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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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재미 면에서 김 솔 작가의 유럽식 독서법 과 같이
한 점으로 묶고 싶다 . 또 김솔 작가가 경계와 나라와 소설과
서술자 사이를 넘나들었다면 오한기 작가의 경우는 역시 소설
을 두고 유명 작가를 어벤져스처럼 넘나든 거라고 하면 어떨지 .
백수가 되서도 한편도 쓰지 못한 우울한 소설가지망생이 지난
새해에 메모해 놓은 걸 보고 납치나 할까를 떠들 떠들 거리고
아내는 자신만으로 모자라냐 그러고 집에만 쳐박혀 있으니 그런

쓸데없는 생각만 하는거라고 하자 결국 면접을 보고 일을 하기
시작 해선 도서관으로 자료를 찾으러 갔다가 마주친 시인 친구
한상경은 한손엔 자신의 시집을 한손엔 아이를 안고 있었고 그
아이 이름이 피츠제럴드란다 . 하아~ 뿐인가 친아이도 아니고
지하철에서 주워온 아이라니 뭐 거의 자신이 생각만 하던 납치

수준이다 . 한 날은 폐렴이 걸렸다며 한상경은 병원에 입원해서
아이를 당분간 봐달란다 . 할 수없이 데려와선 피츠제럴드를
친친나트로 개명하며 신나한다 . 그러고는 그때부터 글이 써지는
이 무슨 웃긴 상황 . 더 웃긴 건 아내..말도 안된다면서 기저귀에
밥은 먹였냐 이건 학대라고 , 그러곤 침대에 재웠단다. 새해와 납치
와 나브코프와 피츠제럴드와 다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는데
괴기와 광기를 넘나들고 그게 신기하지만 아주 없었던 없을 법한
이야기 같진 않고 ( 뭐? ) ㅡ이런 가정은 백수 남편에 일하는 아내 .
골몰하다 하다 납치이야기를 고민하는 지망생 이야기가 놀랍지도
않고(응?) 그러니까 어떤 뜨어억 하는 일상의 소란스러움이랄까 ?

(그러니까 김연수 작가 말로 하면 다이하드 쯤 되겠다)
그런걸 원하는 거라고 매일 매일 이 그날 그날 이라면
새해는 신년에 하루 뿐이니 특별한 것처럼 사실 그 해는 어제 뜬

해와 같은 녀석이지만 ,이벤트적 일탈성을 꿈꿨던 거란 얘기쯤 되겠다 .
소설가는 소설적 영감에 굶주렸던걸 수도 있고 일상의 변화 ㅡ부부
의 가족 구성원의 변화 를 원한 거랄까 ㅡ납치는 흣 ....암튼 엄청

새심한 신경을 쓰지 않음 안되잖던가...!
암튼 친친나트를 잘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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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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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쩌다 그 여자 정신을 놓게 되었을까 .


사는 일이 고되서 매일이 지옥 같아 그럴 수 있다지만 두 아이 엄마인 그녀가 언제부터 한 말을 또하고 또 하고 남들은 못 보고 듣는 걸 듣고 혼자서 기억하며 중얼거리게 되었을까 ...

영화의 플래시백 기법처럼 기억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걸까 .
두서없는 말들은 이 길이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의 한 날에 이어져 있기는 한건지 의문스럽다 . 젊은 사람들에게도 치매는 온다 .
특히 여성들에게 빠르게 침범해 온다는 알츠하이머 .


나는 경숙이 딱 그런 것만 같아서 불안하다 . 아버지의 요양원이나 그녀 스스로 나중에 아이들을 못 알아보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것으로 끝을 맺으며 그냥 던졌을 뿐이지만 , 내 보기엔 이미 진행이 된 상태의 알츠하이머 같다 . 남편은 남편대로 바빠서인지 세상을 향한 증오 때문에 눈앞이 가려진 것인지 그녀의 상태가 눈이 들어오지 않는 듯 보이고 그녀의 말 속에만 등장하는 아이들과 직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이미 지난 가족들의 모임과 , 그리고 이 한 밤. 어디로 왜 달려가는 중이었는지 집으로 가긴 하고 있었던 건지 토막난 정신으로 중얼거린 말 외엔 아무런 단서가 없어서 병의 징후로만 읽힌다면 내가 너무 무리하게 읽는 걸까 ...... 아내의 상태를 모르니 윽박지르고 답답하니 정신 차리라고 화내고 급기야 욕도 거침없이 나왔을 성마른 성정의 남편 .


도로위에 또는 가족들에게 갈 게 아니라 그녀를 병원에 의사의 진료를 받게 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

그녀는 어제 끓인 육개장인줄 알고 금방 쉬었다고 했지만 정말 이여자의 기억 속 저녁과 어제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시간의 흐름과 동일 할 거란 증명은 어디에도 없다 .
그래서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라던가 ...내가 내릴 처방과 진단이 아니니 그 밤의 경숙은 병원에 어서 가보라고 ...전하고 싶다 .

