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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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미국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프라우케 피셔는 2001년 포드의 환경보호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2003년, 환경보호와 생물 다양성에 대한 최초의 비즈니스 컨설팅 기관을 창설했습니다. 힐케 오버한스베르크는 독일의 경제학 박사로 복합환경학을 연구했으며 환경 교육과 자문에 관한 국제기관들에서 수년 동안 일을 했습니다. 다양한 환경 보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두 명이 함께 쓴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를 보겠습니다.



종들은 생겨날 때처럼 사라질 때에도 우리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상에 존재했었던 생물 99.9%가 현재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추측합니다. 대부분 다른 종으로 발전하거나 분화하기 때문에 원래의 종을 더 이상 확인할 수 없게 됩니다. 확정된 종의 평균 수명은 약 1000만 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실 종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일종의 백색소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생물 다양성은 종의 다양성, 종 내 유전자의 다양성, 그리고 종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유전적 다양성은 매우 다양한 유기체와 새로운 종으로의 진화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등으로 미래에 변화할 환경에서도 생태계가 그 기능을 발휘하고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유전적 다양성은 종의 빠른 멸종도 막아줍니다. 생태계는 생물준집과 서식지로 이루어집니다. 생태계 내 유기체들의 상호작용도 생태계의 일부이며 생명이 없는 환경도 그 상호작용을 통해 생태계의 구성 요소에 포함됩니다. 우리는 생태계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습니다. 공기 정화, 물 정화, 침식 방지, 토양 형성, 쓰레기 처리, 영양소 순환, 휴양과 생태 관광, 정신적·육체적 건강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며, 이런 생태계의 서비스 능력은 그 내부의 생물 다양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땅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살충제와 화학 비료를 대량으로 사용해 땅은 황폐화되고, 크고 무거운 기계들로 인해 땅은 압축되고 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추세를 멈추거나 되돌리기 위해서는 혼합형 농림업을 하거나 생태계가 제대로 살아 있는 서식지에서 식량을 생산해야 하며, 동시에 땅의 생태계에 해로운 것은 전부 삼가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도 건강하고 바람직한 삶이 가능합니다. 우리의 도시를 다르게 개조하기만 하면 여기서도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개조를 위한 공식은 녹색 도시이며, 녹색 도시를 조성해야 생물 다양성을 지킬 수 있고, 그래야 생물 다양성도 우리를 도울 수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과 자연을 보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돈이 필요합니다. 연방 기관, 혹은 유럽연합의 기관들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장려금을 받는 곳도 많고 재단에서 돈을 받는 곳도 돼지만 대부분 시민들의 자율적인 기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기구들은 기부자들의 바람을 모두 들어주고 싶지만,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다른 곳에도 돈을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예를 들어 유럽연합 의회에 전문적인 로비를 시작하고 비싸지만 최고인 전문가 혹은 법률가를 고용하는 일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큰 관심을 부르는 활동으로 주의를 끌어야 할 때가 있고, 조용하고 꾸준하게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필요한 것은 목표를 향해 끈기와 열정을 갖고 싸워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사람들이 훌륭한 일을 많이 해냈습니다.




<모기가 우리에게 해 준 게 뭔데?>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수천 종의 모기와 그 수백만 개체들은 조류, 작은박쥐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의 중요한 먹이입니다. 모기가 없으면 이들의 삶은 힘들어지고, 몇몇 종은 멸종할 정도입니다. 또한 모기는 수많은 유용식물의 수분자입니다. 세상의 꽃 모양은 다 다르므로 벌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예로, 좀모기과는 카카오 꽃의 수분자입니다. 그것도 유일한 수분자입니다. 그러므로 좀모기과가 없다면 우리는 초콜릿도 못 먹는 셈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우리 삶의 다양한 부분들(음식, 건강, 에너지 등등)이 우리 주변의 다양한 생물들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머리에 들어오도록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줍니다.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을 스스로 파괴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만회해야 하는지, 어떤 면에서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잘 알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서 자신을 위해서라도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를 보호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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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의 것들 이판사판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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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서늘함이 더욱 무서운 법인데, 호러소설의 명수라 불리는 작가는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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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 세상 끝 서점을 찾는 일곱 유형의 사람들
숀 비텔 지음, 이지민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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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온 손님들,
그중에서 진상손님들을 관찰해 쓴 책이라니,
소재부터 기발하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다.
마음 한켠에서 서점주인을 꿈꾸는 내게
저자는 어떤 팩트폭격을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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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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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생활 중 쓴 단편소설 "스미스"로 2009년 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은 저자는 중학생 때 독서의 재미에 빠지면서 '글 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이라는 질문에 고민 없이 '십 대'라고 답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청소년 소설을 씁니다. 그동안 "비밀노트", "소녀A, 중도 하차 합니다"를 썼으며, 신간 <종말주의자 고희망>을 보겠습니다.



