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20여 편 이상의 작품들을 발표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녀의 책은 현재까지 2500만 부 넘게 판매되었고, 

30개국 이상의 나라에 출간되었습니다. 

소담출판사가 기획한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의 두 번째, 

<15분마다>를 보겠습니다.



소시오패스라고 말하는 '나'는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끔 조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신들을 속이고, 매일 기만하고 있답니다. 

책에서 24명 중 1명이 소시오패스이며 인구의 4%나 차지할 만큼 많습니다. 

그보다 적은 퍼센트를 차지하는 거식증 환자, 정신분열증 환자는 

언론에서 앞장서서 다루지만 소시오패스는 관심이 없거나

전부다 살인자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하는 '나'는 당신들이 걱정할 것은 

바로 '나'라고 합니다. 

악마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테러범이나 살인자, 독재자의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악마는 자신들의 동네에 살고, 

직장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으며, 계산대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고, 

자신들의 딸과 결혼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답니다. 


에릭 패리시 박사는 해브메이어 종합병원 정신과 과장으로 

15년 동안 일하고 있습니다. 

퇴근시간 후 집에서 개인 상담도 하고 있으며 불안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병력으로 더욱 성심을 다해 환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지방검사로 일하는 부인 캐롤라인과 이혼을 준비 중이며 

자신은 딸 해나와 헤어져 근처 다른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해나는 자신과 같은 성향을 보여 더욱 걱정되는데, 

자신과 반대 성향인 캐롤라인은 에릭의 과도한 불안으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별거를 시작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인과 부딪혔고 

딸의 양육권을 다시 가져와야겠다 결심합니다. 

의과대학의 동료인 로리 포추나토의 요청에 

말기 암 환자인 티크너 부인과 그의 손자 맥스를 만납니다. 

티크너 부인은 자신이 죽은 후에 알코올 중독으로 아이를 돌보지 않는 딸 때문에 

자신이 키운 손자 맥스가 걱정된다고 합니다. 

티크너 부인과 맥스는 끈끈한 애정으로 서로를 돌보고 있는데 

아픈 할머니로 걱정되고 불안한 맥스를 위해 에릭은 개인상담을 받습니다. 

토요일 첫 상담 날, 맥스는 깨어 있는 동안 15분마다 오른쪽 관자놀이를 

정해진 시간에 두드리며 정해진 말을 해야 한답니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자신에게 약을 처방해달라 요구하죠. 

또한 자신이 일하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르네의 목을 조르는 생각이 든답니다. 

자신은 하고 싶지 않고 하지도 않을 거지만 

자꾸만 머릿속에 그 장면이 떠올라 지울 수가 없대요. 

에릭은 전형적인 강박 증상을 보이는 맥스와 다음날에도 상담하며 

처방해 준 약을 모두 복용해도 안전한 약을 처방하고 다음 주에 만나기로 합니다.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의 자해 행동을 제압하고, 

의대생 크리스틴의 적극적인 구애를 거절하고, 

US 메디컬 리포트 2위에 에릭의 정신의학과가 오른 것을 축하하고, 

티크너 부인이 죽었다는 전화를 맥스에게 받습니다. 

그의 불안한 목소리에 전화를 끊고 경찰서에 연락해 맥스의 상태를 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얼마 후 경찰관이 전화 와서 집으로 갔지만 맥스는 없었다고 하지요. 

맥스의 상태가 더욱 걱정된 에릭은 차를 끌고 

맥스의 마음에 들어온 르네의 아르바이트 장소로 가서 

맥스에게 공부를 배우는 학생의 부모인 척을 합니다. 

르네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고 있고, 에릭은 밖으로 나와 

차에서 맥스가 나타나길 기다립니다. 

르네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 길을 뒤따르며 

맥스의 차가 나타나는지 주의를 기울이지만 결국 보이지 않고, 

동네에 낯선 차가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마을 주민의 경고를 받습니다. 

에릭은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오고 걱정된 채 다음날 출근을 합니다. 

병원 행정부의 연락을 받아 가보니 의대생 크리스틴이 

에릭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답니다. 

다음날 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에릭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 중 

형사들이 병동에 쳐들어와 에릭을 리네 살인사건의 참고인으로 데려갑니다. 

경찰서에서 환자들의 정보는 기밀이라 자세한 상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하자 

에릭이 용의자로 보고 있다며 수색영장을 보여줍니다.


