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여자 친구 ㅡ편 : 두번째 .

어제의 이야기에 이어
오늘 문득 어떤 생각이 나를 스쳤다.
우리의 말들 중에 필요치 않은 표현들
필요 이상의 말들은 없나 하고

어릴적에 그러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나는 거의 탈진 상태로 몇 날을 누워
있었는데 하루는 성당의 후배와
그 부모님이 집에 찾아오셨다
후배는 나와 성당에서 교리를 같이 배우고
같은 중학교에 다녔다
빈 집에 혼자 있을 거라는 걸 어찌 알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물도 못 넘기는 날
떠매고 가서 살려 놓은 건 후배의 부모님 이셨다.
내가 몸을 추스리는 동안
내 집은 외진 곳이니 그냥 그 집에 머물라고 잡으셨다.
방학이었고 후배의 집이 불편했지만 윗층 서재엔
보물같은책이 정말 많았다.
두 분들 모두 너무 인성이 훌륭한 분들이라
막 자란 난 야생고양이 같은 구석이 있었는데도
조곤조곤 말로 잘 타일러 항상 마음을
풀어내게 하셨을 만큼 ...
그 때 내 입에 오래 배어있던 말이 있었는데
ㅡ미치겠네 ㅡ였다 .
나는 내 말을 잘 모르니 누가 지적하지 않음 모르는
때였지 싶다 .
한 날은 어머니가 ㅡ사람은 말에 힘이 있어서 자꾸
말을 반복하면 정말 그렇게 된단다 .이왕이면 좋은 말로
바꾸는게 어떠니? 하셨다 .
아이고 -죽겠네 ㅡ라던가.
돌겠네 .
이런 x랄 ..이라던가..
아 ㅡ그땐 모두들 재수없어 ~!라는 말을 달고들 살았다.
유행어 처럼.
난 그말이 마음에 안들었다 ㅡ재수없다니 ...
하는 반발심에 ㅡ안 썼던 기억이 나면서
어머니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졌다.
행운을 쉽게 말로 부를 수있는 건 아니겠지만
듣기 좋고 예쁘고 복이 담긴 말이 좋다는 건 ㅡ

그 예전의 기억까지 끄집어 내가며 이 글을 쓰는 건
의문이 가시지 않아서 였다 ㅡ
왜 일까 ㅡ대체 ...
이 작가는 정신 분석학이나 하는 사람이 아니다 .
물론 그런 겹겹의 장치를 심도있게 쓰기는 하지만
다들 뻔히 알만한 그런 얘긴 아닌것 같고
그저 악의를 말하려 한것도 아닌 것만 같아서
생각을 자꾸하다 뭔가 스친건 왜 좋아하는걸 말하는데도
싫은 것과 함께 의미를 붙여야 하느냔 거 ㅡ였다.

