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ㅡ

윤이 요즘 관심 갖고있는 단어가 메갈로와 페미니스트
무슨 뜻이냐기에 같이 사전을 찾아가며 단어 체크를
한게 며칠 전 ...
첨엔 거대 공룡의 이름이 나온 메갈로 ˝
나는 온다리쿠의 소설만 생각했었는데 전혀 예상 못한
덩어리가 나오는 단어 ...거대한 것과 그런 권력들을 말
한다니..신기했다 .
페미니스트는 책을 보자 한번 더 쳐다보는 윤 .
겨우 13살이 관심이라니 ...그런 세상인 것이 좋은건지
좋아질려는 건지 ...그도 아님 엉망이란 건지 ...
엊저녁에 이 책을 좀 읽어주었다 .
읽어보고 괜찮음 너도 읽어~그랬더니 그냥 읽어달란다.
생각보다 작고 앙징맞은 책에 예쁘단 생각을 하면서 읽
기 보단 옮겨 적기 더 바쁜 ...
나도모르게 당연하게 넘기던 생각들을 짚어줘서 새삼
참 많은 걸 놓치고 살았구나 싶다 .

#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 #창비#우리는모두페미니스트가되어야합니다 #페미니스트
#책읽는당7월도서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8-17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등학생부터 학교에서 페미니즘과 성 교육을 같이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지금 교육 현실로 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평등한 성의 중요성을 배우면 이성을 만나고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그장소] 2016-08-17 12:41   좋아요 0 | URL
고등학생 나이는 너무 길이든 나이라 ...저는 좀 더 일찍여야 한단 생각인데요!^^ 세살버릇 여든간다잖아요..^^

yamoo 2016-08-22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요...늦더라도, 고등학생 수준에 맞는 과목을 책정해 일정한 교육이 있었으면 합니다! 고교 2학년때까지만이라도요! 뭐, 정기적인 특강이라도 괜찮을 듯합니다.
정말 우리나라 성교육은 제로인거 같아요. 그러니 일베와 메갈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는지 몰겠습니다!ㅎ

[그장소] 2016-08-22 12:50   좋아요 0 | URL
참 신기하죠 ..말은 주술같은 힘이 있다고 자꾸 생각하게되니 말이죠 ..메갈 ㅡ공룡에서 온 말이라네요 ..거대한 ㅡ일베는 패쓰
제가 어째 볼 순준이 아닐테니 ...

성교육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
저 책도 그렇고 ..요즘 읽는 해외 장르문학도 보면 죄 일그러진 성 ! 그러니 비단 우리만 의 문젠 아니란 생각요!^^
그치만 확실히 ㅡ그렇기에 더욱 절실하단 느낌도 들어요!
 
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내화 한켤레 ㅡ권여선
( 안녕 주정뱅이 중 ㅡ)

이 단편은 읽으며 치명적 독소를 가진 사람에 대해 오래 생각을 하게
했다 . 독이 약이 될 때도 있지만 그게 넘치면 그대로 독일 뿐이란걸
알듯이 , 대체 뭘 어떻게하면 독소인간이 되는지 보여주는 소설에 아
득한 감정을 품게된다 . 나는 누군가에게 한번 독소인간인 적은 없었
나 ......아마 모르긴 ( 정말 몰라?) 해도 있었을 것이다 . 내가 왜 이렇
게 생겨먹었나 자신을 후회하면서도 자신을 어쩔 수없는 사람의 대
부분이 그럴 것 같다 .
경안이 우연히 TV에 나온 걸 보고 14년 만에 연락을 해온 혜련과 선
미는 한때 같은 학교에서 같은 교실 같은 선생님에 수업을 받은 동기
동창인데 , 셋의 인연은 수학 선생님의 독특한 수학수업에 기인한다 .
이전 선생님들과는 좀 여러이유로 차별적 수업을 진행하던 수학선생
님의 수업 방식에 경안은 수학이 두렵고 무서워 미친듯 수학을 더 파
고들어 그 교과에선 항상 안정적인 애정을 받던 학생였었고 학교 내
에서 유독 예쁜 얼굴과 외모로 선망을 받던 혜련과 선미는 그 수학때
문에 경안에 따로 과외를 청하게 된다 . 그러던 어느 날 같이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날 선미는 혜련에 뭐라고 귀엣말을 하고 이후 실내화
를 갈아 신어야 하는데 그 둘은 신나게 가버리고 혼자 남은 실내화 한
켤레만 덩그라니 남은 기억이 남아있던 경안 . 그들이 모처럼 반가웠
지만 그 기억은 접어둔다 .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되서 연락이 된 그
녀들과의 만남 . 그날 경안은 혜련과 선미가 이전 학생때도 그랬듯이
클럽엘 데려가 신나게 놀고 거기서 알게된 예전 방과 후 어색한 헤어
짐의 이유가 자신이 그둘을 한심해 했다는 혜련의 말에 어이가 없지만
이후 이어진 이차 삼차에 선미가 아는 곳이라며 끌고간 카페에서 합류
한 아는 언니와 한 남자와 재차 경안의 집까지 와서 남은 술들을 마시
고 다음 날 선미의 한 마디에 14년 만의 재회는 다신 없는 일이 되고
만다 . 새벽까지 잘 놀아놓고 그들에겐 무슨일이 있었나 ... 선미의 말
은 치명적인 위태로움을 친구들에게 전하는 그런 얘기였다 . 물론 경
안에게 해당하는 얘긴 아녔지만 혜련은 이후 연락이 없는 채 시간이
간다 . 그랬다 . 이전에도 선미의 쑥덕임이 문제가 되서 오해하고 그녀
들은 그대로 멀어진 것처럼 이번에도 회복이 되지 않을 그 옛 기억 속
실내화 한켤레 처럼 찜찜하게 감정을 잠식한다 .
이간질 이란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인간의 심리 ㅡ 대체 예쁘고 우
아한 선미가 뭐가 부족해 그럴까 ... 개인이 가진 그 성정에 대해 혹은
성장과정에 대해 우린 아는 정보도 없이 덩그런 실내화처럼 남겨진단
얘기 였다 ...
강력한 폭행의 사건보다 더 섬뜩하게 느껴진 이야기 .
그건 말이라는 것이 가져오는 파급력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했다 .

