 종류의 질병은 아직 원인과 치료방법이 확실히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음식을 먹으면 낫는다. 라는 유튜브의 책임감 없는 의사나, 유사의료진료를 하는 사람들의 방송은 되도록 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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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용은 그 하수인을 때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때 생각난 건 예전의 애인이었던 다희였다.
그는 다희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노구진과 그녀가 깊은 관계가 되기 전에는 다희에게는 자신이 전부였다. 그는 모든 세상이었고, 모든 아버지였으며, 모든 애인이기도 했다.그녀가 입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아직 그녀가 시가에 남아있을까?
그건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확신했다.
지용이 사준 그 집에는 그녀의 모든 것이 있었다. 아마 그녀는 추억때문에라도 그 집을 팔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심어놓은 극단적인 예술가 기질은 그녀에게 파괴기질도 같이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미워하면서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주인마님 계신가?”

그 좋은 예로 그가 그녀를 위해서 고용했던 유모가 그대로 있지 않은가?

“저..어르신.”

유모가 천천히 말을 끌었다.

“오늘은 그냥 가셔야 될 것 같습니다…”

“왜?”

간지용은 한쪽 손에 쥐고 있는 채찍을 흔들어보였다. 하수인을 주먹으로 두들겨 준 후 마시장에서 파는 신상 채찍이 손에 맞아 들고 온 것이었다.

“마님은…이제…”

“아, 뒷말은 듣지 않겠네. 지네가 할 일은 주인마님에게 내가 왔다고 전해주기만 하는 거니까."

“하지만…”

한때의 상전과 무의미한 입씨름을 하는 순간, 그의 채찍의 희생물이 나타났다.
마치 번제에 비쳐질 무구한 양같이 그녀가 머리를 헝클어뜨리면서 나타난 것이었다.
그녀는 간지용의 서 있는 층계 아랫부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진이 늘 그랬던 것처럼...말을 걸었다.

“구진?… 내가 자는데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아?”

흐트러진 흑발에 약간 치켜올라간 눈초리. 다소 푸른 빛을 띠는 검정 눈동자.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멈췄다가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파르르하고 떨었다. 떨린 것이 눈동자이지 눈썹인지는 정확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모든 것이 컵에 담긴 물처럼 철렁~하고 흔들리고 말았다.

"날 그 이름으로 부르다니."

순간적으로 지용의 기분이 크게 더러워졌다. 지용은 손에 쥔 채찍을 꽈악 소리가 날 정도로 거머쥐었다.

“가보게.”

유모는 다희의 눈이 흔들릴 때마다 벌어지는 일은 알고 있었다. 너무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저 다희가 크게 다치지 않게만 해달라고 빌면서 주방으로 도망칠 뿐이었다.
노구진이 돌아오면 뭐라고 할까? 하지만 그도 알 것이다. 지용은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상대가 아니니까.
그리고 그녀의 바람대로 지용은 약 1시간 뒤에 돌아갔다. 

“마님…”

층계참에서 실신한 다희를 발견한 유모는 소리죽여 울었다.
지용이 죽거나 완전히 포기하게 될 때까지 이 일은 반복될 것이다. 노구진이 항상 곁에 있으면 피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일을 해야 했다. 그리고 일이 있는 이상 지용과 아예 마주치지 말란 법도 없었다. 

 “아…”

지용은 피의 온기가 가시지 않은 채찍을 쥐면서 만족했다. 저 여자란, 마치 말처럼 다루어야 하는 것이니까.
그때 노구진이 그의 곁을 지나갔다. 워낙 급한 걸음이라 지용을 못 알아본 듯 했다.
그러나 노구진의 칼은 그를 비켜지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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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옆얼굴 #도스토예프스키모사 #오마쥬 #백치오마쥬 #창작 #불펌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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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을 쓰고 나귀를 몰면서 가던 한빙은 설한의 굳은 얼굴이 내내 불만이었다.

“오라버니.”

“왜 그러느냐.”

“왜 그러세요?”

“왜 그러냐니.”

“아까 전부터 나한테 화내고 있잖아요!”

한빙은 객잔에서 쫓겨난 게 아까 전부터 큰 불만이었다. 설한은 한빙이 맺은 혈도를 다 풀어준 후, 일일이 사죄하고 한빙은 데리고 쫓겨나듯이 남쪽으로 걷고 있었다. 한빙은 그나마 나귀를 탔지만 설한은 말마저 그들에게 준 후 그냥 걷고 있었다.

“아니, 뭐…차기 궁주한테 이야기해봤댔자 통할 것 같지도 않고…”

“,,,,,,”

“빙장을 날리거나 혈도를 찍으면 이 몸도 곤란하거든. 네 빙장은 과일조차 얼릴 정도로 차갑잖니.”

“…오라버니!”

“왜?”

“왜 그냥 두셨어요? 피냄새가 진동을 하던데요.”

“…그러게말이다. 내가 왜 비무초친에 끼어들었을까…”

설한은 한숨을 푹 쉬고는 한빙에게 다가가 신발을 톡톡 두들겼다.

“왜요?”

“내려와. 나도 타고 가게.”

한빙이 한숨을 쉬었다.


“그러게 왜 말은 거기 두고 와가지고…”

“방울을 달아놓을 필요가 있었거든. 두아가 머리가 좋으니 여차직하면 이리로 금방 달려올게다. 궁주님의. 천리마는 그깟 무림인들 따위는 쌈싸먹기지.”