이 책 참 좋지 ㅡ그런데 책(종이)이라서 가지고 다니긴
불편한점이 좀 그래 ㅡ (부정적인 뉘앙스)
커피는 참 좋아 ㅡ뭐뭐만 빼면 ㅡ
이라던가 하는 조건적 단서들
그냥 아무말 않고 걷어 내었더라면 완두콩 ㅡ
그냥 안먹어 ㅡ못먹어 ㅡ그게 사실이고
싫은 것은 감정이다 ㅡ사실외의 감정적인 부분이 들어가는
많은 ㅡ부정문들.
그러니 말 자체가 틀린게 아닐까 ㅡ하는 생각 ㅡ
완두콩에 감정을 넣을건 뭐고
떨어뜨린 수건에 감정을 넣을건 뭔가
칫솔에 도 역시 ..어질러진 신문에도 마찬가지
신문을 읽고 접고 잘 정리해 놔 ㅡ
까지의 단계가 사실 이라면 어지르고 널린건
보기싫은 광경을 보는 자신의 감정
이라는게 ㅡ어쩌면 이 글의 핵심은 아닌지 .
하지마 ㅡ할게 아니라 그가 그냥 하면 되는건 아닌지.
싫다 ㅡ할게 아니라 ㅡ좋아하는것을 말하는게 어땠을까 ㅡ
그토록 궁지에 몰리기 전에 .
아마 지쳐있고 이미 그녀와 감정이 어느정도 차분해진 시점
이어서 그런걸거란 생각 ..여전히 신선하게 그녀가 두근거리는
존재 였다면 열심히 방법을 찾았을거다 .
아마도 ㅡ
그냥 ㅡ생각이 그랬단 거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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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07 2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그 여자는 부정의 말을 너무 싫어하는 여자였던 거죠? 난 완두콩 싫어해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덜어내어 먹었다면 그런 반응은 없었을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뭔가 좋은걸 이야기할때 부정적인 뉘앙스를 같이 풍길때가 있었네요.. 아마 다치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방어선 같은거겠죠.
아마 그녀가 아직 내게 두근거리는 존재였다면 방법을 찾았겠죠? 그땐 문제가 보이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문제가 드러난다는건 이미 객관을 유지한다는거고 ㅎㅎ
소설 읽고나서도 뭔가 골똘히 생각하시는 모습이 그장소님 다운 모습같아요.. ㅎㅎ
저는 금새 금새 잊어버려서.... 감정의 리셋이 너~~~무 잘된달까...
좀 되새기는 연습도 해야겠어요.

[그장소] 2016-01-07 23:10   좋아요 3 | URL
우리 말에 너무 ㅡ와 싫은 ㅡ이 중첩 할 수없었는데 이젠 그냥 쓰라고 표준어 관리국(?)ㅋㅋ에서 허하노라 했어요.
많이들 쓰니까 ㅡ
뉘앙스에 배이는 거까지 어쩔순 없는데
ㅡ그쵸?
그냥 제가 생각난 데로 끄적인 거라 저 게 정답이랄 순 없지만 ㅡ어쩐지 ㅡ좀 후렴해진감이 들어서요.그럼 된거죠?!^^

살리미 2016-01-07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럼 됐죠 ㅎㅎ 그렇게 계속 생각을 끄집어내는거 좋아보여요. 열심히 사는 느낌 ㅎㅎ

[그장소] 2016-01-07 23:19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작가는 그냥 읽히고 덮히는 책이되는건 싫을 거예요.
태어나 준 이상 뭐라도 자꾸 찾아주고 싶달까요.
작가를 위해선지 책을 위해선지 저 스스로를 위해선지 ...아마 다 이겠죠?더불어 다른분들께
도움이 됨 금상첨화일건데..거기까진 아직 아직 이고요..^^
고맙습니다 ㅡ오로라 님!^^
달 밤 되세요~^^

해피북 2016-01-07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싫은 것은 감정이다`는 표현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그 사람은 안 먹을 수 있는데 거기에 감정을 집어넣어서 (내가 해준 음식을 먹지 않다니. 서운한걸) 생각해버리는..앞으로는 감정을 빼고 생각해보는걸루 해야겠어요. 그런데 그 장소님 유년시절에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하신 것같아요ㅎ

[그장소] 2016-01-07 23:26   좋아요 2 | URL
음 ㅡ그쵸?!
그녀는 그럼에도 여전히 무서운 캐릭터이긴 해요.
어쨌든 죽였는데 ..살아났으니..이상하잖아요.
죽어라 되살아 난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는 것 처럼 ...
그래서 더 열심히 생각을 했나 ㅡㅎㅎㅎ
다른건 몰라도 제게 복이라면 사람들이라고 늘
그래요 ㅡ제 재산이라고. 가진 전부 인 거죠.^^

