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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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시원한 맛의 세계를 그려주나 했더니 , 시원시원하게 남의 등을 치니 결국 사이다 스러운 얘기이긴 한가 ? 그런데 입 맛은 영 쓰다는 것이 뒤끝처럼 남는다 .
열린 결말처럼 어쩌라고 ...그러니까 자신안의 악을 스스로 구하시란 그런 말씀이신가 ? 이런, 이 땅의 종교를 동치미에 말아 먹을 일이지 뭔가 ... 그게 되면 신은 사제는 십일조는 정말 뵈지않는 천국과 지옥의 땅문서를 위한 투자일 뿐이란 얘기가 되지 않나...
뭐 , 그래도 좋다 . 나는 보이지 않는 것들도 좋고 저 너머의 어떤 것이란 표현들도 기꺼이 받아드리는 사람이니...
아 , 그러나 정체 모를 사랑에 뭣 모르게 빠져서 살인까지 이르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니~아니~ 아니오 .
이것은 어리석음인가 죄인가 처음엔 그저 어리석음인줄만 알았다가 점차 그 속에 깃듯 원망의 좌표가 죄의 무게로 옮겨지면서 확실하게 강지용을 살인자로 못 밖아 놓는다 .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싶었으나 차마 못하니 애인의 엄마를 살해하는 것으로 .
그렇지만 , 자신은 이 모든것이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서한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 읽으며 느끼지만 그녀가 얼마나 치밀하게 점층적으로 그를 옭아가는지 보여지기 때문에 ... 위태위태하면서 끝내 둘 모두의 파국을 그릴거라 예상했는데 빗나갔다 . 있는 자식은 뭘 해도 다르구나 ..해야하나 .. 살인해도 유유히 빠져나가는 그를 보며 뒤에 남아 삐뚫어진 애정을 갈구하다 무너진 민신혜를 혀를 차며 보게 되니 말이다 . 누가 어느쪽이 더 나쁜가 ㅡ하는 문제로 따질수도 , 무게나 질적 양적의 죄질을 잴 수 없는것이 갑갑했다고나 할까...(아, 나도 사악사악!)
달고 차가운 건 낭비되고 있어도 모르던 그들의 그 싱싱한 나이와 젊음 뿐 인 것 같았다 . 어딘가 열정도 애정도 온도도 모두 엇나가 있는 상태인 것이 , 가장 빛나야 할 나이에 말이지.

아. , 한 숨 자고 일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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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304
장석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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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저녁

 

보고 싶어도 참는 것

손 내밀고 싶어도

그저 손으로 손가락들을 만지작이고 있는 것

그런게 바위도 되고

바위 밑의 꽃도 되고 蘭 도 되고 하는 걸까?

아니면 웅덩이가 되어서

지나는 구름 같은 걸 둘둘 말아

가슴에 넣어두는 걸까?

 

빠져나갈 자리 마땅찮은 구름떼 바쁜

새로 생긴 저녁

 

p.15

장석남 시집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중에서


난초가 바위밑에서 하늘하늘하는 장면이 보이는 듯해서

혼자 웃음을 깨물어 먹으며, 아니 얼음인가

위에선 찬 것 좀 그만 내려보내 하는데, 입안서

돌돌 굴려먹다 와자작 씹어 먹는 그 날카로운 찬기가

재미도 있고 시원함이 섬짓해서 자꾸만 한 알만 한알만 더

그러고 ......시원한 물이 침보다 먼저 목구멍을 통과할때

저 난초를 발견한 기쁨 같은 것

작게 꺠무는 희열 ...

물 웅덩이 멀거니 하늘을 마주하고 난은 흔들리며 저녁

오는 참을 바라보고 , 이쁜 시구나...

기다림도 있고 ...난 손가락을 놀려 시를 옮길 적에

누군 그저 만지작이고 ! 그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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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고기 2016-08-22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의 정거장을 읽고 흠뻑 빠져 시집도 접했는데 좋아라 하는 문인이네요

[그장소] 2016-08-22 23:34   좋아요 0 | URL
이렇게 뵈니 또 신선해요 . 인스타계정에서만 뵙다가요!^^
표현도 참 고상하시지 ..문인 ~!
물의 정거장 좋으셨군요!^^
저도 들여다 봐야겠네요 . 그 책!

