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서 주체를 못하겠다 . 뭘 ...좋음이 ! 막 주정뱅이를 끝내고 리뷰는 등진채 내버려두고 이러다 못쓸까?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읽은 기억이 어디 가진 않겠지 ..더구나 빠른시간 안에 사라지진 않을게다 .
김영하의 자선작을 읽다말고 아..순간 답답해서 거실의 간이 탁자를 접어 내가 뒹굴 거릴 자리를 넓혔다 . 딱 혼자 누워 다리도 팔도 활개치긴 부족한 공간였는데 며칠을 그걸 견디다 오늘 그냥 확 하고 치워버렸다 . 탁자야 다리만 접힌걸 펴면 또 되니까...
어제 땡볕에 베란다의 환한 창을 눈이 부셔서 있는 종이를 모두 주워
모아 다닥다닥 붙여서 그림자를 만들어 놨는데 저녁나절의 돌풍에
제 풀에 허약했노라며 풀썩하고 그 덕지덕지가 내려 앉는 걸 봤는데
오늘 다시 하자니 어쩐지 맥이 빠져서 임시론 뭔가가 대신이 안된다는
것쯤을 깨달아 버린듯하다. 그렇게 살다가는 아무것도 안되는구나, 를
대용품은 진짜를 대신 할 수가 없는 거구나 .이런 감정이 어제의 그 돌풍처럼 난데없이 (?)불어오듯 제자릴 맴돈다 . 아마 그게 이 소설 속의 하늘을 날며 그림자를 슬쩍 덮고 지나가는 서늘한 순간 쯤이 될까... 모르겠다 . 정말 모르겠다 . 그냥 내 감정이 이렇다고만 쓰자 .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 엄마는 결혼을 집이나 차를 갈아치우듯 세번이나 해대고 네번도 다섯번도 더하지 않하고 죽어버린 이유가
뭘까 ...이모같던 그 엄마는 살아있다면이란 전제 속으로 사라진 이유.
세실리아 미경에게 대체 무슨일이 생긴걸까. 왜 허깨비같아서 그냥 불타 죽었나 ...그 여자 미경의 남편은 ...대체 심장어디에 불을 심어 놓고 살았기에 자연발화라는 기이한 모양으로 세상과 작별하나 ...
그건 대체 무슨 일인걸까...팔다리는 두고 얼굴도 두고 몸판이 화르륵
타버릴정도로 그를 애태운 건 뭘까 ... 정식은 미경의 남편이고 그림자를 판 사나이 , 그러니 극중 소설가인 이 작자의 친구인데 멀쩡히 잘 살다 그냥 타 죽어버렸단다 . 그러면서 원래 바오로라는 부제와 고등학교때 이 작가를 사이에 두고 오랜시간 삼인행을 만들다
바오로가 사제가 되기로 하면서 애인에서 그냥 친구로 남고 , 또 자신과 친구였던 정식의 아내가 되게 끔 내버려 둔 것과 무슨 상관이길래 ...흐흣 ~
미경과 살 상상을 해보는 작가 . 원래 그랬어야 했는데 그렇게 될 거였는데 자릴 못 찾아 빙빙 돌다 이렇게 ( 허약하게도 그냥 이 표현 밖에 달리 대안이 없네) 될 거였구나 . 그런 거였어 하게되는 이상함을
그냥 난 또 이해해 버린다 .
이런걸 김영하식 신파라고나 해버려야할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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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8-09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음이 넘쳐서 주체를 못하겠다…구요? 표현이 끝내줍니다! 저도 덩달아 좋음~ ^^

[그장소] 2016-08-09 17:27   좋아요 1 | URL
ㅎㅎㅎ새벽엔 라 캄파넬라를 뚱땅거렸어요. 음악만 충만한 요즘이예요!^^ 좋아서 웃었다 ㅡ랄까...ㅎㅎ