[그장소] 2016-01-08 14:23   좋아요 0 | URL
해피북 님도 제 좋은 분들에 속하시는 소중한 분 ㅡ^^♡

singri 2016-01-08 0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이면 소설이지 싫은소설은 뭐야 하고 들어왔더니 줄줄 이야기가 재밌어요 ㅎ근데 ㅋㅋ 책은 별로 읽고 싶지는 않다는 ㅋㅋㅋ

[그장소] 2016-01-08 14:23   좋아요 1 | URL
아 하핫 ㅡ이 작가의 매력에 빠지면 출구가 없는데...뭐 ㅡ안맞을수도 있죠.
뭐야 ㅡ이게! 할 수도 있으니...
제목이 그런거라는 ㅡ^^
singri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댓글저장
 

방금 도착한 Agalma 님의 선물
그냥 보내겠다고
지나가달라고 했더니...
못들은 척하고는 보내준 선물.
고맙다.
당신!
얼굴조차 본적 없는 벗이
잠 못드는
긴 겨울 밤의 시간을 함께하라고
마음 써서 고르고 골라 보내준 책과 시집.
마음이 촉촉한 초코칩 같이
촉촉해지네...


2016 .01 . 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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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7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무슨 특별한 날이세요.^^
선물 받으셔서^^;

지금행복하자 2016-01-07 18: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special day!! 추운날 훈훈한 뉴~~~~ 스

[그장소] 2016-01-07 18:52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스페셜 게스트로 와주셔서!^^

[그장소] 2016-01-07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알랴줌 ~~!^^

2016-01-07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07 18:30   좋아요 2 | URL
아하앗~들켰네요!^^고맙습니다!^^
appletreeje님!!
훈훈한 저녁시간 되세요!

AgalmA 2016-01-07 18: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일! 생일! 생일!

[그장소] 2016-01-07 18:38   좋아요 1 | URL
으 ㅡ사..사랑합니다...!^^;;

2016-01-07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07 18:38   좋아요 2 | URL
저...파산합니다..애정은행 파산 ㅡ^^
마음만 받을게요.너무고마워요!♡
서니데이님 !^^

2016-01-07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07 18:49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이 뭘 잘하시는지 저 아니까 ㅡ
저같은게 받아도 될까 싶어요. 너무 황송해서!

퐁당살롱 2016-01-07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행복을 나눈 두 분의 모습, 따뜻하니 참 좋습니다😊

[그장소] 2016-01-07 18:51   좋아요 3 | URL
푸흡 ㅡ어쩐지 ..주례사 같습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잘 살겠...ㅎㅎㅎㅎㅎ습니다..
각자 떨어져 살아도..사는건 사는 거니까..

2016-01-07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7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고기자리 2016-01-07 1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고받는 마음이 참 예쁩니다^^ 제 맘도 덩달아 달콤, 촉촉해요ㅎ
두 분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셔야 합니다(?!)*^^*

그장소 님 생신 축하드려요♡.♡

[그장소] 2016-01-07 20:06   좋아요 2 | URL
윽 ㅡ새..생..신 ...이..라뉘~~~!
^^ 제가 얼마나 철딱서니 없는지 아시면서~~~ㅎㅊㅃ!

화촉 ㅡ밝히는 날 인거죠~오늘 ?
아무래도...ㅋㅋㅋㅋ
푸하하~고맙습니다.잘 살..께요!^^♡

hnine 2016-01-07 2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생일이셨군요! 축하합니다.
우리, 하필 같은 시대에 태어나 이렇게 서로 알고 지낸다는 게, 신기하지요?
Agalma님도요.
축하드립니다!!!

[그장소] 2016-01-07 20:51   좋아요 1 | URL
음 ㅡ그러네요 ㅡ얼굴 모르죠.
자세한 연식 모르죠 .
흐흣 ㅡ그치만 뭐 ..괜찮습니다.
좋아하니까 . (그치만 결혼은 ...음?^^)
고맙습니다. hnine님 !

