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의 다음 행마 - P24

장은 망설인다. - P24

머리를 쥐어짜면서 스스로를 고문한다. - P24

의자 위에서 몸을 비틀고 - P24

머리를 움찔거린다. - P24

고통 - P24

말을 움직여, 장. - P24

어서 움직이라고. - P24

나이트를 흑의 퀸 공격권에서 벗어나게 할 뿐 아니라 오히려 자기 위치에서 퀸을 위협하는 동시에 룩을 엄호하는 칸으로 옮긴다. - P24

다른 수는 없어 보인다. - P24

「흑은 그 수를 벌써 예상했을걸!」 - P24

퀸을 후퇴시켰을 터인데 - P24

엄호하지 못한 채 - P27

무의미하게 홀로 서 있는 셈 - P27

무슨 조화인지 - P27

모습이 처연하도록 아름답다. - P27

이제껏 적진 한가운데에서 저렇게 아름답고, 저렇게 고독하고도 당당하게 서 있던 퀸은 없었다. - P27

장도 이 섬뜩한 상대가 어떤 목적으로 이 수를 두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눈치다. - P27

그만큼 형세가 유리하다. - P27

전략적 사고를 하고, 단순히 말 몇 마리의 생사가 아니라 배치나 전망, 그리고 번개 같은 기습을 중시하는 그런 적에게 알량한 수적 우세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 P27

한낱 폰이나 사냥하고 있다가 앞으로 몇 수 안에 왕이 쓰러질지도 몰라! - P27

이방인은 차분하게 - P27

완벽한 정적이 흐른다. - P27

팽팽하게 긴장한 채 - P27

회심의 미소 - P27

다음 수는 무엇일까? - P30

어떤 치명적 반격을 - P30

G7 칸에 있는 폰 - P30

누가 이 수를 예상했을까? - P30

적막 - P30

구경꾼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 P30

이렇게 영리한 친구를 봤나! - P30

퀸은 퀸대로 놔두고, G7의 폰만 G6로 옮길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 P30

비숍에게 - P30

체크 - P30

장기에서 상대편 왕이 내 말의 사정권에 직접적으로 들어왔을 때 
예의상 <장이야!>라고 부르는데, 이때 체스에서는 <체크!>라고 
외친다. - P30

가장 빠른 수로 - P30

단번에 제압해 - P30

실제로 장은 하염없이 생각에 잠긴다.. - P31

절망에 빠진 인간의 모습 - P31

고수의 다음 수 - P31

노골적으로 안달을 - P31

재촉 - P31

퀸에 대한 공격 - P31

폰으로 흑의 퀸을 공격한 것이다. - P31

절체절명의 위기 - P31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듯 거침이 없어. - P31

바로 연속 공격을 퍼부을 거라고! - P31

모든 합리적 예상과 달리 흑은 폰의 하찮은 공격을 피하려고 퀸을 집어 든게 아니라 원래 계획에 따라 비숍을 G7으로 진출시켰기 때문 - P31

이방인에게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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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하고 냉담한 표정으로 - P12

강력한 카리스마 - P12

천재적인 재능 - P12

엄청난 인간 - P12

이런 느낌은 어쩌면 젊은이의 매력적이면서도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외모 - P12

기품 있는 옷차림 - P12

균형 잡힌 몸매에서 - P12

낯선 분위기 - P12

내심 기대해 온 기적 - P12

체스 챔비언을 무너뜨리는 기적을 - P12

재야의 고수 - P12

체스 챔피언은 모든 점에서 젊은 도전자와는 딴판이다. - P12

체구는 왜소하고 얼굴은 어디 내놓기 민망할 정도로 못생긴 일흔 정도의 노인이다. - P12

딸기코에 머리숱은 적고, 파르르 떠는 손에는 곳곳에 검버섯이 피어 있으며, 얼굴에는 자줏빛 혈관이 불거져 있다. - P12

오라 aura - P12

그는 담배꽁초를 신경질적으로 빽빽 빨고 - P12

의자 위에서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 P12

이리저리 엉덩이를 비비고 - P12

모르는 사람은 없다. - P13

모두 그와 체스를 둔 적이 있고 - P13

그 때마다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 P13

도무지 실수라는 것을 몰라 - P13

상대방 스스로 진이 빠져 허우적대다가 분개해서 나가떨어지게 하는 타입 - P13

그를 이기려면 오직 그보다 체스를 더 잘 두는 수밖에 없다. - P13

새로운 고수가 자기들 앞에 홀연히 나타난 것 같기 때문 - P13

능구렁이 같은 인간을 - P13

교묘한 수로 속이고, 몰아붙이고, 박살을 내고, 완전히 깔아뭉갤 - P13

패배의 쓴맛 - P13

지금껏 그들이 당한 숱한 패배에 대한 통쾌한 복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 P13

만만찮은 상대 - P13

「게다가 오늘은 워털루 전투가 있었던 날이네! 조심하게, 장. 나폴레옹이 오늘 박살이 났다고! - P13

흰색 폰 - P18

1 pawn. 장기의 졸에 해당한다. - P18

2 gambit.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고 초반에 일부러 말을 희생하는 수. - P18

검은 말을 쥔 낯선 젊은이 - P18

폰의 교환 - P18

한 줄에 폰을 앞뒤로 나란히 배치하는 더블드 폰doubled pawns 형태 - P18

다음 수는 퀸 - P19

얼마나 놀라운 기백인가! - P19

인정의 헛기침 - P19

한달음에 그렇게 멀리까지 - P19

보통 체스꾼과는 차원이 다르다. - P19

허투루 두는 수는 없어 - P19

이 파격적인 퀸의 행마 이후로는 - P19

고소함이 두섞인 동정 - P22

야성적 패기에 - P22

절정의 고수군! - P22

체스계의 사라사테 - P22

3 Pablo de Sarasate(1844~1908). 에스파냐 태생의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 겸 바이올린 연주자. 일찍이 바이올린의 신동으로 알려졌으며, 아름다운음색과 기교적 연주로 유명하다. - P22

