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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13

오늘의정진:  夢裏明明有六趣 (몽리명명유육취) 꿈 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 100일 정진, 9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여덟 번째 구절은

<頓覺了如來禪, 六度萬行體中圓

돈각료여래선, 육도만행체중원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육도만행이 본체 속에 둥글게 돌아간다> 였다.


본체는 곧 내 근본 마음이요, 나의 근본 마음 속에서 육도윤회(六道輪廻)도 돌아가고 육도만행(六度滿行)도 함께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오직 내 마음을 알아야 한다.

오늘은 아홉 번째 구절

夢裏明明有六趣 (꿈 몽, 속 리, 밝은 명, 밝은 명, 있을 유,재미 취 )

몽리명명유육취

꿈 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覺後空空無大千 (깨칠 각, 뒷 후, 빌 공, 빌 공, 없을 무, 큰 대, 일천 천)

각후공공무대천

깨달은 후에 비고 비어 대천 세계가 없도다


오늘은 어제의 육도만행(六度滿行)에서 육취()로 이어진다.

육취는 어제 설명했던 육도윤회(六道輪廻)의 육도(六道)를 뜻한다.

육도(六度)와 육도(六道), 분명 한글은 같은 발음이지만 한자(漢字)는 다르다.

그러니 의미하는 뜻도 다르다. 한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어제 육도(六度)는 육바라밀(六波羅蜜) 이라고 했다

육바라밀은 보살이 닦아야 할 수행 여섯가지 즉 보시, 지계, 인욕, 정진, 반야, 선정 (布施,持戒,忍慾,精進,,禪定) 를 뜻한다

육도의 도 '건널 도' 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피안으로 건너는, 정토로 건너가는 도를 뜻 한다

수행을 통하여 유위법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무의 세계로 건너가는 것이다.


오늘의 육취는 곧 육도(六道),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말한다.

육도(六道)는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인도(人道), 천도(天道)를 뜻한다고 했다. 육도의 도() '길 도' 이다.

우리는 어떠한 길로 가고 있는가? 사람다운 인간의 길인가? 늘 다투고 분열하는 아수라의 길인가? 아니면 이성이 없이 사는 축생의 길인가?


우리는 늘 윤회(輪廻)한다. 불교를 믿든 안 믿든 윤회 속에서  우리는 늘 돌고있다.

나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고, 밥을 먹고, 차를 타고, 직장에 가고, 일을 하고, 마치면 집에 오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씻고 난 후 다시 잠을 자게 될 것이다.

늘 매일 이렇게 산다.   죽을 때 까지 이렇게 반복하며 살 것이다이 또한 윤회다.

결국 우리에게 윤회를 벗어나느냐 못 벗어나느냐의 문제만 남는다

죽으면 끝난다고?

아니다. 다시 또 업식에 따라 육도(六道)를 돌게 된다. 또 윤회를 한다.

태어 나면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만 윤회가 아니다.

그건 엄밀히 말하면 환생(還生) 이다.


윤회의 범위는 넓다. 내 현재 생활과 삶에서 부터 환생까지 포함한 세계관이다.

수행은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길이며 무의 문에 들어서는 순간 윤회는 멈추게 된다.

깨닫고 난 후 보면 지금껏 헤메고 돌았던 육도 윤회는 없어져 버린다.

돌고 도는 육도윤회가 실제와 같고 또한 하도 밝아서 그게 전부 인줄 알았는데 깨닫고 보니 그저 한낱 꿈이었다

윤회의 꿈에서 깨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 꿈속에서 깨어나 보니 대천세계(大千世界)마저 텅 비어 없어진다.


불교의 우주관은 광활하다.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우리가 사는 지구가 있는 우주를 두고 불교에서는 소 ()세계라 한다

그것이 1000개 모인 것이 소천(小天)세계라고 부른다.

하나의 소천세계가 다시 1000개 모인 것이 중천세계(中天大千世界)가 된다.

다시 중천세계가 1000개가 모인 것이 대천세계(大千世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는 소천, 중천, 대천이 모두 합해진 불교식 우주관이다.

그런 광할한 우주에 비하면 인간은 아주 티끌 같은 존재와 같다.

금강경<金剛經>에는 항하사(恒河)라는 표현이 나온다.

