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ㅡ정유정

어떤 이유로든 한 문제에서 다른 문제로 영향을 미치는 효과나 현상
이 종종 있는데 최근에 읽은 책 종의 기원이 내겐 그랬다 . 파문 처럼 .
좋은 쪽으로든 , 안 좋은 쪽으로든 , 어떤 식으로든 이 후의 일들에 적잖
이 영향을 주고 있다 . 그만큼 그 책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말이 될
테다 . 그럼 , 이 전 7년의 밤과 28 은 그러잖더냐고? 뭐 , 그것들 역시
후들거리게 하고는 했다 . 정말 미친듯 읽은 책은 나머지 생각들을 죄
그쪽과 연관해 생각의 아퀴를 지어 버리는 탓에 여간 곤란해지는 것이
아니다 . 그러니 제대로 곤란하다 . 다른 책을 읽고도 뭔가를 써야겠는
데 계속 머릿속엔 이 책에 대해 더 할 말이 남았는데 , 하면서 그냥 지
나가지 못하게 한다 . 예를 들자면 이런 부분들 ... 어릴 때 유민과 유진
형제 그리고 부부가 모처럼 간 그날의 그 사건 당일 ㅡ 로 돌아가보면
말이다 ... 엄마는 유민과유진에 대해 성격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표현
해 놓은 구절이 유민이 밝고 주변의 밝은 에너지를 받아 그 기운을 끌
어 쓰는 듯이 , 유진의 경우는 그런데 아랑곳 없이 아무도 없는 무인도
에서도 혼자 유유자적 살아갈 듯이 인물 설정을 해놓았다 . 자성의 다
른 성질 처럼 유민은 주위의 철성분은 끌어 당기는가 하면 유진은 밀어
내는 쪽이랄까? 그런 형제이니 어릴 때야 적당한 힘겨루기가 되었겠지
만 단적으로 드러난 서바이벌 게임의 치열함처럼 그 망루의 경사각과
최종 위치 선점에 목숨이 왔다갔다 할 줄은 계산 못한 유민의 실수일 뿐 ,
다른 날 다시 할 수 있는 거였다면 왕자의 난 저리가라 였을게 분명하다 .
유민도 사이코패스 못지 않은 소시오패스형 인물였을 거 란 생각이 찝찝
하게 남는 게 말이다 . 의도적으로 비비탄 총알을 다 쓰고 새총으로 주운
돌을 동생에게 가차없이 날려 이마가 깨져 피가 흘러 앞을 못 보게하는
용의 주도함 . 위치 선점에는 운이었다해도 그 다른 선택 지였어도 뭐라도
가능했을 걸로 보이는 유민 . 대인 관계가 완만함으로 성격적 결함을 보이
지 않아 일찍 이모와 엄마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두뇌소유자 과한 생각일
까 ? 유진은 그날 자신에게 해가될 만 한 적수를 형제이지만 , 같은 맹수로
보면 싸워서 살아 남은 것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유진의 사이코
패스적 성향이 옳다는 게 아니다 . 그 성향은 누가 준다고 가질 수도 갖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기에 , 다만 처음 그런 성향이 드러
났을때 사회는 이렇게 이런 매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이런 조화를 정상 범주
로 보며 , 유진의 성향을 스스로 잘 알게 했다면 남들과 다른 성향이 있고
이건 위험할 수 있지만 학습에 의해 조절해나가면 된다고 믿음을 신뢰를
줬다면 어땠을까 . 때로 맹수도 인간과 우정을 나누곤 하는데 ... 포식자라
고 그게 영 안되리란 법이 있을까? 그럼 , 유진이 해진에게 느낀 미련은 뭐
라 할까 ...마지막에 가서 방법이 없으니 , 그럼 할 수없지 ...하고 선택한 이별였겠지만 ...( 진짜? 이거 왜 이래? 사실 그 부분도 섬짓했잖 아 ? )
말이다 . 유진은 잘 가르치면 완전 최악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 돌이킬수 없지만 ... 이거 속 편 나와도 될 것 같지
않은가? 유진이 바다에서 1년 떠돌다 와서 어차피 붙은 사시에 제대로
그럴 듯하게 세상 속이며 오영제처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 ... 그 다음
편 ... 궁금하지 않나?
아 , 해진에 대해 섬짓했던 부분 ...이게 해진에게 의도적으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것 . 순한 인상으로 어필해 놓고 사람들의 오해를 해진의 옷
(영화팀의 옷)과 여행갈 목적을 만들어 놓은 것 등...자신은 선물처럼 주는
입장을 말했지만 , 그렇다면 해진이 물속에 같이 빠졌을 때 혼자 도망 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풀어주고 살아남게 해줘야 했던게 아니냔 거지 . 겉
으론 유민처럼 게임을 말하며 새총을 써서 돌을 날린 것 같이 유진도 내면
에선 희생시킬 준비를 차곡차곡 한듯 보여진다는 부분이.. 애증이란 그런
거니까 . 엄마 역시 최종적으로 본성이 이런 것을 있는 대로 이해받고 사랑
받고 싶은 것과 동시에 모든 부모는 때가되면 벗어나야 하는 존재이니 일반
사람은 결혼이나 성인이되서 사회활동 으로 독립을 하지만 유진의 경우는
단독으로 독립을 해도 그 의심과 강압에선 벗어날 방법은 한 쪽이 죽어야
가능했을 것이 분명 해보인다는 게 한쪽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던 나의
과하다면 과하고 다르다면 다른 생각들 ......

