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형으로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고 위키를 검색해보니 안되겠더군요....
이미 책은 아이스크림의 지구사(식탁위의 글로벌 히스토리 시리즈)로 종합이 잘 된 책이 있고, 그렇다고 국내 공산품 아이스크림 계를 다뤄보려고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미 훌륭한 데이터가 위키에 많이 있더라고요.
굳이 써봤자 정보면에서 밀릴 게 뻔합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역사와 세밀한 맛에 대한 품평은 위키(특히 나무 위키)를 이용해주시길 바라며.
우선은 제가 자료를 준비했던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할까 합니다.

아이스크림은 최근까지(그러니까 페란 아드리아의 분자 요리 이전까지)대중적이고 호사스런 디저트 대접을 받았습니다.(물론 여기서 제가 말하려는 아이스크림은 셔벗, 젤라토등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빙과입니다.)
그리고 주로 단맛을 말하는데 쓰여졌지요.

짧은 제 지식으로는 그렇습니다만, 그 이후로 베이컨 아이스크림이니, 팝콘 아이스크림 등이 유행을 했지요.
도대체 왜 사람들은 달달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물론 갈증날 때 먹으면 더 갈증이 나는 종류기도 합니다만.)을 
그대로 놔두질 못해서 여러가지로 변형을 시도하는지...
그리고 저는 저대로 그런 변종들을 볼 때마다 흥미를 느끼는지.(물론 저만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소설자료로 아이스크림을 처음 선택했을 때 그 흥미가 없었다고 하면 농담이겠죠.
하여간,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다양하게 변용되고 세상에 아이스크림 종류가 엄청 많다는 걸 깨달은 것은 주로 네이버에 서식하시는 미식 블로거 분들과, 음식 평론가 이용재님의 평론으로 인해서였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이 실패한다는 생각도 해 본 적 없고, 과조리된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다만 먹을 때 서걱거리는 것이 가끔 있다고 생각만 해봤지. 전문적으로는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쿡방, 먹방을 외치는 시대. 예전처럼 안이하게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돌아보면서 공부 중이고...몇개 공부한 것은 소설란에 올려놓은 것도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아이스크림의 세계는 넓은 것 같습니다.

케이크 분야보다 더 넓고, 더 변용이 가능한 세계.(마카롱의 경우는 피에르 아르메가 이스파한을 만들면서 신지경을 열었다지만 제가 알기로 마카롱이 본식이 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네요.)
사실 아이스크림의 세계사 요약본을 얼핏 보았을 때, 배스킨라빈스 31이전에 그렇게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없었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지금은 배스킨라빈스 31을 봐도 응, 뭐 그저 그렇네. 라고 생각하지만 그때 기준으로서는 아마 혁명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의 눈꽃빙수도 아이스크림에 들어가지 않나 생각 중인데요. 빙수도 종류별로 나오고 있는 지금, 아이스크림의 세계는 더 넓어지고 다양한 맛을 추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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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토 마사루(지의 정원에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대담자)의 역사책이 나왔다. 엄밀히 말하자면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의 기준에 대한 책이겠지만. 내가 읽은 부분까지는 민족주의와 지역주의에 대한 내용이 주로 나온다. 제국주의...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그러면서도 뭉뚱그려 은근히 넘어가려는 능구렁이 화법을 사용하고 있다.(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어쩄든 남들이 뭐라 그러니까 인정해야지...그런 느낌? 이보시오. 사토 양반. 있던 일이 그런다고 없어집니까?) 집어던지려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인정하는 사람이 어딘가...싶어서 계속 읽고 있다.

2.

오늘의 음악은...버스커버스커가 아니라 보컬인 장범준의 노래...
난 아무래도 브래드의 드럼도 좋았지만 역시 장범준의 보컬이 좋았던 것 같다.
낭랑하지만 은근히 쭈뼛거리며 러브레터를 읽는 남학생의 느낌이 나서 좋다.
풋풋하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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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7-0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구렁이 ㅋㅋ 다치바나 다카시는 저도 참 좋아하는 작가(?) 집필가(?)에요. ㅋ 지식을 향한 그의 행동은 놀랍다고 할까요? 에너지가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고양이 빌딩 같은 서재를 저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ㅋ

장범준 ㅠ 봄비를 들으며 캬아~~~ 감탄헸어요. 장범준 좋아합니다. ㅎ

태인 2016-07-02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범준은 정말 좋아요.다치바나 다카시는 언제부턴가 약간 느낌이 갈리긴하는데요 저도 꽤 좋아하는 분이에요

태인 2016-07-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비는 다시 들으니 쓸쓸하네요.지금은 장마기간인데도 비라는 건 똑같다는 느낌때문인지...
 

