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에 읽었노라 표시가 되어있다.
어제 새벽에 페북에서 애기똥풀꽃을
보자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전설같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단편이지 싶으면서도
눈이 안보이는 장면 의 감각 탓에 이 책을
뽑아 들었다.
내가 찾는 전설따윈 없었다.
쌍둥이 아닌 쌍둥이 자리..같은 여자애
둘..그리고
준이 있고..진도 있다.
혼자 독백처럼 아내를 말하는 남자와
남편을 둔 듯 보이면서 진이나 준을
얘기하는 한여자..
그리고 움명같이..꿈 같이 스며들았다가
허망한 꿈이 깨듯 헛바퀴 도는
어딘가 일그러진 자전거 ...
의식이 사라지는 듯한 한 남자...
빠르게 다시 훑어 보며...
애기똥풀..없네..
이전엔 매우 깊은 울림였던 소설인데..
지나간 사랑이 바래듯이..
어느 새 그 극진한 감정이 스러져 있었다.
이 전에 내가 남김없이 사랑했다 .
여긴 그것은 꿈이었을까...
지나간..한토막 전설보다 간절치못함
이라니...
그러니 끝나버린것 아니냐..고?
모르겠다.
그 때엔 나를 간절해 마지않던 이가
있었고...나는 방황했으니...
사랑에 예의마저 다 하느라..오래오래
서툰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던 이였다.
다..지나간다는 것...
그것처럼 ..꿈같은 것이 또 있을까...
아, 누가 나의 꿈에도 애기똥풀 꽃을 놔주길..
기억이 재생되지 않는다면,
이 목숨을 대신 가져간다고..
극진한 마음으로 놔 준 꽃으로,
그 힘으로 눈을 뜨길...
한 낱 전설보다 약한 인간의 감정을..그대로 두지 말기를..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있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