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오늘 도착한 책 Fㅡ

#마흔혼자공부를시작했다
#와다히데키
#장은주_옮김
#더퀘스트 


* 책표지와 속지에서 서지의 이름은 와다 히테키로 표기되어 있는데 책날개 안쪽과 발행면은 와다 히데키 . 어느 쪽이 오류죠?
더퀘스트 편집자님 ??!!^^;;
사소한 오류인지 몰라도 일단 시중에 풀리는 책이니 만큼 지은이 이름이 틀리는 법은 없어야 할 듯 싶습니다만 ... 그렇다는 겁니다 . 하하핫


˝ 내 삶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습관은 양치질과 공부 , 두 가지다 .˝

와 !! 정말 맘에 쏙 드는 문장입니다 . 공부도 습관이죠 . 뭔가를 꼭 이루기 위한 배움도 의미있지만 반드시 그래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 사실 깨달음 이나 배움은 매일 , 일상과 섞여들 때 오히려 정말 내 것이 확실하게 되니 까요 . 그 배움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성취가 아마 학위나 졸업이나 스 펙등으로 불리는 걸테니 말입니다 . 그러고 보면 배움엔 끝이 없다는 말이 진리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

책 지은이의 이력이 독특합니다 . ‘ 공부하는 의사 ‘ 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 의라는 와다 히데(테)키 .
오랜 꿈이었던 영화감독 일도 병행 중이라는 책 날개의 정보를 읽습니다 .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사는 것도 쉽지 않은데 ,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자세 는 습관의 힘에서 나오는 걸까요 ? 

아무리 봐도 마흔이 되어 돌연 공부를 시작한 폼으로는 안보입니다 . 이 사람은 계속된 삶의 자세가 배움에 있는 걸로 보이니까요 . 그런데 마흔은 그에게 뭔가 중요한 기점이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 이런 제목을 선택한 걸로 봐서 ... 

나날이 발전한 의학으로 노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발견 도 아닐 겁니다 . 인생 100세도 바라보는 인류의 지대에 우린 살고 있으니 까요 . 예전엔 마흔은 뭔가를 다 이뤄놓고 다시 방황하는 미혹의 나이로 불 렸습니다 . 그런데 수명이 길어지면서 나이 40대는 어쩌면 늦춰진 중장년 층이 되어 버렸고 , 이것은 달리보면 희망이기도 하고 길어진 노년으로의 절망이기도 합니다 . 그런데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고 외치는 작가 . 

이제와서 그가 혼자 , 공부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 천천히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 


시작하면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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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8-01-06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좋은 습관은 치질을 낳기도 하지요. 헙;; 추...한 농담일까요👉👈;; 그장소님만 만나면 농담을 하고 싶은 병이;;;;
역사서를 보면서도 웃긴 것만 찾아서 보는 못난이라서....

[그장소] 2018-01-06 19:53   좋아요 2 | URL
ㅋㅋㅋ아놔~ 오늘 저를 처음으로 웃겨 주셨어요. ( 참 잘했어요! 도장 꽝~)
진실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알잖아요!푸흐흣 ^^
역사서에서도 농담거릴 찾을 수있는 다른 시선 좋죠!!^^ 멋지고요~♡😍

2018-01-06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8-01-06 19:54   좋아요 3 | URL
그러니 얼마나 좋습니까. 매번 새로 배우는 느낌일거 아녜요!^^ㅋㅋㅋ

페크pek0501 2018-01-07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선 그장소님의 생일을 축하드리고요.
마흔에 혼자 공부. 멋지군요. 저도 이번 해엔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해 볼 참입니다.
그래서 과학 분야의 책을 샀답니다. 공유하고 싶은 좋은 글을 뽑아 나중에 서재에 올려보겠습니다.

[그장소] 2018-01-07 19:38   좋아요 1 | URL
우와~ 넘 감사해요 . 여기까지 오셔서 축하글 남겨 주셔서요! AgalmA 님께도 더불어 감사하고요! 크흐흐 ~
마흔은 지났는데.. 마흔인척 .. 해보는 ~^^
주말 저녁 행복하세요!!

서니데이 2018-01-07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생일 축하드려요.
저는 조금 더 있어야 되는 줄 알았는데 아갈마님 페이퍼 보고 왔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장소] 2018-01-07 19:40   좋아요 2 | URL
고마워요. 서니데이님 ~ 매일이 죽었다 살아났다 하는 인생같아 사실 생일은 별 의미 없지만 , 그게 인연을 질기고 두텁게 해주는 것이라면 이또한 나쁘지 않네요.
축하 넘 고맙습니다 . ^^

stella.K 2018-01-09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었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원래 생일 축하는 한달 내내 받는 것 아시죠?^^

[그장소] 2018-01-09 20:44   좋아요 1 | URL
아핫 ~ 그렇군요! 한달은 너무 긴데... ㅎㅎ 그치만 축하는 기쁘고 감사해요!^^
 