구름물고기 2016-08-22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인스타를 탈퇴를 해버렸는데
저는 음..단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로는 감이 안잡히네요..ㅎ 어떻게 되었든 좋은 서평을 많이 접하네요

[그장소] 2016-08-22 23:56   좋아요 0 | URL
아 . 그러셨구나 ..프로필이 낯익어서 기억해요! ^^
여기서 자주 뵈면 좋겠습니다 .
좋은글들이 대화에 매개가되고 책을 알게되는건 넘 넘 좋고요! 반갑습니다! 여러모로~^^

구름물고기 2016-08-23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다 좋아요~저도 잘 부탁드려요!! 앞으로~북플에 완전 선배인데요 ㅋ

[그장소] 2016-08-23 00:10   좋아요 0 | URL
아~ 이거 이거 ..전 새내기로 계속 남고픈데 ...ㅎㅎㅎㅎ
세월이~~야속해~!^^
저도 책으로 인연하는 분들은 참 좋더라고요!^^
네엣~ 서로 잘 잘 ! 부탁합시다!
 

아직 앞면과 뒷면이 있고 층이지지 않는 상황의 저 한때가 왤케 달콤해
보이는지 ...이들이 그저 뒷면 , 앞면 못보고 못듣고 녹차물에 만 밥같이
다정하게 어우러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 생각 했네요 .

(yue**17@naver.com)

#8월3주차 #책읽는당 #창비 # 책읽는당




이렇게 하면 앞면 뒷면이 반씩 포뜨듯 갈라지거든요. 그럼 머리하고
가운데 가시가 쏙 빠지죠. 그녀가 신기해하자 그가 녹찻물에 만 밥을
한 숟가락 떠서 그 위에 남미 대륙 모양을 한 갸름한 굴빗살을 한점
얹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
먹어봐요 , 구운 생선 좋아한댔잖아요?
( 층 ㅡ본문중에 p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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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애 2016-08-22 1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층지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 받지만 우리의 삶 자체가 얼마나 내면적으로 잘 층져 있는지 그런 줄 모른답니다. 그런 눈길로 보고 있는지 모른답니다.

[그장소] 2016-08-22 17:13   좋아요 0 | URL
있다는 걸 인식하는 세계 부터 ...한 걸음 같아요 .
배제가 아닌 , 다름일 뿐 ...
ㅎㅎㅎ 말은 참 쉽죠...?!
토닥토닥~~!!

구름물고기 2016-08-23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게 올해 최고의 국내 소설이라 하며 남들에게 추천해주고 다녀요!! 소설이 이렇게 아름답다고요 ㅎ 좋은 하루 되세요

[그장소] 2016-08-23 00:17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번 상반기 최고로 해얄것 같아요 .하반기는 아직 미정!^^
애작가들이 넘 넘 많아서..
그치만 정말 곱씹을게 많은 책이잖아요! 많이들 알면 싶고요~
구름 물고기님도 이어서 내내 퍈한 밤되세요 .또 책얘기 나눠요!
 
크로우 걸 1
에리크 악슬 순드 지음, 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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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때 자기분열이나 해리성정체장애 ,다중인격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행각이나 그 모습에 대해 이 사회는 분명 드문일의 하나로 연구했다고 생각한다. 다중인격의 사례는 무척 드물어 세상에 이런일이" 쯤에나 나올 법한 그러니까 부처의 어깨에 난 우담바라 쯤으로 인식하던 때가 분명 있었던것 같은데 요즘 북유럽 쪽 소설들 , 최근 읽은 것 중엔 이게 연구사례인지 현상황인지 모르게 다분히 자주 언급이 된다 .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형이기에 소재가 되는 걸까, 아니면 그만큼 흔한 보통의 일이기에 이렇게나 자주 볼 수있는 걸까 ?

그도아니면 그 만큼 노출이 된다는건 여전히 미지이고 관심의 선상에 있기 때문인 걸까? 또 그도 아니면 해리장애를 가진 인간들은 전부 북유럽으로 간걸까! 아님 곪을대로 곪은 현 유럽의 실정인 걸까? 이전 여름의복수" 쪽에서도 놀랄만한 인격전환을 하던 리자도 그렇고 이 소설 속 주인공 혹은 범인(아, 이렇게 부를 수있을까? 범인은 대게 저 거대한 남성 사회의 암적 존재들아닌가?) 격의  빅토리아나 사무엘 , (벌써 이 소설에선 이런 인격 정체를 겪는 인물이 둘이나!) 그들의 인격변화를 보자니 이젠 일반적(?) 정신 상태와 아주 약간의 일반적(!)상황으로 보이는 저 해리성정체장애가 우리 이웃의 비밀 같이나 흔,하,게,  다가온다 .