오거서 2016-08-09 17:35   좋아요 1 | URL
새벽에 라 캄파넬라, 크게 뚱땅거리지만 않으면 환타스틱~ 아닐까요. 그런 시도가 쉽지 않은데… 또 충만하다시니 저도 곁다리로라도 껴서 좋음을 좀 얻어가고 싶어요. ^^

[그장소] 2016-08-09 18:43   좋아요 1 | URL
아마 제귀에만 도청장치 ㅡ인 냥 들렸지 싶어요!^^ 종소릴 혼자 감동하며 들었으니..(뭥?)
사랑에 빠지면 종소리가 들리듯!^^
세일 할게요.. 그거..충만! 반품은 안됨!^^
 

※ 미치게 만들어 ㅡ효린
https://youtu.be/4Iov70BaXM4

듣고 있나요 내 마음을
보고 있나요 내 눈물을
이 세상에 하나 오로지 단 하나
난 너여야만 하는데

왜 자꾸 내게서 도망치나요
왜 자꾸 내게서 멀어지나요
내 곁에 있어줘요 내 손을 잡아줘요
날 사랑한다면

미치게 만들어 니가
날 울게 만들어 니가
가까이 손에 잡힐듯해 잡으면 멀어지는 바람처럼

혼자서 하는게 사랑
남는 건 눈물인 사랑
그런 거지같은 그런 바보같은 사랑

한번만 그대를 안아도 되나요
마지막 인사를 나 해도 되나요

사랑했던 추억을 행복했던 기억을 잊지 말아요

미치게 만들어 니가
날 울게 만들어 니가
가까이 손에 잡힐듯해 잡으면 멀어지는 바람처럼

혼자서 하는게 사랑
남는 건 눈물인 사랑
그런 거지같은 그런 바보같은 사랑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
그때 우리 헤어지지마요

가슴이 하는 말 사랑해
눈물이 하는 말 미안해
아무리 주워담고 담아봐도 쏟아져버리는 말처럼

혼자서 하는게 사랑
남는 건 눈물인 사랑
그런 거지같은 그런 바보같은 사랑

※ 안녕 ㅡ효린
https://youtu.be/CYyD1cQoIJY

우연히 내게 다가와
감싸 안아주고
서로 멍하니 바라보다
건낸 말 안녕

꿈속에서만 스쳐갔던
지금 넌 내 앞에

사랑이 왔는데
그댄 떠난대
기다렸는데
더 볼 수가 없대
늘 바보처럼
흐르는 눈물이 말해
안녕 이젠 Good bye

Hello Hello Hello
Hello Hello

다시 만날 땐 내가 먼저
괜찮아 안녕

꿈에서라도 마주칠까
두 눈을 감아요

사랑이 왔는데
그댄 떠난대
기다렸는데
더 볼 수가 없대
늘 바보처럼
흐르는 눈물이 말해
안녕 이젠 Good bye

시간이 서둘러
널 내게로 데려와주길
단 한번만 말해주길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어디 있는지
내맘 아는지
보고 싶은데
(다신 볼 수 없는 곳에)
밤 하늘에 소리쳐 안녕

사랑이 왔는데
그댄 떠난대
기다렸는데
더 볼 수가 없대
늘 바보처럼
흐르는 눈물이 말해
안녕 이젠 Good bye

Hello Hello Hello
Hello Hello

※ 돈데 보이(Donde Voy) : `티시 히노호사`의 데뷔곡
https://youtu.be/DxREO3JyVNU

Madrugada me ve corriendo
마드루가다 메 베 꼬리엔도
새벽녘, 날이 밝아오자 난 달리고 있죠.

Bajo cielo que empieza color
바호 씨엘로 께 엠삐에사 꼴로
태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아래에서...

No me salgas sol a nombrar me
노 메 쌀가스 쏠 라 놈 브라르 메
태양이여,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세요.

A la fuerza de ˝la migracion˝
알 라 푸에르사 데 라 미그라씨옹
이민국에 드러나지 않도록...