즉 갠지스 강의 모래 알이란 뜻으로 우리 인간은 대천세계 우주에 비하면 마치 갠지스강의 모래 한 알과도 같이 너무나도 작다.

그러나 갠지스강의 모래 한 알과도 같이 작은 사람이라도 깨닫게 되면 바로 삼천대천세계의 실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夢裏明明有六趣, 覺後空空無大千

몽리명명유육취, 각후공공무대천,

꿈 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깨달은 후에 비고 비어 대천 세계가 없어진다.


깨닫고 보니 육도윤회가 실제인 줄 알았는데 꿈속의 세계였고대천세계 마저 텅 비어 없어졌다

영가 현각스님(永嘉玄覺665~713)  증도가(證道歌)는 꿈에서 깨어나라고 하지만 나는 언제쯤 눈을 떠 없음을 보게 될까?


<일일소견>

새해라 하지만 새해 같지 않은 새해. 이놈의 윤회....

가고 가고 돌아 돌아 다시 또 근본으로...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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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년 12

오늘의정진 頓覺了如來禪 (돈각료여래선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 100일 정진, 8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일곱 번째 구절은 

<若將妄語誑衆生自招拔舌塵沙劫

약장망어광중생자초발설진사겁

만약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혀를 뽑는 지옥의 고통을 스스로 부르리다.> 였다.


영가 현각스님(永嘉玄覺665~713)은 증도가(證道歌)에서 노래하는 깨달음의 경지는 절대로 거짓이 없다는 것이다

만일 자신의 말이 중생들을 속이는 것이라면 스스로 혀를 뽑는 지옥의 고통을 받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는 곧 진리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뜻한다

 

오늘은 여덟 번째 구절

頓覺了如來禪 (조아릴 돈깨칠 각마칠 료같을 여올 래고요할 선)

돈각료여래선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六度萬行體中圓 (여섯 육법도 도일만 만행할 행몸 체가운데 중둥글 원)

육도만행체중원

육도만행이 본체 속에 둥글게 돌아간다.

 

돈각(頓覺)은 돈오(頓悟)단박에 깨닫는 것을 뜻한다

여래의 선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지를 뜻한다.

본래 선의 종지(宗旨)는 불립문자교외별전직지인심견성성불 (不立文字敎外別傳直指人心見性成佛)이다.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교학외에 전하는 가르침이며 마음으로 바로 들어가서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루는 것이다.

깨달음은 분별과 차별이 없는 평등한 중도(中道)자리 이고 선은 그 깨닫음을 얻기  위한 수행의 방편(方便)이기도 하다

 

부처님 열반 후 500년이 지나자 인도에서 불법은 쇠퇴하기에 이르렀다.

부처님의 법을 이어 받은 28대조 보리달마(菩提達磨 ?~ 530 이후 )는 부처님 법이 인도에서 더 이상 이어질 수 없다고 판단하여 동쪽으로 가서 그 법을 다시 펼치기로 마음 먹는다.  

선어록중에 가장 유명한 공안(公案화두(話頭중 하나가 바로 여기서 유래 되었다.

달마서래의(達磨西來意),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참구(參究)하고 참구할 일이다.


달마대사는 선종(禪宗)의 초조(初祖)가 되어 이조 혜가(二祖慧可 487~593)삼조 승찬(僧璨 ?~606)사조 도신(四祖  580~651)), 오조 홍인(五祖  601~674)을 거쳐 육조 혜능(六祖 慧能 638~713)에 이르기 까지 선()을 이었다.  

그렇게 부처의 선즉 여래의 선은 중국에서 다시 꽃을 피우게 되었던 것이다.

혜능대사 이후 선은 중국과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이르기 까지 동북아시아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육조 이후 선종은 스님들의 성향과 인연에 따라5() 7(으로 나뉘어 지게 된다즉 선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이다.

여기서 여래선(如來禪)은 부처님에게서 이어져 온 깨달음의 경지를 뜻한다

이후에 여래선을 뛰어 넘는 경지가 등장하는데 바로 조사선(祖師禪)이다

조사의 선은 육조 이후 위산스님(潙山771~853)과 앙산 스님(仰山 807~883)에 의해 제창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사선이 과연 여래선보다 높은 경지 인지는 알 수가 없다

마치 법성게(法性偈) 증지소지비여경(證智所知非餘境처럼 깨친 지혜로 알 일이지 다른 경계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육도만행은 육바라밀(六波羅蜜즉 여섯 가지 바라밀다(波羅蜜多)를 닦는 것을 뜻한다.