유럽 전반의 윤리,도덕적 해이에 대한 일침인 걸까? 그러니 그들이 이전 부터 계속 알게모르게 자행해 온 어떤 악질적인 면들이 특히나 이 복지국가라 부르는 곳들에서 처덕처덕 태연하게 행해져 온 것이 시간이 지나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그들의 정체장애엔 대부분 이유가 있고 , 그 이유는 단순간에 스트레스나 줘서 생기는 변화가 아니라는 걸 감안할때 ...... 이 부분이 두려워져야 하는 부분이구나 ..그토록 오래 잘근잘근 씹히고 망가지고 다치고 피흘린 일들 ...이 있었고 있고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 .

누군가의 유희에 인격이 나뉠만큼 보호받지도 지켜지지도 않았던 세상 . 그걸 묵과하는 보호자로서의 엄마나 가해자인 아버지 뿐 아니라 양의 탈을 쓴 늑대(늑대야 미안)처럼 권력을 두르고 사람들 사이에 앉아 태연했구나 .

 

 

" 남자들은 다들 . 예아네테는 생각했다 . 남자들은 한결같이 자기네들이 막무가내로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 그녀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 직장 상사들 , 오케 , 그리고 예아네테가 매일 체포에 힘쓰는 모든 개자식들도 .

예아네테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지닌 모드 남자들 , 그들이 없었더라면 인생이 진짜 훨씬 단순해졌을 공산이 큰 남자들이 죄다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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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8-21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이 책 사는 걸 망설이게 해요 ㅠㅠ

[그장소] 2016-08-21 16:54   좋아요 0 | URL
가독성도 괜찮고 ( 좋고) 시사성도 물론이고 , 지루함도 없는데...저 상징적 표지가 내내 걸린다면.. 표지는 맘에 안드시면 다른 책표지로 싸서 ..보시면 ..^^? ( 아 .놔~ 난 민음 직원이 아닌데! 영업하고있다!^^ㅋ)
내용은 후회없으실 듯!^^
전 ebook 페이퍼기로 보는데 영 답답해 책으로 사서 냅다 보고싶어요!

yamoo 2016-08-22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대략 난감한데요..ㅋㅋㅋㅋ
저도 표지 때문에 걍 패쓰하겠는 걸요~ㅎㅎ

[그장소] 2016-08-22 12:45   좋아요 0 | URL
저만 이상한가봐요 ..전 상징이고 뭐고 그저 인형으로 보이거든요!^^ㅋ
저 인형이 뭘 어쩌겠어요 ...
아무것도 할 수없을건데 ...
 

엊저녁 끝낸 도모유키 ㅡ조두진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정유재란의 시대를 그려낸 소설 .
전지적 작가시점도 아니고 중간자 시점도 아닌
우리작가의 일본군에 입장에서 서술을 풀어낸
것이 무척 놀라운 ... 초반엔 대체 이 작가 뭐야!
하면서 ..내가 일본 작가의 소설 속에서 만나곤
하던 시점과는 다른 느낌 .
충격과 반발에 내 스스로를 설득하며 보다보니
어느 샌가 나 역시 도모유키가 되어있더라는...
뭣보다 작가의 시선이 ~놀랍다 !!

전쟁이란 일개 서민이 죽어나가고 위 쪽의
사람들은 그저 지휘봉을 휘두르며 슬픔을
무시하는 비인간적 행태라고 ...
그 많은 분노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참전한
군인들도 그렇고 병졸들이 대체 무슨 죄인지
새삼 서글픈 감정이 들었던 도모유키 ㅡ

부장도 아니고 그저 군막장의 입장에서 가능한
( 그는 왜 그가 그러한지 미쳐 몰랐을 테지만)
인간적임을 지키려 애쓴 그가 안쓰러웠다 .

그럼에도 우리는 이후에도 역시나 서글픈 일들이
있었단 걸 알기에 마음이 탄식으로 차게 식는 날들.

#한겨레문학상 #조두진#도모유키#제10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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