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3 - 익명의 순례자, 완결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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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본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인 저자는 

수년간 방송 작가로 일했고 지금은 책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법률 상식을 쉽게 풀어 설명한 책들을 쓰다가, 

2019년에 소설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첫 소설 "명상 살인"은 출간 즉시 독일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100만 부가 넘는 판매를 이뤘습니다. 

이후 발표된 속편 "명상 살인 2"와 "명상 살인 3" 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명상 살인" 시리즈의 마지막인 <명상 살인 3>를 보겠습니다.



딸 에미리의 엄마이자 별거 중인 아내 카타리나로부터 

상담을 받으라는 강요에 심리상담사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만났습니다. 

그는 내게 명상을 알려줬고, 명상의 도움으로 한 인간의 삶에서 벌어지는 

세 가지 종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던 문제, 

그리고 삶에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문제를요. 

요쉬카 브라이트너와 명상은 내 삶을 바꿨고, 잘 정리된 삶을 영위했습니다. 

딸과는 놀라운 관계를, 전처와는 느긋한 관계를 유지했고, 

전처의 새 연인과도 성숙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마피아 변호사인 내가 명상을 통해 골칫거리였던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놀라울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상담가를 만나러 가는 오늘, 2분 늦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1년도 넘게 매번 1분 지각했는데, 

오늘은 2분 늦었다면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크게 늦은 것도 아닌데 왜 따지고 드나 싶은 생각에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어보자, 2분은 1분에 비해 100% 차이라며, 

오늘은 평소보다 두 배 늦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어제저녁은 나의 45번째 생일이었고, 

오전에 아이와 아내의 요구대로 시간을 보냈으며, 

저녁엔 나의 내면의 아이 파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동업자들과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났습니다. 

전직 콜걸이었던 칼라는 고급 에스코트 서비스 회사의 사장이 되었고, 

사람들에게 원하는 여성을 소개합니다. 

전직 직업군인이었던 발터는 공식 경호업체를 운영하는데 

비공식적으로 이윤이 남는 소총 거래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업 파트너들에게 

무력을 행사합니다. 

스타니슬라브는 마약 거래를 담당하는데 클럽과 디스코텍에서 유통합니다. 

그곳을 찾은 여성 방문객들 중 몇몇은 

칼라가 운영하는 곳의 신입사원으로 보충되었고, 

샤샤는 유치원 원장으로 섹스나 마약이나 폭력만으로 억누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유치원 자리를 통해 고분고분하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칼라가 회사 신입 하이에네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녀는 호텔에서 중국인 손님 예약이 있었는데, 

그가 변태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하소연합니다. 

칼라는 직원 보호 명목으로 이곳으로 오도록 했고, 

하이에네가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 스타니슬라브, 칼라, 발터가 

이 일을 문제 삼고 육체적인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용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있다면서요. 

발터와 스타니슬라브가 내려갔고, 시간이 지난 후 

그들과 낯선 여인 샌디가 돌아왔습니다. 

발터와 스타니슬라브가 498호 객실이 아닌 489호 객실로 잘못 갔고, 

같은 중국인이라 틀린 줄 몰랐던 그 둘은 원하는 바를 이룬 후에 

화장실에 있던 칼라의 직원 샌디를 발견합니다. 

그 사람도 똑같이 하이에네에게 요구한 행위를 요구했기에 

자신들은 정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이 정도로 사건을 덮으려고 난 노력했으나 498호 객실의 남자에게도 

원래 하려던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그들은 다시 내려갑니다. 

잠시 후 올라온 둘은 다른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시간을 좀 보낸 후 헤어져 방을 잡은 객실에 가려고 하다가 

전처와 새 애인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습니다. 

그들은 내가 잡은 옆방에 예약했고, 

난 그대로 내려가 차를 몰고 집으로 갔습니다. 

술에 취한 터라 우리 건물 벽에 부딪쳤고 차는 망가졌습니다.