육바라밀이란 보시지계인욕정진반야선정 (布施,持戒,忍慾,精進,,禪定을 말한다부처가 되고자 발심을 하고 원()을 세우는 것을 서원(誓願이라고 한다.

사홍서원(四弘誓願이 바로 대표적인 서원이다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번뇌를 다 녹이오리다법문을 다 배우오리다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이 서원을 하고 실천을 하는 것이 바로 육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만행은 바로 육바라밀을 닦는 보살도(菩薩道)를 뜻한다.

보살(菩薩은 부처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아직 부처가 되지 않고 지극한 자비심으로 이타심을 발휘하여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가진 경지의 수행자를  일컫는다.

그런데 보살이 행하는 이 육도만행은 어디서 닦아야 하는가?

바로 본체(本體), 즉 내 근본 마음에서 둥글게 (돌아가야 한다

따라서  頓覺了如來禪 六度萬行體中圓 돈각료여래선육도만행체중원 은

<단박에 여래선을 깨닫고 보니육도만행이 본래 내 근본 체안에서 둥글게 돌아 가더라.> 로 풀이할 수 있다.

 

육도만행과 더불어 육도윤회(六道輪廻가 있다.

육도는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인도(人道), 천도(天道)를 말한다깨닫지 못한이들은 끊임없이 이러한 육도를 업(에 따라 윤회를 한다고 한다.윤회는 바퀴 처럼 돌고 돈다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육도윤회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이 육도윤회 조차도 내 본체(本體안에 있다.

즉 내 근본 마음에 육도만행과 육도윤회가 다 있다는 것이다.

돌고 돌아 원()이요돌고 돌아 윤회(輪廻)이다.

따라서 보살의 행인 육도만행과 업의 결과인 육도윤회가 모두 내 근본마음에 있는 것이다. 

 

오늘의 구절 자체 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배경 설명이 길었다.

깨달음의 경지를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작업이다.

또 다른 미혹(迷惑)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단박에 깨닫는 경지이든 미혹에서 빠져 헤메고 도는 미망(迷妄)의 경지이든 모두가 내 근본 본체 즉 내 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은 확실하다.

 

<일일소견>

지혜롭고 자비로운 마음이 끊이지 않기를...

유위법을 육안으로만 보지 않고 심안으로 볼 수 있기를...

일체를 둥글려 행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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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년 11

오늘의정진 若將妄語誑衆生(약장망어광중생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 100일 정진, 7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여섯 번째 구절은 

<證實相無人法  (증실상무인법) 실상을 증득하니 사람법이 없어지고 

刹那滅却阿鼻業 (찰나멸각아비업) 찰나의 한순간에 아비지옥의 업을 물리쳐 없애 버린다.> 였다

깨닫는 순간에 나라는 상과 법이라는 상이 모두 없어지고그 찰나의 순간에 내 안의 지옥도 무너져 버린다

아비지옥과 같은 무간지옥(无间地狱)은 별 다른 곳이 아니다

끊임없이 고통 받는 내 육체와 정신을 말한다

몸과 마음이 갇혀 있고 메어져 있다면 바로 그곳이 무간지옥이다

 

오늘은 일곱 번째 구절

若將妄語誑衆生 (만약 약장군 장망령 망말씀 어속일 광대중 중날 생)

약장망어광중생

만약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自招拔舌塵沙劫 (스스로 자부를 초뽑을 발혀 설티끌 진모래 사위협할 겁)

자초발설진사겁

혀를 뽑는 지옥의 고통을 스스로 부르리다.


영가 스님은 이제 확실한 보증(保证)을 한다즉 깨달음에 대한 보증이다.

내가 방금 말한 것이 만약 거짓이고 중생들을 속인 것이라면 내 스스로 혀를 뽑는 지옥의 고통을 받겠다고 선언 해버렸다.

깨달음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을 위해 영가스님은 자신이 말한 깨달음이 거짓이라면 그 어떠한 지옥의 고통도 달게 받겠다는 뜻이다.

단순히 혀를 스스로 뽑는 고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언제까지?

진사겁(塵沙劫동안.