독립군들은 승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그리고 몇명의 관리들이 눈에 띄자 그들을 꽁꽁 묶었다.
독립군 중 하나라 자신을 소개했던 우정은 한두와 설을 한데 묶었다. 그리고 아까 전까지는 꿈에도 못 꾸었을 신체접촉을 설에게 시도하려 했다. 그러나...

"제 성격을 아셨을텐데요."

냉담한 어조로 그녀는 구두로 그의 발을 지그시 밟았다.

"...윽. 이 여자가."

우정은 짜증을 내다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 년하고 이 놈을 한데 죽여버리면 안될까요. 찾을 사람도 없을 듯 한데."

"아니, 아까 전에 새로 뽑힌 중부 대장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습격한 부대의 대장이 실쭉한 어조로 대꾸했다.

"어찌 된 일인지 이 기차를 사수하라 했다는군. 다행히 이 눈보라에 제국군이 여기에 당도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그리고 밀정 말로는 이 기차에 뭔가 중요한 게 있다는게요. 그리고 중부 대장이. 특별히 만나야 할 여인이 있다고..."

"이 기차 안에 뭐가 있겠습니까? 고작해봤자 석탄일 뿐입니다. 제가 이미 조사해놨다니까요."

"어허. 하라면 하라는대로 하시죠. 패잔병 주제에."

아까 전부터 계속 튀는, 그리고 옷은 꾀죄죄하게 입었지만 말투는 엘리트의 그것임이 못마땅한 부대원이 비꼬았다.

"뭣! 내가 패잔병이라고!"

"딱 보기에 그리 생겼구만. 자기 부대도 못 찾아가고 그게 무슨 짓이오? 아까 전에 저 아가씨 치근덕거린 것도 그렇고...사통할 만한 아가씨도 아니구만...오히려 자기가 건드리려다가 괜히 시비거는 거 아닌가 모르겠소."

설은 묶인 상태에서도 로자리오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첫 순간의 냉담함은 아니었다.비록 위선적인 우정에 의해서 극도로 몰렸더라도 그녀는 우정을 진심으로 미워하지는 않았다.
우정은 오히려 그녀를 백명쪽으로 몰아주는 발구름판 같은 것이었다.

그녀는 그가 오히려 그런 순간이 오면 포기하리라는 생각을 했다. 현실성이 없긴 했지만 우정의 행동도 현실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마치 검은 종이에서 뜯어낸 그림자와 같은 것이었다. 검은 몸체의 그림자는 몸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처럼...그는 제국주의의 실체로 활동하면서 진짜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도와드리려 했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쳤군요. 죄송합니다."

한두가 조용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천주님이 도와주실 겁니다."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여긴 너무 넓고, 눈보라까지 쳐서 그 천주도 볼 수 없을 겝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는 없을 거에요."

그녀는 자신을 설득하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저는 지금껏 그렇게 믿지 않았지만 이젠 믿을 수 있겠어요. 저 사람은 애초부터 그런 악질이 아니었을테니까요."

그녀는 그에게서 받았던 그 편지글들을 생각했다.
버리지 않고 모아둔 그 편지들...
오로지 하나만을 갈망하던 남자가 선택한 방법...
그것의 총체가 바로 그 글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가 탐하는 것은 그저 여자가 아니라...

"만약의 경우에..."

설은 목소리를 낮춰서 한두에게 말했다.

"도망치실 수 있다면 꼭 제 약혼자에게 말해주세요. 백명. 당신이 부탁하는 걸 위해서라면 난 여기서 죽어도 상관없으니, 억지로 날 구할 생각은 하지 말아달라고요. 그리고 반도의 국민들을 위해서 꼭 성공해달라고. 그렇게 전해주세요."

그리고 그녀는 묶여있던 끈을 숨겨놓았던 칼로 끊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한두는 기차에서 튕겨나오듯 달려서. 독립군 중 한명을 쓰러뜨리고 그가 타고 있던 말을 집어타고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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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1일 1글이 아니라 다수일 1글이 아닌가...(좌절)
1.

