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들어보고 싶어서, 네이버음악에서 쿨 재즈(그래. 이게 듣고 싶었어. 하드밥같은 건 나오지도 않으니까. 검색하니 단번에 나오는 쿨 재즈.)를 검색해서 들어보니 말 그대로 시원한 것이 답답한 느낌이 안 들어서 좋았다. 내가 예전에 들었던 재즈는 담배연기 자욱한 느낌이어서 목부터 답답했었는데...

 

마일스 데이비스로 검색하다가, 빌 에반스라는 사람이 맘에 걸려서 빌 에반스로 다시 검색.

피아노가 물 흐르듯이 , 그러면서도 고체에 가까운 느낌으로 사람에게 다가온다.

흐늘흐늘하게 다가오다가도 얼음처럼 쨍한 연주가 맘을 울리네.

 

완전판을 틀어놨는데, 꽤 괜찮다.

어제 저녁 운동하다가 틀었던 존 콜트레인의 색소폰 연주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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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성진씨가 클래식 한류를 몰고 왔다.

굉장한 열기였는데, 그 와중에 콩쿨의 심사위원으로 있던 윤디 리의 편파적인 심사가 문제가 되었었다.

그 이후에 윤디 리가 내한공연을 했는데, 중간에 곡을 잊어버리는 통에 다시 시작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고 한다.(기사에만 의존한 것이라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서울에 연주회같은 거 갈 정도로돈이 여유가 있는 게 아니라서.)

분위기는 싸~늘 했고, 윤디 리에 대한 대중감정이 굉장히 나빴다고 한다.

 

그 싸한 분위기하고는 상관없이 그 전전달에 윤디 리의 음원을 받고 있었던 터라(부분만 받아서 또 한달을 기다려야 했음.)그 논란이 된 달에 다시 한 음반의 음원을 마저 다 받았다.

그리고 조성진씨의 음원도 다 받았고.

 

오늘 드디어 들었다.

평소 같으면 비쥬얼 락이나 아이돌 음악을 틀어놨겠지만 오늘은 여행 중이어서 버스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므로 밀어놨던 클래식 음원을 듣기 시작했다.

윤디리의 음원은 베이징 공연 실황이었고, 조성진씨건 요 최근에 나온 음반 음원이었다.

나는 사실 성악가나 일반 연주가가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건 상관하지 않는다.

음악만 듣는 터라 그 개인의 성격이 어떻고 저떻고는 내 관심밖의 영역이므로.

윤디리의 연주는 좋았다. 골조가 드러나는 건축물을 보는 느낌이었다. 굵은 뼈대에 튼실하게 올라가는 구조물 느낌이랄까. 연약하다거나 반짝거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얼굴로만 보면 반짝거리는 풍이 더 어울릴 것 같이 생기긴 했는데, 의외로 연주가 매끄럽다기보다는 선이 굵은 편에 가까워서 좀 의외긴 했다.

 

조성진씨의 음원은.

음, 이건 콩쿨에서 누구하고 붙던지 간에 결정난 것이었군 싶었다.

이게 콩쿨용이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기도 했다.

윤디 리가 선이 좀 굵은 편이라면 조성진씨의 음원은 별가루를 살짝 뿌려놓은 듯한 섬세함과

견실함이 느껴졌다. 그 말뜻은 천재라는 뜻은 아니고, 하루하루 쌓아놓은 연습량이 탑을 쌓은  듯이 정교하게 되어 있는 느낌이라는 뜻이다.

하루라도 그냥 넘어가진 않았을 것 같았다.

천재라는 영역을 넘어서 아웃라이어의 영역이라는  느낌.

나는 천재는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어느 예술 영역이건 간에 천재가 태어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인성에 건실함이 있었야만 어느 정도로 인정받는 게 아닐까 싶은.