내가 처한 문제는 '중년의 위기'랍니다. 먼저 내가 누구인지 알아내고, 

안다면 뭐가 필요한지도 알게 될 것이고, 

그것으로 인생 후반기를 채울 수 있다고 브라이트너 씨는 말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정말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정의하는 것을 멈춰야 한답니다. 

오직 자기 자신으로 스스로를 정의해야 합니다.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빛이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지, 

어떤 생각이 나를 자라게 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것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 순례를 하라고 합니다.


심리상담가가 권해준 순례를 가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동업자가 보복을 한 중국인들이 중국 마피아 삼합회 우두머리와 부하였고, 

죽은 우두머리 자리를 부하가 차지했는데 조용히 처리되길 바라는지 

한 달 뒤 출장으로 와서 누가 했는지를 캐고 다닌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순례길을 떠날지,

그 순례길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을지, <명상 살인 3>에서 확인하세요.




명상과 살인이라는 어울리지 않은 단어를 조합해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명상 살인' 시리즈로 베스트셀러에 오릅니다. 

<명상 살인 3>은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명상으로 

생활의 평화와 여유를 찾은 비요른이 인생 전반부를 폐허처럼 보냈다는 사실을 

심리상담가 브라이트너가 지적합니다. 

그전까진 힘들었는지 몰라도 명상을 알고 실천하면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바꾼 비요른에게 

문제가 아직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남보다 자신에게 신경 써야 한다며,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충고하지요. 

상담가는 외적인 목적지로 가면서 내적인 목적지를 발견하는 것인 순례를 권합니다. 

남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찾으려는 시도는 없애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일상의 일을 잠시 접어두고 간 순례의 길에서 

목숨의 위협을 번번이 받게 되는 비요른. 

그는 순례의 길 끝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심리상담가가 말하는 내용과 인용된 책 구절을 보며 

충만한 삶을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르소설이지만 내 삶도 생각해 보게 하는 독특한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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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나이즈 타임 - 미니멀써니의 마음을 채우는 1일 1비움
박정선 지음 / 북스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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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지만 살림에 취미도 흥미도 없는 귀차니스트이자 

게으름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두 딸의 엄마이자 아내로 

집안 일과 육아에 묻혀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여백이 많은 집의 사진 한 장을 보고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시작한 미니멀라이프는 집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자신까지도 변화시켰대요.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오거나이즈 타임>을 보겠습니다.



집스타그래머로 한창 주가 상승을 위해 불태우던 열정이 

둘째 임신하면서 식었고 부질없는 SNS도 단절하려고 했을 때 

우연히 '미니멀라이프'를 알게 된 저자는 

여백이 많은 집이라고 소개된 사진 한 장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답니다. 

예전 같았다면 그 사진을 보고 저 가구 예쁘다며 사고 싶거나 

저 집에 살고 싶다며 부러워만 했을 텐데, 

저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청소와 정리가 쉽겠다는 말이 튀어나왔대요. 

그때부터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서적이나 사진, 글을 보고 

동기부여를 받았고 살기 위한 생존의 수단으로 

'라이프'를 '미니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남에게 보이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새로운 물건에 투영했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을 예쁜 쓰레기로 방치하며 

집에 쌓고 또 쌓았습니다. 

본질은 없고 껍데기만 있는 예쁜 쓰레기 같은 인생이었대요. 

불필요한 것들을 이고 지고 살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절박한 이유로 시작한 미니멀라이프. 

이제는 저자의 삶까지 바꿨습니다.


미니멀리스트지만 자의든 타의든 필요한 물건이 생깁니다. 

그전엔 고민 없이 구매했지만 이제는 오랜 시간에 걸쳐 

필요의 유무를 구분한 뒤 구매를 결정합니다. 

그렇게 선택된 물건으로 건조기, 싱크대 물막이 & 설거지 비누, 

마마포레스트 클린 파우더, 문소리 방지 스티커, 건전지 잔량 테스트기, 

캔들 워머, 골전도 이어폰, 나눔 정리함, 압축봉입니다.


아무리 신박한 정리템과 청소템이 있어도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먼지를 자주 닦지 않는 사람에게 먼지를 닦아 주는 기계가 있다 한들 

의미가 없습니다. 

