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2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딸은 엄마의 인생을 , 닮는다 했나?! 그런 저주따위... 발버둥 칠 수록 가까워지는 그런 운명도 ,처절한 여자의 인생들이었다.

오늘은 순 낡은 서랍을 정리정돈하는 날인,

읽으며 참 가슴이 답답하고 뭐라고 쓰기도 애매한 감정을

많이 가진 책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한다.

 

그도 그런것이 나 역시 여자이고, 엄마와 또 딸의 입장이며 ,

내가 바로 엄마이기도 하고 , 딸을 가진 입장이라는 데에..

복잡한 표정이 지어질 밖에 없는 그런 소설이기에, 였다.

 

처음엔 그저 그 작가의 시기적 입장에서 입각해 읽었다.

그녀는 많이 힘들던 당시에 자신의 애거사 크리스티라는

이름이 아닌 다른 필명으로 이 책을 썼다는 점에 주목을 했었고

이 책 이 전에, 자전적 의미가 많은 그 [ 봄에 나는 없었다 ]를

읽은 참여서 같은 맥락에 놓고 볼 밖에 없었으니까...

 

전 작이 사랑을 잃고 쓰는 여자의 마음,그러나 가정을 지켜야 하는

입장의 여자를 있는 그대로 심리를 투영해 그려 내었었다면,

이 번의 경우는 가족을 지킬 남편의 자리가 없는 와중에 혼자

엄마이자 가장으로 딸을 홀로 키우며, 여자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엄마일 때를 , 여자라는 하나의 성은 버렸다 생각하고 산 세월이

앞에 있었다.그러다 어느 날 , 아직 남아있는 자신안에 여자를

알게 되는 날이 오고 , 비로소 다시 꿈을 꾸게되는 입장에 놓이며

 

그것을 같은 여자의 입장인 딸이 보기에 그간 자신의 입장에 서

자신만을 위해 살아주던 한 사람의 엄마가 , 이내 자신과 같은

여자라는 것을 미쳐 깨닫기도 전에 뭔가 크게 배반 당한 기분에

사로 잡혀서는 이론은 알아도 심리적으론 잘게 쪼개지는 심리적

반항기에 들게 되는 그런 시기들을 아주 내밀하게 아니다...

아주 아무렇지 않은 일들 처럼 일상처럼 그려내기에 그냥 뭐?

하고 훅~ 지나치기 쉽상인 평이한 소설의 선상에 균일한 금을

내는 수고로운 작업을 그녀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바, 우리가

보길 원하는 그림을 손질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원작

이 있는 그림을 복원하는 작업과도 같아서 더욱 더 세밀한 그리고

복잡하며 섬세한 손길이 요구되는 작업이 아닐까, 하는데......

 

어디까지나 나 개인의 생각이다. 원색이 있던 것이 망가진 것을

복원하는 일, 잘못 도료를 묻히기라도 하면 이전의 색감은 찾을

길이 없어지고 마니, 복원이 더 까다로운 작업이란 것엔 아마도

동의하지 않을까 하는데,그냥 한 여자가 있어. 한다면 어렵지 안

을 얘기였다. 그러나 이미 가정을 만들어 모든게 자릴 잡은 틈에

또 하나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란 ,그렇기에 더

어려운게 아니겠나 하는 것과 그 과정의 진통이 덧칠과 기다림의

시간과 같아서 이 후에 어떤 모습을 드러낼 지는 미지이기에 ,

 

그래서 딸은 딸대로 반항과 시기 그리고 못되게 구는 시간이 있고

엄마인 이 편엔 너무하는 구나,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그간 희생도

있었고 어려운 것을 어렵다 여기지 않고 이겨왔더니, 자신도 행복

을 찾을 기회가 왔는데 그걸 인정 해 주지 않다니, 하면서 서로 어

긋나며 어깃장을 부리게 된다. 가장 서로의 행복을 바랄 수있는 입

장이면서 어느땐 가장 잘 이해하기에 적이 얼마든 될 수도 있는 이

여자들의 날것 같은 세계...그 비린 세계를 그대로 목도하자니, 생

목이 오르는 것을 느끼는 것이 정상아닌가? 물도 잘 넘어가 지지

않았다.

 

나는 아주 어린 딸애가 나를 상대로 질투를 하는 입장을 보며 아,

이것이 뭘까. 한 경험이 있고 그 때문에 곤란을 겪어도 보아서 남

일 같지않게 이 책을 읽었다. 내 아인 아마 기억도 못할 일이지만

나는 그 지긋하고 상투적인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그 어린 것

한테 배웠다. 말도 못할 적의를 내 뿜던 어린 딸. 지금 생각하면 웃

겨서 웃음이 나지만 한때는 꽤나 심각했다.

 

책 안에서 딸은 엄마가 결혼을 놓자 자신이 불행해져야한다고 생각

한다. 그래서 원치않는 결혼을 하고 그 불행의 연대책임을 져주길

엄마에게 바라며,엄마는 엄마대로 그 사랑이 떠나가자 이젠 바쁘게

밖으로 나돌며 늘 사교모임으로 지쳐나가 떨어지기 일쑤에,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둘은 서로를 죄스럼이란 마음으로 얽어매고

있다는 것을 미쳐 모르고 용서 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만다.