장의 웅수를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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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장자크 상페 그림

박종대 옮김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Ein Kampf

열린책들

8월의 어느 초저녁 - P9

뤽상부르 공원 북서쪽 - P9

구석의 한 정자에 - P9

체스판 - P9

두 사람의 승부 - P9

아페리티프 - P9

온통 도전자에게 - P9

까만 머리에 파리한 얼굴, 상대를 깔보는 듯한 짙은 눈의 젊은이다. - P9

남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표정 변화도 없다. - P9

이따금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이리저리 뱅뱅돌리기만 한다. - P9

전체적인 인상은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냉담함이다. - P9

남자를 아는 사람은 없다. - P9

지금껏 남자가 이 근방에서 체스 두는 걸 본 사람도 없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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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부정적 의미가 - P69

조나단은 토펠 부인의 그늘진 커다란 눈을 쳐다보면서 모든 것이 부질없고, 절망적이고, 희망이 없는 일이라는 것을 즉각 알아챌 수 있었다. - P69

〈10분 남았다니!〉 - P69

「지금요?」 - P69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망감 - P70

약 2미터 길이의 옷걸이 - P70

「다음 주 월요일까지 가져오시면 3주 후에 해놓을 수 있어요.」 - P70

조나단은 순간적으로 자기가 그 자리에 없는 듯한 착각을 했다. - P71

그것은 잠깐 동안 자기 스스로를 주변을 이루는 한 개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밖에 멀리 떨어져서 마치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것처럼 주변을 지켜보는느낌이었다. - P71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는 - P71

스카치테이프 - P71

가려야만 - P72

갑자기 기형이 된 기분 - P72

캐리커처 - P72

자기 자신에 대한 불타는 증오심으로 - P72

그냥 꾹 참기로 하였다. - P73

고통을 배가 - P73

몇 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서 있었다. - P73

자기혐오 - P74

증오의 추악한 찌꺼기 - P74

노천카페의 웨이터 - P74

수탉처럼 - P74

그는 아무 짓도 하지 않고 팁이나 받아먹는 그들이 굉장히 뻔뻔스러운 작자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 P75

허깨비 같아서 - P75

살찐 볼기짝처럼 - P75

한심한 관광객으로 보이는 손님들은, - P75

자동차를 몰고 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 P76

원숭이 같은 작자들 - P76

씨를 말려 버려야 해. - P76

충동 - P76

산산조각으로 - P77

조나단의 분노 - P77

마비 - P77

증오의 힘이 그를 그렇게 돌처럼 변하게 하였다. - P77

마음속에만 품고 있는 생각 - P78

그는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참아내는 사람이었다. - P78

적어도 20년은 더 늙은 것 같았고, 키도 20센티미터는 줄어든 것 같았다. - P78

돌 스핑크스처럼 - P78

그렇게 그의 인생은 마감될 것 같았다. - P79

한 무더기 쓰레기로 - P79

그러나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 P79

다만 그 자리에 그대로 선 채 역겨움을 견뎌 낼 수밖에 없었다. - P79

관절이 뚝뚝 꺽이는 것 - P80

척추가 기지개를 펴는 것 - P80

자동적으로 - P80

그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은 분노의 불길도 사라져 버렸다. - P80

정령처럼 - P81

꼭두각시처럼 - P81

조나단 노엘 - P81

빌망 씨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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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인상 - P58

경이감 - P58

작은 공간 - P58

두려움 - P58

〈괴델 씨의 승용차가 오는 것을 못 봤을지.〉 - P59

실패한 사람 - P59

기하학적으로 - P59

빈털털이 - P59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 P60

〈메네테켈〉 - P60

압박감에 통증 - P60

세브르가까지 - P60

그런 시시한 일은 그에게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 - P61

바보같은 행동 - P61

비사회적 인간 - P61

우유 팩 - P61

갑자기 바지를 세차게 잡아당기는 것 같은 느낌 - P62

크게 〈찍〉하는 - P62

한 줄기 바람이 - P62

바지가 찢긴 - P62

찢긴 길이가 12센티미터쯤 - P62

바지 주름 쪽을 향해 엄지손가락 두 개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만한 넓이로 - P63

직각을 이루며 - P63

간과할 수 없는 구멍 - P63

마지막 저력 - P63

<즉시 뭔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 P63

아드레날린 - P64

왼손으로 넓적다리에 난 구멍을 가리고 정신없이 뛰기 시작 - P64

바크가 - P64

여자 재단사 - P64

〈잔 토펠 수선〉 - P64

토펠 부인은 자리에 〈있었다!〉 - P65

「부인!」 - P65

진주빛인 커다란 안경을 쓰고 - P65

바늘 끝을 - P65

「고칠 수 있겠습니까?」 - P66

흥분되어 - P66

될수록 별것 아니라는 말투로 - P66

자세히 보려고 - P66

오싹해졌다. - P67

토펠 부인의 뭉툭한 손가락을 넓적다리 살갗에서 느끼자 몸이 와르르 주저앉아 버릴 것만 같았다······. - P67

다행히 - P67

무서운 진단이 - P67

환자처럼 - P68

바느질 자국이 조금 - P68

아무 문제도 - P68

난처한 입장에서 구출해 주시는 - P68

시간이 없거든요. - P68

겨우 10분밖에 없답니다. - P69

지금 당장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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