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 1월9일
오늘의정진: 諸行無常一切空 (제행무상일체공) 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였으니
- 100일 정진, 15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열네 번째 구절은
<放四大莫把捉(방사대막파착) /사대에 놓아 붙잡으려 하지 말고
寂滅性中隨飮啄(적멸성중수음탁) /적멸한 성품중에 먹고 마실 뿐이다> 였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 로 형성된 유위(有爲)의 세계와 적멸한 성품(寂滅性品)을 지닌 무위(無爲)의 세계가 함께 공존한다.
유위법과 무위법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지금 이순간 함께 돌아가고 있다.
오늘은 열다섯 번째 구절
諸行無常一切空 (모두 제, 행할 행, 없을 무, 항상 상, 한 일, 온통 체, 빌 공)
제행무상일체공 / 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였으니
卽是如來大圓覺 (곧 즉, 바로 시, 같을 여, 올 래, 큰 대, 둥글 원, 깨달을 각)
즉시여래대원각/ 곧 바로 여래의 크게 둥근 깨달음이어라.
제행무상(諸行無常) 은 불교의 가장 기본 교리인 삼법인(三法印) 중의 하나이다.
인(印) 은 도장이다. 법인(法印)은 법의 도장이다.
이것은 바로 붓다의 가르침(法) 이라는 도장(印) 을 찍어 보증한다는 뜻이 된다.
먼저 제행무상, 모든 행(諸行)하는 것은 무상(無常) 하다는 뜻을 살펴 본다.
무상에 대하여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성경의 전도서 구절에 나오는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처럼 인생무상(人生無常) , 덧 없음을 의미한다고 보는
견해가 첫번째.
두번째 해석은 '없을 무(無)'와 '항상 상(常)' 의 의미를 한자의 뜻 글자 그대로 항상(常) 함이 없다(無) 로 보는 것이다.
즉 우주의 모든 것은 변한다. 고정됨이 없이 항상 변화한다.
따라서 무상하다는 것은 모든 것이 덧 없음에 안타까워 하는 감정보다는
진리가 본래 고정됨이 없다는 관조적(觀照的)인 입장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더구나 바로 뒤에 이어지는 일체공(一切空), 즉 일체가 공하였다는 구절과 뜻이
맞으려면 역시 진리에 대한 관조적인 태도가 부합되는 것 같다.
<반야심경>에서는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이라고 했다.
오온(五蘊) 즉,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물질, 감각, 형상, 행위, 지각 등이 모두 공(空) 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일체 고의 바다(苦厄)를 건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우주 만물 모든 것은 본래 고정 됨이 없이 항상 변화하는 것이고 이는 곧 바로 공(空)하다' 는 뜻이다.
모든 인간은 생노병사(生老病死)를 피할 수 없다.
사는게 고(苦) 다.
아니 인간 뿐만 아니라 개나 소, 돼지 같은 동물들도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세상에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서 인간과 동물의 의식 차원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일체개고(一切皆苦), 세상은 고통이라고 한 것이다.
고통의 세계,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娑婆世界)는 고통을 견디며 사는 곳이다.
육도(六道), 즉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계를 끊임없이 윤회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붓다는 고통에 잠식되지 않고 고통의 세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고통이 되는 원인을 바로 보고 그 집착(執着)을 놓으라고 했다.
놓는 수행을 통해 결국엔 삼법인이란 깨달음을 얻으셨다.
세상엔 '나' 라고 할 만한 고정된 법이 없음 (諸法無我 제법무아)을 알게 되었고, 모든 행하는 것엔 고정됨이 없음(諸行無常 제행무상)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고통이
멸하게 되면 반드시 고요해진 열반에 이르게 됨 (涅槃寂靜)을 깨우쳤던 것이다.
고집멸도(苦集滅道) 즉 고통은 집착에서 생기고, 그것을 멸하니 도를 얻었다.
이것이 바로 여래(如來)의 대원각(大圓覺) 즉, 크게 둥근 깨달음 이란 것이다.
깨달음은 글로 어떻게 표현 할 수 없다.
그러니 깨치신 선지식(善知識)들께서는 깨달음을 일원상(一圓相)으로 표현 하신다.
모나지 않고 둥근, 진리가 돌아가는 형상과 의미를 함축한
뜻이라는 것이다.
그걸 이름하여 대원각이라 부른다.
諸行無常一切空, 卽是如來大圓覺 제행무상일체공, 즉시여래대원각
모든 행은 고정 됨이 없이 변하여 일체가 전부 공하였으니,
바로 이것이 여래(부처)의 크고 둥근 깨달음이어라.
<일일 소견>
생노병사는 피할 수 없지만, 고에는 잠식(蠶食)되지 않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