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링, 뭐 마리아쥬랑 비슷하게 쓰이는 단어같다.
이건 커피하고 케이크의 조합인지라 마리아쥬라고 하기보다는 페어링이라고 붙이고 싶어졌다.
물론 파리 바게트에서 일일이 이 케이크에는 이 커피가 어울리고...이런 건 아니지만.
하지만 쇼케이스에 있는 커피가 다 아다지오 커피뿐이라면 페어링을 강조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이 드는지라...

나는 몸 상태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술하고 비슷하려나...
하지만 카페 탐방 다니는 걸 워낙 좋아하는 관계로 한 6개월에 한번쯤은 마시기도 한다.
이번이 그런 경우로, 키보드를 새로 바꾸고 난 후, 시간이 남아 파리 바게트 카페로 갔다.
프랜차이즈 싫어!라고 저번에 발악적으로 글을 쓴 적은 있지만...그래도 빵 브랜드보다는 파리 바게트쪽에 좀 더 애정같은 것이 있는지라...
물론 예전에 한번 거하게 데인 적이 있긴 하지만...

오늘은 바깥 전단지에 초코 푸딩이라고 적혀 있어서 들어가봤다.(푸딩 좋아함. 만들기도 잘 만듦...)\
근데 들어가보니 초코 푸딩 케이크?라고 적혀 있었다. 더더군다나 보니 이름이 [아다지오풍 초코 푸딩]이라고...
여기까지 보시면 내가 아다지오 초코 푸딩 케이크와 커피를 페어링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나는 거기서 머리를 갸웃 한 것이다. 아다지오풍?
카페 아다지오가 잠깐 생각이 났다. 그래서 쇼 케이스를 보니 아니나다를까 카페 아다지오라고 적혀 있었다.
카페 아다지오는 한번 가본 적이 있었다.(국내에 카페 아다지오라는 곳은 없습니다. 당시 쓸 적에 오해하고 쓴 듯 합니다.) 내 기본 설정 메뉴인 카페 모카를 시켰고, 맛은 대부분의 신생 브랜드가 그렇듯이 맛이 그다지 특징 있지 않았다.
아예 쓰던가, 아예 달던가...그도저도 아닌 평균. 쓴 맛이 조금 받혔고 카페 모카 특유의 달달함은 거의 없었다,
오늘 순수 우유 케이크와 함께 곁들인 카페 모카 브랜드도 또한 그랬다.
굳이 페어링을 하려고 했다면 아다지오풍 초코 푸딩 케이크와 카페 아다지오 커피를 하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빈민에 가까운 생활인인지라...조그마한 케이크 하나에 조그마한 커피 하나.

그런데 파리 바게트의 케이크 이름에 카페 아다지오풍이라고 들어간다면...
그것은 일종의 그 카페의 페어링 정책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는것이다.
이것은 음료면에서 다양하기 그지 없는 뜨레주르에 대항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페 아다지오와 손잡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시 적는 것입니다만, 국내에는 카페 아다지오라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 다른 곳이랑 착각한 것 같은데, 이 브랜드에 적지 않은 무례를 범한 것 같군요. 물론 커피 맛이 없다는 건 여전한 사실이지만.)
카페 아다지오 입장에서도 큰 기업인 파리 바게트와 손을 합치는 것이 이상적이었겠지만...


하지만 카페 아다지오의 카페 모카(내가 주로 마시는 거)를 마셔본 내 입에는 카페 아다지오는 그런 페어링을 쉽사리 할 정도로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가 아니다. 표준화가 되어 있는 게 맞다면 그 커피는 오래된 타 브랜드에 비해 맛이 특색 있는 편은 아니다. 6개월에 한번 꼴로 마시는 내 입으로 말하자면 이디야보다도 맛이 약하다.
저가 브랜드에 상대할 정도로 힘이 딸리는 브랜드라면...(물론 이디야가 훨씬 더 오래되었겠지만.)여기서 빵 및 케이크를 주로 하는 브랜드와 페어링을 시도한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느낌이 든다.