악은 만들어 지는가 , 처음부터 내재해 있는가 하는 의문형엔 글쎄 , 상황이
환경이 그렇게 만들 뿐이란 생각 ... 그럼에도 끝내 굴복치 않는 인간형도 있
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도 있고 , 쉽게 악과 손잡고 악을 즐기는 인간도 있고
외부에서 오는 악도 내부에서 발생하는 악도 다 원래 거기 자연스레 있던 것
그걸 쓰고 안쓰고는 그 사람 , 혹은 그 사람은 가만 있어도 그사람을 움직여
주변에 나쁘게 보이게끔 하는 더 악질형의 사람도 있지 않은가? 말로 형용도
안될 스타일의 악 ...중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7-06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네이버에서 정유정 작가 인터뷰 실황 중계 보셨어요? 저 그거 보려다가 <28>, <7년의 밤>을 안 읽어서 그냥 스킵했습니다. 인터뷰 중계 다시보기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

[그장소] 2016-07-06 16:17   좋아요 0 | URL
아..하는줄은 알았는데 저도 화면을 붙들고 기다리는 체질이 못되서요..다시보기가 있으면 보려고요..^^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붉은 노을이 바다로 잠기듯 해진도 잠겼는데 유진 , 넌 ! 그저 잠시 따듯해 보였을 뿐 노을따위 먼지낀 자연현상의 하나일 뿐인거지...뭐? 그래 엄마도 이모도 아니야 , 난 ...하지만 , 이 짙은 열패감을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서...몸살이.나려나 봐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의 기원  ㅡ정유정