랑랑같은 오만한 연주자도 있지만- 랑랑 음원은 3개밖애 없어서 음악적으로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기사상으로 오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조성진씨는 관객에 대한 배려심과 전달하려는 성의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앞으로 연주자로서도 대성하시겠지만 후에 선생으로 남더라도 훌륭한 선생님이 되실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분이 나온 것은 우리나라의 음악 발전에 있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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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목은 창작블로그에 올라가진 않는다. 개인적인 먹거리 탐방인지라...

대체적으로 이 카테고리에 올라가는 이야기는 한 1~2년 정도 벼르다가 먹고 나서 쓴 이야기이니

사담이 많다.

책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창작도 아니니...

그걸 감안하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언제부턴가 내 귀에 빌라 M이라는 와인이 좋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본래 신조가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서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혈통상 술마시면 안되는 입장인지라...(종교적인거하고는 상관없다.)

물론 마시자고 들면 마시겠지만-내 기준은 내 발로 집까지 걸어나갈 수 있느냐까지이므로 어떨 때는 소주 1병을 다 마시기도 한다.그러고도 걸을 수 있으면 마시지만. 억지로 주는 술 먹고 울고 불고 하는 통에 이젠 1병이고 한잔이고 안 먹고 못 먹는다. 사람들이 마시면 사고 낸다고 주지도 않지만. 물론 주면 그 사람은 내 블랙리스트에 올라간다.-웬만해서는 소주 한모금도 안 마시므로.

핏줄이 술 먹으면 사고 터지고 울고 불고 난리나는 혈통인지라. 거기다가 몸까지 아프다!

 

 

하여간 호기심 가진다고 먹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술이라는 게 문제여서...

2년동안 고민고민 하다가 몇달 전 독일산 빌라 M 세컨드 와인이 나왔다. 좋아~라하면서 카트에 담았다가 보니 독일? 빌라M은 독일 와인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동거인이 독일산 와인이 빌라 M하고 뭔 상관이냐고. 더더군다나 빌라 M이고 뭐고 도로 갖다놓지 못하겠냐고 하시는 통에 도로 갖다놨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 성탄절 전야에 빌라M을 파는 것을 보고 로소, 로제, 비안코 라고 적어놓은 것을 보고 비안코면 화이트 와인이겠거니 하고 때려잡아서는 비안코를 끌고 개선장군마냥 집으로 돌아왔다.

 

당연하게도 이름값이 있으니 조금은 비쌌다. 우리 집에서는 와인은 그렇게 비싼 거 안 먹어서.

2년만에 다시 빡빡 우겨서 빌라 M을 갖고 왔으니 어디 맛있는지 보자고...라는 분위기.

성탄 전야, 기분좋게 땄는데 마셔보니 맛이...

달달하고 향기롭고 한 건 좋은데, 이 와인은 술이 아니야...

그냥 좀 달달하기만 할 뿐. 알콜이 없어...

맛도 옅고...

내가 아무리 술 안 좋아한다고 해도 이게 술맛이 아닌 건 알겠다만.

 

 

누가 빌라 M 맛있다고 그런 거야?응?

이런 황당한 게 어디있냐고. 술도 아닌 게 왜 그렇게 비싼 거야...

오늘 다시 다른 와인을 한잔하고보니, 확실히 그게 영 별로 라는 걸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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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축은 운룡의 집을 샅샅이 뒤졌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의 유언대로 그저 날붙이인 검을 하나 지니는 것이 나을 성 싶었다. 진상품으로 올리기에는 기가 센 검이었다.

"일도일도."

중얼 중얼 거리면서 떠드는 부하때문에 헷갈려 죽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안 데려올 순 없었다. 그는 한마디로 황후가 뒷배경인 황후의 먼 친척이었다. 원래 금속공예에 탁월하다고 소문난 천재였다.
지금의 숭문사를 만든 인물이기도 했는데 너무 잘 만든 나머지 한쪽 손이 베이고 말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것은 본인과, 황후와 황제와 미축뿐이었다.