책읽는나무 2016-01-07 2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생일이셨어요?^^
축하합니다
오늘 밤은 초코칩처럼 달달한 사연이 있었군요
보는 사람도 달달해져 행복합니다
전 축하드린다는 인사와 하트만 세 개 보냅니다^^
♡♡♡

[그장소] 2016-01-07 20:53   좋아요 3 | URL
아니..별점도 다섯갠데..왜 세개만 줍니까?
축하는 냉큼 받아 먹습니다~^^
오래 살것 같습니다 ~^^♡♡♡
제 하트 는 ...반사 입니다!^^
감 ㅡ사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16-01-07 21:53   좋아요 2 | URL
ㅋㅋ
♡♡♡♡♡
만점하틉니다
덕분에 사랑 샘솟는 밤입니다^^

[그장소] 2016-01-07 22:41   좋아요 1 | URL
아하핫 ㅡ제 점수는 요!
십점 만점에 백점 ㅡ (응?) 저도 덕분에
사랑 샘이 ㅡ그런샘이 어디 있는지 ㅡ같이 좀 압시다 ㅡ?!^^ㅋㅋ
무럭무럭 솟아나는 하루였어요.
굿 밤하시길 ~~^^

2016-01-07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07 22:39   좋아요 2 | URL
이 밤에 나갔더란 말이십니까?감기까지 걸리고선?찬바람은 당분간 금지라고 하였사온데?! 천천히 보내주셔도 되었는데
뜸을 좀 들여서 주소를 드리는 건데..
제 실수 ..ㅠㅠ목에 꼭 손수건이라도 두르시고요. 몸살과 열과 각종 감기가 차례로 다 왔다가니 제발 무리를 마시옵소서 ㅡㅠㅠ
애쓰셨어요.오면 얼른 알려드릴게요!^^
고맙습니다 ㅡ훌쩍 ㅡ콧물아님 ㅡ감동해서 ...

2016-01-07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07 22:55   좋아요 2 | URL
마음은 가볍게 ㅡ그래야 선물이죠.
전혀 ㅡ걱정 마셔요.휴지 한칸 잘라보내셔도
코팅해서 쓸테니 ㅡ컵받침으로 ㅡ!!!

AgalmA 2016-01-07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일날 결혼하는 이 분위기ㅋㅋ;;
잔치가 막 섞여 웃겨욧 쿠헬
그장소님 애정대출 회수 성황 구경~~~그라만 은행도 부러워하리~히히

[그장소] 2016-01-07 22:56   좋아요 2 | URL
우...리...이제 그만 여기서...

고..

백..

해요.

두ㅡ사람 다 여자사람이고 사실 남자를 더
선호한다고!^^ㅎㅎㅎㅎ

AgalmA 2016-01-07 22:58   좋아요 2 | URL
어제 우리 `싫은 여자-나쁜 남자` 한탄하며 ㅉㅉ했었는데 갑자기 커플됨ㅋㅋ;

[그장소] 2016-01-07 22:59   좋아요 1 | URL
제가 ㅡ그 녀 ㅡ역 였던가...ㅎㅎㅎ
당신이 나뿐시키 !

AgalmA 2016-01-07 23:02   좋아요 1 | URL
오늘은 이쁜 시키 역할 시켜주셔서 감사드려요. 너무 긴 것도 부담ㅎㅎ;

[그장소] 2016-01-07 23:04   좋아요 1 | URL
그럼 살구도 복숭아도 다 줄거야?
(내 모든 나의 사랑~~을 )🎵🎶

AgalmA 2016-01-07 23:07   좋아요 1 | URL
청포도도, 파인애플도~ 통조림 유통기한은 천년만년(<중경삼림> 금성무 feat.)