ㅡ 오늘 도착한 책 A ㅡ

#회색인간_김동식소설집_1
#세상에서가장약한요괴_김동식소설집_2
#13일의김남우_김동식소설집_3
#김동식_작가
#요다_출판사
#moonrise님_추천책
#오늘의유머_공포게시판



반가운 메일 한통을 받았다 . 그게 벌써 작년의 연초 일이라는 게 안 믿기 는데 그 메일로 < 독서 만담 > 을 즐겁게 읽었었고 , 이번엔 살짝 창피했지 만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책 소식을 접했다 .일단 오유라는 준말로 통하는 게시판을 알리 없으니 그 작가를 알 수 없었을 거라는 자기위로를 해보면 서 , 웹상에서 은근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블로거면서 꽤 유명한 곳인 듯한 오늘의 유머는 정말 정보에 일자 무식이라니 것도 나름 웃겼다 .

어제 책을 보낸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오늘 저녁 늦게 도착했다 . 빠르기도 하지 .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책 정보를 검색해 보고 페이스북에 올라 온 공유 피드들을 읽었다 .
그래도 처음 만나는 작가와 책에 대한 기대는 늘 두근반 세근반으로 움찔 거리는 심장이 된다 .

단편을 아주 약간 맛만 봤던 서점 리뷰들을 뒤로하고 이제 직 접 책장을 넘길 차례 ... 깔끔하면서 의미심장해 보이는 표지 디자인이 눈길을 오래 붙잡는다 .

잘 받았고 ,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
시작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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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오늘 도착한 책 F ㅡ

#그럼에도일본은전쟁을선택했다
#가토요코_지음
#윤현명_이승혁_옮김
#서해문집
#파란자전거_출판사
#청일전쟁부터태평양전쟁까지
#2010년제9회_고바야시히데오상수상
#아마존재팬역사분야스테디셀러



우리 나라 안에서 바라보는 전쟁사가 아닌 일본의 근현대사 전공
교수의 시선이라 읽어보고 싶었다 . 교과서에서 주입식으로 배우
고 역사의 흐름처럼 조금씩 관점이 달리 보이는 것 같던 논평 속
이야기만이 아닌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 이웃인의 목소리와 시선
속 전쟁사는 어떠한지 ... 아마 다들 호기심이 생길거라고 본다 .

어느 한 시대만을 언급하는 게 아니라서 지루한 역사 눈높이 교육
이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 역사학의 묘미를 절묘하게
가르쳐준다 ‘ 는 띠지에 끌려버렸다 . 직접 체험해보겠다 . ‘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 ‘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재미있다 ‘ 는 그 유혹의
부름을 .

1장 ㅡ 청일전쟁
2장 ㅡ 러일전쟁
3장 ㅡ 제 1 차 세계대전
4장 ㅡ 만주사변 , 중일전쟁
5장 ㅡ 태평양전쟁

개인적으론 3 장 , 4 장의 챕터가 가장 궁금한 전쟁지대이다 . 전쟁
사이기에 흥미진진하다는 표현은 차마 못하겠지만 ...어쨌든 ,
시작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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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 2018년 제63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성중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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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상 속 ㅡ 김성중 , 2018년 제 63 회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



KBS라디오 문학관으로 단편들을 듣는다 . 책을 몇권이나 쌓아 놓고 활자에 집중이 안되는 며칠이 이어진다 . 헛손질이나 헛발질처럼 텅 비어 있는 곳을 할퀴는 느낌 . 세 권의 책을 들쑤시다가 포기했다 . 억지로 읽은 책도 있었지만 그런 상태로는 읽은 맥락조차 정리를 못한다 . 왜 이렇게 방황하나 싶다 .

E-BOOK 에서 팟캐스트로 , 별 관심도 없던 TV 종영 드라마로 공간을 떠돌 뿐이다 . 그러다 지난 해 말에 라디오 문학관에 올라온 김성중 작가의 < 상속 >을 기억해 내곤 듣기 모드로 전환했다 . 몸은 일상의 일로 도피하면서도 귀는 그쪽으로 열어 둘 수 있어서 마지못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

마침내 < 상속 > 한 편이 끝나고 잠시 숨을 골랐다 . 지금은 책 속 문장과 라디오문학관의 단편들 속 문장을 퍼즐처럼 맞춰보는 시간 . 라디오 문학관은 말그대로 단편을 연속극처럼 재연하기에 문장과 똑 맞아 떨어지진 않는다 . 행간을 건너 뛰고 , 열과 줄을 바꾼 글의 짝을 맞춰 찾듯이 그런 시간을 갖느라 겨우 책장 속에 눈을 박아둘 수 있었다 .

