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착한 책 ㅡ

#나는그녀를사랑했네
#안나가발다
#북로그컴퍼니
#이세욱역

사랑 앞에 더욱 투명하게 드러난 상처 ,
상처 앞에서 더욱 진실해진 고백

ㅡ 사랑을 잃은 ... 클로에

ㅡ 사랑을 놓친 ... 피에르

ㅡ 사랑을 떠난 ... 마틸드

우리가 행복한 게 당연하다고 믿는 것 , 그게 바로 덫이다 ㅡ
시작하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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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벨 리 ㅡ에드거 앨런 포

그 때문이었어요 . 오래전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을 빠져나온 바람이 내 에너벨 리의 몸을
차갑게 만들어 버렸어요 . 그리고 곧 그녀의
고귀한 친척들이 찾아와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 갔고 이 바닷가 왕국의 무덤 속에
가두어 버렸지요 . 우리들이 가진 행복의 반도
가지지 못했던 천사들이 셈을 냈거든요 .


에너벨리 - 에드거 알렌 포우


아주 먼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애너벨리 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가 살고 있었지요 .
이 소녀는 날 사랑했고 내 사랑을 받는 일만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바닷가 그 왕국에서
우리는 어렸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습니다 .
하늘의 날개 달린 천사들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 할 그런 사랑을...

그 때문이었습니다 . 오래전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리를 싸늘하게 한 것은....

그녀의 지체높은 친척들은 그녀를 내게서 데려가서
바닷가 왕국의 무덤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
반만큼도 행복치 못한 하늘의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줄곧 질투했던 것이지요 .

그렇습니다 . 그러기에 바닷가 이 왕국의 모든이가 알 듯이 바람이 구름에서 불어와 저의 에너벨리를 싸늘히 죽게했던 것입니다 .
그러나 우리 사랑은 나이드신 이들의 사랑보다 아주 현명하신 많은 이들의 사랑보다 훨씬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의 악령들도 저의 영혼을 아름다운 에너벨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

달빛이 밝을 때면 저는 반드시 아름다운 에너벨리의 꿈을 꿉니다 .
별들이 뜨면 반드시 아름다운 에너벨 리의 빛나는 눈을 봅니다 .
그러기에 밤이 새도록 저는 내 연인, 내 생명, 내 신부의 곁에 몸을 눕힙니다 .

거기 바닷가 그녀의 무덤에.....
바다 옆 그녀의 무덤에 .



제가 알고 있는 버전은 아래의 시 구절입니다 .
오늘 친.애. 하는 벗 님이 보내주신 엽서엔 제가 모르던 음성으로
우리들의 에너벨 리를 부르더군요 .
아주 약간의 다름이지만 그 덕에 알고 있다 생각한 시를 찾아
책장을 뒤져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똑같은 에너벨 리를 떠올리지만 , 다른 에너벨 리도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 각각 다른 이들이 사랑했던 에너벨 리인지도 모릅니다 .
잔인하고 아름답던 그 인연은 우리 모두의 애인이자 또 다른 이가 사랑한 에너벨 리 입니다 .

내 소중한 벗님도 내가 하는 애정과 다른 것으로 또 다른이들의 애정을 받을 것입니다 .

그리고 아기자기 한 선물들에 행복한 시간 였어요 .
윤에게 달고나 ˝ 만 줄까봐요 . 전 쫀드기˝ 한번도 안 먹어봤거든요!^^
어릴 때 친구들이 흔하게 먹던 아폴로도 드물게 나눠준 친구덕에 조금
먹어본 정도 ㅡ 내가 사서 나를 위한 군것질을 해본 건 정말 드문 일
였네요 . 그게 뭐라고 안먹고 참았나 몰라요 . ㅎㅎㅎ
군것질은 애들만 하는거라고 어린 맘에 어른인 척 하고 싶었던 거거든요 . 정말 유치하죠?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

그리고 민음 ㅡ시크릿 박스의 이벤트 당첨으로 ㅡ열심히 노력해
받은 것을 나눠주신 것 정말 감사해요 . 면도날 , 등대로 소중히 간직할게요 !
저라면 , 저라면 어땟을까 ... 나누었을까 , 내가 직접 고를수있는 선물의 기회가 온다면 , 저는 제 욕심을 다 채웠을 것만 같은데 말입니다 . A****a 님 ! 땡 큐!! ^^♡

