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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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을 거쳐 

파리 8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프랑스철학회 부회장,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는 자아 리셋을 이야기하는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를 보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출발점은 

내가 나 자신을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이것을 '무지(無知)의 지(知)'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특징짓는 말이기도 하면, 곧 학문의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알기만 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그 아는 것들이 돌봄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돌봄'이라고 하면 나의 가족, 친구, 이웃들을 생각하지만 

가장 마음 써써 돌봐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를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나를 돌봐야 합니다. 

우리의 자아는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아를 잘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은 

나의 욕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과 통합니다. 

소유를 통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존재의 발견으로부터 

나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인간은 욕망 때문에 삶의 다양한 모습을 만듭니다. 

그러나 물질적 욕구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타자의 시선이나 인정에 매달리다 보면 소외된 욕망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욕망은 물질을 많이 소유하는 것도, 타자의 부러움을 사고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나의 존재를 그 자체로 소중히 하고, 

나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 그것이 욕망의 본질입니다.


현대사회의 과열된 경쟁 문화는 

인간을 무한한 욕망의 악순환으로 집어넣습니다. 

불안은 이런 각자도생의 경쟁 문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자 경종입니다. 

불안에 대한 심리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관계를 재구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사회적 관계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연대를 증대하면서 공동체적 지지를 통해 

사회적 불안을 해소해야 합니다. 

불안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삶을 되돌아보고 

나와 나의 관계를 일깨우는 신호로 작용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불안을 잘 이해할 때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타자와 타자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고, 

타자와 타자의 관계가 제대로 정립할 수 있도록

나와 나의 관계가 맺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 맺기를 토대로 공동선이 추구되어야 합니다. 

공동선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우리 모두의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선입니다. 

인간이 행복을 얻고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과 관계를 잘 맺어야 하는데 이때 그 중심에 두어야 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이때의 사랑은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관계이고 실천이며 태도입니다.




'자아 리셋'은 자아를 완전히 초기 상태로 되돌리자는 것이 아니라 

자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럼 초기 상태의 자아는 무엇이고, 원래의 자아는 있는 걸까요. 

사실 자아는 고정된 실체도, 구조도 아닙니다. 자아는 계속 변화합니다.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의 1부에서 

내가 나를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른바 자세 전환의 중요성입니다. 

2부와 3부에서 욕망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잘못된 소외의 욕망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기준점으로 불안을 말합니다. 

4부는 타자와 관계를 어떻게 맺을 건지 다룹니다.


철학 지식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줄지언정 큰 감동을 주지 못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활용될지를 질문하면서 

새로운 자세 전환을 유도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책에서 말하는 '자아 리셋'을 통해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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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교유서가 어제의책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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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역사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8년 구겐하임 펠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연구 및 저술 활동으로 각종 상을 받은 학자입니다. 

그가 20여 년에 걸쳐 관련 자료를 모아서 정리한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를 보겠습니다.



밤은 인간 최초의 필요악이자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자주 출몰하는 두려움입니다. 

모여드는 어둠과 추위 속에서 선사시대의 선조들은 

태양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심한 두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이건, 그 이후의 문화가 

밤의 어둠에 대한 혐오감을 물려받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고대와 멀리 떨어진 가까운 시대의 여러 곳에서도 

밤은 계속해서 강한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등잔, 횃불, 촛불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인공조명은 

밤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어둠에 대한 인간의 혐오감은 점진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산업혁명 이전의 몇백 년 동안 저녁은 위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근대 초의 세계에서 어둠은 

인간과 자연과 우주에서 최악의 요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살인과 도둑, 끔찍한 재앙과 악마의 영혼이 도처에 숨어 있었습니다.


근대 초 전반에 걸쳐 밤이라는 위험한 영역은 

교회와 국가의 감시를 벗어나 있었습니다. 

법정, 평의회, 교회 등등이 밤에는 문을 닫았으며 

세속계와 종교계의 관리들은 관복과 함께 의무도 벗어던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상인들은 화재의 위험과 떨어지는 작업 능률 때문에 

촛불과 난롯불을 꺼야 했습니다. 

