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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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려면 몽땅 빠질 것이지 정신이든 혼이든 몸이든 아주 주변을 초토화 시키고 쑥대밭을 만들도록 , 무슨 사랑이 이렇게나 미적지근한지 . 아, 아 , 지루해 ... 그게 조심스러움이라든가 배려라든가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어설픈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계산이라는게 얄미워서 같이 있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진지하게 이야길 귀기울여 듣지 못하고 비슷하게 듣고 유추하며 상상하는 걸 ,
그걸 먼저 나이든 자의 자격지심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
스물다섯 H 를 마치 자기가 분양받은 주말농장쯤으로 알고 마구 경작해도 되는줄 안다. 왜 ? 자기는 능력이 좀 되니까 ...무슨 이 개 뼉다구같은 소린지 . 암튼 , 나이 오십은 퀄리티지 흠이라고 생각 안 들도록 관리하고 또 그간 자부해왔고 실제 H네 여건에선 그가 가진 건 좋은 걸테지 그래서 , 뭐 . 눈물같은 감정은 감당못하고 자신의 감정도 내줄수 없으면서 그럼 뭘 하겠다는 거지 ...고작 한다는 말이 ' 난 네 아버지가 아니다 ...'라니 그 아버진 뭔갈 준 적도 없다고 했건만 , 읽으며 뻔하고 화가 나고 그리고 이제야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 노여움같은 느낌들 이랄지 미묘한 감정들 ㅡ담백한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던 어떤 오해들에 대해서 하 ..아~ 스물 다섯 이라...다시 겪기 싫은 치기어리고 피곤한 나이다 . 보기엔 예쁘지만 또 얼마나 위험한 나이인가 대학을 다니는 처지가 아니라면 대학을 다닌데도 계속 미래를 생각하며 계산할 나이잖은가 ...뭐 지금의 내 나이는 안그렇단건 아니지만 변화는 아주 미미하고 인생전반이 휘청거릴 일이 크게 없는데 그 나이 때는 걷는 것도 휘청거릴 때지 싶다 . 나이 오십에 딱 그나이 절반의 아가씨를 바라보는 거니까 얼마나 예쁠거야 . 그 생각 많음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화가 나 . 어차피 하는 사랑이면 더구나 자신이 지킬게 딱히 없는 상황에서, 불륜도 아니고 (불륜였다면 넘 뻔했을테지) 미치는게 사랑이듯 간이고 쓸게고 빼주고 하면 좋잖아 . 푸흐흣 . 넘 드라마 적인가 ...그건 , 드라마에서 팀당님~(오타 아님)정도 되야하는 건가... 이런 소극장 시나리오스런 소설도 있구나 좀 놀라긴 했네 .
아무일 없는 듯 별 다른 사건은 없지만 ㅡ주인공은 뒤늦게 감정을 쥐어짜려고 애쓰는데 ...감정 전달이란 게 원래 좀 신파스런데가 있고 치사하고 구질하고 잘봐주면 말랑한거고 약한 부분을 아는거고 그런거 아닌가 ?
안하려 들던 걸 새삼 하려니 벌거벗고 해야 할 만큼 고백적이지 ... 잘 되었다는 후문이 들렸으면 좋겠네 . 인생 통틀어 신사적이고 뭔가 있는 척은 하고 살았는지 몰라도 그 뭔가가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 양반 ㅡ인 듯 해서 한번 목숨같이 처절하게 사랑해보길 죽을 만큼의 사랑도 해봐야 후회가 없지 ...H양을 잘 부탁한다고 ...죽이 되던 밥이 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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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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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배반적이다 . 마치 날 좋은 날 예쁘게 입고 애인이라도 기다릴 듯한

오전 풍경을 그려놓고 스무살의 한 자폐청년과의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시급

일만원짜리 알바를 뛰는 이야기인데 꽤 고과의 알바인 셈이지만 그만큼 신경

을 써야하는 정신과 육체적 노동이다.


