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3월11일
오늘의정진: 默時說說時默/ 묵시설설시묵/ 말 없을 때 말하고 말할 때 말 없음이여
- 100일 정진, 76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여든 아홉 번째와 여든
번째 구절은
<不離當處常湛然/ 불리당처상담연/ 지금 있는 곳을 떠나지 않고 항상 담연(즐기는)하니
覓卽知君不可見 / 멱즉지군불가견 / 찾은 즉 그대는 보지 못함을 알겠노라
取不得捨不得/ 취불득사불득/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니
不可得中只麽得 /불가득중지마득/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로다> 였다.
"수처작주,입처개진 (隨處作主,入處皆眞) 머무는 곳 마다 주인이 되고,
서 있는 곳이 바로 진리다" 라고 선언했던 임제의현(臨濟義玄:
?~867) 선사가 떠오른다. 요한 계시록에서는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이요 끝이라' 고 하나님은 선언하셨다.
나의 본래 면목을 마주한 순간 우주의 중심은
바로 내가 된다. 진리는 하나인데 하나님의 영성과 부처님의 불성이 서로 다른 것인가?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다.
오늘은 일흔 여든 한 번째와 여든 두 번째 구절
默時說說時默/ 묵시설설시묵/ 말 없을 때 말하고 말할 때 말 없음이여
大施門開無壅塞/ 대시문개무옹색 / 크게 베푸는 문을 열으니 옹색함(막고 또 막음)이 없다
有人問我解何宗/ 유인문아해하종/ 누가 나에게 무슨 종취를 이해하냐고
묻는 다면
報道摩訶般若力 /보도마하반야력/ 마하반야바라밀의 힘이라고 대답하리라.
임제의현 스님이 깨닫기
전, 그의 스승인 황벽희운(黃壁希運 ?~850) ) 선사 아래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그러나 임제는 스승의 법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임제는 스승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大意) 인지요?" 그러자 황벽은 임제를 두들겨 팼다. 임제는 아팠지만 그
까닭을 몰랐다. 단지 어떤 이유가 있을 꺼란 짐작만 할 뿐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다시 물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또 얻어 터졌다. 임제는
억울했지만 스승에게 반항 한번 하지 못했다. 그래서 악으로 깡으로 다음날 또 물었다. 이번에도 역시 얻어 터졌다. 임제는 억하심정(抑何心情)에 스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스승에게 하직인사를 하였다. 그러자 황벽은 대우(大愚)선사를 찾아가라고 권유했다.
대우선사를 찾은 임제는
자신은 황벽선사의 가르침을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대우선사는 웃으며 말하길 "그대의 스승이 그대를 위해 그렇게 노파심(老婆心)으로 간절히 말 해줬는데, 그대는 아직도 허물을 찾는가?"
이 말 한마디에 임제는
전율을 느끼며 크게 깨닫게 되었다.
임제가 말하길 "원래
황벽의 불법은 별거 없구나".
이에 대우선사는 임제의 멱살을 잡으며 "뭐라 했는가? 조금 전까지 모르겠다고 했으면서 이제는 별거
아니라니? 도대체 뭘 알았다는 건가?"
임제는 그
자리에서 대우선사의 갈비뼈를 주먹으로 한방 갈겼다. 이에 대우는 크게 웃으며 "그대의 스승은 황벽이다. 나와는 관계가 없다"
임제는 곧 바로 대우선사를 떠나 다시 황벽에게로 돌아왔다. 이에
황벽은 "아니, 왜 다시 돌아왔느냐?"하고 물었다.
이에 임제는 "스승의 노파심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황벽은 임제가 달라졌음을 눈치 챘다. "내 다음에 대우를 만나면 한방 먹여 주리라"
그러자 임제는 "뭐 다음이 따로 있습니까? 지금 당장 먹여 주죠" 하며 스승 황벽에게 바로 한 방을
갈겨줬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할!
이것이 바로 선의 종취(宗趣) 이자 반야바라밀의 힘이 아니 겠는가?
<일일 소견>
무엇이 불법의 대의 입니까? 퍽, 무엇이 불법의 대의...퍽, 무엇이 불법...퍽, 무엇이...퍽…무...퍽...퍽...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