[그장소] 2016-01-0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가 좋아 딸기가 좋아 ㅡ (이건 누가 불러..삐삐롱 스타킹?)
역시나 오래 처묵처묵 하자고 장고 ㅡ하는 통조림 ㅡㅋㅋ
우리 천년 만년 살아요!^^

2016-01-07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07 23:58   좋아요 0 | URL
윽 ㅡ저엉말 ㅡ이제 파산 만 남은거같은니
개인파산 신청하고 와야겠어요.^^
애정은행 대출 상환 ㅡ불가 ㅡ처분 ㅡ으로 .
해피북님 ㅡ미안 하고 고맙고요!^^
알흠다운 밤입니다 ~!! (몽롱 ㅡ헤롱 ㅡ메롱?)
역시 해피북님도 달밤 시밤 되세요!^^
댓글저장
 

싫은 여자친구 ㅡ편


하지마 하면 더 하는 이상한 사람 있나요?

어린 아이가 뜻이 안 통하자 하지 말라는 걸 더 하는 건
본 적 있어요.
깨물지 말라하면 더 ,던지지 말라 하면 더 던지는 걸 봤죠.
아주 어려서 그러더니 나중엔 물건을 그냥 던지는 정도가
아니라 창을 열고 밖으로 집어 던지기까지 하더라고요.
높은 건물였는데 말예요.
그건 충분한 소통이 안되는 애정결핍의 문제인거죠?
불러도 소리쳐도 대답없는 엄마가
자기에게 충분히 관심 쏟지 않아서 그러는 거죠.

지나다 우연히 한 건장한 남자에게 몹쓸 일을 당하고 있는
여잘 봤어요.
회사 끝나고 같은 부서 의 동료와 간단히 한잔 하고 어쩐지
조금 마신 술에 흔들흔들 영 기분이 그래서 좀 걷자 하다가
하필 그 장면이 보였던 건 ...그냥 지나쳐도 좋았는데 술기운
인지 괜히 영웅심에 나서서는 남자에게 ` 너무하지 않냐고`
한마디 했고 그걸로 그냥 끝내고 가도 됐는데 울고있는 그녀
가 꽤나 귀여운 외모에 괜찮은 여자여서 다친데는 없냐고
` 가까운 병원이라도, 약국이라도 ` 가야하는 건 아니냐 하며
친절을 떨었고 떤 김에 택시를 태워 명함을 주고 집 앞까지
바래다 주었던게 인연이 되서 여자친구가 된지 2년 가까이.

자신은 지금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죽어도 죽은게 아닌 것
만 같아요.
주변에선 나무랄 데 없는 그녀와 슬슬 결혼이라도 ..해야하는
게 아니냐 하는데 그러면 좋죠. 그럴 수 있다면 그러고도 싶어요.
그런데 안되요.
이젠 돌이켜지지 않아요.
제발 그녀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좋겠어요.
싫다 ㅡ싫어요.
통하지 않는 그녀가 끔찍하게 싫어요.
처음엔 그냥 장난인 줄 알았어요.
한 번은 그녀가 음식을 참 잘하는데 해시라이스를 해주겠데요.
좋겠다 했죠. 그러면서 얘기했어요. 자신은 완두콩이 싫다고...
그랬더니 `그래?` 왜 한번 체하거나 그럼 싫어지듯 싫은거 말예요
알았다고 대답했거든요. 웃으면서
그런데 해시라이스엔 버젓이 데코로 올라가 있는 완두콩 ㅡ
깜빡했나 하고 걷어내고 ㅡ웃으며 맛있다고 먹었죠.
그 다음에도 해시라이스 해주겠다고 한 날은 완두콩이 지난번의
배로 올라와 있는거예요. `장난하지마 `ㅡ하니 ` 뭐가`
`완두콩 못먹는다니까`
`지난 번엔 맛있다며`
`걷어내고 먹었잖아. 다음부턴 넣지 말아줘.`
`알았어`
그리곤 결국 완두콩만 가득담긴 접시를 받기에 이르렀죠.
그전엔 못 느낀건지 잘 안보인건지 했는데 그녀는 하지말라고
하면 더 했어요. 말을 하면 알아 들어도 행동은 전혀 변함없고
화를내도 결국 손찌검에 이를 지경까지.
자신이 뭔가 싫다 ㅡ라는 말을 하면 그 행동을 반드시 하는 거죠.
이 무슨 해괴함 일까요.
선배이자 회사동료인 후타카니 씨에 상의하니 ㅡ곤란하네 하면서
문득 죽지 않는 한 방법이 없겠다고...
지난번엔 수조의 물고기를 그녀가 죽여서 지금은 죽은 물고기를
집안 가득..퍼다놨죠.
더 이상 견딜 없어서 죽여야겠다 ㅡ이런 괴물 ㅡ