또한 밤에는 지켜야 할 하늘의 명령도 있어 세속적인 일을 그만하고 

기도와 명상으로 신을 껴안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밤은 사탄이 지배하는 시간이기에 사람들은 침실로 물러가 

창조주의 보살핌에 자신을 맡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국에서 밤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신의 지상천국을 찬양하는 데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작가들은 신의 계획에 따라 어둠의 공포가 

삶의 축복을 선명하게 부각시킨다고 고찰했습니다.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던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행동하기 어렵게 만듦으로써 

제약과 억압에 의존할 수 있었습니다. 

고로 밤은 어떤 사람의 영토도 아니었습니다.


근대 초 사회에서는 개인의 사생활이 별로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공공도덕에서 개인의 잘못된 행동은 바로 발각되었는데, 

주민들은 한 가정의 위법이 더 큰 사회에 해를 끼칠까 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유대든 개인적 유대든 모든 유대 관계는 

명예와 평판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그것은 부부 싸움이나 술 주정이나 

도둑질과 같은 한 번의 실수로 깨질 수 있었습니다. 

사생활의 중요성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랐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마음은 서양 문화의 지속적인 특징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감시와 처벌의 위협은 은밀함의 가치를 높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특히 밤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사회의 허가도 떨어진 제도화된 행사들이 있었지만 

종교개혁 이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어두워진 다음엔 더욱 무질서해졌고, 

낮에 금지되었던 행동의 기회가 많아졌으며 

인간의 내밀한 성격을 표출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광막한 밤은 개인적 독립심이 뚜렷하게 강해지는 시간이었고, 

땅거미는 교양과 자유 사이의 경계선이었습니다.


인간 최초의 조상들은 해가 진 뒤에 본능적으로 잠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최초의 인류는 포식 동물로부터 안전하게 

동굴 속으로 피신하여 어둠의 위험을 잠으로 없애는 법을 배웠습니다. 

낮의 인간이 서서히 진화한 것인지 아니면 

천지창조의 첫날부터 유전적으로 형성되어 순식간에 나타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근대 초에 이르러 밤의 휴식은 

삶의 자연적 질서와 떼어놓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두워진 뒤에도 인간의 행동은 이루어졌지만 

잠이 밤에 적합하다는 것에는 어떤 의심도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가정과 직장의 안팎에 전등이 잘 밝혀져 있는, 

중단 없는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수면 역시 현대적 삶의 빠른 속도와 바쁜 일정에 희생되어, 

분할된 잠과 함께 우리의 내적 자아에 대한 이해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 역사의 절반은 전반적으로 무시되어왔기에 

그 무시된 공백을 메우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스칸디나비아에서 지중해까지, 

대서양을 건너 미 대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걸쳐 

산업혁명 이전 시대의 밤에 일어났던 모든 일을 세세히 조사하여 기록했습니다. 

밤이 가져다줄 수 있는 위험과 그것에 대한 방비책, 

밤에 사람들을 사로잡는 망상이나 악몽, 밤에 하던 사교 행위와 놀이, 

침대의 의식과 불면증 등,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는 

밤에 대한 잡학사전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밤 시간 자체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세밀한 고증과 더불어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오늘날 바뀐 밤 문화에 따라 

잠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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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아
스미노 요루 외 저자, 김현화 역자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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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올랐고 

이후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등을 

발표한 스미노 요루 작가, 

일본 아이돌 그룹 NEWS의 멤버로 2012년 "핑크와 그레이"를 발표한 후 

아이돌, 배우,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토 시게아키 작가, 

2015년 "염세 매뉴얼"로 제6회 야성시대프론티어 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아가와 센리 작가, 

2015년 "라메르노에리키사"로 제28회 소설스바루 신인상으로 데뷔한 와타나베 유 작가, 

2014년 "꼴사나워도 됐습니다"로 제16회 보일드에그즈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고지마 요타로 작가, 

2013년 "왼쪽 눈에 비치는 별"로 제37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오쿠다 아키코 작가가 <가고 싶지 않아>로 쓴 단편들을 보겠습니다.



세 번째, '핑퐁 트리 스펀지'는 1인 1로봇 시대가 배경인 미래 이야기입니다. 