더구나 아이도 아니고 몸이 다 크고 그안에 어떤 세계가 있는지 모를 청년이라니 ,

그에게서 알게 된 것들은 이름이 한두운이라는 것 , 나무들을 잘 안다는 것 ,

개를 무서워한다는 것 , 사람들 많은 장소는 기피한다는 것 , 식탐이 제어가 안되며

침을 뱉는다는 것인데 침을 뱉는 행위에 대한 것이 참 궁금하다 .

어떤 기제로 그런 행위가 나오는 걸까 .

아무튼 대게는 말을 다정히 걸면 답은 없어도 듣기는 하는 것 같고

운동신경도 상당한 모양인(?)듯 싶은

처음엔 어색하고 당황스러웠어도 더듬더듬 미션 수행하듯 시간을 차곡차곡

보내기 시작해서 산책도 하고 선정릉가이드도 하고 그 와중에 복싱 자세를

제대로 구사하는 걸 보기도 한다 . 힘들긴 해도 제법 충실하게 둘의 시간을

잘 쌓았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그건 딱 정해진 시간 그러니까 오후 여섯시까지 였다 .


끝날 시간이 되어서 갑자기 보호자로부터 일방적으로 시간연장 통보가 날라오자

어쩐지 울컥하고 친절은 무참한 공격으로 , 돌려받지 못한 어떤 몰이해 랄까...

시간연장의 양해가 좀더 정중하고 제대로 된 것이 었다면  달랐을까 안된다고

전화를 해보지만 전원조차 꺼져 있는 단절이라 깜깜한 절연 앞에 불쑥 화를 내고

그러는 사이 이 자폐청년은 나풀나풀 나비처럼 불편한 자릴 떠나가 버린 걸 모르고 만다.


뒤늦게야 정신 수습 후 찾아다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곳에

 

그가 웅크리고 있고 침을 뱉어서 생긴 일이란다 . 멀쩡한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 .

 

아픈 사람이 그럴 거다 . 라는 생각은 안드는 걸까 . 물론 누구나 침세례는 기분 나쁘고 불쾌하다 .

더구나 차림새도 멀쩡하고 다 큰 어른이 아무렇지 않게 그런다면 화가 날거다.

하지만 그게 단체로 몰려서 폭력을 가할 일은 아니다 .


그가 찾아내었을 때 말리고 사과 했지만 또 침을 뱉는 한두운 .


그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침범이라하나 폭력이라하나 자기 세계에 갇힌 자와의

하루동안 함께한 일 그건 정해진 일정에서는 충분한 인내를 발휘하며 선의를 가지고

호의적 일 수 있었다가 아주 간단한 일로 한계를 넘어 잔인해지는 인간의 모습이랄까 ㅡ

그건 폭력의 세계와 맞닿아 버리는 결과를 낳는데 책임의 세계, 의무가 가진 무게를 인간은

얼마나 간단하게 무너뜨릴 수 있고 허약한지 보여주는 거였다 . 베풀수 있는 이타의 세계가

이렇게나 속절없이 약한 거였다 . 그런 경험과 함께 무수히 잽을 맞고 상처 받고 도망가고

싶었을 보호자의 세계와 한두운의 세계 . 또 그걸 보며 미안한 오늘의 나 ㅡ는 같이 성장 하는

이야기 같아서 예쁘고 고맙고 좋았다.


그리고 , 덧붙여 서번트를 가진 자폐 보단 일반 자폐들이 더 많을 걸로 안다 .

 

모든 자폐가 특수하지만 뭔가 신기한 능력자인냥 보지는 말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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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읽기 시작하면 " 어~이, 아가씨 너무하네 " 할거다 . 그렇게 생각하도록 너무 똑 떨어지는 캐릭터를 그려내었다 . 얄밉도록 .....정말 잘 써냈잖아 했는데 , 와 ! 정떨어지는 아가씨인데 인천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한시간 반을 다친 다리로 출근하고 그렇게 가도 알아 줄 리 없으며 무엇하나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일이란 없다 . 정직원으로 인정 안해주면서 정직원만큼 하지 않는다고 하려고도 또 잘보이려 하지 않는다고 밉보이고 만것 이 이야기의 주 내용이다 .