먼지를 자주 닦는 사람에게는 조그마한 손수건도 청소용품이 되어 줍니다.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된 집을 위해서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장비를 검색하는 대신 

자신의 습관과 루틴을 정비해야 합니다. 

제아무리 수직 상승템이 우리 집에 오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습관이 달라지지 않으면 

내가 사들인 신박템은 또다시 추가되는 돈지랄템만 됩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고기 맛을 안다는 말이 있지요. 

물건도 많이 사본 사람이 잘 팔고, 경험도 많이 해본 놈이 잘 압니다. 

꾸준한 기록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이 생겼고, 

6년 동안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모습을 기록하다 보니 

비움과 살림 코칭이 가능해졌으며, 현실감을 담고 싶어 

영상을 촬영하여 편집을 하다 보니 유튜버가 되었답니다. 

유튜버 채널을 운영하는 기술이 무기가 되어 

영상 촬영, 편집을 코칭 하는 사람이 되었고, 

수익형 유튜버로 데뷔를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한 

유튜브 노하우 훈련소 대장까지 하게 된 저자.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는 새로움이었고 배움이었으며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으니 자신의 경험을 적어봅시다. 

성공과 실패, 어떤 것이든지요. 자주 듣는 이야기나 질문도 좋고, 

거기에 절하는 것, 좋아하는 것도 찾아봅시다. 

내가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해 질문과 고민을 카운슬링 할 수 있다면 

이미 경험팔이 피플이며, 준비된 1인 지식 경영가입니다.




저자는 정리되지 않는 물건 때문에 치이고 쌓이기 시작하면서 

좋은 엄마, 부지런한 아내의 자리가 버거워지기 시작했고, 

우울감이 나타났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예쁜 집'이라는 인정도 이제 부질없어지고 

버거운 집안일에서 해방되고자 미니멀라이프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미니멀라이프의 장단점을 깨달으면서 실천했고,

 2년 동안 1일 1비움으로 집은 가벼워졌고, 

집안 일과 정리 정돈은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집안일에 쓰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자기계발로 눈을 돌리게 되면서 

전업주부에서 1인 지식 경영가, 유튜버, 프로젝트 리더라는 직업을 가지며 

라이프 스타일을 카운슬링 해주고 

그 경험을 엮어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로 공간뿐만 아니라 인생이 바뀐 '미니멀써니 박정선'씨.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강박보다 자신만의 기준이 또렷한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는 그녀를 보며 저도 가벼운 집을 위해 

그녀의 철학을 하나씩 실천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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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사륜마차 에놀라 홈즈 시리즈 7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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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신화적 판타지, 현대소설, 마술적 사실주의 공포, 

미스터리라는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성인은 물론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50권에 이르는 책을 썼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영 어덜트 소설 

"터칭 잇"과 "제이미 브리저"로 에드거 어워드 최우수 미스터리상을, 

"라크 온 더 윙"으로 팁트리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단편소설 "말의 갈기를 땋는 소년"으로 휴고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과 

네뷸라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 월드 판타지 최우수 단편상을 받았으며, 

로커스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7번째 책, 

<검은색 사륜마차>를 보겠습니다.



여동생 에놀라가 태어난 1874년엔 여러 가지 일로 

셜록은 집을 떠나 있었고, 그녀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1888년 7월 에놀라의 엄마가 사라져 14살 된 에놀라가 

셜록과 형 마이크로프트를 집으로 불렀습니다. 

거의 10년 만에 여동생을 보며 그녀를 위해 

예비 신부 학교에 보내려고 했으나 그녀는 가는 길에 사라졌고, 

온갖 변장술로 번번이 놓치고 맙니다. 

그녀의 행방을 찾지 못한 가운데 왓슨도 구해내고, 

사건도 해결해 내는 것을 보고 에놀라를 인정하게 됩니다.


1889년 여름 에놀라는 오빠들과의 만남을 기대했으나 

9월이 되어도 소식이 없습니다. 

왓슨 박사가 셜록이 우울증 상태라며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고 하숙집으로 갑니다. 