르네의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에 놓인 에릭은 어떻게 할지, 

사라진 맥스는 어디에 있는지, <15분마다>에서 확인하세요.




시작부터 섬뜩합니다. 우리에게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이 

광신도나 반사회적 성격장애자가 아닌 상부의 명령에 순응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것을 알려준 '악의 평범성'의 

"한나 아렌트"의 책 속 글처럼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범죄자일 경우가 많습니다. 

우린 미디어의 영향으로 악인으로 등장한 인물이 

험상궂고 나쁜 표정으로 연기를 하기에 나쁜 사람들은 

표정에서 드러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범인들의 얼굴을 보면 평범한 외모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5분마다>에서도 말합니다. 소시오패스는 24명의 1명으로 인구의 4%이고 

가까운 곳에 살고 있을 수 있고, 직장 동료로 일할 수도 있으며, 

계산대 직원으로 만날 수 있고, 체육관의 러닝머신에서 뛰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겉으로 보기엔 구별이 되지 않고 하는 행동으론 더욱 알아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감정을 연기하기도 합니다. 

첫 페이지부터 섬뜩한 소시오패스의 고백에 

이 인물은 책의 등장인물 중 누구일까 궁금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섬세한 심리묘사, 반전의 반전까지 있어 

한번 읽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15분마다>. 

우리 주변에 소시오패스는 누구일까 한번 둘러보게 되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켄슈타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메리 셸리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797년 영국의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주의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생후 며칠 만에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버지는 재혼했고,

 계모의 질투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대신 아버지의 서재에서 많은 장서를 독파했고, 

당대 최고 사상가들과 아버지가 나눈 대화를 어깨너머로 들으며 

지적 허기를 채워 나갔습니다. 

1814년 아버지의 제자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그와 함께 유럽으로 도망쳤고, 

1816년 시인 바이런 경, 의사 존 폴리도리, 남편 셸리와 모인 자리에서 

괴담을 하나씩 짓기로 약속을 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 결실로 1818년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로 나타났으며, 

1826년 "최후의 인간", "로도어", "포크너" 등 여러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습니다. 

1851년 54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동생 마가렛이자 새빌 부인에게 보내는 윌튼의 편지로 시작합니다. 

그는 북극해 탐험을 결심했고 실행에 옮겨 항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항해는 순조롭지만 친구가 없음에 아쉬워하던 중 

7월 31일 어떤 사람을 뒤쫓던 사람을 구조합니다. 

성심을 다한 간호 덕분에 그는 회복을 했고

윌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1권의 1장이 시작합니다.


구조한 사람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으로 제네바 출신입니다. 

선조들은 명예와 명성을 누리며 나랏일을 맡아 했으며 저명한 가문 중 하나라지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빅터를 맏이로 낳고 7년 동안 유일한 자식이었기에 

교육과 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답니다. 

아버지의 누이동생은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낳고 죽습니다. 

누이동생의 남편이 새 장가를 가는데 누이가 낳은 자식인 

아기 엘리자베스를 맡아 달라고 요청합니다. 

빅터의 아버지는 기꺼이 동의했고 엘리자베스를 데려오며 

부모님은 빅터의 배후자로 결정했답니다. 

이때부터 엘리자베스 라벤자는 소꿉친구이자 벗이 되어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빅터의 남동생들은 나보다 훨씬 어렸고, 아버지의 친구의 아들인 

헨리 클리벌과 무척 친하게 지냈습니다. 

빅터가 17살이 되자 잉골슈타트 대학교에 입학하려고 준비하던 중

엘리자베스가 성홍열에 걸렸고, 어머니도 걸려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대학교로 가서 

그는 자연과학 중 화학에 사로잡혀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연구로 인해 뺨은 점점 창백해졌고 수척해졌지만 

그는 어쩌면 실현될지도 모를 희망에 매달려 계속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생명 없는 육체에 삶을 불어넣는 그 연구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고, 

자신의 손으로 창조한 그 존재를 보는 순간

 흉측한 모습에 아름다운 꿈은 사라지고 숨 막히는 공포와 혐오가 가슴을 채웠습니다. 

그래서 도망쳐서 밖을 나오니 빅터의 연락이 뜸해진 것을 걱정한 

가족의 부탁으로 친구 헨리가 왔습니다. 

빅터는 헨리를 보고 마음이 놓였는지 의식을 잃었고 

몇 달 동안 헨리가 간병을 했습니다. 