"조용히 하게 . 명."

"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재주가 하나 있었으니, 그는 일명 산군이라고 불리는 무리 중 하나였다.
말을 타는 것이 아니라 호랑이를 타고 다니는 비검쟁이.
비검도 검이기에 검사라 불러야 마땅했으나, 명은 항상 쟁이를 붙여서 자기를 표현하곤 했다.

그런 그도 좀 있으면 사관직에 올라야. 했기에. 이어경을 항상 외울 수 밖에 없었다.
이어경은 두 단어로 된 경전으로 일어경만큼이나 해석의 여지가 많은 경전이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일어경은 그저 교양으로만 여겨졌으나 이어경은 사관으로 올라가려면 절대 거쳐야 할 관문이기에 명은 계속 산만하게 이어경을 읊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산군은 데려오지 않았나?"

"호랑이굴에서 자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안 불러도 될 듯 합니다."

"으음...언제쯤 다시 움직일수 있나."

"고기를 맘껏 먹고 소화시키려면 한 삼일쯤 걸리겠지요. 못 기다리시겠다면 절 타고 다니셔도 됩니다만."

"됐네. 한쪽 발이. 잘린 호랑이를 타고 다니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패설사관청에는 미축이 한번도 만나지 못한 청장이 있었고, 그 밑에 다섯명의 사관이 있으며. 그 밑에 또다시 서른명의 시관이 있으며 그 밑에 육십명의 재인이 있었다.
시관은 일반적으로 상소문을 올리는 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요점을 정리하여 사관들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했으며 육십명의 재인은 제국 전체의 희한한 재주를 가진 자들이었다.
사관들은 일반 역사를 다루기도 했지만 주로 재인들과 짝을 이뤄 괴사건을 처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명은 재인으로 시작해 시관으로 오른 인물이었다. 황후는 몰랐겠지만 미축은 그를 보는 순간, 그가 재인의 상을 지닌 걸 알아보았다.

처음에 미축이 그를 추궁했을 떄 명은 거짓말을 하다가 몇년만에 꼬리가 잡혀 미축의 일반 업무를 떠맡는 부하가 되었다. 

"그나저나 진짜 산에 있을까요? 전 기척을 못 느꼈습니다만.."

"용은 산과 구름 사이에 있다..."

미축은. 옛 시를 읊었다.

"산도 아니고 구름도 아니라는 거지."

"일어경입니까?"

"아니. 구경일세 . 들어본 적 없는가? 산도 아니고 구름도. 아니고 물고기도 아니며 새도 아니다. 인간이기도하나 인간도 아니다. 이것이 바로 용이다. 그 모든것이 가능한 존재. 그것이 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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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다 히카루에 대해서 알 게 된 건 최근이다.
유니클로 매장에서 틀어놓은 게 맘이 들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그 가수가 우타다 히카루라는 걸 알게 됐다.
음...위키에서 보니 돈이 엄청 많은 가수라고...
아마 지금 막아놓은 음원들 다시 풀어놓으면 더 많이 벌었을텐데...

본인은 성숙할 때까지 음악 활동을 쉰다고 했지만.
인간적으로 성숙한다는 건 언제 어떻게 자신이 잘 알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 다시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요 최근에 그래도 풀린 몇곡 중 10곡을 들었는데 다 좋았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이 제일 별로였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원래 다른 가수 곡이니까...

내가 유니클로 매장에서 들은 건 팝핀이라는 곡인데 전반적으로 비트가 세고, 일본인 특유의 일본어 식 영어발음이 안 나와서 안심하고 들을 수 있는 곡이었다.
다만 유튜브의 우타다 히카루의 전남편이 만든 뮤직비디오에서 노래하는 그녀는 그다지...
잘 헤어졌다는 생각만 들었다.(이건 악담인가?)

우타다 히카루가 다시 불러줬으면 좋겠다.
돌아와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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