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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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미국 뉴저지에서 

7명의 가족들과 함께 살며 글을 쓰고 있는 저자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기숙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경험과 

친구와 함게 요양원에서 일하며 노인들을 돌보고 관찰한 경험 등을 토대로 

첫 소설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를 썼습니다. 

출간 전부터 미국 내외 출판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유망한 신예 작가로 떠오른 그녀의 소설을 보겠습니다.



83세 밀리 고가티는 똑같은 상점에서 

매주 감자칩이나 카드 등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훔쳤습니다. 

안면이 있던 상점 주인은 참다가 CCTV를 달고 결국 고소를 했습니다. 

고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상점 주인에게 사과하고, 

가정방문 도우미를 허락해야 한답니다. 

아니면 재판을 받거나 요양원에 가야 할 처지에 놓인 고가티 할머니는 

내키지 않지만 그 조건을 수락하지요. 

미국 플로리다 주 출신인 실비아는 경계하는 밀리에게 

부인이 원하는 만큼만 할 테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킵니다. 

밀리는 마음이 누그러져 받아들이고, 자신은 언니 아들 션과 함께 산다고 합니다. 

함께 장을 보러 밀리가 차를 몰고 가다가 그만 접촉사고를 냅니다.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아서 그런 거죠. 

밀리는 자신의 아들 케빈에게 이 일을 알리면 요양원으로 보낼 거라며 

실비아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실비아는 자신이 운전한 걸로 하겠다며 약속을 지킵니다. 

그러자 고마운 마음에 조카와 함께 놀러 오라며 

자신의 손녀딸을 소개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밀리 고가티의 손녀 에이딘은 4남매 중 셋째입니다. 

첫째 제라드는 대학을 갔고, 둘째 누알라와는 쌍둥이 자매이며, 

아래로 남동생 키아란이 있습니다. 

쌍둥이 언니 누알라는 예쁘고 체조를 잘하고 육상 선수로 

학교에서 인기가 많고 길거리에서도 캐스팅 제의를 받지만 

쌍둥이 여동생 에이딘은 아닙니다. 

자신의 삶과 언니의 삶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매일 비교당하는 것처럼 느끼며 삽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엄마의 핸드백을 뒤지고, 

학교에서도 문제를 만드는 행동으로 아빠 케빈은 

자신을 밀번 여고라는 기숙학교로 보냅니다. 

주말에는 집으로 올 수 있지만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에이딘은 부모에게 화를 냅니다. 

에이딘의 입학을 위해 기숙학교로 간 케빈은 

그곳 직원 로즈 버드와 썸을 탑니다. 

케빈은 다시 젊어지는 것 같은 기분에 들뜨지요.


아슬아슬한 고가티 가족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에서 확인하세요.




특별한 문제 없이 사는 고가티 삼대 가족이 있습니다. 

밀리 고가티는 83살로 도벽이 살짝 있지요. 

하지만 그 도벽이 매주 같은 장소에서 발생해 주인은 화가 났고 

결국 가정부 실비아를 고용하는 걸로 합의를 했습니다. 

처음엔 경계했지만 실비아의 친절한 태도에 마음이 풀린 밀리는 

조카 병원비로 돈을 빌려주고, 

밀리의 접촉사고로 알게 된 아들 케빈은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냅니다. 

케빈은 사춘기 딸의 반항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 셋째 에이딘을 

기숙학교로 보내고 그곳 직원과 마음을 통하게 되죠. 

하지만 그 사실을 아내에게 들킨 데다, 에이딘의 장난으로 기숙사 사감은 중독됩니다. 

게다가 실비아의 조카와 마음을 나누고 있던 에이딘은 실비아에게 전화를 걸지만 

결번인 것을 듣고, 밀리는 실비아의 사기를 알게 됩니다. 

잡지 일을 해오던 케빈이 해고당해 전업주부가 되고, 

야근과 출장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아내를 보며 자괴감에 빠집니다. 

그래서 더욱 엄마와 딸을 더 이해하기 보다 

요양원과 기숙학교로 유배를 보낸 것이겠죠. 

벌어지는 일은 분명 심각하지만 83세의 할머니와 16세의 손녀 콤비 덕분에 

이런 일들이 해프닝처럼 가볍게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결말에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끝맺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게 되네요. 

미워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고가티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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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깨비, 홍제 - 인간의 죽음을 동경한
양수련 지음 / 북오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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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영상시나리오학을 전공한 저자는 

잡지기자와 편집자 생활을 하다가 작가가 되었습니다. 

2018 추리문학상 신예상 수상작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을 비롯 

"리아 가족", 에세이 "혼자는 천직입니다만", 오디오북 "호텔마마", "은둔여행자" ,

작법서 "시나리오 초보작법", "장르소설 입문자를 위한 글쓰기" 등을 출간했습니다.

SK텔레콤 모바일영화 시나리오공모 대상, 제6회 대한민국 영상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저자의 <나의 도깨비, 홍제>를 보겠습니다.



