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지식 도감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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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사이언스는 세계사와 일본사 등 역사를 주제로 문화, 풍속, 야사까지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모아 꾸준히 연구하고 발표하는 일본의 기획그룹입니다. '역사는 땅에서 시작한다'라는 신념으로 모든 역사적 사실과 진실, 그리고 미스터리까지 지도와 함께 하는 작업을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지도로 읽는다 세계사 명장면 97 지식도감", "지도로 읽는 전국시대", "명화로 읽는 세계사" 등이 있고, 역사와 관련된 연구 성과물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지식도감>을 보겠습니다.



종교에는 유일신을 숭배하는 일신교와 여러 신을 숭배하는 다신교가 있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일신교로, 힌두교와 불교는 다신교로 분류합니다. 종교의 창시자들인 예수, 무함마드, 붓다, 모세와 교조가 없는 힌두교도 알아봅니다. 또한 5대 종교의 핵심 교리, 경전, 사후세계, 성지를 비교합니다. 같은 신을 믿는 하나의 종교에서도 교파나 나뉘는데, 기독교는 크게 가톨릭교, 개신교, 동방정교로 구분합니다. 11세기 중반에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비잔틴) 제국의 2대 교회가 정치적인 문제와 교리 문제로 대립하면서 로마가톨릭교와 동방정교가 탄생했고, 16세기 종교개혁 때 가톨릭교의 로마 교황청을 비판한 세력이 개신교로 분리되었습니다. 이슬람교는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데, 이 두 교파는 교조 무함마드가 죽은 후 칼리프(이슬람 공동체의 지도자)의 후계자 자리를 둘러싸고 대립을 일으킨 끝에 분파하게 되었습니다. 불교는 동남아시아에 분포한 상좌부 불교와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전파된 대승불교의 두 종파와 독자적인 티베트 불교로 나뉩니다. 유대교는 계율의 실천과 교리를 철저히 지키며 생활하는 정통파와 계율이 가장 느슨한 개혁파, 중간인 보수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교분리의 원칙을 내세우는 것은 정치 세력과 종교 세력 사이의 갈등이나 종교 간의 다툼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미국은 정치에 종교를 끌어들이지 않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교회가 국가에 간섭하지 않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의미합니다. 미국은 원래 기독교의 기반 위에 세워진 나라라 역대 대통령들이 거의 기독교, 그중에서도 개신교도입니다.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복음파는 개신교 중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지녀 기독교 원리주의라고도 불립니다. 이들 대부분은 바이블 벨트로 불리는 미국 중남부에서 동남부 사이에 거주하는데, 이들은 성서를 문자 그대로 해석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진화론과 동성 결혼 등 성서에 모순되는 모든 주장과 행위는 죄악입니다. 요즘 19~20세기 전반에 창설된 신흥 종교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여호와의증인과 크리스천사이언스, 사이언톨로지교, 모르몬교가 있습니다. 세계 최소국 바티칸의 교황 외교, 이슬람 부흥 운동, 시아파의 최고 종교 지도자, 티베트 불교의 달라이 라마, 유대인 이익 단체 등을 알아봅니다.

기독교와 불교에서 청빈을 강조하는 것과 반대로, 유대교는 영리 추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런 이유인지 유대인은 대체로 상업적 재능이 뛰어난데, 유대인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대립, 기독교의 종교 분쟁, 티베트의 독립 투쟁과 스리랑카의 종교 분쟁, 유랑의 민족 유대인, 성지 예루살렘을 둘러싼 3대 종교의 대립 등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지도로 읽는 종교 지식까지 알려줍니다.