덧 ㅡ털 모자 , 이거 나 쓰면 안되는거예요 ^^?
ㅋㅋㅋ 탐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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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05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님이 책과 간식까지 이것저것 많이 챙겨보내주셨네요.
사진을 보니 더 늦기 전에 과자 사와서 먹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그장소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그장소] 2017-01-05 20:33   좋아요 2 | URL
ㅎㅎㅎ 간식! 간식! 겨울밤은 길어서 ..차만 가지고는 아쉬울때 많죠!^^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따듯한 저녁되세요!^^

단발머리 2017-01-05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흐뭇한 장면이예요~~
초록빛 애너벨 리, 면도날, 등대로.. 모두 모두 부럽지만... 최고로 부러운 건 역시나..
허니버터맛 쫀/드/기 ㅎㅎㅎ

[그장소] 2017-01-05 22:32   좋아요 1 | URL
주객 전도 라고 하실 법 하지만 , 아하핫 저도 그 쫀드기가 넘 , 넘 탐나서
막 고민중였어요 . 아이에게 줄까 , 말까 .. 그러면서요! ^^

보슬비 2017-01-05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쫀드기가 먼저 눈길이...^^ ㅋㅋ 쫀드기도 버터맛으로 진화하는군요.

[그장소] 2017-01-05 23:44   좋아요 1 | URL
애가 먹을 때 빼 앗아 먹어 보려구요. 이런건 나좀 줘 ~ 해야 맛이 배가 됨!! ㅋ

AgalmA 2017-01-06 0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도착했군요^^ 신난다~
쫀드기를 한번도 안 먹어 봤다고요!!! 구워먹어야 맛있는 건 아시죠? 오, my bro~ 왜 그랬어ㅜㅜ
허니처럼 달콤하고 쫀드기처럼 질긴 제 사랑의 상징ㅋㅋ 말이면 다 되는 줄))

털모자 그장소님한테는 작지 않아요? ㅎㅎ
사각모양이라 악마같이 귀엽게 보일 수 있는데 감당하실 수 있을지ㅋㅋ 윤이에게 잘 어울리면 좋겠는데^^

[그장소] 2017-01-05 23:47   좋아요 1 | URL
그 사랑의 상징 , 내 딸이 전 ~ 부 가지겠다능 ~
쫀 드기가 와 있다 하니, 돈터치! 하는 딸...
안 작던데. 모자 ~ ㅎ ㅎ ㅎ 둘이 같이 써줘야 겠다능! 히 ~ 잇

AgalmA 2017-01-06 01:44   좋아요 1 | URL
1봉지 생각보다 배불러서 전 한 번에 다 못 먹음ㅎㅎ; 두 사람이 그걸로 경쟁할 줄이야;;;
딸이랑 엄마는 같이 나누기도 쉽고, 같이 경쟁하기도 쉬운 사이란 게 여실히 느껴짐ㅋㅋ 모자와 쫀드기 각축전ㅎㅎ
다이소에서 파는 저 쫀드기는 두툼해서 고기씹는 느낌ㅋㅋ 일할 때 스트레스가 쌓이면 잘근잘근 씹는 용도로 저는 애용^^

[그장소] 2017-01-06 07:09   좋아요 1 | URL
도깨비에서 유인나가 그러는데 바쁜게 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ㅡ저도 먹어보고 배불러 보고 싶네요ㅡ배부른게 언제였는지도 모르겠...
먹고 사는게 아니라서..살려고 먹는 1인의 비애~^^;; ㅎㅎㅎ
스트레스 ㅡ 용 ..씹기 ..왜 개껌 생각나죵? 개가 그걸 씹는 모습은 퍽 즐거워보이곤 하던데 ..은근 스트레스 풀기였나^^?

AgalmA 2017-01-05 2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 여러분~~~ 1월 7일 그장소님 생일이래요~~~(줄행랑)~~~~~~

[그장소] 2017-01-05 23:48   좋아요 2 | URL
헉 ~ 털썩 OTL~~~!!!

서니데이 2017-01-06 01:32   좋아요 1 | URL
아아.^^

[그장소] 2017-01-06 07:06   좋아요 1 | URL
아니 ㅡ서니데이 님은 아아~가 ㅡ뭡니까!
ㅎㅎㅎ 전 , 어어~! ^^;

서니데이 2017-01-06 13:02   좋아요 1 | URL
아아~가 아니라 아아^^. 였습니다만.^^;

[그장소] 2017-01-06 22:3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 아아!^^ ㅋㅋㅋㅋ

AgalmA 2017-01-07 00:08   좋아요 1 | URL
이런이런, 이 사람들아, 와아~~ 하셔야죠
와아~
와아~
우우~ 와아~ 지.구.탐.험.~ 신.비.의. 세.계~~까지 하다보니 와 버렸네....