지금 듣고 있는 곡은 10년전 정도의 드라마 패션 70의 메인 테마...곡입니다만, 원곡은 클래식이었다더군요. 편곡을 했다는데 막상 듣고 있는 저는 원곡이 뭔지 상상도 안 갑니다...제가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입니다만...

2. 

1) 요 최근에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의 서문이 웹에서 떠도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다름이 아니라 권교정 작가님의 매지션에 나오는 나름 중요한 장면이었거든요...바로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그 부분입니다.
그래서 궁금한 게 있습니다. 부디 강호고수님들의 한수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권교정 작가가 표절한 것인가요? 아니면 이쪽이 표절 한 것인가요? 그도 아니면 서문에 나왔다하니 류시화 작가님이 인용을 하신 것인데, 제가 안 읽어봐서 모르는 것인지요...

2)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원수연 작가님의 렛 다이라는 비엘물이 있습죠. 별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라서 뒷부분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습니다만, 다이야 나는 널 마쉬멜로해, 슈크림해...뭐 이런 단어들이었다고 생각되는데요...
사랑해라는 말 대신 넣은 그 말이 달달하다 못해서 중독이 될 정도로(저는 닭살 돋아 저런 말 싫어합니다.)감명을 받았는데...어라, 요 최근에 웹에서 돌아다니다보니 프랑스 알랭 드 보통의 책에 나온 말이라는군요....
그럼 어느 쪽이 먼저일까요...;;;;;;혼란스럽습니다. 역시 아시는 분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가 가끔 생각이 나는 며칠이었습니다...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생각하는 게 쓸데없다는 건 아는데요...
전 의외로 표절에 민감한 편이라...

3.
 
철학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맡겨진 할 일이나 잘하는 게 제 할 일이죠....
다만, 워낙 머리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단순해서...조금 복잡하게 만들어보고자...(퍽퍽퍽)
공부 안 하는 것보다는 좀 낫겠죠. 실질적으로 어떨 지는 모르지만...그래서 프랑스 철학사를 한권 집어들었습니다...
1년뒤에도 책 다봤는지 어떤지...확인을 좀 해볼 필요가 있어서리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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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쁜 하루...
오늘 들은 최고의 음악은 나비부인에서 핑커튼 역을 맡은 파바로티의 음성이었습니다.
악역이라기엔 잘 퍼져 나가는 음성, 선량하게까지 느껴지는 음색...(물론 리골레토에서의 만토바 공작역은 한대 때려주고 싶었지만...)왜 쵸쵸상이 빠졌는지 알겠더군요. 물론 화면 말고 음원으로서만 말이지만...
미렐라 프레니가 쵸쵸상으로 분한 음반이 맞지 싶은데...역시들 겉모습과는 좀 다르더군요.
미렐라 프레니와 파바로티는 젖남매 사이라던데, 그래서 그런가 음색이 어우러질 때 참 멋졌어요...
마담 버터플라이, 나비 부인은 리골레토에 비하면 제가 호감을 별로 안 가지는 오페라인데, 이렇게 전체에서 떼어서 파바로티 부분만 들으면 왜 이렇게 낭만적으로 들리는지...
비개인날을 최고로 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전 그냥 파바로티만 나오면 만족이에요...(파바로티 빠순이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제 귀를 가장 호사스럽게 만들었던 것은 파바로티라고-심지어  그가 환갑쯤 되었을 때 찍은 다큐멘터리에서도 얼마나 멋지던지! 물론 부인을 여러 명 버렸던 것은 그다지 좋진 않았지만...)


2.

김애리 작가님이 인터뷰를 하셨던 적이 있더군요. 그것도 그냥 인터뷰가 아니라 책에 실린 인터뷰.
제일 첫장을 장식하셨던데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임희영 작가님의 책인데 주로 인터뷰로 되어있습니다. 인터뷰하는 분의 정성과 세심함이 돋보인 인터뷰 집이었어요...
물론 기획력도 빠질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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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2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단하심 ㅋ 전 파바로티는 커녕 그쪽은 문외한이라 ㅠ 진정한 덕후임 증명되는 글 입니다 ㅋ

태인 2016-06-29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후아닙니다....진짜 매니아가 들으면 별 것도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