 

 

덧 ㅡ순전히 오해로 보고자한 일방적 리뷰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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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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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반복적인 시계초침소리 어련할까만 꽤나 예민한 청각 탓에
반복적인 기계음에 참 취약한 편이다 . 별 의미도 없는 초침을 들을라
치면 아 , 내가 지금 뭔가 바쁘게 살고 있어야하고 시간에 쫓기듯 굴어
야 하는데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자책감마저 들기도 하는 까닭에 .
그런 삶이 병이 될 만큼 지쳤으면서 한가한 삶이 죄스러워지는 것은
인간이 가진 습관같은 것이라 어쩔 수가 없나보다 . 강박적으로 초침소
릴 기피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심리적 부담된 건지 . 사소한데서
사람은 고장이 나기도 하고 사소한 것이 계기로 묵혀둔 것들이 일시에
터지기도 한다 . 여긴 내 북쪽 방......

곽노는 늘 쇠공을 던지지 말라 소릴 친다 . 그치만 정말 그 쇠공은 있
는 걸까 . 반복적 소리의 진동 . 미싱이 울리는 지하의 반동이 드드드
올라오는 느낌을 타고 올라 앉은 듯한 꼼짝 않는 삶 . 아니 놓여져 있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 열심히 평생 일하고 병드니 북쪽 방 신세라
죽음을 앞두고 오늘일까 내일 일까 하면서 초를 재고있다고 생각하면
그 쇠공은 관성운동을 따르는 진자 같다는 생각 , 혹은 시계의 거대한
추 ㅡ 그 기다란 관처럼 생겨먹은 무슨 " 기 념 "을 꼭 박아 넣곤 하는
추가 달린 시계 있잖은가 ... 시간이 되면 뎅 뎅 뎅 울리는 ...
그 시계추의 반복운동 같다고 느꼈다 . 나야 내 북쪽 방이지 곽노 씨의
북 쪽 방이 아니니 그 쇠공의 소리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있을 턱이 없
어서 기껏 상상할 수 있는게 죽음의 사자가 오는 걸 기다리는 심리거
나 아니면 아내가 그 방에 몰아놓고 고사를 지내는 거라고 ..까지 하면
너무 막장이겠지...? 그러니 결국 그 혼자 저승사자 맞이를 하느라 시
간을 기다리는 소리가 아닌가 . 그런 생각 . 병마에 지쳐 마음이 한껏
약해진 탓도 있지만 마음이 의지를 잃은 탓에 아무도 없으니 그냥 다
싫어지고 만 까닭이 아닐까 ...... 그 조카는 정말 산 사람인건지 .
아 , 난 왜 장르로 몰아가는것 같지... 핑크로 곱게 입고와서 심장이 멎
었다 . 아기가 . 아니면 그탓에 자신도 어찌된건 아니고 ? 이런 상상이
나만 하는걸까 ... 북쪽 은 귀문이라지 않나 . 아무대나 귀문이진 않겠
지만 병든 이를 부러 북쪽으로 놓는건 얼른 가란 소리가 아니고 뭘까 .
나는 아주 곡해를 해버릴라고 ... 음 , 그 마지막 쇠공이 누구의 머릴 깨
고 그의 소리는 왜 잠긴 걸까..! 이젠 그의 눈은 일반인이 안보이는 걸
까... 아 ..이 얘기 뒷쪽도 더 궁금하다 .
반복적이고 질서적인 것들의 세계를 좋아하던 곽노씨 가 간다 . 하나의
광물적 존재로 섞이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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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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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은 서너번을 반복해 읽어야 했다 . 예사 소설로 읽다가 아, 뭔가
잘못되었구나 하는 걸 알게 된 때는 이미 끝을 보고 다른 단편을 읽을
즈음 였다 . 바로 리뷰로 쓰지 않고 다른 책들을 읽다가 언뜻 스친게 이
상함 ㅡ였다니 , 그것도 이런 비밀을 숨기는 장치가 많은 단편들 속 에
있다보니 크게 반응하지 않는 내 감정을 보고 한번 놀라고 , 그것이 사
람이 있고 없고의 존재를 환원하는 글이란 점에 또 한번 무딘 내 반응에
놀라버린 , 이제 누군가 사라지는 일이 예사롭구나 ... 싶어져서 아찔한
순간 였다는 솔직한 고백을 해야겠다 .
제목은 못생겼다고 말해줘ㅡ 인데 , 이건 쌍둥이 자매가 ( 동생인 나)
형부 앞에서 사소한 일상으로 투닥투닥거릴때 농담처럼 뱉던 말이다 .
그런데 , 시작에서 뭔가 반복적 문장이 지나가곤 했는데 그게 언니의
다이어리에 적혔던 단어이고 단서였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된다 .
어머니와 나의 먹방탐험 와중에는 그런 불행의 기미가 잘 포착되지 않
는다 . 너무나 행복한 모녀의 먹방 탐험 이기에 도저히 언니의 죽음과
사라짐에 대한 글이라고는 읽히지 않게 숨은그림을 깔아둬버려서 까딱
정말 숨은그림을 못 찾고 갈 뻔 했었다 .
형부가 이젠 언니의 필체로 장모께 대신해 비밀편지를 보내고 있는 중
이지만, 어쩐지 다시 읽으며 보니 엄마는 뭔가를 알고도 있는 듯 싶다 .
아, 시작하며 엄만 앞집에 빨래중 속옷이 나오자 누구를 향한 말인지도
알 수없게 나직히 죽을땐 깨끗한 속옷을 입었어야 한다고 중얼거린다 .
안 생긴것도 아니고 못 생겼다고 말해달라 ㅡ는 이 어처구니 없는 주문
이건 , 애초에 언니는 없었다고 해야한다는 말인지 없다고 생각해 달라
는 말인지 애매하게 우릴 스쳐지나가고 만다 . 회사에서 점심이 끝나고
무심한 듯 목소릴 톧아 엄마에게 언니인 척 전화걸기 ㅡ엄마는 다른 나
라에 시차 걱정에 얼른 전화를 끊지만 ... 과연 아무것도 모르기만 할
까 싶은 구절 이었다 . 엄마는 어쩐지 알것 만 같은 이 자매간의 비밀 ...
형부도 같이 공범으로 엄마를 속이고 있다 여기지만 , 속는 건 어쩜
알면서도 서로들 속아주는 형부와 나 ' 가 아닐까 ... 둘 만 알던 그 농담
처럼 말이다 . 사실인지 아닌지 ( 못생긴 것이)몰라도 둘에게는 그 때 는
통하던 둘( 셋 ㅡ형부까지) 만의 말이 우리 모두에게 다같은 한통속 이란
밴드를 쳐주는 단편인 모양 이라고 읽어야 했다 .
세삼 가슴 아프게도 먼저 맞고 뒤늦은 통증이 오던 단편 였다 .
못생겨가지고... 읽는 것도 느린 내 읽기에 한숨이 절로나는 윤성희작가