Un dolor que siento en el pecho
운 도로르 께 씨엔뚜 엔 엘 빼초
내 마음에 느끼는 이 고통은

Es mi alma que llere de amor
에스 미 알마 께 이에레 데 아모르
사랑으로 상처 받은 거예요.

Pienso en ti y tus brazos que esperan
삐엔소 엔 띠 이 뚜스 브라조스 께 에스페란
난 당신과 당신의 품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Tus besos y tu passion
뚜스 베소스 이 뚜 빠시옹
당신의 입맞춤과 애정을 기다리면서...

Donde voy, Donde voy
돈데 보이, 돈데 보이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Esperanza es mi destinacion
에스뻬란사 에스 미 데스띠나씨옹
희망을 찾는것이 내 바램이에요.

Solo estoy, solo estoy
쏠로 에스또이, 쏠로 에스또이
난 혼자가 되어버린거죠 . 혼자가 되었어요.

Por el monte profugo me voy
뽀 렐 몬떼 쁘로푸고 메 보이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난 가고 있어요.

Dias semanas y meces
디아 쎄마나 씨 메세스
몇일 몇주 몇달이지나

Pasa muy lejos de ti
빠사 무이 레호스 데 띠
당신으로 부터 멀어지고 있어요.

Muy pronto te llega un dinero
무이 쁘론또 떼 이에가 운 디네로
곧 당신은 돈을 받으실 거에요.

Yo te quiero tener junto a mi
요 떼 끼에로 떼네르 훈또 아 미
당신이 내 곁에 가까이 둘 수 있으면 좋겠어요.

El trabajo me llena las horas
엘 뜨라바호 메 이에나 라스 호라스
많은 일때문에 시간이 버겁지만

Tu risa no puedo olvidar
뚜 리사 노 뿌에도 올비다르
난 당신의 웃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Vivir sin tu amor no es vida
비비르 씬 뚜 아모르 노 에스 비다
당신 사랑없이 사는 건 의미없는 삶이예요.

Vivir de profugo es igual
비비르 데 쁘로푸고 에스 이괄
도망자처럼 사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Donde voy, Donde voy
돈데 보이, 돈데 보이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Esperanza es mi destinacion
에스뻬란사 에스 미 데스띠나씨옹
희망을 찾는것이 내 바램이에요.

Solo estoy, solo estoy
쏠로 에스또이, 쏠로 에스또이
난 혼자가 되어버린거죠 . 혼자가 되었어요.

Por el monte profugo me voy
뽀 렐 몬떼 쁘로푸고 메 보이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난 가고 있어요.

Donde voy, Donde voy
돈데 보이, 돈데 보이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Esperanza es mi destinacion
에스뻬란사 에스 미 데스띠나씨옹
희망을 찾는것이 내 바램이에요.

Solo estoy, solo estoy
쏠로 에스또이, 쏠로 에스또이
난 혼자가 되어버린거죠 . 혼자가 되었어요.

Por el monte profugo me voy
뽀 렐 몬떼 쁘로푸고 메 보이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난 가고 있어요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권여선의《 층 》을 읽다가 책 속 얘기를 따라 노래를 찾아듣고
나직나직한 대사를 읊는 배우들처럼 뇌까리는 그녀의 표현들에
문득 `미치게 만들어` 하는 생각을 했다 .
그 곡을 부른 가수의 쇳소리가 묘하게 부드럽고 감미롭다 생각하
면서 노랠 찾아 들을까 하다 요즘 앱정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터치
하면 쏙 혀를 내밀고 사라지는 개구장이 소녀같이 어플의 아이콘이
사라지는 불쾌한 기분 탓에 망설이다 결국은 못이기고 찾아버리고
듣는다 . 노래들 ...
좋은 기능도 내게 오면 소잡는 칼을 쥐고 닭을 어찌 처리해얄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처럼 망연해지곤 한다고...
문장들이 자꾸만 멈칫멈칫 일상을 마비시킨다 .
횟감을 뜨기전 기절시킨 물고기처럼 입만 , 눈만 벙긋대는 듯한
기분에 빠지면서 이전 단편인 ˝역광˝ 에서 이를테면 , 이를테면
이라고 말을 시작하던 위현처럼 이를테면 이런 부분은 또 어떤가 ...
˝먹어봐요 . 구운 생선 좋아한댔잖아요 .˝
하면서 녹차에 만 밥 위에 갸름한 굴빗살을 얹어 내미는 부분들 ...
정말이지 미치게 만든다.
순간 누가 있다면 , 당장 나도 굴빗살을 예쁘고 섬세하게 발라서
숟가락에 얹어 내밀고 싶단 생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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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0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8-09 04:28   좋아요 1 | URL
이런 공감 넘 넘 좋죠!^^ 감사하고요!