로봇의 외양 때문에 죄책감이 드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로봇 회사는 

강아지나 고양이 형태의 로봇 제조를 중단하고, 사람 형태의 로봇 제작도 멈추고, 

최근엔 로봇 형태의 로봇 제작도 중단했습니다. 

그쯤에 사람의 일상에서 상당히 먼 세계에 있는 심해 생물이라면 

지시해도, 혹사시켜도 아무렇지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심해 생물 시리즈 로봇이 나왔습니다. 

나는 로봇 신봉자나 로봇 안티는 아니지만 전철 갈아타기나 요금 지불 등 

여러 과정을 로봇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번 회사에 출근하는 날,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갈게" 하고 로봇에게 말을 걸었더니, 

정지된 채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디스플레이가 공중에 떠 있습니다. 

로봇이 없으면 회사를 제시간에 출근하기 힘든 나는 

지각하겠다고 회사에 연락하고 그 이유로 로봇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장은 믿지 않고 직접 보러 와서 진짜임을 확인합니다. 

다른 지시는 다 이행하는데 회사에 간다고만 하면 

저런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로봇 회사에 수리를 맡깁니다. 

그리고 사장과 함께 다시 회사로 오는데 

사람들과 로봇 모두가 술렁이며, 빨간 사이렌이 보입니다.


여섯 번째, '컴필레이션'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업무는 끝났고, 

늘 자택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있는 것에서 정신을 차리는 모모의 이야기입니다. 

모모의 집에는 평일 밤이면 매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처음 만나는 여자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잠잘 시간이 되지요. 

불과 몇 시간이지만 모모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라 

나머지 다른 시간은 무심결에 지나가버립니다. 

400번 정도의 다른 여자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본 적 있는 아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납득했습니다. 

어쩌면 친구의 비축량이 다 떨어져서 오늘부터 두 바퀴째에 접어든 것일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그것 나름대로 기쁩니다. 

두 번째가 있다면 그녀들과 우정을 더 쌓을 수 있으니까요. 

열흘 후 그녀를 세 번째로 만납니다. 

그리고 나흘 후 네 번째로 다시 만난 모모는 그녀의 존재가 

무언가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로봇과 

계속 만나는 그녀의 다음 이야기는 <가고 싶지 않아>에서 확인하세요.




성실하고 모범생이던 모치스기가 새 학기가 되자마자 오질 않다가 

한 달 만에 등교했고 무엇을 완성했는지 보러 오라는 '포켓',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작가를 좋아하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매주 금요일 방과 후마다 들어줘야만 하는 보건교사의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1인 1로봇 시대에 자신의 로봇과 출근하려고 하는데 

로봇이 가고 싶지 않다고 대답해 출근이 힘든 '핑퐁 트리 스펀지', 

동거하던 남자친구가 훌쩍 떠나간 뒤 주인공은 갑자기 혼자 있게 되면서 

마음과 생활이 붕괴되는 '어섭쇼', 

결혼을 하며 생활이라는 일상을 남편과 공유하게 되면서 

자신의 정신적 알몸을 보여주다 보니 일하러 갈 의욕이 없어져 

집에만 있는 '종말의 아쿠아리움', 

평일 밤이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처음 만나는 여자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고 함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이상한 일상을 보내는 '컴필레이션', 

<가고 싶지 않아>엔 여섯 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고 싶지 않다'는 장소일 수도 있고,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미래나 또 다른 현재일 수도 있습니다. 

여섯 작가들의 머릿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로 읽을 수 있습니다. 

출발은 가고 싶지 않아지만 이야기의 끝은 전부 달라, 

다양한 색깔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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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 어슬렁어슬렁 누비고 다닌 미술 여행기
류동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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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천문학, 미술, 역사, 음악을 좋아한 저자는 

고등학교 때 본 "인디아나 존스"에 영향을 받아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진학했고,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를 공부했습니다. 

미술전문지 '아트인컬처'와 '월간미술' 기자, 

문화역 서울 284 전시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미술과 세상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쓴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를 보겠습니다.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는 이탈리아를

 '베네치아와 그 주변/밀라노와 그 주변/피렌체와 그 주변/로마와 그 주변

/나폴리와 그 주변/시칠리아'로 6개로 나눠 소개합니다. 