다소 엉뚱한 발상일지 모르지만  앞서 엎드린 자세로 낮은 포복을 하듯 거칠고 진 진흙탕을 또 자갈밭을 모래구덩이에서 빠져 나오니 그 다음은 많은 분들의 이야기 처럼 화생방 훈련 중 억누른 눈물콧물과 들숨날숨 그리고 온 몸의 
모공까지 활짝 열리는 감각 그대로 미친 듯 뛰쳐나가 는 여지없는 미친 속도감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서서 날이 선 칼바람에 목구멍 과 눈알 콧속과 허파까지 모두 까 뒤집어 내놓고 맑게 흔들어 털고 싶은 강렬한 염 . 끝나고 나서의 모든 걸 초월해 버린 듯한 오늘은 , 또 주어진 오늘을 살 뿐이라는 감각 . 
유진을 보자니 왜 난데 없이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가 생각나는건지 ...그 특유의 발작 전구증상은 뫼르소의 그것과
도 흡사하지 않나 ! 그 역시  이런 증상을 가졌었는지 모를 일이란 생각을 했다 . 공감력 부족에 남들과 다른 매커니즘 . 내가 웃긴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니 ,  유진은 별에서 온 그대 같이 낯선 존재가 아니었다 . 이 사회는 때로 더 거대하고 치밀하게 사납고 바보 같이 어리석으며 한치 앞도 속일 수 있다는 오만에 얼마나 그 우월이 드높던가 ? 한 개인의 이해불가한 영역쯤이야 단체로 광기로 치닫는 것으로 치면 등가는 단체 쪽이 포식자 에  해당할 것이고 ... 언젠가 신문 만평으로 본  두 칸짜리 만화에 한마리 물고기를 쫓는 상어가 상단 화면에  또 , 하단엔 상어를 쫓는 물고기 떼가 그린 거 대 물고기형상이 ㅡ먹고 먹히는 관계 .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ㅡ 라는 제목였던가...어릴 때 본걸로 기억하는데 . 갑자기 그 내용도 떠올랐다 .  아침 잠에서 깨어 어느 날과 다름없이 일과를 맞이 하려던 유진은 피냄새에 아찔해지고 거의 정신나간 모습으로 엄마의 사체와 마주한다 . 그리곤 엄마의 기록을 마주하고 자신 의 어릴 적 과거로 돌아가보는 , 이 소설 역시 대체 뭐가 어디서 기원했나 알아보자며 따라오라고 하는데 막상 반전을 기대하고 갔지만 허망하게도 우리가 기대한 진 실을 가볍게 스쳐지나가며 우릴 비웃어준다 . 이거 왜 이래 ? 아마추어 같이... 하듯이 , 기꺼이 쫓아 시간여행 까지 해줬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고 혹독한 혹한기 입수 까지 해야하고 더불어 패키지로 1년간 원양어선에 집중 노예체험 현장까지 준비가 되있었을 줄이야 ! 
아 ~원래 초원을 누비며 무리지어 사냥했던 동물의 왕국에서 왕은 종족을 다스리는 왕이 아니고 단독으로 사냥 하고 물어 뜯는 고독한 사냥꾼으로의 왕이었을테니 ... 지금으로 비유하면 초원의 동물을 네버랜드 사파리쯤에 몰아놓고 호랑이 , 사자 , 표범 등등 다같이 사이좋게 지 내 봐봐 하는 형국 ... 사자는 무리지어 생활 한다니까 그런데로 적응을 하겠지만 유아독존 호랑이는 이상태가 영 맘에 안드는 ... 그런 식? 유민이 유진보다 더 두뇌가 좋은 것이 무리생활을 하는 사자에 비유한다면 유진은 호랑이쯤 될까 ... 그렇다고 호랑이가 아주 혼자 사는 개 체는 아니고 . 자기 식구는 챙기더라고 , 끔찍히 ......
어떤 비유 , 이미 있어왔던 과거 작품들을 빗대도 사실 별 의미가 없지 싶다 .  타고나길 천성적으로 그리 난 것 일 뿐 어느 DNA 에 그런 지문이 새겨져 내려온건지는 측정 연대가 불분명 하겠으나 인간은 동물 . 사회적이니 뭐니 포장해도 어차피 생물학적으로 동물일뿐이란 것과 대대로 내려온 , 단지 엄마 , 아빠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닌 멀고 먼 조상에 이르기까지 품어온 어떤 시스템적 산물이란 생각을  한 번 해본다 .
불감증의 시대나 생의 소중함을 소중한지 모르는 감각 마비의 시대에 펄펄 뛰는 맥박을 느껴보라는 신의 의도 라고 ... 그게 아니면 , 이토록 참혹하고 슬픈 한 가족사를 두고 어디에 원망과 위로 또 답이 없을 질문을 할거 냐고!

이미 이 책 얘길 여러분들과 나누며 이제까지의 책과는 다른 의미로 압도적 이라고 했는데 , 다시 한번 그 압도적인 기분에 발바닥까지 뜨거운 , 어떤 6월의 밤들였고 이제...한동안 이 깊고 쓴 허탈감에 어쩌나 싶다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의 왕자 ㅡ은 희경