갱지 2016-08-09 0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녹찻물 만 밥위에 갸름한 굴빗살이라-;-)

[그장소] 2016-08-09 08:23   좋아요 1 | URL
언뜻 비릴 듯한 감각인가요? ㅎㅎㅎ
녹차를 즐기진 않아도 그 맛이나 향은 익히 알죠 .
쌉싸레한 향이 비린 향과맛을 고소하게 바꿀듯고 싶어요. 녹차를 좀 구해 밥을 말아 봐야겠다 그랬네요!
 

카메라 ㅡ권여선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
더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
ㅡ김광진이 노래한 편지의 부분이다 .

이 단편을 이만큼 적절하게 노래한 말이 있나 싶어서...옮겨본다 .
오후 내내 이 단편에 사로잡혀 있다 .
이렇게 오래 생각하게 하는 단편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
술 한잔하고 잊을 수 있는 인연이면 좋을까 나쁠까
어디선가 나를 생각하고는 살까 궁금해 지는 인연이 있을거라고 ..
살아 있다면 잊히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있을까
사랑했다면...
어떤 폭력이나 비정상적 애정이 아닌 이상 좋은 인연으로 오래 기억
되길 바라는 이기가 모두 어느정돈 있을테다.
혹은 납득 못 ( 안)한 이별의 기억에 힘들어 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거기까지 였나보다 하고 점차 잊어가던 옛애인의 누나를 만나게 된
문정과 어떤 의도를 가지고 모임에 나와서 이전에 함께 일한 동료인
문정을 만나는 관희.
문정은 관희의 동생인 관주와 2개월가량 사귀다 헤어졌다 . 그걸 헤
어진거라 표현해도 된다면 말이지만, 일상처럼 만나 영화 한편 같이
보고는 그걸로 끝이었다 생각하는 문정. 그러나 전화번호도 못 바꾸
고 그가 잘 살고 있는지 여전히 궁금한 문정 .
그리고 마지막 헤어지기 전 갖고싶다, 아니 배우고 싶어한 카메라가
관희로부터 보내져와서 생각에 빠진 문정.
따로이 술자릴 해선 넌지시 관주에 대해 떠보지만 둘의 관계를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정은 직접 관심을 표현할 수 없다 .

카메라가 매개이지만 시선을 따라가보면 관희는 카메라의 뷰인 셈이
되고 문정의 기억은 카메라의 필름이 된다 .
관희는 끝까지 문정과 관주 , 자신의 위치를 카메라처럼 보기를 하는데
그래야만 직접 마주하는 감정을 필터링 할 수있을테니까 하는 안간힘
으로 읽혔다 .
그 필터링의 장치에는 불법체류자들에 향하는 관희의 분노와 적개심
역시 동일한 처리로 봐야할 것 같다 . 너무나 믿음직하던 동생이 어떤
이유로 눈을 빛내며 누군가에게 선물하려던 카메라 . 그걸 자신이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사진이 무서워 , 찍히는 것을 두려워한 사람이
폭행을 가해 선물을 전하려던 그날 문정의 집근처에서 누군가( 관주를)
를 죽게했다는걸 그냥 말로 꺼내면 뭔가 파사삭 부서질 것 같으니까 ...
상상이나 할 수있을까 ...아니 문정은 몰랐다 . 그날의 이별은 이별이
아니었다는 걸 . 그 기나긴 침묵의 이별은 그저 난데없는 불행였단 걸 .
관주의 말없음은 그저 카메라를 생각하고 계획과 계산을 하느라 조용
했을 뿐인데 오해한 것이었다는 걸 ...뒤늦게야 알게되는 문정 .


