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의미 - P14

순간 - P14

그것이 그의 문밖에 앉아 있었다. - P14

비둘기였다. - P14

납색의 매끄러운 깃털을 한 그것은 황소 피처럼 붉은 복도의 타일 위에, 갈퀴 발톱을 한 빨간 다리를 보이며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 P14

너무나도 끔찍스러웠다. - P14

생명이 없는 것처럼 - P15

뚫어지게 - P15

죽을 만큼 놀랐다. - P15

그때야말로 그는 까무러치게 놀라 죽을 뻔 - P15

약간의 미동 - P15

눈꺼플이 눈을 덮어 버리는 것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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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Taube』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열린책들

비둘기 사건 - P5

조나단 노엘 - P5

1942년 7월쯤 - P5

아버지는 어머니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노라고 했다. - P6

며칠 후 이번에는 아버지마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 P6

그 후 조나단과 어린 누이동생은 얼떨결에 - P6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숨어 지냈다. - P7

3년 동안의 병역 의무 - P7

1954년 봄 퓌제로 - P7

마리 바쿠슈라는 처녀와 - P7

결혼 후 불과 4개월 만에 마리는 사내아이를 낳았고, 같은 해 가을에 튀니지 사람으로 마르세유에서 온 과일 장수와 눈이 맞아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 P7

농협으로 가서 그동안 저금해 두었던 돈을 몽땅 찾고, 짐을 꾸려 파리로 떠났던 것이다. - P8

세브르가에 있는 어느 은행의 경비원으로 취직이 - P8

플랑슈가에 있는 집 7층에 〈코딱지만 한〉방 하나를 - P8

삶의 마땅찮은 불상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어느 누구도 자기를 내쫓을 수 없는 그런 확실한 곳으로서, 온전하게 자기 혼자만의 소유로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 P9

〈바로 이거야, 이런 곳을 언제나 갈망했었지. 이곳에서 살자.〉 - P9

10년이 흐르도록 평화롭고 만족스럽게 살았다. - P9

외부적 변화 - P10

세월이 흐르면서 비교적 안락한 주거지로 - P10

열일곱 권이 넘는 책들을 - P10

〈샤토 슈발 블랑〉 - P11

방 안의 세 곳 ㅡ 침대 머리맡이나 침대 발치 혹은 책상 - P11

너무 많은 진주알을 품은 조개처럼 - P11

그곳은 조나단에게 불안한 세상 속의 안전한 섬 같은 곳이었고, 확실한 안식처였으며, 도피처였다. - P11

그곳은 그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애인, 정말 애인 같은 장소였다. - P11

일생에 오직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것 - P12

사랑하는 것에 충실하려고 - P12

집 소유주인 라살 부인과의 계약도 이미 마쳤다. - P12

변소로 가는 길에 만나는 것은 딱 질색 - P13

익명성을 잃어버렸다. - P13

미리 조심스럽게 바깥 소리를 엿들어 왔던 습관 덕택에 그 이후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 P13

리뉴얼 시리즈

깊이에의 강요

로시니

비둘기

사랑

승부

좀머 씨 이야기

콘트라바스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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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SUSKIND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향수』

『Das Parfum』

강명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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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 P213

진정제! - P213

하지 마······! - P213

목혈관으로 단백질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 P214

기껏 해칠 수 있는 건 네 몸이지. 네 뜻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게 그거지. 그런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지. - P214

오랜만에 햇빛이다. - P215

간절한 시선 - P215

눈을 감은 영혜의 깨끗한 얼굴은 목욕을 마치고 단잠에 든 아기 같다. - P216

영혜의 몸은 가벼웠다. - P216

그가 떠난 후로는 반드시 저녁과 주말 시간을 아이와 보낸다는 원칙을 지켜왔던 것 - P217

언젠가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아이의 귀에 들어갈 그들의 일을 그녀는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 P217

꽃과 잎사귀, 푸른 줄기 들로 뒤덮인 그들의 몸은 마치 더이상 사람이 아닌 듯 낯설었다. - P218

그들의 몸짓은 흡사 사람에서 벗어나오려는 몸부림처럼 보였다. - P218

그 기묘하고 황량한 영상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전부를 잃었을까. - P218