의 글 ... 예쁜 동생이 엄마 곁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양은 너무 예뻤다 . 
동생아~ 잘 생겼다 .  그 마음 !  이라고 말풍선을 달아주고 싶을 만큼 ! 
나도 공범이 되줄게 ...기꺼이 ~ 싶기도 한 이야기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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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9-04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속고 솎고 볶고 아, 복잡한 인간 요리.

[그장소] 2016-09-05 00:18   좋아요 1 | URL
지지고 볶고~?? ㅎㅎㅎ
😆😎😄
 
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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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벌겠다고 멀고먼 이국땅에 와서 6년 고생 고생을 하다 집안문제로
별수없이 출국하게되는 쏘야를 한동안 같이 일하던 입장에서 그냥보내기
안쓰러워 배웅나선 미숙의 하루 ...
그런 쏘야가 이제 그녀의 나라로 간다기에 밥이나 사줄 요량으로
나간 공항에서 짐만 수습하다가 시간을 다보내고 돌아서는 이야기엔
이토록 짠함이 오늘 읽은 뉴스와 대조적여서 마음이 무겁다 .
자동차 범퍼까지 구해서 들고 가려는 쏘야가 , 6년간 치과비가 너무
비싸 어금니를 세개나 잃고 자기나란 싸다고 가서하면 된다고 , 아휴
그 치통을 어찌 참았을지... 바리바리 싼 짐엔 세것이라곤 하나도 없고
세간 살이를 다 들춰업고온 듯한 모양새에 아 , 그녀는 놀러 온게
아니었다는 생각과 . 나는 한국에 돈벌러 오지 않았다는 시인의 시
집 제목이 아프게 지나간다 . 가난조차 낭만으로 생각하던 내 웃
픈 치기에 가난은 생살이 썩어가는 고통이란 걸 그새 잊고...
이 수상작의 마지막 쯤에 놓여진 이 단편이 버거워 며칠을 들고있던
내 주제에 ... 부동산이니 전쟁이니 떠든 입이 부끄럽다 .
공항에서 내려 집까지 멀고먼 나라 일건데 그건 또 어찌 갈려는지
이 낯선 타국의 여자에 깊이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마는 나와 미숙이란
여자는 뭐가 다른가 ...싶고 , 불법체류의 시간 동안 내내 도망자의 심정였을
쏘야가 눈앞에 있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리다.
겨우 돌아가는 미숙의 주머니에 닭발 양념까지 챙겨왔다가 그냥 가져
갈 수없자 미숙이더러 먹으라고 없는 와중에도 타인을 더 챙기는 그
모습이 옛 할머니 같은 정취라고 어설프게 읽던 나는 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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