윈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조그만 케이크 하나와 아다지오 커피를 페어링(?)해본 결과로는
맛있지 않았다. 쇼케이스에 진열해 놓을 때는 빵, 케이크와 페어링 하라고 갖다놓은 것일테고...
가장 페어링 하기 쉬운 건 초콜릿 케이크거나 그밖의 케이크...였을 텐데.
타 카페 매장에서(굳이 예를 들자면 안 간지는 오래되었지만 페어링에 좀 더 능숙한 핸즈 커피 정도?) 케이크를 내보낸 건 이런 이유 탓이 아닐까. 적어도 자기들이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면 자기들 커피에 아무 케이크를 갖다붙이는 건 오히려 맛에 내분이 생기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카페 아다지오는 아직 힘이 딸리는 브랜드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왜냐하면 비슷한 종류로 드롭탑이 있기 때문이다.)양쪽의 브랜드를 한번씩 마셔본 결과, 아직까지 자신들의 커피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거 가지고 만약 소송 들어오면 그 브랜드의 진정성은 없다고 본다. 나는 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이건 사사로운 개인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파워블로거도 아닌데 설마하니 거기에 태클 거는 소심한 데는 없겠지.-좀 더 내실을 기하고, 페어링에 좀 더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커피를 제조하면 좋을 것 같다.

케이크 먹는 데 아무리 커피가 좋다고 해도 페어링이 전혀 안 되는 커피를 마실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서양 요리 중 최고봉인 프랑스 요리와 와인의 페어링과 제과의 정점인 케이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피의 페어링이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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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듣기 시작하면서- 적어도 내 취향의 락음악에 질려하던 동거인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오, 좋은데?-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쳇 베이커의 마이 퍼니 발렌타인.

처음에는 뭐가 그리 좋은가? 그냥 아저씨가 뭔가를 연주하고 있네...정도인데.

사실 대박 반응들은 연주가 문제가 아니라, 쳇 베이커가 노래를 한다는 데 있었다는 것이다.

 

연주하다 힘들면 노래부르고, 노래부르다 힘들면 연주하고..이랬다는데...

이 판본이 어디 건 지 알아야 듣지...

하여간 마이 퍼니 발렌타인을 두 버전으로 다운로드 받았다.

하나는 쳇 베이커가 처음부터 노래하는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연주하는 버전이다.

나는 노래부분이 더 좋다.

 

남자라기엔 좀 가는 목소리로 힘없이 마이 퍼니 발렌타인~ 이러는데.

오, 과연 명불허전.

쳇 베이커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 알게 되었다.연주도 명랑한 건 아닌데 적당히 축 처지면서도

흘러가는 느낌.

 

근데 왜 이런 사람들은 어째서 약물 중독이 되는 건지...

나중에 쳇 베이커가 마약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니 의외로 많은 재즈 연주자들이 마약중독이었다고 하니...;;;;;;;;

 

그 음색에 왜 약간 피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본 투비 블루처럼 약간 피에 파란 기가 도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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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렇게 부족한 블로그를 친구삼아 주신 것 감사드리며...

2. 간단하게 올릴 말씀은...다름이 아니라 요즘 블로그 주인장 부재 사태때문입니다.

3. 신년을 맞이하여 상큼한 새해 인사를 친구분들께 올릴 까 했으나...

4. 일일이 말씀드리는 게 상대분들께는 귀찮은 일이 될까 하여 이렇게 블로그에 올립니다.

5. 요즘 블로그가 거의 포스팅이 안 올라오는 것은 주인장이 게으르기 때문이...

6.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 더 부지런하게 움직입니다.

7. 부재 요인은 바로 책때문입니다.

8. 최근에 그동안 사놓았던(평균 한달에 열권 정도 사는 것 같군요...)책탑을 허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안 여기저기 책들의 섬들이 있었더랬죠...

9. 1달전부터 읽고 있는데 지루한 걸 못 견디는 나머지 이 책 봤다 저 책 봤다 하는 통에

진도가 안 나가고 있습니다.

10, 결론.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으냐 하면 그 책탑들을 6개월 안에 다 읽어야 되기 때문에

한동안 블로그는 빈 상태로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뭐, 중간중간에 뻘짓을 하기도 하겠지만.

11. 그 점 참고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 가련한 중생. 언제 죽었나? 궁금증을 표시하시면 저는 미워할 것입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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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23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재 중 신고 아이디어가 좋아요 ^^

태인 2016-01-2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또 책탑을 허물러 가야 겠습니다.T.T
그만큼 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오거서 2016-01-23 20:08   좋아요 0 | URL
저도 책탑을 허물어야 하는데 게으름 피고 있네요. 저보다 나은 것 같아요~
 

1월 들어 좀 굵직한 몸들께서 책장에 신규투입되었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권이 두툼한 몸을 자랑하는 사이 얄쌍한 프리젠테이션 젠 시리즈도 한 몫했다. 그 외에도 예전에 잠시 사랑했던 테리 이글턴(이분의 저작은 1권밖에 읽은 적이 없지만 애정한다...셰익스피어? 던가? 아니...그건 다른 평론가였던가...이런...)의 인터뷰집이 또 엄청난 몸매를 자랑하고...나폴레옹 평전에 나폴레옹의 시대(이건 모 게시판에서 펌프받아서...)