한 번쯤 들어봤던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로마, 나폴리, 시칠리아에 

주변 도시도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 책의 첫 도시인 베네치아는 관광지로, CF 배경 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에 나왔던 산바르나바성당도 이곳에 있습니다. 

베네치아는 물 위에 떠 있는 도시로 

사람이 만든 가장 독특한 풍경 중 하나를 보여줍니다. 

이 도시의 역사는 외적에 쫓긴 룸바르디아 피난민이 

베네치아만 기슭에 마을을 조성하면서 시작됩니다. 

19세기에 자동차와 기차로 본토와 연결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에서의 이동 수단은 사람의 두 다리와 배뿐입니다. 

수많은 다리와 계단으로 이루어진 도시라 

차는커녕 자전거로도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대운하 곳곳에서 수상 버스 바포레토가 운행되고 

수상 택시와 베네치아 풍경을 완성해 주는 곤돌라가 있습니다.


밀라노에는 두오모성당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있습니다. 

또한 패션의 중심지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으로 가는 길에 스칼라극장이 있는데 

세계 오페라극장 중 유명한 극장 중 하나로 1778년에 건립되었다가 

제2차 세계대전 중 공습으로 파괴되어 재건되었습니다. 

베르디나 푸치니의 오페라가 초연된 곳이기도 합니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은 14세기 말에 착공되었는데 거대한 고딕 양식의 성당입니다. 

첫 삽을 뜬 뒤 500여 년이 걸려 19세기에 완성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있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도 볼 가치가 있습니다.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외에 또 다른 랜드마크를 꼽자면 스포르체스코성입니다.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다양한 무기와 가구, 중세 시대의 문화재,

 회화, 조각 등이 넓은 성안을 채우고 있으며 천장화가 인상적입니다. 

그중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도 있고 

미완성작인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작품인 '론다니니의 피에타'도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도시인 타오르미나는 

시칠리아 바닷가 옆에 있는 산꼭대기 마을입니다. 

산기슭을 따라 난 구불구불한 길을 버스를 타고 가면 종점에 내리는데 

그 앞에 문이 있습니다. 

마을 양 끝에 메시나 쪽의 포르타 메시나와 

카타니아 쪽의 포르타 카타니아가 있는데 

마을은 그 사이에 산을 따라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은 그리스인들이 도착하기 전 시쿨리족이 기원전 734년에 조성한 도시입니다. 

이후 그리스, 로마 등의 통치를 거치면서 

시칠리아 섬에서 중요한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해발 고도 200여 미터에 위치한 그리스극장은 

그리스 시대에 이루어졌기에 그렇게 불립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무대 정면의 가운데 부분이 무너져버리거나 

과거의 흔적들이 부서졌으나 지금도 이 극장은 사용 중입니다. 

오히려 무대 정면 부분이 무너져 없어짐으로써 

전망이 더욱 좋다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무대 건너편으로 강렬한 태양과 그 빛에 반사된 광활한 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옆에서는 활화산 에트나 산에서 희뿌연 연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2005년과 2007년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보고 온 뒤 

시간을 두고 이탈리아를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저자는 2010년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 런던에서 6개월 동안 지낼 기회가 생겼답니다. 

이 기회에 한 달간 베네치아에서 시칠리아까지 배낭여행을 계획했고 

이탈리아 완행열차를 타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2012년에도 다시 가서 자동차로 가보았답니다.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찾으면 찾을수록, 

보면 볼수록 더 궁금해지고 매력적인 곳이라 또 가고 싶었대요.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를 보며 이탈리아 도시들의 각기 다른 매력과 

그 속에 품은 예술, 문화, 문명, 역사를 접할 수 있습니다. 

어디를 봐도 예술이 넘쳐흐르는 이탈리아, 

활자로만 본 이곳을 몸으로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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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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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쪽이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 때문에 정신없이 읽게 됩니다. <붉은 여왕>은 안토니아와 존 콤비의 시작이라고 하니 다음 권도 빨리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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