15살 고희망은 글쓰기를 취미로 인터넷 사이트에 소설을 연재 중입니다. 희망이 쓴 소설의 공통점은 인류가 말끔히 사라진 지구에 동물이나 식물이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끝을 맺습니다. 로맨스가 1도 없고, 주인공도 죽기 때문에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연재 중인 세 번째 소설도 결말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희망은 상가 건물 4층에 사는데, 1층이 할머니가 운영 중인 '나주 국밥' 식당이고, 4층에 같이 살았던 할머니와 고요한 삼촌이 2층과 3층에 삽니다. 고요한 삼촌은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하며 얼굴도 잘생기고, 조카인 희망에게 용돈도 잘 주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힘들 때 그 마음을 잘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오 년 전, 희망의 가족이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것은 6살 동생 소망이가 교통사고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희망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다가 혼자 이차선 도로를 건너다가 트럭에 치였습니다. 사고가 난 뒤 할머니는 희망의 가족에게 서울로 와서 식당 일을 도우라고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살려면 몸이 바빠야 한다면서요. 엄마와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사를 했고, 장사는 순조롭게 되어 식당 건물을 샀습니다.


낯선 동네에 이사 와서 혼자 놀던 희망에게 도하란 또래 남자아이가 같이 놀자고 했고, 그때부터 같이 놀면서 절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 화이트데이 때 도하가 고백을 했고, 제대로 대답도 못한 채 희망은 도하를 피합니다. 지수는 희망이 소설 쓰는 것을 아는 친구로 인기 없는 아이돌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는, 선명한 색깔을 가진 아이입니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희망은 인터넷에 알려진 요한 삼촌의 기사, 도하와 세연의 연애, 퀴어 페스티벌 등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합니다. 그런 희망과 희망이 쓴 소설을 <종말주의자 고희망>에서 확인하세요.




이름과 다르게 매일 종말을 생각하는 고희망, 그녀가 쓴 소설은 지구의 종말을 배경으로 합니다. 소설 속에서 세상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고, 버려진 건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아닐까 하고 소설 속 주인공은 생각합니다. 사고로 죽은 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매일 벌을 받는 것처럼 사는 희망은 가족과 절친들에게 다시 희망을 찾습니다. 헤어진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는 희망, 죽음과 종말에만 관심이 많다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곧 삶에 대한 생각이며,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 거잖아요.

종말이라는 건 누구나 피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종말이 올 때까지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때까지 우리는 살아 있는 거니까요." (p. 217)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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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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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저자는 196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교 예술학부 영화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영화사에서 근무하다 2009년에 퇴직한 후에는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0년 "은색 인어"로 포플러사 소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야식 카페를 무대로 한 소설 "마캉 마랑" 시리즈는 2015년부터 출간되어 누적 판매 18만 부를 돌파했으며, 독서미터에서 '2019년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를 보겠습니다.