셜록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혹사하다가 한계점에 다다랐고 

사건을 해결한 후로 식음을 전폐한 상태랍니다.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소용이 없었고 셜록에게 손님이 와서 

자신이 대신 도와주리라 생각하며 맞이합니다. 

방문객은 레티샤 글러버로 쌍둥이 언니 플로시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플로시는 2년 전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독신남이자 부자고, 

잘생긴 던헨치 백작과 결혼했는데 갑자기 어제 

형부 캐도건에게서 편지가 왔답니다. 

언니가 갑자기 위독해서 죽었다며 질병 감염 때문에 화장을 했고 

그 유골을 보낸다고요. 

유골함을 기울여 유골을 봐도 지식이 없어 난감해 하고 있던 

에놀라를 보고 셜록은 대신 조사합니다. 

우울증으로부터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이죠. 

다행히 그 가루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납니다.


형부 캐도건이 왜 처제를 속였는지, 

캐도건의 첫 번째 아내의 사인은 무엇인지, 

사람들을 속인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셜록과 에놀라가 나섭니다. 

그들의 활약은 <검은색 사륜마차>에서 확인하세요.




<검은색 사륜마차>는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마지막인 7번째 책입니다. 

저는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지만 앞의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홈즈 남매에게 푹 빠졌습니다. 

그 시대 현실 남매 같은 티격태격과 진저리 치게 싫어하지만 

결국 도와주고 마는 그들의 케미가 계속 눈길이 갔습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오지 않고 10년 만에 본 터라 

여동생의 장래를 위해 예비 신부 학교로 보내려고 했으나, 

셜록이 프롤로그에서 밝힌 대로 결국 그녀에게 보호가 필요 없음을, 

예비 신부 학교도 필요 없음을, 결혼도 필요 없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기까지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요. 힘든 상황에선 가족이 제일입니다. 

우울증으로 괴로워할 때 기꺼이 와서 셜록 옆에 있었습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또 다른 사건 의뢰였지만 

에놀라와 셜록은 함께, 또 따로 사건을 수사합니다. 

셜록은 신사스럽게 일을 처리하고자 하지만, 

화끈한 에놀라는 그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악당에게 제대로 된 벌을 주고자 하지요. 

사이다 같은 한방에 읽는 독자의 마음은 시원해집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된 여성상에 반기를 들고 독립된 주체로서의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에놀라 홈즈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혹시라도 다음 권이 나오길 기대하면서요.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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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나를 그린다
도가미 히로마사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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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린 살면서 담담하게 무언가를 반복한 적이 있나요. 실패를 반복할 만큼 무언가에 도전한 적도 거의 없고, 실패를 즐겁다고 생각한 적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하는 게 즐겁게 되면, 성공할 때는 더 기쁘고 더 즐겁게 됩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도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을 깨우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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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나를 그린다
도가미 히로마사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1984년 일본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나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수묵화가인 저자는 자신의 첫 책 <선은 나를 그린다>로

일본의 대형 출판사인 고단샤에서 제59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매주 독자에게 책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인 '왕의 브런치'에서 

2019년 그해의 책으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서점대상 3위를 수상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수묵화가가 쓴 일본소설을 보겠습니다.



친구 고마에로부터 간단히 진열만 하는 아르바이트라 듣고 온 

대학생 아오아먀 소스케는 전시장을 설치하기 위해 

키보다 큰, 다다미 세 장 크기만 한 가벽을 오십 장 이상 나르고, 

접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와이어를 달고서 

파티션을 백 장 가까이 반입해야 하는 일임을 알게 됩니다. 

아오야마와 함께 온 대학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사라지고, 

결국 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함께 일을 한 니시하마 고호도 당황했고, 

난 고마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곧 몸이 좋은 대학생 수십 명이 와서 일을 마쳤습니다. 

시꺼먼 얼굴에 미소를 띠면서도 보통 어른들처럼 약아빠진 느낌이 없는 

니시하마가 대기실에 도시락이 있으니 먹고 전시까지 보고 가라고 합니다. 

