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철학사전..음악의시학 ㅡ편이 유독 반갑네요! 민음경장편에 이어 민음 생각 시리즈` 의 찬란한 발전을 기대하고 응원해 볼게요. 또 보고 싶어서..하루 하루 생명을 ..오늘을 연장하는 이유가 되어주길..양식이란 그런 거니까요. 책만 보는 바보..가..책,만 드는 바보들 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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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상실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 집 식탁 위에
놓인 유리잔, 유리잔이 떠올랐다 고인이 잔을 들었다가, 목
을 조금 축이고 도로 제자리에 내려놓는 것처럼 그것은 상
실의 의지 , 수정 전의 대본대로 연출이 내게 펑펑 울라고
지시했는데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처음의 마술처럼, 젖은
공기의 책, 갈피마다 아직 스며 있는 햇빛을 그러모아 다시
그를 빚을 것이다, 다짐했던 장지에서 돌아오니 이미 모서

리란 모서리는 다 녹아내려 네모난 식탁은 둥굴어져 있고
네개였던 다리가 하나로 달라붙은 채 빙빙 돌고 있다 그것
은 바로 자전의 법칙, 식탁 위에 놓인 유리잔의 물은 절반
으로 줄어 있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상식적인 증발
의 법칙, 내 온몸을 던져도 막을 수없는 상실의 의지,우리
의 목숨은 매 순간 증발하고 한방울씩 부족하게 채워지고
있다, 날아가던 새가 무심히 떨어지던 잎이,빈 잔을 채우려
는 바람의 비행을 우연히 방해라도 한다면 그것 또한 상실

의 의지, 암막처럼 창문마다 드리운 비, 저녁의 모자처럼 정

교하게 제작된 부엌의 어둠이 ,식탁 위에 유리잔을 덮어 감

춘 채 내 눈 앞에서 야바위처럼 빙빙 돌리고 있다
..

김중일 시 ㅡp.62 p.63

시를 옮겨 쓰다..손가락이 경련을 하는 중이다.
쉽게 쓰지도..외지도 말라고 시인은 주술을 길게
나열해 놓는다 .
라즈니시 ㅡ구병모의 소설 '(별명의 달인 중)
을 압축한 시같다고 느낀다.
죽음 ㅡ 있진 않았지만 그에 가까운
서글픔은 보였던 단편 ..
뒷면에 계속 이어진 부분의 시를 그냥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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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9-29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경꽃집> 이후 김중일 시인을 한참 잊고 지냈는데, 여전히 좋은 시를 쓰고 있어서 반갑습니다....
이제니 시인도 그렇고 ˝상실의 빈 자리들˝도 여전히 시의 화두 라는 것도 익숙한....

[그장소] 2015-09-2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시에 스민 정서가 아무래도 그렇죠?^^우리나라 상황이 아무래도 큰사건사고가많았던 탓이아닐까 !그럽니다.^^

페크pek0501 2015-10-02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상실하고 싶지 않은 의지 때문에 마음 편히 늙지 못하나 봐요.
시간 가는 게 아까워 죽겠어요.
젊음을 상실하고 싶지 않음... ㅋ
확 늙어 버리자, 하고 마음먹으면 편해질까요?

[그장소] 2015-10-02 18:39   좋아요 0 | URL
결국 그것도 같은 말이 아닐까요..상실의 의지라든가..하지 않고자 하는 의지라든가..지금의 순간에 대한 분명한 마주침..왜..늙음에 견주세요?^^
씩씩하신데..자각을 못하는 철없음 보단..아쉬움을 아는 것이 아름다울지도..애씀도 어여쁘잖아요.
저마다..다르긴 하겠지만..그 때 그때..볼 수 있는 풍경이 있을 거예요..^^
어차피 편한 것 도 노력이 있어야하니...
 

저요~!!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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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 파르티타 1-6번 [2CD]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레빗 (Igor Levit)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주술사의 파르티타...
바흐의 파르티타를 꽤 풍성한 감각으로 연주하는 이고르 레빗.
오후를 수놓는 피아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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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살던 무렵 읽은 책들...
친구와 술래잡기하듯이...
성장하며 세계가 변하는 일본을 적나라 별나라
하게 그려 보여준 만화.
지금은 전체 줄거리도 모호한 기억 뿐인데
미친 듯 몰입해 읽었다.
만화도 철학이 있다는걸 알게 해준 녀석들이
이 녀석들과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들...
이후에 만화 꽤 좋아하게 되선 시간나면
틈틈이 찾아본다.
남동생이 곧 분가 예정이라고 엄청난 소장품인
만화책들을 나에게 넘기겠단다...
당장 들고 오고 싶었는데..
차에 두어번 실어 날라야 할것 같아서
이사후에 가져오마고..미루고 있다.
아이도 만화를 많이 보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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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5-09-27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 엔날 즐겨보던 20세기 소년이네욤..전 사실 이것보다는 <마스터 키튼>과 <해피>를 훨씬 더 몰입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그장소] 2015-09-28 07:46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한 10년 훌적 간듯..그러네요!그 당시엔 막 만화책에 입문한지라..^^

지금행복하자 2015-09-28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를 같이 봐야지~ 하고 많이 같이 봤더니 지금은 교과서외에는 만화만 봐요 ㅎㅎ

저도 이 만화 소장하고 있어요. 21세기 소년까지요~ ㅎㅎ

[그장소] 2015-09-28 09:21   좋아요 0 | URL
아..이제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다시 읽어도 재미질것같아요.
만화도 책과 같다는데..저는 생각이 그래요.만화많이 보셔요..
그 감성도 중요한..부분 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09-28 12:24   좋아요 1 | URL
저도 같은 생각이라서 냅 두고는 있는데.. 가끔.. 아주 조금 걱정을 해요 ㅋㅋ
이러다가 장문의 글을 못 읽는것이 아닌가 ㅋ 수능봐야한잖아요 ㅋㅋㅋ

[그장소] 2015-09-28 12:28   좋아요 0 | URL
호기심은 금기하는것도 능가하는 ..뭔가를 지니곤해서..만화에서 표현된것들을 찾다보면..자연 확장이 되곤하더라고요..우선 교과영역만큼 지루한게 없는데 그걸 보고 계신다면 큰 우려할 일이 제..좁은 소견일지는 몰라도 딱 ㅡ괜한 우려..라..보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