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3월5일
오늘의정진: 龍象蹴踏潤無邊 용상축답윤무변 / 용상이 차고 밟음에 윤택함이 그지없으니
- 100일 정진, 70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예순 아홉 번 째 구절은
<震法雷擊法鼓 진법뢰격법고 / 법의 우레 진동하고 법고를 두드림이여
布慈雲兮灑甘露 포자운혜쇄감로 / 자비의 구름 펴고, 감로수를
뿌리는도다.
가뭄에 단비는 생명수가 되듯이,
수행자에게 법비는 감로수가 된다.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이무기가 용이 되듯이, 고된 수행 끝의 구도자에게 깨달음은 부처를 이루게 한다. 수행의
결과가 눈 앞에 보이는 듯하다.
오늘은 일흔 번 째 구절
龍象蹴踏潤無邊/ (용 용,코끼리 상, 찰 축,밟을
답, 윤택할 윤, 없을 무,
가 변 )
용상축답윤무변 / 용상이 차고 밟음에 윤택함이
그지없으니
三乘五性皆惺悟/ ( 석 삼, 탈 승, 다섯
오, 성품 성, 다 개, 영리할
성, 깨달을 오)
삼승오성개성오 / 삼승과 오성이 모두 깨치는 구나
승천하는 용은 하늘을 마음대로 날으면서 비와 바람으로 온갖 조화를 부린다.
성난 코끼리는 땅 위를 박차며 눈 앞의 장애물을 짓밟아 버린다.
진리의 품성은 천지에서 거침없는 용과 코끼리처럼 아무런 걸림이
없다.
삼승(三乘)에서 ‘탈 승(乘)’은 대승(大乘), 소승(小乘)에 나오는 '승' 과 같은 의미 이다.
승이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수레를 말한다. 대승이 큰 수레라면, 소승은 작은 수레를 일컫는다.
여기서 삼승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세가지 수레를 뜻한다.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을 삼승이라 부른다. 먼저 성문성은 부처님께서 깨달은 사성제(四聖諦)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을 지칭한다. 혹은 부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물었다는
제자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연각승은 12 연기법에
의해 깨달음에 이른 것을 일컫는다. 혹은 스승없이 홀로 깨쳤다고 하여 독각승(獨覺乘) 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 보살승은 보살의 6바라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의지하여 대승과 같이 많은 사람들을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오성(五性)이라
하면 보통 오성은 다섯 가지 성정(性情). 곧 기쁨 희(喜), 노여움 노(怒), 욕심 욕(慾), 두려움 구(懼), 근심 수(愁)를 말한다.
다만 불교에서 오성은 다섯가지 깨달음에 이르는 성품을 뜻한다. 성문정성(聲聞定性), 독각정성(獨覺定性), 보살정성(菩薩定性), 부정정성(不定定性), 무성유정(無性有情)을 일컫는데 성문, 독각, 보살은 방금 언급했던 삼승의 깨달음의 성품이고, 부정정성과 무유정성은 삼승에 속하지 않는 성품이다. 그중 부정정성은
선도 악도 아닌 성품으로 선악의 가능성을 지닌 성품을 말하고 무성유정(無性有情)은 아예 성품이 없어서 성불할 수
없는 성품을 뜻한다.
결국 삼성과 오성은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을 뜻한다. 본래 마음 성품은 걸림이 없으니 삼승이든 오성이든 구애(拘碍) 받지 않는다. 용과
코끼리가 삼승과 오성을 전부 차고 짓 밟고 다니듯 그냥 다 깨진다는 것이다.
깨진다는 것은 깨달음이 확 열렸다는 뜻이다.
<일일 소견>
마음 가는 대로, 걸림 없이… 용처럼 코끼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