블로그서핑을 하다 은희경 작가 신작 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처음 신청하게 된 단편하게 책읽는 당 ㅡ샘플북
경쟁이 치열하겠단 생각에 설마 했는데 메일이 와서 너무 기뻤다 .
은희경 작가의 책은 한두권을 빼곤 전부 읽고 있는 나름 성실 독자
아, 한 두권은 읽었나 안 읽었나 제목을 보면 늘 헷갈려 책장에서 분
명 본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면 없어 , 암튼 술래잡기하는 중 아마도
곧 잡히지 싶다 .
이번 [ 중국식 룰렛 ] 에 담긴 단편중 내가 받은 소설은 장미의 왕자
테마는 옷 ㅡ그러니까 슈트가 되겠다 . 한번은 그냥 한번 훝어보는
정도로 가볍게 넘겨보고 두번째는 찬찬히 , 세번째는 꼼꼼하게 네번
째엔 숨은 게 대체 뭘까 ...... 그렇게 이틀을 덮어두고 있었다 . 룰렛
하면 러시안 룰렛을 보통 떠올리는데 , 혹시 중국식 룰렛도 있나 ?
찾아보니 오래된 영화 하나가 나왔다 .
어느부부가 한날 출장을 간다고하곤 각각의 애인을 데리고 별장에서
뜻하지않게 마주치고, 이들은 별장지기와 그녀의 아들, 지체부자유 딸,
그 딸의 가정교사와 `중국식 룰렛`이라 불리는 진실 게임을 하게 되고
모두가 갖고 있던 실망, 포악함, 열망, 공포 등이 드러난다는 얘기로
게임의 룰이 두 팀으로 나뉘어 팀마다 비밀로 다른팀의 사람 한명을
정해 주제에 따라 그사람에 대해 비유를 하면 맞추는 게임 ㅡ이란다 .
여기서 오가는 서로의 심리 양상이 상당히 치열하고도 복잡미묘한 것
이었나보다 . 나는 타인이 쓴 리뷰와 줄거리만 보고 쓸 뿐인데 꼭
한번 보고 싶어졌다 . 그러니까 은희경 작가의 소설 에 테마도 분명
뭔가 있을거라고 생각되서 옷 ( 슈트) 가 있는데도 없다고 우기는 것
만이 다는 아닐테고 전체중의 일부일것만 같아 이 단편에 대한 생각
이 뭐든 좀 튀어 나왔음 하고 바라며 기다렸다 . 네 번째에 끄트머리
에서 잠깐 스친건 재채기 같이 갑작스런 도벽이랄까 ..그런 느낌였다 .
옴니버스 영화처럼 엇갈리는 두사람의 움직임과 시선 혹은 독백 ㅡ
자기 고백 같은 거지만 한 자리는 비어있다고 봐야겠지 . 가죽수첩을
받은 여자 . 그 수첩을 놓고 가는 여자 . 분실물수첩을 오래 보관하다
혼자 남은 날 무심히 펼쳐보게된 나 , 그렇지만 정말 무심히 였나? 처
음이라서 이렇게 혼자 가게를 보게된 건 기회가 주어져 그런건 아니고
? 난 기꺼이 오해 속으로 들어가 주기로 한다 . 어차피 욕망하는 세계
를 봐야 할테니 , 몽블랑 마크가 새겨진 가죽수첩은 슬쩍 봐도 있어보
이고 뭐라 쓰였나도 궁금하고 눈여겨 봤을거란 생각을 한다 . 글 속에
그녀는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굳이 말하는데도...

[그 수첩을 내가 읽게 된 게 우연일까 . 나에게 보내는 인생의
암시 같은건 아닐까 . 운명이란 비정하고 무자비하지만 늘
전령을 먼저 보내 경고를 할 만큼은 용의주도하다고 어릴 때
부터 나는 종종 생각해왔다 . 그 메시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방심하는 사람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집행해버
린다 .
나는 경고를 받아들이는 의미로 카운터 아래 칸에 놓아두었던
숄더백을 꺼내 그 안에 수첩을 집어넣었다 .]ㅡ본문중에서

