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하면
어쩐지 절지..
절단된 손가락 생각이 나기마련이라..
얼마나 끔찍할까..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이야기의 엉뚱한 흐름에..당황하기 시작.
뭐야..이런 얘기였어?
하게되는...
그저 자식이 잘되길 바란 부모.
살기에 바빠서 그저 자기들 앞가림만 잘하면
됐지..하던 부모는 자신이 놔버린것이 어떤건지
잘 모르게 된다.
그 부모에 또..자식은 그런 부모를 보며 자란다.
환경이 주는 악영향에 대해 이만큼 문제작으로 짚어낸
작가가 놀랍고 서늘했다.
아들이 이상한건 늘 엄마들이 먼저 알아 낸다.
숨겨야 할것과 지켜야 할것 사이에 갈등..
당연 아들은 아직 어리니 지켜야지..
그런 사이..아이의 마음 같은 것은 들여다 볼 생각도 안코
덮어놓고 넘어가는 게 상책이라는 듯..
두려워 그런 것이었는지...
자신들이 얼마나 잘 못 살았나..하는 ..것을..
그래서 살짝 치매기가 있는 어머니를 범행에 끌어들여
범죄자로 둔갑시키려다..걸렸다.
그 핵심에 바로 붉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단서가 있다.
어머니의 립스틱...
어머니는 그걸 자꾸만 가지고 손에 칠하며 놀곤하신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알게되는 때에..
뒤통수를 맞은 듯..
작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진다.
생에 비밀이란 이런 사소함에서 발각이되는 것이라고..
놀랍고 생생한 아들의 절규...
그리고 아버지로서 숨기려 애를 쓴 면모들이..사건이 풀리며
하나하나 단서처럼 맞춰져 간다.
가슴이 시리도록 아픈 이야기 였다.
내내..나를 자꾸 돌아보게 하던 그 목소리..

엄마.아빠가 나쁜 새끼야...

아이는 고갤 떨구고 울었던가?!
그래도 잘못은 잘못이고..

망연자실하게 되는 그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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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15-09-27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읽어보고 싶어져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5-09-27 17:05   좋아요 0 | URL
감동도 울림도 상당해요^^ 울컥..하기도 하고요..^^
 

그 음악은 단지 거기 그대로 있었을뿐..변한 것은 내 감정..이란 것을 안다..그래서 더 심술이 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들 뿐이야?

 

 

지상에서가장 슬픈곡 이라는 네임을 달고 있는
비탈리 샤콘느 ㅡ야사 하이페츠

96년에 레코드반 취입.그리곤 절판 되었던..
나한테는 한개의 테잎으로 아직 가지고 있는데..
테잎은 보관만 했는데..세월을 못이긴다..
늘어지고 마는것..소리 자체를 제대로 들을수 없이..
궁금해서 돌려봤다가..
이번에 CD.로 다시 나왔다기에..
기뻐서 냉큼 구입.

밤새 하이페츠를 들어봐도..이전의 그 감정이
안 살아난다.

최고..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연주가..
하이페츠를 듣는데..비탈리 샤콘느는
예전 내 기억에 그 곡이 아니더라..
바래진 추억처럼.
늘어진 테잎 처럼...음악도 맛이 바랬나...
어쩌면
그 전에 날카롭되 지적인 로스트로포비치에 미샤 마이스키
까지 듣고 난 연휴라...너무 오래된..절제된 감성의
연주가 흡족할 수 없었던 건지 모른다.

그래서..지상에서 가장 슬픈 샤콘느 ㅡ는
다음에 감정이 준비된 후 다시 듣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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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에 읽었노라 표시가 되어있다.
어제 새벽에 페북에서 애기똥풀꽃을
보자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전설같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단편이지 싶으면서도
눈이 안보이는 장면 의 감각 탓에 이 책을
뽑아 들었다.
내가 찾는 전설따윈 없었다.
쌍둥이 아닌 쌍둥이 자리..같은 여자애
둘..그리고
준이 있고..진도 있다.
혼자 독백처럼 아내를 말하는 남자와
남편을 둔 듯 보이면서 진이나 준을
얘기하는 한여자..
그리고 움명같이..꿈 같이 스며들았다가
허망한 꿈이 깨듯 헛바퀴 도는
어딘가 일그러진 자전거 ...
의식이 사라지는 듯한 한 남자...

빠르게 다시 훑어 보며...
애기똥풀..없네..

이전엔 매우 깊은 울림였던 소설인데..
지나간 사랑이 바래듯이..
어느 새 그 극진한 감정이 스러져 있었다.

이 전에 내가 남김없이 사랑했다 .
여긴 그것은 꿈이었을까...

지나간..한토막 전설보다 간절치못함
이라니...
그러니 끝나버린것 아니냐..고?
모르겠다.
그 때엔 나를 간절해 마지않던 이가
있었고...나는 방황했으니...

사랑에 예의마저 다 하느라..오래오래
서툰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던 이였다.

다..지나간다는 것...
그것처럼 ..꿈같은 것이 또 있을까...

 

아, 누가 나의 꿈에도 애기똥풀 꽃을 놔주길..
기억이 재생되지 않는다면,
이 목숨을 대신 가져간다고..

 

극진한 마음으로 놔 준 꽃으로,
그 힘으로 눈을 뜨길...

 

한 낱 전설보다 약한 인간의 감정을..그대로 두지 말기를..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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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악스트 Axt Art&Text : 읽기의 다른 방법,

,민규씨의 패션 화보스런 이번 악스트! 살짝 웃음이 폴폴 나기도 하고! ....