2001년 잊을 수 없던 911 테러는 종교 갈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전쟁들의 이면을 살펴보면 종교가 원인인 것이 다수입니다. 이렇게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와 분쟁 뒤에는 종교가 개입되어 있습니다. 종교는 개인의 신앙 문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국가, 나아가 세계의 여러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지식 도감>에서는 세계를 움직이는 5대 종교의 창시자와 교리, 경전, 사후세계를 비롯해 5대 종교의 기본 상식을 소개합니다. 게다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교 분쟁의 뿌리와 의미를 살펴봅니다. 5대 종교가 세계 뉴스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며 뉴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과 사건에 관련된 종교적인 배경을 함께 설명합니다. 게다가 입체적인 컬러 지도와 도표가 있어 이해하기 쉽습니다. 지도와 글, 도판을 한 장의 지도에 합성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기에 한 장의 지도를 통해 세계 종교의 역사와 뉴스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세계 5대 종교에 대한 상식과 교양을 이 책으로 얻길 바랍니다. 더불어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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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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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간사이가쿠인대학 사회학부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초년 시절 후지와라 이오리의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을 읽고 줄곧 작가를 꿈꿨습니다. 졸업 후 입사한 고베신문사에서 쇼기(일본 장기)를 담당했는데, 당시 취재 경험을 담은 "반상의 알파"로 제5회 소설현대 장편 신인상, 제23회 쇼기 펜클럽 대상을 수상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실제 일어났던 기업 협박 사건을 모티프로 한 "죄의 목소리"로 제7회 야마다 휴타로상 수상,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7위, 제3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로 선정됐고, 2018년 "일그러진 파문"으로 제4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2024년 서점대상 3위, 제9회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을 수상한 <존재의 모든 것을>을 보겠습니다.



1991년 12월 11일 오후 6시 42분 아쓰기 시내에서 수입 가구 판매회사를 경영하는 다치바나 히로유키의 아내 아케미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내일 아침 10시까지 2천만 엔을 준비하라는 범인의 전화를 받았으며, 초등학교 6학년인 장남 아쓰유키가 집에 들어오지 않아 가나가와 현경은 몸값을 노린 유괴 사건으로 단정해 대책실을 설치했습니다. 다음 날 범인이 요구한 돈의 1/4에 해당하는 예금액을 전부 인출해 준비하고 있으니 오전 11시 57분경에 국도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가라는 말만 하고 끊깁니다. 50분 뒤 오후 1시 33분 범인은 북쪽으로 가서 타이어 매장 간판 뒤에 있는 지시서를 보라고 요구합니다. 두 통화 모두 몸값 유무, 목적지 도착 시간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후 2시 27분 현경 수사 1과장 오노 겐타로는 손자가 유괴당해 몸값을 요구받았다는 신고 전화를 받습니다. 약 1시간 반 전, 기지마 시게루에게 손자 료를 데리고 있다며 오후 3시까지 구권 지폐로 현금 1억 엔을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답니다. 피해 아동 나이토 료의 어머니 나이토 히토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출을 반복하다 아버지 시게루에게 의절당했습니다. 남편과는 별거 중으로 변변한 직업이 없이 아이만 낳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범인의 전화를 받은 료의 할머니 도코는 딸에게 전화를 했으나 히토미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나간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기지마 시게루는 건강식품회사를 설립해 연간 매출 1천억 엔 이상을 자랑하는 가이요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협박 전화를 듣자마자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을 준비했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몸값 유괴 사건의 경험자 미무라 도모야와 경찰 나카자와 요이치, 센자키는 기지마 집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두 유괴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했고, 아쓰기 사건을 미끼로 수사원을 집중시켜 체제가 취약해진 틈을 타 야마테의 피해자에게 돈을 강탈한다고 보았습니다. 범인의 지시에 따르기 전에 안테나, 전용 조끼, 초소형 무전기를 시게루에게 장착시켜 찻집, 비디오 가게에 갔더니 범인은 공원 전망대에 돈을 놓고 떠나라고 합니다. 시게루는 가방을 한시라도 빨리 놓고 오기 위해 경찰 요구에 응하지 않고 공원까지 달려갑니다. 시게루는 범인이 말한 그곳에 돈 가방을 놔두고 집으로 가서 쓰러졌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뒤 수상한 사람을 한 명 포착했으나 유선 이어폰을 낀 경찰 도미오카를 봤는지 뛰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 사람은 놓쳤고, 다행히 11일 납치되었던 다치바나 아쓰유키를 창고에서 발견해 구출했습니다. 6시간이 지난 후 돈 가방을 인근 파출소에 분실물로 신고했고, 두 번째 유괴 사건은 그대로 끝이 납니다. 범인에게 아이를 돌려보낼 이유는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그로부터 3년 후, 4살에서 7살로 성장한 나이토 료가 시게루 집에 옵니다.

