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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지음, 송섬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5월
평점 :

키위, 멜버니안, 이모, 비, 레드 와인, 뉴욕을 사랑하고,
사랑, 상실, 커뮤니케이션을 탐구하는 저자는
<네 이름은 어디에>가 데뷔작입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18살 앨리스 리의 엄마는 외할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뉴욕으로 갔고, 그곳에 도착한 바로 그날
유명세가 조금 있는 어느 사진작가를 만났습니다.
그의 모델이 되었고, 그와 사랑을 나눴지만 결국 엄마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3주 동안 걸렸었고,
엄마는 앨리스 리를 임신한 채 여기저기를 떠돌면서 마약거래를 하고,
원치 않는 남자들과 잠자리를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딸이 14살 때 학교에서 돌아오기 직전 자살을 했습니다.
앨리스 리는 책가방을 손에 든 채 피로 범벅이 된 손가락으로 911에 신고했습니다.
앨리스가 15살 때 다른 마을의 작은 집에서
엄마와 가장 친했던 친구와 함께 살게 되었고,
17살 때 학교 잭슨 선생님의 누드모델이 되었습니다.
18살 생일날 혼자 버스를 타고 여행 가방 2개와 현금 600달러,
잭슨 선생님의 카메라를 들고 뉴욕에 왔습니다.
한때는 잭슨 선생님의 소유물이나 다름없었지만 이
제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갈 결심으로 이곳에 왔지요.
숙박 가능하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집은 깨끗했고,
집주인 노아는 60, 70대에 은퇴한 후 개를 산책시키는 일을 하는 도그워커입니다.
일자리를 구해 방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이곳에 머물도록 노아가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개를 산책할 때 조수가 필요하다며 일자리도 제안합니다.
호주에서 사는 루비 존스는 36살로 광고대행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애인 애시는 만날 때부터 다른 여자와 약혼한 남자였어요.
그가 약혼한 사실을 알았지만 자신을 만나며 파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애시는 6개월 뒤에 결혼할 예정으로 준비를 합니다.
그러면서 루비에게 결혼식에 와 줄 것을 물어봅니다.
친구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기로 하고 빌린 바닷가 별장에서 그녀는 혼자임을 느꼈고,
이곳을 떠나 뉴욕에서 6개월간 살기로 합니다.
하지만 계속 애시를 그리워했고, 마음을 잡으려 달리기를 합니다.
장대비가 퍼붓던 날 변함없이 달리기를 하던 루비는
허드슨 강가에서 어느 소녀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목격자 루비는 앨리스 리의 시체를 발견한 후 그녀의 세상이 달라집니다.
애시에게 매달리고 있던 그녀의 마음을 접고 그렇게 행동하기로 합니다.
또한 앨리스 리가 머물렀던 노아도 찾아갑니다.
어디선가 앨리스 리의 영혼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녀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 또 앨리스 리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지,
<네 이름은 어디에>에서 확인하세요.
이 세상에 매일 태어나고 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죽은 여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여자는 매일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린 보통 매체에서 그 소식을 봅니다.
남의 이야기라 그렇구나 정도로 끝나죠.
수사가 진행되면서 살해당한 여자의 신상이 하나씩 공개되고,
그에 따른 평가도 함께합니다.
이렇게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잘 안다는 듯이 그녀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그녀들을 실제와는 전혀 다른 인물로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그저 살아있는 동안
어떤 인물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인상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 그녀들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죽은 여자 앨리스 리가
직접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살인범이나 살인범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피해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의
이 책은 그래서 더욱 특별합니다.
한 줄의 글로 치부되는 그녀들의 삶이 존중받아야 함을 느끼게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그녀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