지방 도시의 복합상업시설에는 쇼핑센터, 게임 센터, 음식점 등이 있고, 이용객이 많은 만큼 주차장이 넓습니다. 그곳 장애인 주차 구역 쪽에 서 있는 녹나무 한 그루, 그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주차장을 보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엔진 소리가 나고 검은색 미니밴이 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를 댑니다. 운전석에서 노랗게 물들인 남자와 조수석에서 다갈색 머리를 허리께까지 기른 젊은 여자가 내립니다. 뒷좌석의 문을 열려는 여성을 남자가 언성을 높이며 여자를 윽박지릅니다. 나무 그늘에 주차했고, 금방 돌아올 거고, 10월이라 괜찮을 거라며 여자의 머리를 세게 때리고, 여자와 함께 안으로 들어갑니다. 뒷좌석에는 더러운 프릴 셔츠에 오버올을 입은 5살가량의 어린 소녀가 자고 있습니다. 부모가 게임 센터에 가고 나면 주차장에 거의 혼자 남아 있곤 하는 소녀, 가끔 남자가 시켰는지 쇼핑센터에 물건을 사러 나온 젊은 여자가 젤리나 요구르트가 든 봉지를 손에 들고 아빠에게 들켜선 안 된다며 건네줍니다. 남겨진 아이는 자신도 배가 고플 텐데 뚜껑에 요구르트를 가득 부어 고양이를 줍니다. 핥아먹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소녀는 행복한 듯 웃으며 바라봅니다. 시간이 지나 뒷좌석에도 태양이 비치고, 고양이는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사람들은 고양이의 행동과 소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10대 때 탤런트로 활동했던 기지마 미사는 십대 독자 모델이 중심이 된 아이돌 유닛 '플라티나엔젤'의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달, 플라티나엔젤 멤버 간 괴롭힘 사건이 발각되었고, 가해자 멤버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는 가운데, 피해자에 대한 억측이 쏟아집니다. 거기에 피해자 멤버가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까지 흘러나왔고, 영화사에 위자료를 주고 덮으라는 사장의 지시를 따랐으나 실패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거센 비로 인해 앞도 잘 안 보이고, 전화도 먹통인데다 좁은 산길에 운전도 쉽지 않습니다. 쓰러진 나무로 길이 막혀 초초하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샛길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갑니다. 그곳엔 '여관'이 있었고, 로비로 들어가서 사정을 설명합니다. 오너라 불린 긴 머리의 아름다운 남성이 지방 정비국 쪽에서 도로가 개통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 하룻밤 자고 가라고 합니다.


늘 도망치는 삶을 살아온 기요토는 2년간 동거한 도모미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무서워져서 도망칩니다. 무작정 나와 차를 몰다 보니 산이고, 갑자기 내리는 눈으로 당황하던 중 샛길이 보여 그리로 갑니다. 길 끝에 검은 숲을 배경으로 저택 하나가 서 있고, 여관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수중에 돈이 없어 망설이던 중 젊은 호텔 보이가 주인님이라 부르며 그를 데리고 갑니다.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여주인의 안내로 이곳에 묵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은 우연히 들리게 된 이곳 여관에서 기묘한 일들을 겪고, 경험하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요, 그 내용은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에서 확인하세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름다운 오너에, 묘하게 사람을 깔보는 데가 있는 통통한 프런트 직원과 기가 막힌 아일랜드 요리를 선보이는 백발의 오드아이 요리사, 가벼운 말투에 친근하게 구는 10대의 다갈색 머리 호텔 보이까지, 이 여관의 직원은 다들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풍깁니다. 아이돌 활동을 하다 매니저가 된 미사,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람들에게 도망친 인생을 살아온 기요토, 성공하고 싶어 앞만 보고 달려가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신을 알게 된 유카코, 좋아서 시작한 미식축구 동아리가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겐토,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다정하게 대해주면 거기에 매달리는 소노코가 이곳을 찾아옵니다. 옛날부터 이곳에는 요력을 기르는 고양이들이 모여 수련을 한다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이 고양이들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며, 그 사람을 만나려고 수련을 합니다.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의 서장에 등장한 소녀가 각 장의 등장인물들과 만나며 그들에게 깨달음을 줍니다. 마지막 종장에서 다시 등장한 소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옵니다. 이제 더 이상 학대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며, 다른 고양이들의 사연도 궁금해져 다음 권이 나왔으면 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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