특별히 일이 없어 그러기로 했는데 어느 순간 넓은 회장에 

나 혼자만 남겨져 있고 대기실이 어딘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때 정장을 입은 아담한 노인이 나타났고 그분께 대기실 위치를 물었고, 

같이 가서 내게 도시락과 페트병 차를 주십니다. 

고급 도시락에 감탄하며 맛있게 먹고, 같이 회장으로 갔더니 

그곳에선 몇백 개나 되는 수묵화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난 시선이 빨려 들어가 그림으로 다가갑니다. 

수묵화를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그곳에 그려진 그림은 

내가 알고 있는 수묵화가 아니었습니다. 

넋 놓고 감상하고 있자 노인이 어떤 느낌인지 

하나씩 가리키며 감상평을 물어봅니다. 

난 그림 하나하나에 떠오른 생각을 언급했더니 

노인은 안목이 있다며 예리하다고 칭찬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 그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봅니다. 

멈춰 선 것은 크고 화려한 장미 그림 앞입니다. 

오로지 검은색으로 그려진 꽃 그림이 내게는 새빨갛게 보였습니다. 

그 점을 말하면서 접근하기 힘든 미녀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때 노인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시상식 차례라 할아버지를 찾고 있다면서요. 

알고 보니 이 노인은 미술에 문외한인 나도 알 정도로 

일본을 대표하는 수묵화가 시노다 고잔이었고, 

여성은 그녀의 손녀인 지아키입니다. 

지아키는 나를 할아버지를 이용하려고 접근한 사람이라 오해했고, 

난 관계없는 법학부 대학생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노다 고잔은 나를 애제자로 삼아 가르칠 거라고 하니 

지아키는 내년에 고잔상에서 자신을 이기면 문파를 떠날 거고 

자신이 이기면 할아버지한테 아호를 받아 인정을 받겠노라고 선언합니다. 

얼떨결에 승부에 휘말리게 된 나는 수묵화를 그릴 마음도 없었는데 시작하게 됩니다.


중학교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이후 혼란함과 허탈함에 지쳐 

먹지도 않고 하루하루를 멍하니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보내던 

아오야마가 대가 시노다 고잔을 만나며 어떻게 변화할지, 

<선은 나를 그린다>에서 확인하세요.




먹이 종이에 정착해가는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스멀스멀 번진 호수에 그려진 먹선이
빛을 반사하는 호수 표면을 방불케 해 부드러운 물결이 느껴졌다.
원경인 산에는 안개가 껴 있었고
근경의 나무들은 바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마법 같은 순간이 고잔 선생의 작은 붓끝에서 태어났다. (p. 65)


수묵화를 그리는 묘사가 너무나 멋져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는데 

프로필을 보니 수묵화가였습니다. 

그래서 눈앞에서 수묵화를 그리는 것처럼 생생한 표현이 가능했나 싶다가도 

그림만 그리던 화가가 이렇게 첫 작품에서 이만큼 글을 잘 쓰는 것을 보고, 

그래서 이렇게 많은 상을 받았나 생각했습니다. 

그림과 1도 관계가 없던 주인공이 어쩌다 대가의 마음에 들어 

애제자가 되어 수묵화 수업을 받게 됩니다. 

그림 수업이라고 하면 연필 쥐는 법부터 선을 긋는 법, 스케치하는 법 등의 

방법을 하나씩 반복해서 배울 거라 생각했는데, 

고잔 선생의 수업은 수묵화의 본질을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수묵화의 본질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해서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요. 

새하얀 종이에 원하는 대로 먹으로 더럽혀도 되며, 

실패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용납되니 재미있지 않냐면서요. 

우린 살면서 담담하게 무언가를 반복한 적이 있나요? 

실패를 반복할 만큼 무언가에 도전한 적도 거의 없고, 

실패를 즐겁다고 생각한 적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하는 게 즐겁게 되면, 성공할 때는 더 기쁘고 더 즐겁게 됩니다. 

그러니 실패든 성공이든 도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올해는 어떤 것에 도전할지, 

<선은 나를 그린다>를 읽었더니 수묵화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듭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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