겨우 몸을 추스르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 안심시킨 후 

고향으로 가려고 했는데, 막냇동생이 살해당했다는 편지를 받습니다. 

빅터는 서둘러 집으로 갔으나 막상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막냇동생이 죽은 장소에 가봅니다. 

그런데 그 장소에 자신이 창조한 그 괴물이 있습니다. 

그 괴물을 본 순간 자신의 동생을 죽인 살인범임을 느낍니다. 

순식간에 괴물은 사라졌고 빅터는 집으로 가서 죄책감을 숨긴 채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일하던 하녀가 살인범으로 지목되고 재판을 받습니다. 

증거도 없고 괴물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비난받을까 두려운 빅터는 

말하지 못하고 하녀는 살인범으로 처형 받습니다.


아픈 사건을 겪은 빅터의 가족은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왔고 빅터는 혼자 산에 오릅니다. 

산 정상에서 그 괴물을 만났고, 

괴물은 빅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내리라며 2권이 시작합니다. 

괴물은 어떻게 살아왔고, 빅터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프랑켄슈타인>에서 확인하세요.




괴물과 동격으로 연상되는 <프랑켄슈타인>을 책으로 읽은 것은 처음입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접해서 그 내용이 다인 줄 알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것은 내용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의 <프랑켄슈타인>은 

처음 출간한 1818년도를 정판으로 삼아 번역했습니다. 

1818년 런던에서 나올 당시 익명이었고, 1823년 프랑스에서 작가의 본명을 밝혀서 

두 번째 판이 출판되었다가 그 후 1831년 많은 부분을 고쳐 개정판을 냈습니다. 

1831년 개정판에선 작가가 지나치게 대담해 

서사적 흥미를 손상시키던 부분이나 문체들을 다듬어 출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인지 문체는 유려할지 몰라도 

작가 고유의 개성과 견해가 사라졌다는 평도 있습니다. 

독자로는 원전으로 읽는 편이 더욱 작가를 느끼기에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덕분에 처음에 나온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책에서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진 괴물은 한 가족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고민합니다. 

그가 느끼기에 인간들이 높게 평가하는 재산은 

부와 결부된 고귀하고 순수한 혈통이랍니다. 

인간은 이런 이점들 중 하나라도 있으면 존경을 받고, 

하나도 없으면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부랑자이거나, 

선택된 소수의 이익을 위해 자기 능력을 허비하게 운명 지어진 노예로 취급한다고요. 

자신은 창조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돈, 친구, 재산이 없고, 

모습도 끔찍하고 혐오스러우며 인간 같은 특성도 부족합니다. 

아무것도 모를 땐 좋았지만 지식을 얻게 되니 

자신이 불행한 것을 알게 되는 괴물, 번민에 사로잡혔고 

인간의 배신을 느끼고 알게 되며 더욱 혼자라는 외로움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지요. 

그렇기에 아무 연고도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존재인 괴물은 

더욱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인간이 괴물을 배척하며 죄를 짓는데 괴물은 

생김새로 그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라 인정받지 못했고 

그렇기에 그 모든 것은 당연하게 취급당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기준 밖의 존재들에게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왓슨력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뷔 전부터 2002년 전자 서적 판매 사이트 'e-NOVELS'에 

범인 맞히기 미스터리 "그녀가 환자를 죽였을 리 없다"를 발표해 

주목받은 저자는 "알파벳 퍼즐러들"로 2004년에 데뷔한 직후 

2005년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8위에 올랐습니다. 

"밀실 수집가"는 2013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2위에 랭킹, 

'본격 미스터리 대상'까지 수상해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습니다. 

2018년 "알리바이를 깨뜨립니다"는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를 석권했고, 

2020년 발표한 <왓슨력>은 2021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모두 들었습니다. 그러면 내용을 보겠습니다.



회식 후 눈을 떠보니 납치된 와토 소지는 

목덜미의 작은 화상 자국으로 전기 충격기에 당해 기절한 듯합니다. 

납치될 당시 입었던 양복은 그대로지만, 

가방과 스마트폰, 손목시계는 없습니다. 