“…그럼 당장에 처치를…”

한빙이 허리춤에 있는 채찍을 뽑으려 들자 설한이 말했다.

“내가 이리로 나오면서 뭐라고 했니? 눈 감고, 귀 닫고, 입 다물어야 된다고 하지 않았니?우린 지금 강호를 걷고 있는 게다.”

“비무초친에 아무 생각 없이 덤빈 건 오라버니죠.”

“객잔을 어지럽힌 건 너고.”

두 사람은 거기까지만 하고 한숨을 쉬었다. 둘 다 궁주에게 중요한 밀명을 받았는데, 서로가 서로의 일을 방해하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때 후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몸집 큰 갈까마귀 한 마리가 설한의 어깨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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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야 이래 붙였습니다만...보그에서 돌리 파튼의 옷입기를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보그 사무실을 돌리 파튼의 9to5의 뮤직비디오를 찍는 장소로 활용했다는데...좀 오버같아요,
돌리 파튼은 건강미에 절제된 느낌인데 뮤직비디오는 그냥 멀끔한 모델들 다리와 얼굴을 주로 보여주네요.
찍은 사람이 종아리 페티시가 있나봅니다.
시간나시면 검색창에 한번 쳐보시고 보그에 접속하셔도 될 듯.
노래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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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시작됐다. 시길은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누군가를 계속 찾았다.

“그래…자네는...”

종조부가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도 그의 눈동자는 불안하게 움직였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경인은 자신도 모르고 시길의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그의 손이 땀으로 가득한 것에 놀라 자신이 먼저 그 손을 놓아버렸다.
그제서야 경인이 자신의 손을 잡았다는 것을 깨달은 시길은 그녀쪽을 한번 보고 살짝 웃어보였다.

“네.”

그 웃음에 경인은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

“현재 우리 경인이랑 결혼하려고 하는 거지? 그렇지 않나?”

“네. 물론입니다.”

아니야. 그가 속으로 대답했다.

“자넨 배우라서 아름다운 여배우들도 많이 따르고…특히 누구라더라? 모 여배우랑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는데…”

새로운 황제가 충성맹세를 다 새로 하면서 귀족이 아닌 종조부를 불렀던 것이었다.
여배우에게 손을 대지 못했던 그는 약간의 불평을 하면서 경인의 종조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슬쩍…그러니까 아주 슬쩍 그녀와 그의 파트너십에 대한 불평도 늘어놓으며…
그때 종조부는 시길을 처음 보았다.
충성맹세를 하던 시길은 화면에 나왔을 때보다 더 맥이 빠져보였다.

“아, 다희누나가 없으면 저도 없었습니다.”

시길의 대답에 경인이 잠시 잡았던 손을 놓았다. 뭔가 뭔가 조금 이상했다.

“그녀가 절 처음 발견했죠.”

“그럼 그녀를 사랑하나?”

종조부가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 종조모가 그의 팔을 살짝 건드렸다.

“아닙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시길은 확신을 담아 대답했다.
“경인양입니다.”

그 말에 경인이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만…”

“다만?”

민지린이 자신도 모르게 뒷말을 따라했다. 그녀로서는 딸이 엄청난 양의 재산을 상속받는 것이 중요했다.
물론 시길이 귀족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제 스스로가 꾸린 재산이 얼마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넨 상속받은 영지가 있지 않나.”

이번에는 여장군의 동생이 대꾸했다.

“그게…전부 다 빚이었는데다가 여장군님의 고모할머님이 빚을 변제해주시고 제 후원도 어느 정도 해주셨다고 하더군요…그게 친아들이 나타나서 다시 받아가겠다고…”

그 말에 여장군이 벌떡 일어났다.

“말도 안되는 소리!”

“아버지!”

여장군은 일어나서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때 여경인이 그를 불러 그의 화를 가라앉혔다.

“결혼은 제가 해요. 아버지가 하시는 게 아니에요. 더더군다나 오늘이 상견례 날이었잖아요.”

“…결혼은 네가 하지만, 그 결혼 시켜주는 사람이 부모라는 걸 알아야지.”

여장군은 화를 삭히지 못하고 냉랭하게 대꾸했다.

“전 누더기를 입고 가도 괜찮아요.”

“얘!”

민지린의 말에 시길이 정신이 깨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절 데려가면 저하고 어떻게 지낼 건가요?”

경인이 천천히 시길의 손을 꼬옥 잡았다.

“우선은 배우니까 무대에 서겠죠…”

“됐어요. 그걸로.”

경인이 입을 약간 벌리고 웃었다. 그 오밀조밀한 치아가 살짝 보이는 것이 시길에게는 무엇보다도 값지게 느껴졌다.

“절 누구보다 사랑해주세요.”

경인이 다른 사람들이 소란을 부리고 있는 동안 그의 귓가에 살짝 속삭였다.

“그럼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믿고 따라갈테니까요.”

다들 불쾌하다면 일어섰고, 식탁위의 음식이 온기를 잃기도 전에 떠나가버렸다.
시길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처음으로 경인에게 입을 맞췄다.

#배우의옆얼굴 #백치오마쥬 #도스토예프스키모사 #오마쥬 #백치 #창작 #불펌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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