" 이런 얘기 해도 되나?"
" 무슨 얘기 ?"
"그 남자 , 엄청 지독한 성병에 걸렸대 ."
"그게 너무 지독한 균이라서 그 언니가 결국 자궁까지 다 들어내 버렸
다는 거야 . "
ㅡp. 204 ,205 본문 중에서 ㅡ

차라리 그렇게 되버린 일에 입을 다물던지 , 후다닥 가버린 혜련은 아
직 애도 없는데 어쩌냐는 말만 던지고마는 선미 .
첨부터 그런 카페로 이끌고 아는 언니와 그 남자까지 합류케한 저의에
심각한 내상을 입은 혜련에 대해 두고두고 곱씹게 된다 .
그냥 우린 쉽게 한마디 던진다는 것으로 아는척도 모르는 척도 아닌 일
의 개입을 할적이 있지않나 ...경안은 후에 선미의 집을 한번 방문해서
사소한 안부만 서로 전한 적 있는데 거기서 선미에 대해 치명적 인간이
란 생각을 품게되는 ㅡ 장면까지 ... 입안이 쓴 얘기였다 .
아마도 선미는 내내 잘 살아온 혜련과 혜련과 같이 놀던 기억에 그녀의
노는 방식을 알았고 그래서 그 카페로 이끈 ...것 이라고 까지 생각하면
나도 같이 독한 인간이 되고 말테지... 의혹은 무섭지만 의혹보다 더 무
서운 어떤걸 마주친 기분이 든다 .
치명적 독소를 품은 인간이 되지 말아야지 ...내 입과 혀를 단속코 싶은
읽기 였다고 ...

"네가 작가라니까 하는 말인데,"
선미가 뜬금없이 말했다.
"나 어렸을 때 오빠 둘이 한꺼번에 죽었어."
"그래?"
큰오빠는 고등학생, 작은오빠는 중학생이었다고 했다. 어떻게
죽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경안도 묻지 않았다. 사람들이 작
가 앞에서는 왜 이런 얘기를 털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경안은 의아했다. 말없이 선미의 얼굴을 바라보던 경안은 불현
듯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자신의 원룸에서 레드와인을 마
시며 남편과 쌍둥이 얘기를 할 때도 선미는 지금과 비슷한 표
정이었던 것 같았다. 경안은 급히 허브차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
어났다. 실물 크기로 확대된 선미의 독사진이 섬뜩하게 경안을
마주 보고 서 있었다. (p.208 /2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터널
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구성을 보면 영화를 위한 책였단 생각이 듭니다. 각 장마다 영화적으로 극대화시킨 화면이 떠오르거나 혹은 기사화된 화면을 보는 기분이 들거든요. 실제 이 사건의 주인공 기사를 보는듯하달까!친절한 느낌은 없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음번엔 표지 디자인 의 ㅡ이름이
어딘가 박혀 있을지 모를...그런 느낌 적인 느낌 ㅡ!!