사방이 콘크리트에 창문도 없지만 

수도꼭지와 싱크대, 화장실이 있는 점을 보고 

이곳은 지하에 있는 방공호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침대 옆 상자에는 영양보조 식품과 생수, 종이컵이 있는 곳으로 보아 

납치범은 자신이 일정 기간 이곳에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수수께끼에 직면하는 순간, 

무의식중에 특수한 능력이 발휘돼 자신에게서 일정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의 추리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일명 '왓슨력'이라는 특수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 능력을 알게 된 초등학교 5학년 땐 반경 2미터의 거리였지만, 

지금은 반경 20미터로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주변인들은 와토가 옆에 있으면 일이 잘 풀리고, 두뇌 회전이 빨라진다고 합니다. 

왓슨력의 작용 덕에 이득을 보는 사람은 늘 옆에 있는 사람들이었고, 

와토 자신은 별 영향이 없지만 뒤에서 남들을 돕는 역할에 나름 만족합니다. 

와토는 자신의 능력으로 경찰이 되기로 하고 

동네 파출소에서 경험과 성과를 쌓고 본청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와토가 속한 수사 1과 제2강력범죄수사팀 3계의 검거율은 100%에 달했고, 

비번일 때에도 그의 능력이 묘한 형태로 발동됩니다. 

쉬는 날 들린 장소나 여행지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클로즈드 서클 상황이 만들어졌고, 주위 사람들이 왓슨력의 작용으로 

추리 대결이 펼쳐졌고, 사건이 해결됩니다. 

와토는 형사로서는 아니지만 쉬는 날 우연히 휘말려든 

사건 관계자의 원한을 샀을 가능성이 떠올라 이제껏 겪은 사건들을 회상합니다.




자신은 그대로지만, 주변의 사람들의 추리가 비상해지는 

특수한 능력을 지는 형사 와토 소지는 납치됩니다. 

납치범의 의도를 추리하던 중 자신이 비번일 때 겪은 

사건 관계자일 거라 추측했고, 그 사건들을 회상하며 <왓슨력>은 시작합니다. 

눈 내리는 펜션에서 일어난 이중 사살 사건, 

캄캄한 갤러리 안에서 일어난 조형물 가격 살인 사건, 

폭풍우가 몰아치는 섬에서 일어난 독살 사건, 

눈 쌓인 건축 현장에서 일어난 불가능한 범죄 사건, 

LA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일어난 독살 사건, 

극본가가 쓰다가 만 추리극에서 범인을 추리하는 사건, 

납치된 버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까지 일곱 가지 사건을 실었습니다. 

처음, 중간, 마지막에는 와토가 납치범을 추리하는 짧은 페이지도 있습니다.


일곱 가지 사건들의 클로즈드 서클 상황도 전부 다르고, 

각 사건들마다 등장인물들의 추리 대결도 흥미롭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추리하기 시작하면 와토는 그들이 허황돼서 

부끄럽게 생각하는 추리도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보조적 역할을 하는 와토를 

추리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책은 

어떤 조연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힘든 이 세상에서 조연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위로의 말을 던져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부크크오리지널 4
장은영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구에서 태어나 경상국립대학교 경영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저자는 

어릴 적 "셜록 홈즈" 전집을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에서 "A와 B의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을 만났고 

이를 바탕으로 수정을 거쳐 이렇게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를 보겠습니다.



고등학교 동아리 사람들과 4년 만에 만나 술자리를 가지던 중 

어느샌가 잠이 들었는지 깨어났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손발이 묶여 있고 어딘지도 모를 곳에 

동아리 사람들과 갇혀 있습니다. 

A, B, O, AB, 만년필, 햄버거, 회장은 동아리에서 부르던 별명인데, 

갑자기 복면을 쓰고 총을 든 괴한이 그들을 위협하며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누군가가 사람을 죽였다며 

살인범을 찾아내지 못하면 죽일 거라고 위협합니다. 

자신이 찾고 싶은 놈은 사과라고 불렸던 한유진을 죽인 놈이라며 

자신은 유진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4년 전, 수능 전날 새벽 3층 교실 창문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진 

사과의 죽음이 타살이었고 증거로 사과가 쓴 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협박범은 이곳은 시골의 버러진 산장이며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 포기하고 살인범을 추리하라며 나갑니다.


모두들 놀라서 굳어 있는데 B가 A를 가리키며 사과를 죽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그날 새벽, 학교 3층에 있었던 것을 봤다고요. 

교과서를 놔두고 가서 가져오려고 새벽 1시에 학교에 간 B는 

3학년 1반 교실에 들어갔더니 활짝 열린 창문 때문에 

교실은 냉장고 자체였습니다. 