처세술이랄까 그런걸까 사회생활이란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부지런 떨고 곱절이상 일하면 좋은사람일까 능력있고?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일은 능력껏 눈치껏 다른사람한테 떠 맡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잘하는 걸까 ? 여기서 그런 사람이 있는 건 아녔다 . 혜미는 사장이 취임하고 바이어와 직원들 회식으로  몇번씩이나 또 1차 회식비로만 자기월급보다 많은 비용을 쓰는 회사가 합리적이냐 하는 걸 따지는 내용이 나오는데 고용에 대한 비용은 깐깐하면서 효율면에선 최대를 뽑으려하면서도 자율성 없는 구조가 회사에서 직원을 마네킹으로 만들어 버리는 면을 야기한다는 걸 얘기한 것 였다 . 총무부에 있으며 말이지 . 에휴...그렇다고 이 아가씨가 잘했다고 하는건 아니다 . 약을 건 약아서 챙길 건 챙기는게 좋지만 이왕 챙길거면 좀 더 두둑하게 잘 챙기지 싶었다. 퇴직금 이라고 해봐야 월급 백오십오만원이니 비정규직에 석 달 치 한번에 받는 걸로 했다고 하니 오백만원도 안되지 않나 ...2년을 일하고
겨우 경력 증명서 챙겨 받으며 에휴 넘 험하게 사는구나 싶어서 맘이 다 짠했다 . 같은 일인데 왜 서로 뒤통수를 친 기분으로 내 편하나 없이 외로운 삶을 사는지 인생 선배를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도 될거고 , 아무리 알바라는 비정규직여도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환경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 그건 스펙을 쌓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요즘은 그게 시간 낭비인 모양이다 . 여기선 그저 갑 과 을 의 관계만 선명한 모양이니 ...혜미는 너무나 외로울 것 같다 . 그게 세대차이인걸까 ...


언젠가 장강명 작가 인터뷰에서 이 주인공을 많이 애정한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

나 역시 언젠가 함께 일한 적 있는 동료인 것 같고 또 누군가의 입장에선 내가 요령없는 혜미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그래서 이 아가씨의 입장이 미워도 어쩔 수없이 안고 가야 하는 현실만 같다 .

뜨거운 감자처럼 허허 불면서 이가 빠질 만큼 고통스럽더라도 이내 식어 목으로 넘어가고 배가 따듯해질 때가 오겠지 .

구조적 문제를 기업전반이 나서서 개선도 하고 같이 좋아지는 세상을 바라보자 .

그때까진 혜미의 다리는 ,그 절뚝임은... 또, 알바는 계속 될 것 같다 . 안타깝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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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흐릿해진 세상을 사는, 혹은 보는 방법 ㅡ
법도 도덕도 윤리도 문화도 나라도 시대도 어쩌면 이제와서는 경계 짓는 일이 의미 무의 일이 아니냐고 하는 얘기로 들렸다면 너무 많이 간 걸까요 ? 저는 어쩐지 해변의 카프카가 하루키가 자꾸만 생각났는데 말이죠 . 무례일까요 ...
이 이야긴 벨기에에서 쓰면서 태국어로 그런데 사실 우리 작가가 쓰잖아요 . 웃기게도 (김솔) 유럽식 이라고 하며 텍스트는 집시스럽고 거기에다 무슬림 이야기까지 나와요 . 뿐인가요 . 거미여인까지 등장하죠 . 이건 경계(텍스트)자체가 무너지는 그런 소설이예요 . 오죽하면 운전 중 블랙아웃 처럼 마치 몽유병의 한 증상 과 비슷한 몽상병까지 나오고 번번이 무임승차를 하는 대신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자아이가 이 소설의 소설 속 소설인 셈이니 아 , 복잡한가요 . 이중 구조를 띄는 거라고 보면 되요 . 이야기를 따라가는 방법과 길을 따라 가는 방법 둘 다 가능 해요 . 단 이탈을 조심해야 하고 히치하이커를 조심하란 것 .
친절을 배풀다간 그들이 하루하루 풀어 놓는 이야기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밤새 머물 곳으로 차를 내주게 되고 그러다 어느새엔 갑자기 가족들이 메모만 남기고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