음 ㅡ읽으면서 내내 소리내서 읽고 웃고 깔깔대며 시간이 흘렀다.
아, 정말 재미있었지 ...이들 이야기로 시리즈도 좋을 것 같다..
재인 재욱 재훈 때에도 이야기는 퍽 가벼운 것 같은데 아주 사소한
데에서 감동을 받아 버렸었다.
이 캐릭터들 ...어쩔거야!?
둔하고 둔한 데도 서로는 모른다고 생각하며 곁에 오래오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이야기..
자신의 둔함도 얄밉지 않게 웃으며 보게 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기쁜 일 아닌가...
꽃무늬 속으로 걸어들어간 홍인표쌤도 아는형 아닌 안은영 쌤도
이런 사람들이 좀 많이 많이 생겨 났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위협적이지 않은 도구들이 퇴마에 쓰이는 것 ..
보통은 기를 나눠주는 것에 심각한 내상 후나 고립된 곳에서의 에로
에로 한 분위기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손을 잡고 있으면 된다는
이 가벼운 설정도 맘에 들었다 .
끈적하고 느른하게 일상을 파먹는 것들에 시선이 조금 피곤해 지는
참에 ...담백한 연애스토리에 학교 퇴마사 로맨스 ㅡ
아 ...다음 번 작품에선 또 누구누구를 조목조목 불러가며 작품 뒷얘길
해줄지 ...은근 은근 달달한 기분으로 책을 덮었다 .
간 만에 신나게 웃어가면서...
어쨌든 사랑이란 것은 해주면서도 좋고 받으면서도 좋지만 ㅡ그 사랑이
온전하게 좋게 보이는건 바로 이 책의 마지막 같은 부분
아내 안은영이 잠들면 그 보오얀 발광 ㅡ그게 사랑이 어리는 것 아닌가ㅡ
사랑받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사랑 받는 테가 밝게 스민다 .
그걸 소중히 하는 홍인표의 위치가 참으로 예쁘고 소중해서..
감동까지 ...주었다.
사랑이 어두운 곳으로만 발길 닿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
에로 에로 에너지는 이렇게 써야하는 거라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8-16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8-16 20:07   좋아요 0 | URL
우와~ 이 이쁜 이름은 !!!^^
반가워요! 프로필이 보이는게 이렇게나 달달하다니...악수~ 악수 (영화 신라의달밤 ㅡ김혜수버전 악수!)
 

역광 ㅡ권여선

그녀는 알콜중독자이다 . 신인 작가면서 ...
이부분을 읽을 때 그녀가 느끼는 혼란한 와중들이 글 속 표현처럼
내겐 신기루 같았다 . ˝ 그런 분은 안오시는데요 .˝ ˝그런 분은 올
해 아예 입주신청도 안하셨어요 . ˝
이 무슨 식스센스같은 반전인지 ...
그녀가 알던 위현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인가 ?
그녀만 따로이 보는 존재는 아닌가 !
돌풍이 이는 숲까지 가서 미친듯 쫓겨 내려온 모습을 나는 영화적
표현들에서 보는 도망치는 어리고 겁에 질린 소녀를 겹쳐서 본다 .
물론 술을 마시는 그녀는 소녀가 아니지만 , 그녀에겐 세상이 알 수
없는 어른들만의 비밀을 품은 세상만 같다고 느낀다 .
그런 시선으로 겁에 질려 어른 흉내를 내며 술병을 들고 머그에 소
주를 채워 마시는 소녀같은 약한 그녀 .
내게 세상은 이보다 써요 ...랄까나 .
그러니 그녀는 계속 사람들을 관찰한다 .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아
둘거야 . 하듯이 ...
역광은 자기 세계에 갇힌 알콜중독의 여자가 보는 이 세상이다 .
본래의 모습들이 빛에 쌓여 실루엣도 간신히 보게할 뿐인 ...



어떤 다스림도 거부하는 숲의 돌풍이 시작되었다 .
그녀는 즉시 몸을 돌려 뛰어내려오기 시작했다 . 청신한 물질들
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숲이 그녀를 위협하고 공격하는 살아 움직
이는 생물처럼 느껴졌다 . 휘휘한 숲은 이상한 소리들로 가득했고
돌풍에 날리는 흙과 티끌과 나뭇잎 때문에 그녀는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 그녀는 두 손을 오목하게 만들어 눈가를 가리고 전속력
으로 달려 내려왔다 . ....
오직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기만을 기다리다 지치고 절망한 그녀가
거의 미친 사람처럼 헉헉거리며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 멀지 않은 곳
에 신기루처럼 예술인 숙소의 붉은 벽돌 담장이 보였다 . 개가 있는
언덕을 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는지 불가사
의 했다 . p . 154
ㅡ 역광 본문중에서 ㅡ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8-16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8-16 15:50   좋아요 1 | URL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자세한 내용 ㅡ찾아볼게요!^^

sslmo 2016-08-16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핫~^^
반가운 [그장소]님 손글씨다~^^

[그장소] 2016-08-16 18:5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양철나무꾼님 리뷰 읽던 참예요 ..
노트북으로 ..^^
저도 휴가다녀오신 양철나무꾼님 반가워요!
즐거운 휴가셨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