 

기회는 그 결혼 상대자였던 남자가 인사차 들르므로해서 생긴다.

자신이 사랑한 사람이 정말 저런이였던가..하면서..마침내 딸과 정면

으로 싸우게 되고 진심을 서로 드러내게 되는, 그런 후에야. 화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그런이야기...없었던 척하고 덮고 가는 화해는

진정한 화해일 수가 없다.하는 것도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문제의 핵심을 보라! 는 이야기 말이다. 그걸 건드리지않고 어떻게

다음으로 가는지, 할 수 있으면 해 보라는, 그런 걸 거라고 나는 보았다.

 

 

딸은 딸이다. 이래도 저래도 결국 품어 안고 말게되며, 결국 딸은

엄마를 이해하는 마지막의 사람이 되게 되어있기에 , 그둘은 가장

원수처럼 으르렁 거릴 수도 , 가장 자매처럼 다감할 수도 있는 존

재들인 것을 안다. 내 경험이 아는 일이니, 맞을 것이다. 그러니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 딸 하나 있는 것은 복된 일이기도 하다는 것.

 

이 책은 그래서 그 여자들의 한 세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여자의

내면이 이런 복잡다단한 구조라고 아주 쉬운 말로 얘기해준 케이스

그러니 남자들이여, 읽어보라. 당신의 엄마를 위해서.기꺼이 자매

가 되어줄 각오도 하고 말이다. 특히 아들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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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02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일 위에, 박스 안에 있는 문장은 책에 인용한 것인가요? 쪽수가 없는 거 보니 그장소님이 쓰신 문장일 것 같아요. 저 문장이 여자의 일생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군요.


[그장소] 2015-09-02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냥 제 소갈머리랄까요?!^^
 
와일드 소울 2
가키네 료스케 지음, 정태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일본이 자국 경제를위해 벌이는 해외강제이주사건
1961년 온갖 희맘에 부풀어있던 이주자들은 낯선
땅에서 일궈지지 않을 땅에 눈물과 살을뿌리며
죽어갔다. 본국은 모르는일인척,..브라질에서 버림받은
나라의 사람들이 자신을지킨것은 애증일것,
이를갈고 자란 이주세대중 겨우 살아남아돌아온이의
복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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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은 물론 차이가 있고
나라도 다르지만
우리 정치 하는 일이란 것이 먼저가서.
겪은일을 우리에
고스란히 되풀이
하는 것을 볼수있다.
힘이없는나라를 이책을 읽으며
정말 두고두고느꼈으니까.
그런데, 느낄 수록 무기력 해지는것 역시 사실였다.
윗물이 맑아야 한다고 했다.
장르소설이지만 가볍지않다.
우리나라와 꼭 비교해 보길. 권하는 책이다.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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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아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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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 내옆을 걷던 친구가 사라지는일 상상하니까...
참 추워진다. 금방이라도 이옆 골목서 튀어나와 날 놀래켜주지않을까...!!!
응???.......대답해 .
그날. 우리 게 다녀간건, 네가.맞지?!
너도 이 만큼 나이든 우리가 그저 그리웠니?
단지 그게 다야?!
사실 다들 혼자서는 무서웠던게 아닐까...돌아오는길에야
그런 생각이 들었어.
너는, 너는,,
괜찮니......,미안해서 미안해.
더 열심히 찿지 못해 미안해.
그리고,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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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에서의 충고 기형도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마른 나무에서 연거푸 물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천천히 노트를 덮는다 저녁의 정거장에 검은 구름은 멎는다 그러나 추억은 황량하다, 군데군데 쓰러져 있던 개들은 황혼이면 처량한 눈을 껌벅일 것이다 물방울은 손등 위를 굴러다닌다, 나는 기우뚱 망각을 본다, 어쩌다가 집을 떠나왔던가 그곳으로 흘러가는 길은 이미 지상에 없으니 추억이 덜 깬 개들은 내 딱딱한 손을 깨물 것이다 구름은 나부낀다, 얼마나 느린 속도로 사람들이 죽어갔는지 얼마나 많은 나뭇잎들이 그 좁고 어두운 입구로 들이닥쳤는지 내 노트는 알지 못한다, 그 동안 의심 많은 길들은 끝없이 갈라졌으니 혀는 흉기처럼 단단하다 물방울이여, 나그네의 말을 귀담아들어선 안 된다 주저앉으면 그뿐, 어떤 구름의 비가 되는지 알게되리 그렇다면 나는 저녁의 정거장을 마음속에 옮겨놓는다 내 희망을 감시해온 불안의 짐짝들에게 나는 쓴다 이 누추한 육체 속에 얼마든지 머물다 가시라고 모든 길들이 흘러온다, 나는 이미 늙은 것이다 ps. 오늘의 지금도, 내일의 미래 속 나도, 그저 정거장에 있을 뿐, 갈데라곤 확연히 정해진 곳이 그 곳 뿐이라면... 말갛게 나를 씻기어 놓고 가장 정결한 모습으로 보내어 주길, 그러려니...너의 도움이 필요하구나! 햇볕 머금은 잘 마른 수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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