( 쓰다 만 독서록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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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08 1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대에 의지한 책은늘 아름답습니다!~~서로가 기댐이 될 수 있는 힘!~

[그장소] 2016-08-08 16:21   좋아요 0 | URL
그 맛을 이제 봅니다.^^ 미숙하게~^^
그 말씀 참 인간적이라 좋네요! 기댐이 된다는 말요!^^

자목련 2016-08-08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여선 작가의 이 소설집 정말 정말 좋아요!! 그장소 님의 글로 만나니 더 좋아요^^

[그장소] 2016-08-08 21:39   좋아요 0 | URL
저도 권여선 작가를 좋아해서요! ^^ 자목련 님도 좋아하시는군요! 반갑게!!^^
마저 이어 써야하는데 갈무리를 못하겠어요. 생각이 너무 많은 모양예요. 나머지 생각을 한 김 빼려고 점시 놔두고 있어요. 좋아해주셔서 기뻐요!

서니데이 2016-08-08 1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집 티코스터.^^

[그장소] 2016-08-08 21:40   좋아요 2 | URL
넘 예쁘죠!? 누가 만든 건지.^^ㅋㅋㅋ..
새삼재삼 예뻐서 뿌듯한걸...누군 알까모르겠어요!^^

새아의서재 2016-08-08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노래..너무너무좋아합니다. ㅜ ㅜ

[그장소] 2016-08-08 21:41   좋아요 1 | URL
좋은데 왜 우세요? ㅎㅎㅎㅎ 다시 한번 더 듣게 되셨으면 저도 좋겠네요!^^ 가사가 맞나 틀리나 가사를 찾아 확인하면서 옮겼었는데~^^
 

모퉁이에서 만나요.
마주 선 벽과 벽이 만났다 . 이윽고 한 벽이 다른 한 벽에 외쳤다 .
모퉁이에서 만나자 ㅡ 라고 ...이 얘긴 언젠가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다.
암울하게 자신의 과거를 버리고 다른이름으로 다른 생을 살던이였을 거다.
달콤한 나의 도시 였지 싶다 . 인용된 저 글은 다른 데서 차용한 것을 안다 .
정확한 건 기억이 애매하다 . 꽤 유명 작가였나 시인였나의 글로 아는데...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달콤시에서의 장면으로 기억이 더 또렷하다.
여기의 누구라도 저 벽들처럼 하나라도 적극적으로 생을 향해 모퉁일 향해
달려라도 가고 끝을 향해 가기라도 해야 뭔가 닿을 텐데 모두 겁이 나서 그러지 못한다 . 아니 가고 있는데 내가 못보는 걸까 ...암울한 회색빛 낡은 벽 자꾸 뜯어내고 다시 칠하고 싶은 그런 벽을 만나버렸다 . 너무도 익숙한 영무의 고독과 혼자를 어떻게도 해주고 싶어서 미치겠고 여진의 방황도 상실도 달래주고 싶고 괜찮다고 등을 쓸어 주고 싶었다 .
소정에겐 함께 소주 한 잔 찌끄리면서 몇 날 며칠이라도 좋으니 남자친구를 나쁜 놈 이라고 맞장구치며 욕을 잊을때까지 같이 실컷하게 해주고 팠다 .
병실에 어머니곁엔 나도 싫었다 . 그 익숙한 병동 . 항암을 할까 해야하나 를 두고 결과를 기다리던 매 순간들이 있어봐서 나는 가지 않을 거였다 . 마지막 인사를 위해서만 한번이면 될듯 하다 .
함께 였어도 다들 혼자인 사람들 뿐였다 .아무도 속을 알지 못하고 각자의 시간 속에서 끝을 향해서만 있는 저들 ...그러니 언제까지 면벽의 시간 ...