어깨를 으쓱해준다 . 핑계 좋구나 ...너! 하고 . 그러니까 이 책은 타인
을 속이겠다는 눈속임보단 자기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무의식의 표층
을 어루만지는 느낌의 글 이라고 해야겠다 . 얇은 막같은게 있어 의식
과 무의식 . 나와 타인의 시선을 얼마간 계산하고 보이는 지점과 안보
이는 지점에 놓인 스스로를 설득하는 (?) 그러면서 타인의 이해까지
받아내는 구조 ㅡ 어렵다 . 홈쇼핑 방송에 나오는 그는 이 슈트남과 동
일인 같은데 맞을까 . 점선을 이어본다 . 수첩을 가져간 그녀가 늘 쳐다
보며 속으로 말을 건내는 대상이기도 한 이남자 ㅡ매끈한 슈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 . 갑자기 떠난 여자가 궁금하지만 그저 혼자 술을 마시며
견딜 뿐인 남자 . 타인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남자 . 일찍 어른이 되버린
에프엠 김과 루틴 김으로 불리는 남자 . 반복적 일상만을 살던 그에게
그녀는 일탈과도 같았는데 ... 왜그렇게 울고 사라진걸까 ?
나도 궁금해 ㅡ진짜!
중간 중간 수첩의 메모ㅡ여자의 짧은 기술은 이 글을 빙빙 돌게 만든다.
끝없이 순환하는 순환 버스처럼 . 시작도 끝도 애매하고 그래서 몽환적인
부분이 있다 .
추운 겨울 집으로 돌아온 그녀가 난방비를 아끼려 애를쓰는 장면은
참 애처롭다 . 자신의 짐은 거의 없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고 방
값은 더 내라는 친구의 횡포에도 반박을 못하는 여자 .
Y와 함께 살지만 터무니 없는 괄시를 받는 것 같은 이 바보같은 여자
는 Y가 남자친구와 슈트를 핑계로 집에 들어올 것 같자 . 더는 자신이 있
어야 할곳이 아님을 알고 애초에 없었으니 그의 물건은 하나도 없던 것
처럼 해주려는지 몽땅 트렁크에 때려 넣는다 .

[정적 속에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닫히고 막히고 정지되고 그
리고 뿌옇게 흐려져 있다 . 내 심장만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빠르고 활기차게 뛴다 . 갑자기 어떤 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
본다 . 아무것도 없다 .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네모난 흰 종이
는 그녀의 수첩에 끼워져 있던 명함이 분명하다 . ]본문중에서

이쯤에서 그 오해를 더 가중시키기로 한다 . 원래 그런 성격 아니니? 하고
네 착한 성격이 참고 참은 성격이 ,욱하는 도벽으로 나오는게 아닌가하고 .
.. 그런것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미워서 일수도 있고 . 감추고 당해 보라는

심리일 수도있고 . 은근하게 깔린 심리가 바라는게 없다면서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이 가진 것 . 내게 맞지 않는 것만 되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음 ..

스스로가 장미의 저주 쯤으로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순전히 개인적

생각일 뿐이니까 태클은 사양!!
슈트는 그저 하나의 던져진 맥거핀 효과 같았다 . 별 의미 없는
그 옷따라가면 되나 했는데 뭐 옷남 스스로가 알아서 말을 하니까 .
전체를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진다 .

그래야 숨은그림이 나올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랄까?
반가웠고 난해한 면이 있었지만 이렇게 만나 기뻤다고..인사를 남기며
중국식 룰렛 ㅡ 전편을 기대해 봅니다 .
아..진짜 다른 편들 너무 궁금해!!!!


은희경 [ 중국식 룰렛 ] 중 < 장미의 왕자 >편 .

창비 ㅡ단편하게 책읽는 당 ㅡ에서 제공한 서평용 책으로 씁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6-26 0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6-26 04:51   좋아요 1 | URL
궁금해서 신청한거니까요 ..복불복같아서 이것도 흥미진진하죠 ..ㅎㅎㅎ 기다리고 받고 잘쓰겠다는 부담보단 제대로 읽어야 하는데 하는 부담이 좀 있긴 했어요 . 일단 많이 노출하는게 중요한것 같더라고요.

2016-06-26 0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6 0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6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6-26 04:57   좋아요 1 | URL
실제 중국식룰렛이란 영화에선 속고 속이고 서로 감정을 건들이고 하는면들이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되기도하고 복잡다고해요. 또 총
으로 서로 상대 팀을 쏴 죽이는 장면이 있고요 .
결과적으로 모두 죽는게 아닐까 ..싶었다는
직접 봐야 알테지만 ㅡ암튼 소설이 말하는 면은
숨겨진 내면 ㅡ슈트안에 감춘 속살 같은거겠죠.

2016-06-26 0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6-26 07:20   좋아요 1 | URL
네네~ 번아웃 보시다가 번아웃되진 마시고요!^^

오늘도 룰렛 같은 하루 시작입니다.~^^
화이팅 해요!^^

물고구마 2016-06-26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 소설에서도 창비출판사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있나요? 예를 들면 선글라스를 썬글라스라고 하던지 이탈리아를 이딸리아라고 표기하던지 곧 읽어보겠지만 궁금합니다.

