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시선 382
김사인 지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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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에 듣는 타인의 목소리..시를내 음성이 아닌 타성으로 듣는다는 것..그 여운은 파문 같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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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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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일 뿐이지만, 어디까지나...그들은 세계의 온갖 고민들을 자기팔로 이고 천장에 떠메고 사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구를 떠메고 있는 헤라클레스,

그가 생각이 났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럴까? 그럼..하고

문제가 되는 뭐가를 하나 치우기 위해

잠깐 들었다가 영영 나 아니면

누가 이 무게를 떠메고 견딘단 말인가 ..하는

일종의 망상에 덧 씌워 진 줄 모르고

오늘도 내일도 그 두려움 속에서

내려 놓지 못하는 것이 되어버린 그런 것은

아닌가...저들의 고통이란...

누군가 알아줘도 걱정이고 몰라줘도 걱정일,

그 고독한 무게의 세계...

누군가 얼른 아틀라스라도 좀 불러와 주면

좋으련만...

기우뚱한 그들의 세계는 이 술잔이 서쪽으로

갈때까지 계속 계속 기울지도 모른다..

아니면 팡~! 하고 터지거나..(ㅎㅎㅎ사악하게 웃는 나)

이런 가짜 팔로는 진짜..계속된 세계를 지탱할 수 없잖냐고..

외면하며 중얼거리는..목소리는 나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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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9-21 0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클레스는 무게가 어떻습니까.
아갈클레스는 중얼거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큰 목소리로 물었다.
그리고 가짜 귀와 진짜 귀 둘 중 어느 걸로 들을까 생각하는 밤 아니 새벽이었다.
귀가 두 개인 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어떤 귀든 자신없는 투로 [댓글저장]을 눌렀다.

[그장소] 2015-09-2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갈클레스 ㅡ들리나? ㅡ귀가 두 개인 이유 어느한 쪽으로 치우침을 경계키위한 것 .내면의 불안이 눈을 들면 시선을 돌리는 것 과 같 이 ㅡ김중혁 소설중ㅡ들키지 않아야 한다. 서로의존재를 인지함을..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시선 382
김사인 지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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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먹는행위가 주는 것이 이런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었구나..깨닫는 일..새삼 거부의 음식이, 상차림이, 문득 공허함으로 다가들어서 서글픈 그런 날...

먹는다는 것

 

내 안을 허락한다는 것.

너에게 내 몸을 열고 싶다는 것 내 혀와 이빨과 목구멍과

대장과 항문을 열어준다는 것 그렇게 음탕한 생각.

또한 지금의 내가 아니고 싶다는 것 지금의 죽음이고 싶

은 것 다른 나이고 싶다는 것 사랑을 느낀다는 것.

너를 내 안에 넣고 싶다는 것 네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것 너이고 싶다는 생각 네가 아닌 나를 더는 견디지 않겠다

는 의욕.

너를 먹네

포충식물처럼 끈끈하게, 세포 하나하나까지 활짝 열어

너를 맞네 세포 하나하나까지 너에게 내주네.

그러므로 허락이 있어야 하는 일 모든 구애가 그렇듯이

밥이건 고기건 사람이건

먹는다는 것은 먹힌다는 것 죽음처럼 아찔한 것 길고 황

홀한 키스 먹는다는 것은 갖고 싶다는 것 새 자동차를 장

화를 장미를 새끼 고양이를 향해 눈이 빛나는 것 같이 있고

싶다는 것 한 몸이 되고 싶다는 것.

자본주의보다 훨씬 오랜 식욕의 역사

몸 너머 영혼 속에까지 너를 들이고 싶은 것 네가 되겠다

는 것 기어이

먹는다는 것은.

 

p.52  / 53

어린 당나귀 곁에서

김 사 인 시집 중에.

.........................................................................................................

 

먹지 않음, 단식이  온통 거부의 몸짓이듯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한 표시이듯 때론 원한다를 넘어선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이듯 그래서 그 것을 걸고 싸우는 것처럼

먹는 다는 것은 온통 다 내걸고 투쟁하는 삶의 본질 적인 것.

사랑이 아니면 ,

적당히 대충해서 가능한 무엇이 결코 아닌 것이라고

시인이 말을 한다.

최소한의 것으로 최소한의 것만 있으면 그래도 될 줄 알았다.

사랑에는 표정이 아주 많듯이

표현할 수있는 애정도 아주 다양하듯이 먹어야 하는 것에

이유는 꼭 살아야 하는 것을 넘어서라도 있는 것.

그러니 먹어야 한다.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에서라도, 살아 있기 위해서라도,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 오직 먹기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아무것 아닌 이유를 위해서라도,

그처럼 순수하고 맹목적인 받아들임의 세계가 또 있을까.

하면서...

그처럼 거짓없이 꾸밈없이 내어주는 세계가 또 있을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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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전집 1 - 시 김수영 전집 1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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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 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 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 (靈感)이여

 

<1957>

 

김수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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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가 닻"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노라 하면..웃을까.

.

사물과 사물의 생리와

사물의 수량과 한도와

사물의 우매와 사물의 명석성을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다

 

(p.19/  공자 (孔子)의 생활난 중에서)

 

라는 말이 마치 미리 내게 한 유언 이 이제야 닿은 듯이 느껴져

발에 닿은 찬 물 마냥 차가웠노라고..적으며..

하냥 마냥, 나는 이 시들을 읊고 외고 할 것이란 것을..

쓰러지어 누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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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묘점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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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의 또하나의 세계를 들여놓으며..나는 고양이처럼 흐믓해하고있다..
이게 뭐 뜯어 먹는 식량이라도 되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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