진사는 먼지와 모래처럼 수 없이 많다는 뜻이고겁은 우주가 생성되고 멸하기 까지의 긴 시간을 뜻한다

다시 말해 우주가 생주이멸(生住异灭)하기를 수 없이 할 동안혀를 뽑는 고통을 받겠다는 뜻이다.

철저한 믿음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발언인 것이다.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가 진실함이라고 한다.

진실되지 못한 자는 수행자의 자격이 없다고 한다.

행동생각이 모두 진실해야 한다.

만약 깨달음이 헛 된 것이라면 역대 선지식들은 모두 지옥에 계실 것이다.


천수경(千手经)의 첫 구절이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진실한 말을 하면 진언(真言)이 되고 하치 않은 말을 하면 구업(이 되리라" 는 뜻으로 대행 큰스님 께서는 풀이하셨다. 그만큼 말은 진실해야 한다. 

진실하고 바른 말이 아니라면 혀를 뽑는 벌을 받겠다는 무서운 보증을 나는 할 수 있을까

세상에 어떤 보증이 이처럼 확고할 수 있겠는가

가장 무섭고 가장 무거운 보증,  깨달음의 보증은 그렇다.



<일일 소견>

시간의 숫자는 바뀌었지만 세상은 어제와 다름 없다.

나의 내면은 바뀌고 있을까아니 믿음은 견고해 지고 있는가? 아니 진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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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1-03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로만 읽고 맘으로 깨우치지 못하지만 읽는 과정에서도 조금씩의 변화는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읽고 씁니다. 정진하시는 100일간의 기간, 말씀 듣는다는 기분으로 따라가 볼까 합니다.

마힐 2025-01-03 14:35   좋아요 0 | URL
잉크향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저 역시 깨치지 못해서 아무 도움이 되질 못할 수도 있어요.
단지 하루하루 정진하다 보면 조금이라도 눈이 뜨지 않을 까 하는 심정에 기간을 정하고 행해 봅니다. 함께 정진한다면 함께 좋아질 겁니다. 고맙습니다.
 
거절 잘 하는 법 - 괜찮은 척하다가 후회하지 말고 센스있게 대처하는 자존감UP 대화기술
이하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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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거절 잘 하는 법

지은이:  이하늘

 : 혼자 잘해 주고 상처 받지 않는,  당신의 당당한 거절을 응원합니다!



나의 MBTI INFJ 이다. 게다가 혈액형은 A 형이다.

지극히 내향적이며 소극적인 편에 속하는데 게다가 성격은 소심하기 까지 하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남자가 쪼잔하다고 한다.

어릴 때는 '얍삽하다' 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이제는 별로 그런 소리까지는 듣는 것 같지 않다. (또 모르지, 내 뒤에서 뒷담화를 할 지는...)

그런데 나란 사람이 약간 (스스로 판단해서) 얍삽한것에 비해 이해 타산은 또 그리 밝지 않아서 남들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지도 못한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았다고 여기는 반 백세이지만 아직도 능수능란하게 처세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마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살지 않았을까?

이번에 읽게 된 책 <거절 잘 하는 법>은 사실 큰 아들에게 주려고 산 책이다.

큰 애 성격은 나에 비해서 외향적이고 활발한데 역시 피는 못 속이는 법인가 보다.

얘도 남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결국 이 책은 우리 부자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책의 저자 이하늘은 국내 1호 거절 테라피스트라고 한다.

저자는 한 때 거절하기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히 겪었다고 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저자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타인의 어떤 말과 행동에 당신이 상처를 받는지 받는지 잘 들여봐라. 그것은 당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알려줄 것이다. >

<우리가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 이유는 그와 나 사이에서의 거리 조절에 실패 했기 때문이다.> (어쩌다 거절하지 못하게 된 걸까? )중에서


사실 거절이 어려운 것은 나 보다 상대에게 무게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절 잘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많다.

혼자 속으로 끙끙 앓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착하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듣는다.

그러나 정작 남들은 그들의 속이 점점 타서 시커맣게 변하는 것은 모른다.

사소한 부탁이든 어려운 부탁이든 남들이 부탁하는 것은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이 부탁할 일은 사소한 것 조차 남들 처럼 쉽게 꺼내질 못한다.

인생 참 답답하게 사는 것이다.