[그장소] 2017-01-07 00:11   좋아요 1 | URL
ㅋㅋㅋ우~와~ 우와~ (알죠? 그 bgm! )
저, 초원을 뛰고있던가 물위를 달려야 하는건가욤?

AgalmA 2017-01-07 00:13   좋아요 1 | URL
아, 목도리도마뱀 잊혀지지 않아욥ㅜㅂㅜ
시간 말고 책 위를 달리는 소녀 찍으셔야 할 듯ㅎ

[그장소] 2017-01-07 01:07   좋아요 0 | URL
아 , 여기 서재분들은 별로 좋아라 안할 포지션 , ㅎㅎㅎ
책을 막 밟고 뛰어다니면 , 크흡 ! ^^ ㅎㅎㅎㅎ
걍 홈페이지 사이를 뛰어다닐까나?

moonnight 2017-01-06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부러운 선물입니다 두분 우정도 부럽고요^^ 그장소님 생일 축하합니다~^^

[그장소] 2017-01-06 22:32   좋아요 0 | URL
아, 제 나이듦을 축하해주시공, 푸하핫~ 감사합니다!
사실 , 저(그)이 만이 아니라 , 여기 계신 분들과 특별하다 저는 그런 생각하는데~^^

2017-01-06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6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1-07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7일 땡~ 생일 축하^^ 🎂🎡🎉🎏🎁🎊🎈

[그장소] 2017-01-07 00:13   좋아요 2 | URL
이얏~~ 저 돌고래 쑈 박수 소리 내면서 , 캬아~~ 하고있음요!^^
감사 ! 감사! ^^ 초는 한개만 꽂아줘서 정말 더 감솨!^^

서니데이 2017-01-07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그장소님^^

[그장소] 2017-01-07 01:18   좋아요 1 | URL
캬아~~^^
감사해요! 별 볼일 없는 인생였는데 , 이런 축하까지 챙겨주시고!
영광스럽게 잘 받을게요!^^

2017-01-07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1-07 18:40   좋아요 0 | URL
무슨 ㅡ무슨 , 전 매일이 생일 인데 ..그럼 365일 축하해주실겁니꽈~^^
말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 이웃님 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선물입니다! 아시면서~^^

후애(厚愛) 2017-01-07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시군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말로만 생일 축하드리면 안 되는건데..ㅎㅎ
기쁜날은 기쁜 선물을 받으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장소] 2017-01-07 18:41   좋아요 0 | URL
아니~ 아니~ 딱 , 말씀이 복입니다. 제겐!^^
감사해요!
아프신 건 좋아지신걸로 믿겠습니다. 몸 이 재산 ㅡ!! 그쵸? 축하 고마워요! 후애님!^^
 

이봄의 시˝ 라는 제목으로 도착한 메일 한통 .
띵동 ~ 하는 알람이 울릴 때마다 한번씩
그리웠던 얼굴을 만지듯 쓰다듬는다.
매주 도착할 시들이 벌써부터 설레서
두근거리 는 것이 , 마치 봄 마중 같다 .
겨울도 보내기 전에 봄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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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7-01-05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눈엔 왜 안보이죠??ㅜㅜ
주마다 띵동~하고 시를 보내준다고 상상하니 좀 멋지네요^^

[그장소] 2017-01-05 08:42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림하고 같이 시를 놔서 보내 주는게 이뻤네요 . 블로그와 페북에서 신청을 받아요. 시 보내주는 신청서를 작성하면요 . 간단한 거지만 .. 시집도 읽고 , 여러 방법으로 시를 보긴 하지만 ..이런 방법도 좋겠구나 했어요. ㅎㅎ 혹시 그림 속 남자가 안보이시는건 ...^^?
아니면 .. 이 캡쳐 사진이..안보이시는 건가요?
저야 제 화면만 보니까.. 다른분의 상태는 몰라서요.

2017-01-05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1-05 15:3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 눈에만 보이는 거네요. ^^
캡쳐 사이즈가 길어서 그런가봐요 .
벌거벗은 임금 ㅡ생각나요!^^

cyrus 2017-01-05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북플로 이 글을 보고 있는데요, 사진이 안 보여요. ^^;;

[그장소] 2017-01-05 15:42   좋아요 0 | URL
북플에 올린 건데.. 사진이.커서 그런가봐요.
~ 죄송하게...^^;;

 
산책자의 행복 - 2016년 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조해진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 10년이다 . 10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 . "

" 뭘요 ? "

" 네가 제발 담배 끊고 , 착하게 살게 해달라고 말이다 ." 그녀는 운전

석 쪽을 바라보았다 .