읽기의 다른 방법

 

Text : 김 민 정

Painting :  변 웅 필

 

 

『 눈 』ㅡ막상스 페르민 ㅣ 조광희 옮김 ㅣ 2002 ㅣ 현대문학북스

 

두 종류의 사람 (음? 과연 그래?)들이 있다.

 

인생을  살고, 즐기고 , 그리고 죽는 사람들.

 

인생의 날카로운 모서리에서 오직 미묘한 균형을 잡을 뿐인 사람들.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다.

그리고 삶의 곡예사들이 있다.

 

-본문 중에서

 

p.110~117 까지..

 

※ 시인 김민정님이 선정한 글을 ,화가 변웅필님이 그리는 식으로..표현!

 

그렇게 ㅡ

 

111 ㅡ 아득한,

112 ㅡ 소중한,

113 ㅡ 가려진,

114 ㅡ 차가운,

115 ㅡ 함께한,

116 ㅡ 깊숙한,

 

117 ㅡ 이야기,가 태어났다.

 

그림의 모티프와 상관없이 내 상상은 늘 그렇듯이

화가의 그림을 보자, 마구 엉뚱으로 튀어 논다.

마지막 페이지의 긴 시인지 소설인지,

내가 즐겨 쓰는 형식중 하나인데

소설을 읽고 압축해 놓은

시를 빙자한 나만의 은유와

온갖 텍스트를 버무려 놓은

그런 글들을..읽는다.

이런 글이 나는 즐거운 이유가 뭘까?

나와 너무 닮아서?

아하하하...아마도!!^^

사진은.. 패쓰~~ 직접 보시길..권함.

( 사진이 아니라..그림이겠지?)

 

김경욱의 소설 [소년은 늙지 않는다 ]

떠올리면서..(어디 그 뿐이라고?)

또..쓰겠다..!!

전체를 다 읽은 것은 아니니...


a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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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팔로 하는 포옹 : [종이위의 욕조]에 불어 터진 몸을 우겨 넣을까...3분 띵"하는 알람 소리...ㅎㅎㅎ

그림 읽어주는 여자가 있다.
그녀가 그 전시나 그림들을 읽어 주는 취지엔
집 밖을 나서기 힘들고 전시장에 자주 갈 수없는
이들을 위한 선행의 마음이 깔려 있다.
나는 그녀의 주요 고객인 셈이다.
그런의미에서..이따금 무리해 나가긴 하지만 다녀오면
이삼일은 앓아 눕다시피 해야 하니..
전시 규모를 떠나 밖으로 나간다는 일 자체가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몰고와 버린다.
가능하다면 집안에서 해결 볼 수있다면 그러고 싶다.
그림은 보고 싶고..전시를 볼 수 없을 적에
그녀가 전해 주는 각종 전시의 소식들은
커다란 통 창 같아서 울적해질 심사를 달래기에 좋다.

여기 그림을 읽도록 전시를 구성하고 기획하는 남자가
있다.
큐레이터..
그가 기획전시를 한 것은 반응이 좋은 모양이다.
이번 기획도 좋았다.
다 좋은데..왜 불안한지 모르겠다.
동선체크도..그림의 배치도 시뮬레이션 리서치도
만족스러웠는데 뭘 자꾸 잊는 것 같은 느낌은
뭔지...이름..인가?
아하하..한잔 기분 좋게 하고 뭐..기억이야 필름 끊기듯
그럴수 도..있지..
자신이 뭘 잊었나 잊어버리면..어디가서 물어 찾는담?

구슬 점이라도..봐야 할까나?
그들이 아직 지상에 존재 한다면..말이지.

이따가 내가 이걸 잊음..좀 챙기라고 말해줘..
.......음,넌 그럼 이따가 나한테 뭐 챙겨줄거 없냐고
물어 봐!!
그러자..그럼~!
돌아서서 갸웃하며.. 뭔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뭐..그때 가보면 알겠지...
지나간다.

 

-그녀가 가면서 뭐라고 했지...?!

 

그림 속 여자들이 나에게 말을 걸었어요.

뭐라고요?

멈출수 없어요.아무것도.

.

.

타인의 작품을 말하드 미요"는 자신의 작품을 말한다.

섬,짓, 한 순간이 지나간다.

 


정전될 때처럼 완전 깜깜해지죠?
맞아요.
하나씩,결국 다 잃는 거래요?
안그런 사람도 있겠죠.
.
p.171 [ 종이위의 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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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9-25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비우티풀>에서 욱스발은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고인의 가족에게 전하며 돈을 받죠. 우리는 사실 감당할 수 없으면서 감당할 만큼만 취하려는 이기주의자인지도 몰라요...그래서 살아있는 자들과의 관계는 더욱 무겁고 괴로운 거겠죠. 기억은 쓰라리고.

[그장소] 2015-09-25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의 장례란...죽은자를위한 애도보다는 자신들이 충분히 슬퍼했다는 ..인간적 미안함을
그리 둘러 표현하는 게 아닌가..생각할 때가 있어요.이기적이죠..충분히..우리들.ㅎㅎㅎ

AgalmA 2015-09-25 22:21   좋아요 1 | URL
그래서 가끔 감상적인 서정시들을 혐오스럽게 보게 돼요.
하지만 나도 이미 충분히 유죄...

[그장소] 2015-09-25 22:39   좋아요 1 | URL
죄, 씩이나... 가끔 혐오도 씹어 먹으며 살아아지..합니다.
스스로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늘 잊지않으려면..
그런 시도 봐야겠다...고!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