본인도 잘 알지만 어떻게 쉽게 사람이 변하냐 면서 기존의 답답한, 속은 타고, 겉은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고집한다.

이건 참으로 본인에게 괴로운 일이다.

남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만 경험하는 '속앓이' 이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런 경험을 수 없이 겪으며 마침내 깨닫게 된다.


<당신만이 당신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삶을 지킬 수 있다. 당신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애쓰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그 상처들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힘들어 지도록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당신을 위한 결심이 더 중요 하다> (조금은 이기적이도 괜찮다) 중에서


그렇다. 자신만의 축을 세워야 한다.

타인에게 맞춘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야 한다.

남들의 평가나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보다 나의 감정이 어떠한 상태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상대로 인해 상처 받거나 스스로 힘들어 하는 상황에 괴로워 하지 말고 스스로가 용기를 가지는 결심이 필요하다.

단박에 이렇게 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저자는 거절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습(練習) 이란 본래 반복된 행위를 거쳐 숙달 시키는 방법으로 이것은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이다.

어쩌면 사람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연습하기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다.


당당한 거절을 위한 연습 방법으로 저자는 자신의 거절 노하우를 말한다.

첫째,  거절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 의식 구조에는 거절은 뭔가 도덕적으로 상대방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거절하고 싶어도 배신이나 상대의 뜻을 저버린다는 웬지 모를  죄책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거절은 결코 나쁜게 아니다. 오히려 나와 상대를 좀 더 객관화 시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상대를 위한 배려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둘째, 거절을 연습하기 위해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과거에 자신이 무엇 때문에 거절 하지 못 하였는지, 어떻게 하면 나와 상대 모두 상처 받지 않고 거절 할 수 있는지 를 반추(反芻)해 보라는 것이다.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그렇게 자신을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세째, 거절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한다.

거절도 한 두번 하다보면 단련이 된다. 그래서 결국 거절을 통해 나와 남의 상처를 받는 것에서 회복하는 탄력성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저자는 우리에게 이제는 거절은 삶의 디폴트 값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라고 말하는 것을 도전해야만 하는 당신. 거절이 주는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거절의 면역성을 갖게 된다.> (거절은 상대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내 감정의 표현이다)중에서


거절은 이기적인 것도 아니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위도 아니다.

거절은 당당해지는 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일 따름이다.

결국 거절은 '' 라는 존재를 바로 알기 위한 깨침의 과정이다.

나의 가치관과 원칙이 무엇인지를 거절을 통해 나와 상대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혼자 잘 해주고 쉽게 상처받는 거절 못하는 우리를 위한 이 책의 조언은 유용하다.

또한 단지 '거절 잘 하기' 뿐만 아니라 남의 시선 보다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혼자 잘 해주고 쉽게 상처 받지 말자.

"당신의 당당한 거절을 응원 합니다!"

저자의 격려가 들리는 듯 하다.



나의 쪼잔함.... 나는 잘 모르지만 아내가 얘기한 쪼잔함...

그래 뭐...  쪼잔하지만 괜찮다.  쪼잔함도 나의 한 부분이다.

쪼잔하지만 당당하자. 그래도 이제는 괜찮다.


모든 생명에 간격이 필요하듯이 사람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고 그것을 유지하며 관계를 지켜나가야 한다. - P69

타인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당신은 마음과 생각이 혼란스러워지고 결국 자신 또한 옭아매는 상황에 빠지고 만다. - P157

상대에게 정성을 다하고 난 후에도 당신이 그 어떤 것을 개입하거나 판단할 필요가 없다...중략...
호의나 노력이 자신의 과제라면, 그것을 받아 들이느냐 받아 들이지 않느냐는 상대방의 과제이다. - P172

친구 사이가 알게 모르게 불편하다면 관계 정리를 해야 할 시점이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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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2-31 17: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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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41231

오늘의정진:  證實相無人法(증실상무인법) 실상을 증득하니 사람, 법이 없어지고


- 100일 정진, 6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다섯 번째 구절은

五陰浮雲空去來(오음부운공거래) 오음의 뜬구름은 부질없이 가고오며

三毒水泡虛出沒(삼독수포허출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 한다.

였다.  우리가 사는 유위법의 세계는 한 바탕 꿈과 같은 것이다.

밖에서 소꿉장난 하며 실컷 놀다가 해질 녘이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선지식들 께서 누누히 말씀하셨다

나는 무엇에 그리 애탄(哀歎) 하고 있는가?