소설 속에선 기주 언니와 선생님이 화음처럼 들리도록 다자이 오사무의 ' 사양 ' 속 문장에 겹쳐 긋던 밑줄처럼 나는 라디오 문학관의 상속과 내 책 속의 상속을 고르고 펴는 일을 하는 중인 셈이랄까 . 그렇지만 내가 앓고 있는 이 허무를 상속이 뭔가 채워주진 못한다 . 더 반짝이는 '상속'으로 다음 선을 잇지도 못한다 . 하지만 겨우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대체로 신이 의미도 모르게 낭비처럼 퍼부어주는 재능에 대한 의문문만은 어쩐지 내가 익숙하게 알던 세상의 것이었다는 작은 깨달음이다 . 그것만이 유구한 진실의 낱말처럼 혀 밑에 사파이어로 자리한다 . 아릿하고 투명하게 .

소설에서 기주 언니였다가 나 ' 진영 ' 이었다가 결국은 작가 김성중이 말하는 읽고 쓰는 인간에 대한 고찰이 그들이 보낸 찬란하고 아름답던 여름나기로 독백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 작가는 어느 날에 익숙하고 가깝던 이들을 떠나보내고서야 다음 문장으로 마침내 이륙할 수 있었을까 ?

정말로 지독한 일을 겪으면 그에 대해 입을 다물게 되는 법이다 .
마찬가지로 진영 또한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함구했다 . 시시콜콜 일상을 털어놓던 아이가 입도 떼기 싫을 만큼 끔찍했구나 , 짐작할 뿐이다 .


" 이렇게까지 힘든데 고통이 글자로 변하지 않아서 화가나요 . "
진영은 여전히 책 속 문장처럼 말하는 버릇이 있다 .

" 불행한 건 괜찮아요 . 고통스러운 인간은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생각에 매달리는 법이니까 . 저는 언제나 불행을 숭상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 어릴 때는 불행이 모자란 것 같아 불행했을 정도로 . "
" 그만큼 네가 평탄하게 살아왔다는 소리지 . "
" 막상 내 처지가 되고 보니 그런 개소리는 집어치우게 되더라고요 . "
(본문 13 쪽 )

요즘의 문제는 생각과 감정을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 분노는 분노로 된 생각일 때가 많았고 , 생각을 파고들다 보면 화가 치밀거나 눈물이 흘러나와 중단된다고 했다 . 이렇게 정신없이 상태가 변하는 통에 그럴싸한 표현하나 걸려들지 않고 , 그저 주어진 일만 묵묵히 하는 나날이라는 것이다 .
진영은 불행을 극복하기보다 거기에서 뭔가를 얻어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 빌어먹게도 작가인 것이다 . 작가로 변해버린 것이다 . 이 애는 여전히 자신에게 몰두하는 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
(본문 14 쪽 )

" 어떤 책을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어 . ‘ 여기서는 안전해 . ‘ 그러니까 왈칵 좋은 거야 . ‘ 안전 ‘ 이라는 말이 너무 정확해서 .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든 책을 펼치고 문을 닫으면 보호받는 느낌이 들었어 . "
(본문 17 쪽 )

선생님이나 기주 언니 같은 사람들에게 재능은 왜 있는 것일까 ?
선생님은 주목받는 유망주였지만 첫 책을 낸 지 2년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 가슴에 품은 수많은 이야기들은 밖으로 나갈 기회를 못 찾은 새들처럼 선생님과 함께 영원히 봉인되어버렸다 . 기주 언니의 재능은 분명했지만 나이도 환경도 받쳐주지 않았다 . 선생님이 돌아가신 이듬해 가출한 딸이 돌아와 보상을 요구했고 ,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날들이 시작됐으니까 . 이륙하는 데 성공한 언니의 비행기는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영원히 허공에서 맴돌고 있다 .

참으로 잔인하고 신비로운 일이 아닌가 . 아무리 참담한 슬럼가에도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아이들이 태어난다 . 인구가 많으면 그중 몇퍼센트에게는 반드시 예술적 재능이 발현된다 . 재능이 삶을 낫게 만들어주지도 않고 , 삶 쪽에서는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지도 않으면서 퍼부어주는 것이다 . 이런 재능은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일까 ?
(본문 27 쪽 )

발밑에 채는 무수한 파편들 , 사금파리의 연약한 미광 , 빛은 거기에서도 나왔다 . 일찍 죽은 천재가 쓰지 못한 다음 책 , 세월을 통과하지 못한 새태소설 , 잔업에 지친 회사원이 마침표를 찍지 못한 ‘야근‘ 이라는 제목의 소설과 대학생 습작품 속 뜻밖의 좋은 두 문장 , 요컨대 성공을 거두지 못한 모든 소설의 잔해가 거기 있었다 . 모래보다 작고 반딧불보다 약한 빛의 입자가 대지 위에 빛무리를 이루었다 .
(본문 35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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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해방자들
김남중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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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소설의 바깥까지 두루 생각하게 만든 절묘한 장치를 본 기분 , 이런 소설은 읽을 수록 여운이 길어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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