사건 발생 때부터 다이니치신문 경찰 출입 기자였던 몬덴은 임시 취재 지원으로 차출되었고, 신문, 텔레비전, 주간지 간에 보도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료는 입을 꾹 다물고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합니다. 사건 후에 어머니 나이토 히토미의 내연남이 금고털이로 체포되었으며, 료가 친엄마가 아니라 교류가 없던 조부모의 집으로 돌아간 것과, 경찰에 신고한 것을 후회하게 된 기지마 부부까지, 여러 의혹은 있었지만 결국 수사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카자와와 안면을 튼 몬덴은 30년이 흐른 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그곳에서 후배 센자키와 도미오카를 만나 나이토 료가 기사라기 슈라는 사실주의 화가로 활동한다는 주간지 기사를 보여줍니다. 히토미의 내연남인 요시다 사토루와 함께 여러 사건을 벌인 오자키 야스오와 노모토 마사히코, 노모토의 남동생이 화가란 사실을 알려주며, 시효가 지난 지 오래된 사건이라 경찰수첩을 들고 조사할 수 없다고 센자키는 말합니다. 지국장이 된 몬덴은 나이토 료의 공백의 3년을 취재하기로 합니다.

30년이 지나 진실을 파헤치는 몬덴이 만나게 될 이야기는 무엇일지, <존재의 모든 것을>에서 확인하세요.




남의 집 아이를 유괴해 딱 3년만 기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4살에 유괴된 나이토 료는 3년이 지나 조부모 집에 무사히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말할 뿐입니다. 자신의 부모가 경찰에게 의심받고 여러 주간지에 진위를 알 수 없는 기사가 실려도 침묵을 지켰습니다. 무거운 기저귀를 차고, 밥도 주지 않고 방임한 친엄마와 화가 나면 손찌검을 하는 양 아빠에게 자란 나이토 료는 3년 만에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깔끔한 옷차림에 읽고 쓸 줄 알았고, 그림 실력이 늘고 예의범절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빠진 날짜가 쓰인 젖니가 열 개 정도 직접 만든 케이스에 들어있었습니다. 이가 들은 가방을 메고 3년 만에 조부모에게 자신을 키워달라고 돌아온 료. 이 공백의 3년을 사건을 처음부터 취재한 기자 몬덴은 30년이 지나 다시 마주합니다. 계기는 당시 유괴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장례식에서 만난 후배 형사들 때문입니다. 죽은 형사는 정년퇴직 후에도 혼자 작은 단서를 더듬으며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몸이 불편해도 공원을 향했던 당시 사건 지도관, 지금도 놓친 범인의 환영을 쫓는 후배 형사까지, 그런 형사들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기자인 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사실을 밝혀달라 부탁합니다.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오랜만에 몸으로 뛰면서 발품을 파는 몬덴, 그는 사실에 다가갈수록 '살아 있다'란 묵직함, '살아왔다'라는 대단함을 온몸으로 체감합니다. 그렇게 '존재의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 몬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대단함에 전율을 느낄 것입니다. 미스터리 장르를 뛰어넘어 '존재'를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의 모든 것을>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더 편리를 추구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굳이 어딘가에 가서 직접 만지는 경험을 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느낄 수 있게 될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늘어날 테지.

그렇기 때문에 '존재'가 중요해.

세상이 지금 여기에 있는 '존재'를 잃어 갈수록

그만큼 사실을 좇고 추구하는 경향도 커질 테니까.

그건 그림에 국한된 이야기만이 아니라

사고방식, 삶의 방식에 관한 문제가 될 거야.

p.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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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추리소설 필독서 50 - 셜록 홈즈부터 히가시노 게이고까지, 추리소설의 정수를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6
무경 외 지음 / 센시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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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 저자는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시리즈를 썼으며, 2024년 단편으로 제18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자 박상민은 2016년 단편 "은폐"로 한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20년 차가운 숨결"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자 박소해는 2023년 "해녀의 아들"로 한국추리문학상 제17회 황금펜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자 이지유는 2022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작가 데뷔 프로그램에 선정되었고, 2024년 단편 "거울의 진실"이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되었습니다. 저자 조동신은 2010년 단편 "칼송곳"으로 여수 해양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으며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5명의 추리소설 작가가 직접 소개하는 <세계 추리소설 필독서 50>을 보겠습니다.