현실의 경계나 구분 따위는 없으니 말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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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눈으로 보는 듯한 아주 선명한 글이었다 .
이번 소설집에서 감성면에선 선릉산책과 너무 한낮의 연애가 심리면에선 이 인터뷰와 알바생 자르기가 아주 선명한 그림을 그렸다고 본다 .
언론이나 대중매체의 속성뿐 아니라 사람 자체가 가진 본성마저 들었다 놨다 하는 그런 내용여서 지나치게 깔끔하게 떨어져 몇번이나 뒤적여 되새겨 보기도 했으니 신기한건 읽는 때 마다 약간씩 달라진다는 거였다 . 폭력성의 강도가 .
있었다가 , 있는 거 였다가 , 없었는데 의도한 무엇인냥 자꾸 변질되고 가칠되고 그랬다 . 나야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 그 부분을 더 부각 시키게 되니 그럴 수있는데 이건 첫 작품에 묘했다 .
개칠도 아니고 선명한데 . 딱 떨어지는 얘기에 느낌은 스릴러에서 사회문제로 (언론 ㅡ대중 매체)색깔이 홀로그램처럼 왔다갔다 하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보이는게 매력 적이라고 밖에 못하겠다 .
기실 내용이야 인터뷰에 나간 주인공이 긴장성 불안장애가 좀 있었는데 그날 따라 그게 심해져서 인터뷰가 집중이 안되고 얼굴 경련이 나면서 저도 모르게 손을 젖는다는게 카메라를 치게되고 그게 날아가 기자의 얼굴로 튀어 눈을 다치고 또 하필 그 기자가 안경 착용자 였고 여기자 였으며 악의적 기사를 내는바람에 전국적으로 매도되고 말았던 일 .
그런데 한집 사는 아내도 장인도 어떻게 된거냐 따져 물어야 할 일을 안다 . 하면서 뭍고 덮어버린다 .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 에서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 기정 사실화 하는 일로 되어 버리고 그건 꽤나 쓸쓸한 일 같다 . 보이지 않는 정황은 어디로 가는 걸까 .
그런 사실들은 들어줄 사람없는 사실관계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 조차 들어주지 않을 때 ...
그러니 그는 불안 장애가 깊어질 수밖에 없었겠다 . 원래 있던건지 없던게 생긴건지 모르겠지만 ...자존감이 약하면 생긴다지만 인간은 대게 약한 부분이 한군데씩은 있다 .
철의 인간은 그 사실이 약점일 거다 . 단단하면 부서지고 만다. 부식되고 . 약한 부분은 인정하면서 나아가는게 인간이다 . 그런데 자신이 생각하는 걸 알기도 전에 타인이 생각한 상에 맞춰서 나를 만들어 나가게 된 것 같다 . 이 인터뷰의 백미는 술집에서 만난 부부와 합석해 그가 그간 힘들었던 걸 털어 놓는 과정인데 정작 듣는 청자인 그들은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채 무조건 안다 로 일관해 역시나 아내와 장인 그리고 언론과 대중같은 위치를 점한다는 것 .
다만 가까이 앉아서 ...이해한다면서 뒤로는 아닌거다 . 이야기로는 얼마든 이해가 될 수 있으나 이 이해 받는다는 것 역시나 오해였다는 걸 알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고 만다 .
신경증 사회의 단면과 허약한 사회 의식 구조가 이렇게나 간단하게 단 몇개의 삽화로 그려진다는게 놀라웠다 . 몇 개의 장치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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