그러니까 그날
술취한 밤에 그 남자는 돌을 던지며 `나가 죽으라고 너 같은 건 `
하고 소리치다 말리는 자신에게 등돌려서 도망치듯 뛰어가며
`너 가져 그 괴물` 이라고 한 거였단 걸
기억해 냈어요.
이성을 잃고 그녀의 목을 졸랐어요.
또 완두콩을 잔뜩 담은 그릇에 방엔 썩운 물고기 냄새로 가득해
사방은 널린 신문지 조각 화장실엔 떨어진 수건
죽으라고 졸라서 마침내 그 목이 뚝 부러졌다 느꼈고 누군가 자신을
불렀다고 생각하는...참에 눈을 뜨니
후타카니 씨의 얼굴이 걱정스레 괜찮냐고..자포자기 상태로
자신이 그녈 죽였다고 고백했어요.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선배는 무슨 소리냐며 그건 다 네 환상이고 착란이라고 ㅡ
무슨 그런 끔찍한 말을 ㅡ선배가 참한 여자친구 칭찬을하며 돌아
가고 나타낸 건 그녀 였죠.
너무 놀라서 분명 ㅡ
죽.였.는.데. 하니 맞답니다 ㅡ그녀는 자신 을 너무 사랑하니
절대 헤어질 수 없다나...

진짜 소름끼치죠? 아이도 아니고...
말은 들으면 고개는 끄덕거려요.
알았다고 ..싫다고...알았어.
이해라는게 공기처럼 투명해 그냥 툭 ~! 지나가는
정도의 것도 안되는 상황.
하지마 . 이건 아끼는 거라서 , 무심코 말에
섞이는 싫다 ㅡ라는 단어 만 들어가도 ㅡ
좋아하는 것을 없애고 싫어하는 것은 더하는 재주.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그 상대가
싫어하니까 라면서 완두콩은 안먹고 .
사소한데 징그러워요. 사람을 미치게 하는 요소가
별게 아니란 건 알거예요.
아주 미묘한 부분 인 것들이 신경을 긁고 갉아 버리고 하죠.
네가 싫어. 죽어 버려. ㅡ라고 해버려서
이젠 헤어질 수도 없게 되었네요.

이해한다는 것 ㅡ안다는 것
어쩌면 그것도 이렇게 혼자 스윽 통과해 버리고
마는 어떤게 아닌지...
그러면서 그때 같이 느낀 공기가 분위기가 좋았으니까
그걸 깨기 싫어서 서로 통했다 ㅡ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건 아닌지.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어쩌면 안다는 건 모르는 것 과 같은게 아닌가 ..
참 싫겠다 ㅡ라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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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06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뭐지.... 근데 대체 왜... 그러는거죠?? 여자친구가 그러는 이유가 없는거예요??