" 왜 쓸데없는 기도를 하고 그러세요 ? 그리고 담배 끊는 거하고 착하

게 사는 거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인데요 ? "

" 들어주실 때까지 기도를 할 생각이다 . 부디 내 아들이 담배 끊고 착

하게 ...... "

" 담배 끊는 거하고 착하게 사는 거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니까요

. "

 

ㅡ 본문 264 쪽 중에서 ㅡ

 

 

 

고교 졸업 즈음 알던 친구를 20년이 넘어서야 다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다가 , 그 친구의 기억 속에 남았던 내 엄마에 대한 아주 나쁜 인식들을 접하곤 화들짝 놀란 기억이 있다 . 내가 그토록 미워했나 ? 엄마를 ?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 친구는 본 적도 없으면서 아주 어릴 적 내 기억 속의 엄마들을 왜곡하고 무척 분개하며 증오했다 . 이제와서 그 기억을 수정해 주려고 하니 , 잘 되지 않았다 . 미워도 내가 미워하는것과 타인이 미워하는 엄마라는 존재는 참 이상했다 . 

그래서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그 만남 자체를 지웠다 . 나는 이제 엄마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버렸는데 누군가의 지나간 기억조차 바꿀 수 없는 그  이상한 미움을 ,  어쩔 수 없어서 나는 비겁하게 도망을 쳤다 .

 

함부로 그러는 거 아니라고 , 말을 해도 닿지 않아 그랬지만 , 따지면 그 것들은 내 잘못에서 온 것이니 소용 닿지 않는데를 고치느니 소용 닿는 곳의 기억을 그저 잘 만들기나 하자고 , 후처방 비슷한 걸 한 셈인데 아직도 마음은 착잡하다 .

 

저 글들 속의 둘째아들과 어머니의 대화는 상당히 길다 . 못해도 3시간 30분 여는 될테다 . 서울에서 영천까지 가야하는 길에 운전하는 아들을 붙잡고 하는 대화는 , 원래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란게 도무지 맥락이 없는 부분들이 있긴하지만 , 사실 책으로는 그리 많은 페이지도 아님에도 내가 다 넌더리가 날 지경이었으니 할 말 다했지 싶다 .

 

뜬금없기는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같고 , 발작적이긴 또 얼마나 발작적인 말 문인지 , 탁구를 하려면 서로가 받아쳐야하는데 이건 혼자하는 스쿼시보다 더 사방으로 공 (대화) 튕기는 통에 , 헛웃음이 자꾸 비적비적 기어 나왔다 .

이 말을 하던 끝에 말이 막히면 (자신이 불리한 기억에서) 다른 말로 돌려 대화의 맥을 끊고 , 아들은 지금 얘긴 좀전과 다른 얘긴 것  같은데도 아까의 이야기와 이어붙이기를 한다 . 이 둘의 이상한 돌림노래를 듣다보니 출구가 없는 곳을 빙빙 도는 기분을 느껴야했다 .

 

첫째가 영천에서 고시원 생활 중이라 찾아가는 길이다 .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 9급 공무원이 되겠다고 하니 엄마가 우겨 7급공무원 시험으로 바꿔 4년째 고시원에 틀어 밖혀 있는 첫째아들 .

둘째는 한번 가자고 가자고 해도 번번히 약속을 어깃장 놓더니 이젠 늦기까지해서 불필요한 만남 (첫 장면에 낯선 소년과의 만남으로 휴대폰을 빌려주는 상황이 된다 .)을 만들어 냈다고 어머니 자신은 원망을 속으로 찰랑찰랑하게 채우고 있는 중이고 , 둘째아들은 첫째만 아들이고 잘되야 하는거 아니냐는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입을 댓발은 나오게 하는 모양이라고 읽는다 .

 

겉도는 대화 중간에 트렁크에 실은 짐처럼 조용하던 남편의 끼어듦이나 , 멎지않는 기침처럼 계속 걸려오는 소년의 엄마 전화가 이어지고 , 그런 것들을 이 건너 편에서 보는 나는 어쩐지 심기가 불편해지고 ......

보지 말아야 할 가족의 치부를 엿본것만 같아서 좌불안석이 된다 .

 

역시나 기막힌 표현으로 이 소리죽인 cf장면( 보기엔 좋은데 사실은 싸우는)을 연출하는 가족들을 보여주는 김 숨작가 ...