이 책에 선정된 50권의 작품의 작품 선정 기준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고전, 즉 세월이 흘러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작품을 우선했습니다. 둘째, 추리소설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셋째, 현재 우리나라 독자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작품을 뽑았습니다. 소개하는 작품은 발간 연도(현지 기준) 순서로 담았고, 같은 해에 나온 작품은 제목 기준 가나다순으로 배치했습니다. 단 "Y의 비극"과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는 같은 연도에 나왔지만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후자를 먼저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모방범"과 "13계단"도 한 해에 나왔지만 후자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가 전자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 전자 쪽을 먼저 소개했습니다. 더불어 책 소개에는 작품 결말을 담지 않았습니다. 책마다 같이 볼만한 작품을 참고도서 형태로 덧붙였습니다. 해당 작가의 또 다른 작품도 있지만 결이 맞는 다른 저자의 책도 넣었고 소설 외의 책도 있습니다. 이 책에 포함된 작품과 포함되지 않은 작품도 보여주니 추리소설을 읽을 때 참고하면 좋습니다.

책을 소개하기 전 '추리소설 계보도'가 나옵니다. '서양 고전'에서 '하드보일드/경찰 소설/퍼즐 미스터리/역사 미스터리/스릴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파생되었고, 그 장르에서 대표적인 작품을 각각 소개합니다. '동양 고전'에서 '사회파 미스터리/신본격 미스터리/신사회파 미스터리/특수설정 미스터리/일상 미스터리'까지 서양과는 또 다른 장르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추리소설 필독서 50>에서 첫 번째로 소개하는 책은 바로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입니다. 1841년 작품으로 아래에는 작가 소개가 있습니다. 최초의 추리소설이 무엇인지는 연구자들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지만, 추리소설의 아버지는 단연 이 사람입니다. 200년 전에 창작되었지만 재미와 흥미가 뛰어나고, 최초의 명탐정이 등장합니다. 영화로 제작되어 더욱 유명해진 토머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도 소개합니다. 이 영화는 미국영화연구소 선정 100대 영화, 미국의회도서관 영구 보전 영화이기도 합니다. 100년 가까운 아카데미 역사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기록한 영화는 단 세 편이었고,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다시 나오지 않았음을 떠올리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범죄심리학의 바이블이며 역사상 가장 지적이고 잔인한 빌런이 등장합니다.

이외에도 유명한 책들이 필독서에 포함되어 있으니 자세한 책 목록은 <세계 추리소설 필독서 50>에서 확인하세요.