[그장소] 2016-01-06 23:30   좋아요 1 | URL
악의를 가지고 하는게 아니였어요.
남자가 보기엔 ㅡ
그러니 처음부터 그랬는데 전혀 깨닫지 못했죠.
그간 수없이 반복이 되왔는데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심으로 뉘우치는게 느껴지는것 ㅡ그러니 화를 내는 사람이 나쁜사람이 되버려요.
그게 ㅡ고도의 악의 ㅡ인가 ?ㅎㅎ
그녀는 그게 나쁘다 ㅡ는 걸 모르는 사람같아요.
본능인 것 같아요.아주 어릴적부터 학습이 된
맘먹고 하는 건 아니고 ㅡ무의식은 아마 알테죠.
자신이 어떻게하면 최악의 말 ㅡ을 듣고 그게 굴레 처럼 적용이 될지 ㅡ자라지않은 애 ㅡ인거죠.뭐...

살리미 2016-01-06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딱한 상황이군요. 여자도 그렇게 된데는 무슨 이유가 있긴 할텐데... 완두콩 넣는 정도는 그렇다쳐도 죽은 물고기 정도면 분명 치료받아야 할 수준인데..
근데 저 남자 어떡해요. 가만히 생각하다보니까 소통이 안되는 상황에 비유가 될 것 같아요. 정말 말귀를 못 알아 먹는데 같은 나라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답답함.... (뭔가 딴데로 생각이 흐르는 것 같지만)
아... 이런게 은근 무서워요.....

[그장소] 2016-01-07 00:26   좋아요 2 | URL
그런 경우 없었나요? 싫어 하지마 ㅡ하는데 상대는 좀 웃으며 말하니까 좋아하는줄 알고 더 하는 경우 ㅡ짓궂은 경우지만 ㅡ
그게 처음 말할땐 정색해 말하기 그러니까 예의상 웃으며 말하잖아요.싫어한다 ㅡ는 것도 .
또 싫어도 좀 참으며 견뎌주기도하고 ㅡ그런데
그 웃는 얼굴을 그대로 받아주면서 ㅡ해맑게
좋아하는구나 ㅡ하는 사람 ㅡ무섭죠.섬뜩하고
우리말을 다 알아듣는데 의미도 알고요.근데
그게 그냥 분자처럼 흩어지는 것 ㅡ같달까 ㅡ전달안되고 그냥 입자가 그사람을 통하면 이상하게 채에 걸린 모래처럼 스륵 빠져나가 버리는게 연상되요.
안 통하죠 ㅡㅎㅎㅎ
암튼 ㅡ무서워요ㅡ해맑으니 더 ...

AgalmA 2016-01-07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살구를 한 번도 사다 준 적이 없지...당신은 살구를 한 번도 사 온 적이 없어......어째서. 내가 그토록 원하는 살구가 당신의 마음속에 뿌리내리지 못했을까...... 당신은 살구 대신 복숭아를 사 오곤 했지, 나는 복숭아 알러지가 있는데...... 언제나 당신뿐이라고, 언제나 당신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당신의 마음속에..... 어째서, 나의 간절한 살구가 열매를 맺지 못했을까......˝

여자는 울음을 터뜨렸지요

˝나쁜 새끼 같으니라고!˝

나쁜 새끼는 나뿐인 새끼, 나밖에 모르는 새끼, 라던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ㅡ황병승 <내일은 프로> 중

[그장소] 2016-01-07 01:53   좋아요 1 | URL
아 ㅡ완전 멋진 시 ㅡ^^나뿐 시끼~
이노무 시키 ㅡ입니까?!^^

AgalmA 2016-01-07 0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0시를 기점으로,

생~일~축~하~합니다! 🎂


위 댓글과 이 댓글의 간극이 너무 커서 뻘쭘;;;
이 글에다 생일축하 글을 달고 있는 내가 이상한 지도;;
이쁜 시키?