그 서늘하고도 발작적인 섬득함이 , 단절되고 일방적인 현대의 소통방식과 이해를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정말 진저리가 나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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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5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1-05 09:26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담배가 잘못 했네~ 그거죠?
한참 유행였잖아요. 뭐뭐~(엄마)가 잘못했네 ㅡ 하는거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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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은 2와 같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잘 알려진 '증명' 이 하나 있다 . 그것은 이런 정의로 시작된다 . " a=1 , b=1 이라고 하자 ." 그리고 a=2a , 즉 1은 2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 증명 과정 중간쯤 눈에 안 띄게 숨어 있는 것은 0으로 나누기이다 . 그 시점에서 이 증명은 벼랑 너머로 한 발을 내딛으며 모든 법칙을 무효로 만들어버린다 . 0으로 나누는 것을 인정한다면 1과 2는 같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두 개의 수도 ㅡ 실수인든 허수이든 , 유리수이든 무리수이든 ㅡ 같다고 증명할 수 있게 된다 .

 

ㅡ 본문 122 쪽에서 ㅡ

 

  자신은 그녀가 왜 그런 행동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는 인식이었다 .

 

ㅡ본문 140 쪽에서 ㅡ

 

  그는 건물 옥상의 잠긴 문 반대편에 자신이 있고 , 문 너머에서는 친구가 그러면 안 된다고 소리치며 마구 문을 두들기는 광경을 머리에 떠올렸다 . 그리고 침실 문 밖에 서 있을때 칼은 수치심으로 얼어붙은 채 르네가 바닥에서 흐느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그였던 당시 ,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

 

ㅡ 본문 141 쪽에서 ㅡ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 " 수학의 명제가 현실에 관한 어떤 설명을 제공하는 한 그것은 불확실하며 , 명제가 확실하다면 그것은 현실을 묘사하고 있지 않다 . "

 

ㅡ 본문 145 쪽에서 ㅡ

 

  " 그 느낌을 당신에게 전할수는 없었어 . 내가 마음 속 깇이 무조건적으로 믿고 있었던 무엇인가는 결국 진실이 아니었고 , 그걸 증명한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으니까 ."

 

  칼은 르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자기도 정확하게 알며 , 그 자신 조차도 그녀와 똑같은 감정을 느겼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 결국 입을 다물었다 .

이것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 아니라 떼어놓는 종류의 감정이입이었고 , 그녀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

 

ㅡ 본문 146 , 147 쪽에서 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유명한 cf가 있다 .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 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 그러면서 뒤에 붙이는 말은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ㅡ 라고 한다 . 우리는 침대가 가구인 줄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 웃기는 얘기지만 과학도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 아니니 아 ! 그렇구나 할 수밖에 없다 . 그래서 그 과학은 지금 어찌되었나 ? 포켓으로 들어가 따로 놀기를 하고있다 . 분리된 채 각각의 스프링을 튕겨내면서 ......

 

절대 값이란 것을 놓고 인간의 심리와 함께 풀어본 그들의 결혼 생활 . 이해였다가 함께였다가 결국은 분리되는 칼과 르네의 삶 .

영원할 것이라는 위선 위에 자신도 변하면서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을 , 르네의 수학은 아니라고 , 우린 모두 변하는 성질이지 절대 값 따위가 아니라고 말한다 . 계산이나 같이 해보고 말하지 , 각자의 포켓 속에 들어간 둘은 이제 같이 움직일 , 계산하고 의논할 마음이 없다 . 변했으므로

 

같은 결론을 놓고도 동의할 , 아니 동의 해버리면 안될 것 같은 위기의 수 . 0 과 삶 그리고 죽음 ......

 

이 책의 세번 째 이야기인데 사실은 가장 오래 걸려 읽었다 . 단순하게 이렇게 읽는 것이 과연 잘하는 짓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

뭐 , 느낌만 늘 비스므레 아는 처지니 따질 수도 없는 어려운 수학 . 그중에 가장 확고한 0 .

 

그저 행복한 산책자 * 가 되어서 , 살아갈 밖에 내가 할 수있는 것이 없겠더라는 자조를 ... 허허허 ,

무한대의 수로 놓고 말 뿐이다 . 외로운 이야기이다 . 이 단편은 , 참으로 ! (증명은 ?)

 

 

* 조해진 작가의 산책자의 행복을 말함 , (순 내 방식의 해석에 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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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1-05 0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은 이해순도, 증명순도 아니잖아요(패러디)...사람 이름 같다...

[그장소] 2017-01-05 04:18   좋아요 1 | URL
아 하핫 ~ 덕분에 무료한 밤에 웃습니다. 껄 껄껄!˝

AgalmA 2017-01-05 04:19   좋아요 1 | URL
다시 보면 더 웃길 것임. 수정/
전 이만 퇴근. 잘자요

[그장소] 2017-01-05 04:29   좋아요 1 | URL
아 ~ 웃은 이유가 그거였다는!! 이해 순 님, 이런 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 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