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습니다. 용돈을 모아 당시 출간된 빨간색 표지의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을 한 권씩 사 모았습니다. 결국 시리즈 전체를 다 사진 못했습니다.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며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은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지만, 그때의 추억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집 건너편 서점에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시리즈 중 어느 책을 살까 고심하다가 한 권을 골라 계산하고 품에 안고 집까지 뛰어오던 그때, 방에 들어와 책의 첫 장을 펼치던 그때, 그 모든 순간이 벅찼고 좋았습니다. 그렇게 이유도 없이 추리소설을 좋아했는데, 결혼과 육아로 잠시 뒤로 미뤘다가 다시 추리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많은 작가들과 책들이 등장했고, 매년 추리소설 신간이 출판되고 출판될 예정이라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아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한테 <세계 추리소설 필독서 50>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망망한 바다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는데, 반짝하고 빛을 비추는 기분이었습니다. 50권의 필독서에서 다행히 제가 읽은 책들도 있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도 있습니다. 읽지 못한 작품들과 책마다 같이 볼만한 작품까지 정리해 올해 읽을 책 목록을 세워야겠습니다. 앞으로 나올 추리소설 신간들 사이사이에 필독서 책들을 함께 읽으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더욱 의미 있는 2025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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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목소리
이노우에 마기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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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가와현 출신으로 도쿄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2014년 데뷔작 "사랑과 금기의 술어논리"로 제5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했습니다. 2015년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로 2016년 제1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베스트10',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베스트10' 등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재난 미스터리 <아리아드네의 목소리>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다카기 하루오는 드론 사업을 하는 벤처 기업 '탈랄리아'의 드론 실기 강사입니다. 설립된 지 8년 정도 된 이 회사는 시설물 점검과 재난 구조용 드론을 개발했지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대형 건설사, IT 기업들과 손잡고 시작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 WANOKUNI 프로젝트는 지하에 건설된 스마트 시티입니다. 도시 기능을 지하로 옮기는 데에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하나는 지상에 공장이나 창고 등이 없는 관계로 물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인데, 그 해결책이 바로 탈랄리아의 드론입니다.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오늘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공중 드론 쇼인데, 가몬, 하나무라, 다카기가 참석합니다. 도노야마 도지사의 조카딸이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 삼중 장애를 가진 나카가와 히로미가 이 도시에서 어떤 할 수 있는 것이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감동을 주는 개막식 연설을 합니다. 드론 쇼가 무사히 끝나고 정리하던 중, 최대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난리가 납니다. 특히 지하 쪽 피해가 커서 곳곳이 붕괴되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WANOKUNI는 지하 5층까지 있는데, 이번 지진으로 거의 모든 층이 파괴된 상태입니다. 위층 화재와 아래층 침수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하 3층 생산층과 4층 인프라층에 발전소, 가스탱크, 공장 같은 주요 시설이 있어 2차 재해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탈랄리아의 아리아드네 시리즈는 재난 구조 활동, 그중에서도 조난자 발견에 중점을 둔 기체입니다.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접근해 수색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3세대 SVR-Ⅲ는 소리를 통해 조난자를 찾기 위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구조자 나카가와 히로미는 지하 5층 지하철 승강장에 있으며, 구조자를 발견하면 구조대가 올 때까지 지하 3층에 있는 비상 대피소까지 유도하는 임무입니다. 다카기가 메인 파일럿이 되었고, 서브 파일럿과 주변기기 담당은 히노 소방장이 맡았습니다. 가몬은 정보 분석 등의 지원을, 여성 소방관 사에키 마리는 진행 상황 보고 및 기타 잡무를 맡았습니다. 드론에 와이어를 장착한 후 테스트해 본 결과, 안내견만큼은 아니어도 진행 방향을 알려 주는 정도로는 사용 가능하다고 판단해 작전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SVR-Ⅲ의 바닥 쪽에는 유도용 와이어가 한 가닥 뻗어 있고, 나카가와 씨가 끝부분을 잡고 있을 것입니다.

대피소까지 2000m 이상 남은 거리를 그녀를 어떻게 유도할지, <아리아드네의 목소리>에서 확인하세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아리아드네'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의 이름입니다. 신화 속 영웅 테세우스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할 때 자신을 흠모하던 크레타섬의 공주 아리아드네에게 받은 실타래를 써서 괴물이 사는 미궁에서 탈출합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것을 '아리아드네의 실'이라 부르는 것도 이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그리고 재난 구조 드론인 SVR-Ⅲ는 그런 '실' 대신 구조자가 내는 '소리'나 '목소리'를 길잡이 삼아 구조에 나설 수 있습니다. 재난 구조 현장에서 소리는 매우 중요하답니다. 지진이나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나 자동차의 시동을 꺼서 일시적으로 주위를 무음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현장 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잔해 밑에서 들리는 희미한 신음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감지하는 것입니다. 그런 방식을 최첨단 기술로 실현한 SVR-Ⅲ은 아리아드네의 실이 아닌 '아리아드네의 목소리'인 것입니다. 이런 기술을 자랑하는 드론이지만, 보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나카가와 히로미를 지하에 건설된 스마트 도시에서 구해야 합니다. 위층 화재와 아래층 침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하 5층에 있는 구조자를 지하 3층 비상 대피소까지 6시간 안에 피신시켜야 합니다. 일반인이라면 드론에 연결된 마이크로 지시를 내려 어렵지 않겠지만, 삼중 장애를 가진 구조자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알려주는 것이 문제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처럼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방법을 찾는지의 과정을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재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이 더욱 감동이었고, 자신만 피해자라며 주장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남을 위해 기꺼이 손을 내미는 그 마음을 간직하며 저자의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사람마다 한계치가 다르니까요.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 있고, 그 반대 경우도 있죠.

그래서 전 '나한테는 불가능해'라고 생각되면 곧장 그 일을 포기하고

조금 더 제가 '할 수 있을' 법한 일을 찾아요.

그쪽으로 목표를 전환하는 거예요.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느껴지는 것부터 하나씩 하는 거예요.

p.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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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나 새터스웨이트 지음, 최유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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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가 인간일까 생각하게 되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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