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템페스트 피아노 소나타 3악장
11월에 듣는 베토벤 ㅡ 폭풍 3악장으로 유명한데
제 개인적으로 오늘 이전엔 2악장을 더 좋아했던 부분
우연히 3악장을 듣게된게 이유인지 몰라도 역시 ,
괜히 유명한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
폭풍 속으로 하면 어떤 계절이 떠오르는지 ?
여름의 장마 끝에 서비스보다 쎈 태풍의 시기일까요?
저는 어쩐지 낮게 우울이 드리워지 유럽을 연상해서인지
짙은 회색빛의 11월 , 밝고 따듯한 날들이다 돌연 하강한 기온차로
발생한 돌풍같은 이미지의 11월 유럽의 정원 과 거리가
막연하게 그려지거든요 . 길게 며칠씩 이어지진 않는 ,
단속적 비를 품은 수상한 바람이 그 끝에 급작스런 추위를
몰고와 나른한 감기에 빠뜨릴 것만 같습니다 .
뜨겁게 와인을 끓여 열을 열로 다스리는 것까지 디저트처럼
상상하는 중 입니다 .
여러 곡의 3악장을 찾아봤는데 , 정작 찾고자한 버전은 없어서
아쉬웠어요 . 에밀길레스나 알프레드브렌델의 3악장도 있었으면
정말 귀가 호강에 겨워 했을텐데요 .
유일하게 찾은 여성주자의 발렌티나 리시차는 가라앉은 듯
실내에서 느끼는 폭풍
소콜로프는 차고 맑은 소리가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느낌의
소나기끝 같았고요 .
켐프의 연주는 모노톤이라 거리에서 감상하는 듣한 기분의
폭풍
굴드의 연주는 보는 것 자체로 음을 끌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마술 , 주술에 가까운 폭풍 ㅡ누군가 돌풍을 불러내려한 것처럼
느껴지는 연주였어요 .
바렌보임 ㅡ 듣는 중에 소름이 몇 번 왔다 갔어요 .
괜히 빈 필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아닌것 같은 , 역시
폭풍을 지휘하는 기분. 엄청 깨끗한 정제를 느끼게되는!
마지막 백건우의 폭풍을 젤 먼저 만나고 여러 차레 들었는데
역시 국토가 작은 탓인지 전곡을 다 느끼기 전에 아쉽게 끝이나서
굉장히 몰아치며 거친 짧은 , 그런 폭풍 속에 있다 나온 기분 였네요.
순전히 제 방식으로 듣는 막귀의 고전음악 감상법이니 태클은 사양~
다음 어떤날 다르게 3악장을 불러낼 지 또, 모르죠 .
그런데 오늘의 기분은 지금 딱 , 듣기 좋다 싶습니다.
ㅡ백건우
https://youtu.be/I1FP64mMjuI
ㅡ 발렌티나 리시차
https://youtu.be/dNhZGdLnMuI
ㅡ 그레고리 소콜로프
https://youtu.be/NfciSCzKvp4
ㅡ빌헬름 켐프
https://youtu.be/RyCmm7m2mwo
ㅡ굴렌 굴드 <전곡 중 12:40‘ 부터 3악장>
https://youtu.be/c7zwcTYFgBw
ㅡ다니엘 바렌보임 < 전곡 중 18 : 07‘ 부터 3악장>
https://youtu.be/tiJjoFQtMv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