자신의 자리로 가던 중 뭐에 닿아서 휴대폰 불빛으로 보니 

운동화 한 켤레가 창문을 향해 가지런히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창밖을 내려다보니 어둠 속에 팔다리가 비틀린 채로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사람의 형체가 보입니다. 

교실 밖으로 뛰쳐나왔고 교과서를 잊은 게 기억나서 

다시 가야 하나 생각하는데 3층에서부터 발자국 소리가 나서 몸을 숨겼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는 뒷모습에서 A임을 확인했답니다. 

그러자 A는 B가 사과를 죽여서 자신에게 뒤집어씌운다고 말합니다. 

사과에게 문자가 와서 3학년 1반으로 간 A는 책상에 앉아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지났는지 목도 뻣뻣해 목을 돌려보다 추위에 몸을 떨었습니다. 

사과가 왔다 갔는지 긴가민가하며 창문을 닫던 중 

창밖에 보인 실루엣을 발견합니다. 

누구인지 몰라도 여학생임을 깨닫고 수능 전날 

자살의 최초 목격자가 되기 싫어서 어찌해야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계단을 올라옵니다. 

교탁 뒤로 몸을 숨겼더니 B가 보였고 그는 손에 뭔가를 들고 교실을 나갔답니다. 

B가 자신이 잠든 사이에 사과를 죽여놓고 죄를 뒤집어씌웠다고 주장합니다. 

A와 B가 서로가 범인이라고 소리치자 회장이 

이 둘을 진정시키고 잠을 잔 후에 다음날 의논하자고 끝냅니다.


모두가 잠이 들자마자 A는 B의 뒤통수를 보며 

어떻게 자신을 봤는지 궁금합니다. 

2년간 계속한 비밀스러운 트릭 실험이 성공하길 바라며 

수능 전날 옥상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었고, 성공의 기쁨을 만끽하며 

낚싯줄에 묶인 벽돌을 회수하는데 벽돌 끄트머리에 금방 생긴 핏자국을 발견합니다. 

3학년 1반으로 내려간 A는 창문에 사과가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마에서 피가 흘러나와 있습니다. 

누굴 죽이려던 것이 아니라 실험을 한 것뿐인데 

사과가 이 교실에 찾아온 이유가 뭔지 아직까지도 알 수 없습니다. 

A는 사과의 신발을 벗기고 창문 밖으로 사과의 몸을 밀어버렸고, 

창문에 튄 피를 옷소매로 정신없이 닦은 후 발소리에 교탁 뒤로 몸을 숨겼습니다. 

B가 교실을 나가는 것을 보고 혼자 옥상으로 돌아가 실험 물품을 회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A를 어디서 B가 봤는지, 

죽은 사과를 보고도 태연하게 걸어간 B의 행동도 수상했고, 

처음 교실에 들였을 때와 사과가 죽은 걸 확인하러 교실에 들어선 순간 

달라진 것이 있는데 그것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음 날 돌아온 협박범은 신문기사, 사진, 사고 경위서 등 

유진에 관한 정보를 주며 기억을 되살려 추리를 하라고 하며 물을 주고 갑니다. 

동아리 회원들은 이것들을 가지고 추리를 하며 이상한 점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합니다.




책 40페이지에서 A가 사고로 사과를 죽인 것으로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과의 비밀과 동아리 회원들과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다른 살인범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보다 잘나가는 사과에게 질투를 해 죽이고 싶었던 B는 

사과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같이 들립니다. 

살인범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하고,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 중에 있는 공범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갇혀 있는 동아리 사람들과 협박범이 차례로 죽습니다. 

처음부터 침착하게 추리를 하는 AB와 

서로가 범인이라고 지목한 A와 B, 소심한 O만 남습니다. 

이들 중에 누가 사과를 죽였고, 동아리 사람들을 죽였으며, 협박범의 공범인지, 

이 세 명이 다 같은 사람인지, 아니면 다 다른 사람인지 의문입니다. 

그날 밤 죽은 소녀의 진실을 파헤치며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추악한 면이 드러나고, 사람의 민낯을 본 것 같아 씁쓸합니다. 

또한 A와 B의 시점으로 옮기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간 것들이 의미 있는 것임을 나중에 깨닫게 되는 묘미도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 - 세상을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 작품들
수지 호지 지음, 이지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사학자, 역사학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런던대학교 버크벡칼리지에서 미술사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영국 왕립미술협회의 특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영국의 대형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글에 대한 감각을 익힌 그는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100여 권의 책을 출간하며 독자들에게 예술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해왔습니다. 