열 살때 상장을 받아 기쁘게 뛰어 집에온 영무는 자신을 반긴 것이 아버지의 죽음이란 것에 충격을 받고 자살한 아버지의 약병을 어른이 되어서도 늘 가지고 있다. 한번도 거기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 무엇이 아버지를 집어 삼키면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지 두려워서 아무에게
도 마음을 주지 못하고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혼자의 시간이 가장 익숙한 상태로 살아 왔다 . 그틈으로 문득 고집스레 들어온 사람이 아내 여진이다 . 거절해도 오기로 결혼을 한 , 무채색의 자신에게 버거운 형광색 같은 여자. 자신이 그렇게 무채색으로 일관해도 결코 자신을 색을 잃지 않을 것 같았던 여자 . 그래서 한발 양보했었는지 모르겠다 . 그랬는데 그녀가 아이를 유산하고는 몹시 흔들린다 . 저렇게 흐릿해지다 문득 창 밖으로 떨어질까봐 무서워 다가서지 못하고 지켜보는 중이다 . 이런 영무의 세계는 좁다 . 일터란 우편취급소이고 같이 일하는 동료라곤 시간제 아르바이트인데 그녀는 여태껏 일해온 이들과는 좀 달랐다 . 모두들 이곳의 고요와 단조로움을 못 이겨 뛰쳐나갔다면 그녀는 그걸 잘 이겨나가는 영무와 비슷한 자신과 동질의 사람이란 걸 알아보았다 . 그리고 어머니 , 지금 꺼져가는 생명을 겨우 겨우 지탱하며 누워있는 또 영무와 여진의 이혼을 보류시켜주고 있는 어머니 . 어머니가 죽으면 희미하던 이 결혼도 그마나 뭔가 비슷하게 흉내를 내려던 것마저 내려놓는 게 되는걸까 . 좀 더 열심히 갈구하고 붙잡아야 할텐데 움직이지 못하는 그 무기력과 고독의 회색지대를 절감하고 절감하니 안타깝다 . 영무의 입장에서 본 것뿐이다.
좀더 젊은 소정에게 여자인 여진에게 감정이입 할 수도 있었을텐데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다 있는데 나를 차지하고 구성하는 성분들이 점점이 박힌 시간들 말이다 . 가장 많이 분포된 게 영무여서 나는 영무의 입장으로 책을 본 것 같다 . 안다 . 무척 미안하고 오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얼마나 절망감을 주는지 , 그런데 받을 수없고 받으려 애쓰는 입장에서도 매번 절망적이라는 걸 , 알까 모르겠다 .
그래서 고독하다는걸...
그런 상처를 번번이 주고 받을 수가 없으니 차라리 혼자를 택한다는 걸.. 너무 아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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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6-08-08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장소]님이시다~^^
방가, 방가~^^
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세요?
어제 입추였던거 맞아요?
왜 이렇게 더운 건지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아플 일이 많은 세상인데, 책을 보고 아파하진 말자구요~ㅅ!

[그장소] 2016-08-08 14:38   좋아요 0 | URL
암묵적으로 2주만 더 벼텨보자...하는중일거예요.^^
올 여름 더위는 ~
고통에 이렇게나마 동감할 수 있는게 유일한 책과의 연결이어서 저도 아찔해요. 좀더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얄텐데 ..하고요! 양철나무꾼 님도 이 남은 뜨거움의 계절을 잘 보내시길~ ^^
 

오늘 도착한 릿터
악스트 만할까 ...?
악스트도 좋았는데 ...한번 빼먹으니 다시 사는게 꺼려진 악스트
ㅠㅠ
구멍난 리스트 때문에...

이건 창간부터 정기구독으로 들어선다.
이제 열어볼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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