다만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소리없이 우는 것 - P218

엄마새 - P219

그냥 꿈이야. - P219

그와 영혜가 그렇게 경계를 뚫고 달려나가지 않았다면, 모든 것을 모래산처럼 허물어뜨리지 않았다면 - P220

무너졌을 사람은 - P220

메마른 음성으로 - P220

······어쩌면 꿈인지 몰라. - P221

무엇인가에 항의하듯 그녀의 눈길은 어둡고 끈질기다. - P221

ㅣ해설ㅣ - P222

열정은 수난이다 - P222

허윤진 - P222

하얀 집의 붉은 벽 - P222

갤러리 71 : 에너지의 수혈 - P223

늘 그렇듯 열정은 예기치 않은 사소한 계기로 점화된다. - P224

그녀의 육체에 낙인처럼 남아 있는 흔적의 실체를 ‘알고 싶다‘는 욕망에 발을 담갔다. - P224

욕망에 완전히 잠겨들었다. - P225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걷잡을 수 없을 만큼,  - P226

그의 욕망은 폭풍 속에서 으르렁거리는 이파리와 닮았다. 식물의 갈기와. - P226

다양한 모순 - P227

모든 의미를 폭파하지 않는가(non-sense)? - P227

‘최초‘의 매혹 - P227

그의 욕망이 빚어낸 착각 - P228

방관자로서 - P228

갤러리 8.93 : 목소리를 삼킨 - P229

암적색의 피 - P229

포획 - P229

이런 점에서 그녀가 먹는 행위에 들였던 열정은 소위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 P230

이해가능한 - P230

고기를 먹지 않게 된 이유 - P231

죄의식 - P231

퇴행적 진화 - P232

영혜, 그녀의 말과 몸짓은 똑바로 미친 자만이 담지할 수 있는 명료한 광기를 향해 나아간다. - P232

갤러리 1 : 단순하게 냉정할 것 - P233

불편함과 맞설 만한 에너지 - P233

냉정의 열정 - P234

삼첩화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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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불꽃」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 P191

아버지의 손찌검은 유독 영혜를 향한 것이었다. - P191

자신의 성실함은 조숙함이 아니라 비겁함이었다는 것을. - P192

둔중히 마비되곤 - P192

그의 미각과 잠자리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그녀는 노력했다. - P193

미안하다는 고백도, 용서를 빈다는 애원도 생략한 채, 단지 아이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 P193

나는 당신을 몰라. - P194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간 것뿐이야······ 더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길래······ 거기 서서 기다린 것뿐이야. - P195

귓속이 멍해진디. - P196

하혈 - P196

기쁨과 자연스러움이 제거된 시간 - P196

최선을 다한 인내와 배려만으로 이어진 시간. - P196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 - P197

질벽에 붙은 혀간은 폴립 - P197

여전히 자신의 몸에 상처가 뚫려 있다고 느꼈다. - P198

무덤처럼 지쳐 있었다. - P198

잠결에, 이 순간만 넘기면 얼마간은 괜찮으리란 생각으로 견뎠다는 것을. - P199

이상한 흉통 - P200

자신이 오래전부터 죽어 있었다는 것을. - P201

죽음의 얼굴 - P201

자신을 집어삼키는 구멍 같은 고통을, 격렬한 두려움을, 거기 동시에 배어든 이상한 평화를 그녀는 느꼈다. - P202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 P202

텅빈 검은 눈 - P202

······ 네가 정말 미친 거니. - P203

그러던 어느 찰나 일상으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끈을 놓아버린 걸까. - P203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 P202

······ 네가 정말 미친 거니. - P203

고통과 불면 - P203

지우가 아니라면 - P203

자신 역시 그 끈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고. - P204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 P204

캄캄한 숲 - P205

오히려 무자비한, 무서울 만큼 서늘한 생명의 말이었다. - P205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 P206

죽어가고 있잖아. - P206

이제는 더이상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 P207

여러 종류의 손톱깍이 - P207

감금되어 - P208

피해망상증 여자 환자 - P208

모든 근육이 빳빳하게 긴장돼 - P209

의식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의식을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 P209

몸짓은 크고 거칠다. - P210

고함이 격렬해진다. - P210

싫······어······! 먹기 싫······어······! - P211

오히려 방해만 - P211

보호사의 억센 두 손아귀 - P211

영혜가 목젖으로 식도를 막아 - P212

주사기로 미음을 흘려넣기 시작한다. - P212

튜브를 잡고 있던 간호조무사의 얼굴은 피투성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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