[그장소] 2016-06-26 11:05   좋아요 0 | URL
아 ㅡ실루엣 을 ㅡ씰루엣 ㅡ이라고 표기했던데요..^^ 그게 트레이드 마크 인가요? 이전에 거론된 외래어 표기에 대한 글을 읽은적은 있는데 ... 그래서 그냥 그런가 했거든요..

물고구마 2016-06-26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출판사와 달리 창비하고 열린책들은 외래어표기를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는 데 국내소설을 많이 출간하는 창비의 소설책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해서 책을 보면 그런 표기가 있는 지 찾아보곤 합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장소] 2016-06-26 11:17   좋아요 0 | URL
아 ~ 네 ~^^ 그렇군요 ! 발음상의 글자를 그대로 옮긴다는건가 이해를 하면 될까요? 슈트 역시 그리보면 될까요? ㅎㅎㅎ보통은 수트 라고 하잖아요 ..첨에 좀 어색해 둘다 쓰나보다 하고 넘겼는데 ..물고구마님 말씀 들으니..이것 역시 표기특징으로 보여지는듯 해요 .^^ 재미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
 

은희경 작가 신작 맛보기

장미의 왕자 ㅡ은 희경

그 수첩을 내가 읽게 된 게 우연일까 . 나에게 보내는 인생의
암시 같은건 아닐까 . 운명이란 비정하고 무자비하지만 늘
전령을 먼저 보내 경고를 할 만큼은 용의주도하다고 어릴 때
부터 나는 종종 생각해왔다 . 그 메시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방심하는 사람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집행해버
린다 .
나는 경고를 받아들이는 의미로 카운터 아래 칸에 놓아두었던
숄더백을 꺼내 그 안에 수첩을 집어넣었다 .


정적 속에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닫히고 막히고 정지되고 그
리고 뿌옇게 흐려져 있다 . 내 심장만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빠르고 활기차게 뛴다 . 갑자기 어떤 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
본다 . 아무것도 없다 .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네모난 흰 종이
는 그녀의 수첩에 끼워져 있던 명함이 분명하다 .

ㅡ본문중에서 ㅡ

은희경 [ 중국식 룰렛 ] 중 < 장미의 왕자 >편 .
창비 ㅡ단편하게 책읽는 당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6-23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6-23 01:18   좋아요 1 | URL
잠을 전혀 못잤어요..신경이 조금 곤두선 상태라
종일 글을 썼다 지웠다..ㅎㅎ 안되겠어서 본문만 올렸네요 ...오후까지 파김치 상태였죠..바람도 없고..

2016-06-23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6-23 01:33   좋아요 1 | URL
받아놓은 책여서요 ..저 장미의 왕자도 그렇고
...저도 한 3일 되가요 ..^^;;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해요..치통이 올까봐...
ㅎㅎㅎ바쁜건 아닌데 어쩐지 책만 읽히고 쓰긴 싫고 ...그러네요..그래서 농땡이 부리니까 그것도 쌓여요..^^

2016-06-23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6-23 02:22   좋아요 1 | URL
아 ..하 ^^
아무래도 제가 형식이 없잖아요. 그런데 저 책은 가닥을 못잡겠다는게 문제라서요 . 너무 뻔한 것만 보이는게 함정같기도하고 ㅡ 전체 제목이 중국식 룰렛인데 ㅡ뭔 하나만 보고 쓰는거니 상관없지만 요..^^

네..아무래도 잠을 못자면 붓고 들뜨고 신경쓰고
복합적으로 같이 오는것같아요 . 없는 사랑니.

2016-06-23 0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6-23 09:26   좋아요 1 | URL
아 ㅡ댓글 있는걸 이제 알았어요 .. 밤새 밀린 드라마 봤네요 . ^^ 또 밤새고 ( 미..친거죠..)
(환상통 맞아요 )
음 , 그게 요즘 계속 젊은 작가들 위주로 읽다가
갑자기 기성작가를 읽었더니 익숙하긴한데
요즘 작가들과 같은 기준으로 보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리는 것 같아요 . ^^
낙서처럼 끄적대는중예요..지금은 ...
오늘은 습도 높진 않네요 .다행이~ 맑은 기분
의 하루되세요!^^

2016-06-24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6-24 11:10   좋아요 1 | URL
ㅎㅎㅎ저는 샘플북을 먼저 받은거라서요. 리뷰용으로~ 홍보도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