오늘은 여섯 번째 구절

證實相無人法 (증명할 증, 열매 실, 서로 상, 없을 무, 사람 인, 법 법)

증실상무인법

실상을 증득하니 사람, 법이 없어지고

刹那滅却阿鼻業 (절 찰,어찌 나, 멸할 멸, 물리칠 각, 언덕 아, 코 비, 업 업)

찰나멸각아비업

찰나의 한순간에 아비 지옥의 업을 물리쳐 없애 버린다.


이번 여섯 번째 구절은 다섯 번째 구절과 이어지는 구절이다.

깨닫기 전에 일체 유위법의 삶이 꿈과 같이 허망했었다.

그런데 실상을 증득하니 즉, 깨닫고 보니 사람도 없고, 법이라는 것도 없더라.

다시 말해 증도가(證道歌)를 지은 영가현각스님(永嘉玄覺665~713)은 철저한 깨달음의 세계를 노래 했다

깨달음의 세계는 유위법이 아닌 무위법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 라는 사람도 없고 '' 이라고 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곧 금강경(金剛經)사상(四相) ,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 이 공() 하다는 뜻과 일맥상통 한다.

어제 언급했던 금강경의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구절과 같이 이번 구절도 금강경의 그 유명한 사상(四相)과 연결된다.

사상에 대해서는 스님들과 불교 학자들 마다 해석이 조금씩 다른데 결론적으로 보면 '''' 의 형상이나 모습에 대하여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모두 공하다는 것이다.

증도가에서도 역시 깨닫고 보면 나라는 상과 법이라는 상은 없다 라고 설하고 있다.

그렇게 깨닫게 되면 한 찰나(刹那), 찰나는 정말 짧은 한 순간을 말하는 불교용어 인데 요즘 수학적으로 환산하면 75분의 1초라고 한다. 한 찰나는 그러한 순간이다.



아비지옥은 무간지옥(無間地獄) 이라고도 하는데 잠깐의 간극없이 즉 끊임없는 지옥의 불길에 고통을 받는 곳을 말한다. 부모를 살해 했거나, 부처의 경지에 이른 아라한을 살해 했거나, 승가의 화합을 해한 자들이 가는 곳이라고 한다.  

아비규환(阿鼻叫喚)은 고통에 몸부림치고 아우성을 표현한 단어인데 아비지옥이 그 만큼 고통스럽다는 뜻이기도 하다.

(깨달음의)  한 찰나에 아비지옥(阿鼻地獄) 을 물리쳐 없애 버린다.

깨달음이 이루어 지면 ''라는 상() ''이라는 상() 이 없어지고, 나와 법이 없으니 한 찰나의 순간에 고통스러운 아비지옥 조차도 무너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천수경(千手經) 에도 이와 같은 뜻의 구절이 있다.

"我若向火湯 火湯自消滅 , 我若向地獄 地獄自枯渴

아약향화탕, 화탕자소멸, 아약향지옥, 지옥자고갈

내가 만약 화탕 지옥에 가면 화탕 지옥이 스스로 소멸 되어지고

내가 만약 지옥에 가더라도, 지옥이 스스로 고갈 되어진다."


여기서 '나는 이미 깨달은 상태의 내가 없는 나' 이다.

무위법의 세계는 이처럼 신통하다.

그래서 깨달으면 오신통(五神通 다섯 가지 신통) 을 자재한다고 하는 것이다.

오신통은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숙명통(宿命通), 타심통(他心通), 신족통(神足通) 을 말한다.

천리 밖의 사실을 보고, 듣고, 남의 운명과 마음을 알고, 한 순간에 오고가는 신통을 자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다 한가지 누진통(漏盡通)을 더하면 육신통(六神通) 이 된다.

이에 대해서는 증도가 열 아홉 구절에서 다시 언급 될 것이다.



<일일 소견>

벌써 어느새 2024년 세모(歲暮)이다.  속절없이 시간만 간다.

우주의 모든 것은 고정됨이 없이 변하는데 흘러가는 시간을 육안으로 볼 수 없다. 단지 세상 속에 변해가는 형상들을 통해서만 흐름의 흔적을 엿 볼 수 밖에 없는데 나는 올 해 얼마나 변화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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