저자가 쓴 <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을 보겠습니다.



<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은 '전통의 타파: 1850~1909', 

'전쟁의 참상: 1910~1926', '갈등과 퇴조: 1927~1955', 

'상업주의와 저항: 1956~1989', '프레임 너머로: 1990~현재'로 

현대 미술을 나눠 설명합니다. 

각 시대를 구분 짓는 요소와 예술에서 중요한 작품, 

발명품, 박람회, 역사를 알려줍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설명과 함께 보여줍니다.


예술적 실험을 위해 과거의 전통을 버린 현대 미술의 시기를 

대략 1860년대부터 1970년대 정도까지로 간주됩니다. 

그 후부터 오늘날까지의 미술은 동시대 미술로 불립니다. 

사실주의자들은 예술적 관습과 가장 먼저 결별한 이들 중 하나이며, 

이들을 최초의 '현대' 미술가로 분류됩니다. 

19세기 후반, 유럽 전역에 걸친 여러 사회적, 정치적, 기술적 변화의 결과, 

일부 작가는 주류 미술계의 지원과 기존의 미술적 관습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렇게 이탈한 무리는 후에 '분리파'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런 아방가르드 미술가들은 수모와 굶주림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카데미즘 양식에서 벗어나 비전통적인 아이디어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등장한 새로운 미술 운동으로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등이 있습니다. 

더불어 예술에서 중요한 발명품, 기술, 시대 상황 등도 실었습니다. 

당시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튜브는 오늘날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만 

특허 출현자인 초상화가 랜드는 유화 물감을 담을 휴대용 용기를 만들려는 의도였습니다. 

그전까지 화가나 그들의 조수는 힘들여 고체 안료를 갈고 

기름과 섞어 손수 물감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화실을 떠나 작업할 때는 갈고 섞어 만든 물감을 돼지 방광에 따로따로 넣어 보관해 

압정으로 찔러 조금씩 짜서 사용했고, 사용 후에는 구멍을 막았지만 금세 말랐습니다. 

랜드가 발명한 휴대용 물감 튜브 덕분에 화가들은 곧장 그리기에 돌입할 수 있었고, 

색채와 질감 및 그 일관성을 조절하고 보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화실에 머물러야 할 필요도 사라졌습니다. 

사진술도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중대한 변화의 시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색과 붓질이, 다음에는 형과 형태가, 전통에서 이탈했습니다. 

미국에서는 1920~1930년대에 걸쳐 할렘 르네상스가 일어났으며, 

추상표현주의, 액션 페인팅, 색면 회화가 나타났습니다. 

유럽에서는 1940~1950년대에 새로운 예술 운동인 앵포르멜 미술이 일어났습니다. 

이 시대에 개념 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피에로 만초니는 

작품에 담긴 내용보다 작가의 의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작가가 그렇게 규정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그는 뒤샹의 후예였고, 그의 작업은 신체 미술, 퍼포먼스, 

개념미술 및 아르테 포베라 같은 동시대 미술 운동을 선도했습니다. 

그는 부친의 통조림 공장 설비를 이용해 "예술가의 똥"을 제작하고 

90개의 캔 안에 자연 건조되어 보존료 첨가 없이 

봉입된 자신의 배설물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그는 캔 하나의 가치를 같은 무게의 금과 동일하게 산정했으나 

지금의 시장가치는 계속해서 상승 중이며 

실제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이제 무의미해졌습니다. 

캔이 값 비싸진 이유는 그것이 대변하는 바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는 현대 미술은 당황하고 좌절과 짜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도대체 미술이 언제,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변해도 된다고 결정한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떤 일들이 그런 변화를 촉발했을까요. 

현대 미술과 동시대 미술은 왜 그리 어려울까요. 이런 문제를 탐구하고자 

<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은 미술계를 강타하고 미술사의 경로를 바꾼 

1850년대 이후 생산된 혁신적인 작품들을 자세히 봅니다.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킨 작가들을 짚어가며 그들이 어째서 그런 일을 했고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왜 중요했는지를 밝힙니다. 

또한 그들이 작업하는 동안 그 주변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미술이 왜, 어떤 식으로 문화 전반에 지속해서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현대 미술을 보는 시야가 달라지고, 

미술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