그리고 최근에 다량 구매한 모 시리즈에서도 나폴레옹에 대한 묘사가 있다...

전자책으로는 마침 부활하신 나루케 마코토 사장님의 책장정리의 기술이 있으니...

 

하여간 이 몸들께서 왕림하셨으니(특히나 마사장님이 왕림하셨으니...귀얇은 중생 따라할 밖에.)

신선한 책장, 메인 책장...뭐 그런 이야기가 주욱 있었으나 그것은 디테일에 강하신 사장님 스타일이고, 나는 근 8개월간 책장배치를 새로 안 한 상태였다.

읽은 기념으로-그러게, 귀가 얇다니까.- 안 방 책장에서 안 보는 DVD다 내버리고(누구 줄 사람  있으면 좋겠는데...)그동안 인쇄 오류로 내 속을 썩혔던-인쇄가 날아가버렸으니 중고로 팔수도 없고-효게모노 3권짜리도 버리고...(이건 누구한테 항의해야 되는 거냐...사온 지 3개월만에 발견했으니 물릴 수도 없고...그렇다고 뒷편을 사자니 효게모노의 우수성은 알겠으나 만화로서의 재미는 그다지 없고...-이건 요시나가 후미의 요리만화가 덤덤한 거 만큼이나 잘 알겠다.그것도 가끔 생각나면 한두권씩 사는 정도지...-)그동안 자리차지 하던 도자기 만화도 버리고...(일본만화임.)

 

다 버리는 이야기 뿐이네...

하여간 신년을 맞이하여 많이 버리고 메인에 새책들을 다 꽂아넣었다.

사실 버려야 되는 건 다치바나 다카시의 지의 정원 정도일텐데.(이건 너무 많이 읽어서 다 나달나달 해졌다.)이건 볼때마다 새로워서 버리기를 주저하게 된다.

하여간 기존 위치를 고수한 책은...다치바나 다카시의 저서 몇권과 장사의 신, 그리고 요즘은 인기가 예전보다 조금 덜한 것 같은 강신주 박사의 김수영을 위하여 정도려나...

 

하여간 집에 있는 책도 한 200권은 되는데, 이북은 서점마다 한 200~400개 있으니 거의 한 천권은 족히 모은 것 같다...

근데 장서의 괴로움이라는 책도  거의 벼르다시피 해서 나온지 거의 1년 다 되어서 읽었는데

나같은 사람을 가리켜 정보위주의 인간이라고 한다...

책은 앞표지 뒷표지 다 어루만지고 쓰다듬는 맛이 있는데 이북은 그게 없대나...

항의하고 싶은 게, 모든 사람이 다 겉표지 속표지  따지면서 안 읽는다는 거...

오히려 그런 게 있으면 가격 무지막지하게 올라가고, 오히려 표지때문에 안 읽는 사람도 생긴다는 사실이다...(일본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부정적인 면을 더 많이 봐서...)

 

막상 집에 200권 정도 있으니, 배치할 때 편해서 좋긴 한데...

이북만 800권이니...이를 어찌하나...

전자책은 따로 배치를 할 수도 없고...

끙...나중에 진짜 데이터베이스들 다 날아가버리면 내 책들도 날아가는 거 아닌지...

장서가의 괴로움만큼은 아니지만 정보 수집가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가격 싼 맛에 읽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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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자면 아이패드용 콩을 심은 거지만.
라디오 콩은 클래식을 주로 틀어주는 케이비에스 인터넷 라디오이다.
그동안 컴퓨터가 계속 말썽을 부리는 통에 콩 라디오도 포기하고, 진짜 라디오도 계속 말썽이라...
한동안 라디오 듣는 걸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동거인꼐서 스마트폰의 세상에 빠지면서 라디오 이것저것 깔아드리다가 꺠달은 것.
내 아이패드에도 라디오를 깔 수 있었잖아...
결국 라디오를 깔았다.
지금 며칠째  듣고 있는데, 아아...이 다정한 느낌.
10년전의 세상으로 돌아간 것 같다...

오늘은 들으면서 그동안 들었던 생각만 하면서 신경줄 긁어내는 곡의 작곡가를 맞추는(어림짐작으로)
-정답은 쇼스타코비치-즐거운 경험을 했다. 곡이 그렇게 날카롭지만 않았어도 그 어림짐작으로 모차르트...이러고나 있었겠지...
어쨌든 참 좋구나...라디오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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