[그장소] 2016-01-07 01:56   좋아요 0 | URL
프필 얼굴이 그사이 또 변신 ㅡ^^
했어요!^^
고마워요..부끄러움..
간극 아님 ㅡ이 정도 소통은 되야함~^^
잘 받았습니다. .!Agalma 님 생일에
돌려줘야지. 고대루 ㅡㅎㅎㅎ

AgalmA 2016-01-07 02:08   좋아요 1 | URL
요즘 이자 낮은 거 아시죠ㅎㅎ...
이 생에서 뭘 돌려받겠단 심정이었다면 지금까지 산 것도 억울해요....사는 건 적자생존 보다 그냥 적자 같음ㅎ.....얻는다는 건 정신 승리같고....그장소님도 잘 아시겠지만ㅎ;
그장소님이 웃으신 걸로도 좋아요. 딱 그만큼 바랐던 거니까 이미 완납^-^
프로필 사진 시시때때로 바꿔서 결국은 모르는 사람 될 지도..코호호

[그장소] 2016-01-07 18:27   좋아요 0 | URL
잘 도착 했어요 .기막힌 알라딘 배송에 칭찬을 해얄지 ㅡ
미리 미리 손을 쓴 Agalma 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지~!^^고맙게. .잘 읽을게요! ♡

AgalmA 2016-01-07 18:29   좋아요 1 | URL
같은 값이면 저를 칭찬해 주십시오ㅋ 알라딘 책을 팔아준 저를ㅎ!
하지만 알라딘이 있어서 그장소님 만난 기쁨도 있으니 데헷))

[그장소] 2016-01-07 18:33   좋아요 1 | URL
이 훈훈한 영광을 Agalma 님께 꼭 돌리고
싶네요!^^
진짜 ㅡ고마워요~!
오늘 딸도 내보내고 혼자 프리하게 시집
과 저녁할래요~!!

[그장소] 2016-01-07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은 시간까지 저 웃게해주셔서 고마웠어요~^^
적자 생존 ㅡ이 적자 ㅡㅋㅋ
고금리로 애정을 대출해드릴까봐요.팍팍 돌아오게.
아...그런건 애정이 아닌가? 보여줄수있는 사랑 ㅡ뭐
그러가치가 생기면 곤란하지 ㅡㅎㅎㅎ
고마운 마음 잘 받았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AgalmA 2016-01-07 18:32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은 이미 많은 애정을 주고 계셔서 애정 은행 파산할까 두렵사옵니다ㅎ 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 여러 작가와 책들 두루두루~ 대출 회수 안 될까봐 제가 걱정!

[그장소] 2016-01-07 18:36   좋아요 1 | URL
권상우가 그랬는데 ㅡ사랑은 ~돌아오는거야~~!! -라고!! (언젯적 드라만지..ㅋㅋ)
제가 별 생각 않코있어서..대신 걱정인형을
해주시는 군요!^^
그 마저도 쌩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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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초 월드 ㅡ나쁜 놈들

신기한 가속의 소설 : 이게 필력?!
읽으면서 참 진저리가 나는 ...
질리게 싫다는 ...
스토리도 너무 진부하고 뻔한데
그런데 계속 읽게 된다 ㅡ
어쩜 이렇게 뻔뻔할까 싶은 남자 
어쩜 이렇게 징글징글 할까 싶은 여자들
그리고 그렇고 그런 얘기들
신기하지?
가져도 다 가진게 아닌가 
왜들 그렇게 나쁜 거야?
고약한 소설인데 ...책장은 계속 넘어간다.

있는 것들이 더하다 ㅡ하면 넘할까?
욕심이란게 그렇지.
채워도 채워도 만족할 줄 모르게 되지.
아니 ㅡ애초에 만족따위를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지.
욕심 이런 녀석은...
잡아 먹힐 거라고 ...곧 .


* 이상한 가역 반응 ㅡ이상 의 시`에서 제목을 빌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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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들 - 상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독특하게 남주 혼자 이야기를 끌고 가는 진행에 참 너절하고 진부한 스토리인데 어디까지 가나 싶어 계속 눈을 뗄 수가 없네...넌더리나게 싫은데도 말이지 . 이게 필력인건가 싶다.헛웃음이 절로 나는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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