도깨비들의 수령 홍제는 안하무인, 오만방자합니다. 

도깨비들의 잔치에 무녀를 불러들이기만 하며 도깨비들의 신망을 얻을 거라 

생각한 홍제는 강제로 무녀 비령을 섬으로 데려오고, 

그녀에게 술상을 보고 술을 따르게 합니다. 

잔이 비면 채우게 하고, 노래가 필요하면 부르게 했습니다. 

비령은 자신의 노여움을 꼭꼭 감춘 채 언젠가 설욕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홍제는 인간 여자와 사는 친우 귀설에게 

어리석은 인간의 얘기를 하라고 계속 요구합니다. 

귀설은 자신의 아내를 욕보이는 거라 거절을 하며 화를 삭이고 있었는데, 

비령이 그 틈을 비집고 제안합니다. 

여기 있는 도깨비들의 반응으로 누가 더 재미없는지 가리고, 

지는 쪽은 벌칙을 수행하는 인간의 내기를 설명합니다. 

홍제와 귀설의 동의하에, 둘 중 하나는 인간의 세상에 나가 

상대의 것을 능가하는 이야기를 가져와야 하는 도깨비들의 내기가 성사되었습니다. 

홍제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어리석은 장님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귀설은 귀설의 아내였고 

친우에 대한 예의는 다 던져버린 홍제에게 화가 납니다. 

귀설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난 그 순간을 말합니다. 

도깨비는 자식을 얻지 못하는데 기적처럼 자신의 아내가 아이를 낳은 

그 순간을 말하자 주위 도깨비들이 감동을 하며 홍제가 졌다고 말합니다. 

홍제는 화가 나 발길질을 하는데, 갑자기 책으로 변해버립니다. 

무녀 비령만 그것을 보았고 청소부가 뒤늦게 발견해 귀설에게 책을 받쳤으나 

도깨비들의 물건이 아니라며 알아서 처리하라고 합니다. 

인간의 허리춤에 매달려 홍제는 인간 세상으로 갑니다.


1년 전부터 불에 탄 시체가 발견됩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길유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건축가 도영훈, 

현 국회의원 최우필은 다른 곳엔 불에 그슬린 자국 하나 없이 

몸만 새카맣게 탄 상태입니다. 

경찰은 수사를 했으나 범인을 찾지 못하고 미스터리한 점만 포착되어 

사고사 혹은 자살 사건으로 처리합니다. 

기자이며 길유진의 동생 하진은 형의 죽음 이후 

계속 사건을 취재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습니다. 

형이 죽는 날 자신과 약속을 했기에 자살은 말도 안 된다며 

일련의 사건이 불의 살인으로 위장하기 위한 누군가의 연습이라는 가설을 세웁니다.


대문호들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을 여행하는 중에 얻은 

가죽장정 책을 서랍 안에 넣어놓고 잊고 있다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차오르는 책상 서랍을 열어봅니다. 

오르가 책을 향해 손을 뻗으니 우레 같은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무슨 기이한 일일까 걱정하던 오르는 할머니 귀화의 상태도 걱정됩니다. 

뭐에 홀린 것처럼 긴장한 귀화의 모습에 오르가 이름을 불렀더니 

이제 정신을 차렸는지 "홍제, 나의 홍제"란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꿈같은 사랑이었다고 이십 년에 걸친 몇 번의 만남을 말합니다. 

고작 몇 번의 만남만으로 귀화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니 오르는 믿기가 힘듭니다. 

귀화는 오르에게도 사랑이 찾아올 거라며 네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합니다. 

오르는 귀화가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방으로 돌아와 

가죽장정 책 탈린을 펼칩니다. 

탈린을 펼치면 파란 불꽃이 그 안에서 빠져나오는데, 

귀화가 잠든 틈을 타 집안 곳곳을 훑고 다녔고, 

나중엔 오르가 있는 곳이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따라다닙니다. 

TV에 나온 자연발화 사건 때문에 탈린이 남의 눈에 보일까 봐 

걱정이 되어 잔소리를 합니다. 

그러자 탈린은 그녀의 손을 책갈피 사이로 이끌고, 

아무것도 없던 백지에게 오르의 손끝을 타고 뭔가가 읽힙니다. 

그렇게 수천 년의 생을 인간들과 함께 살아온 홍제의 이야기를 읽은 오르는 놀랍니다.


홍제는 기문의 인생을 시궁창에서 건져내고 계약을 합니다. 

기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뤄줄 테니 나중에 소원 하나만 들어주면 된답니다. 

기문은 이후 성공 가도를 달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인물이 됩니다. 

이제 기문은 나이가 들어 홍제에게 소원을 물어봅니다. 

인간의 미담을 하나 찾아오면 된다고 합니다. 

기문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곧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미담 하나를 찾기 위해 그룹 총수직에서 물러나 

인터넷으로 감동을 안길 이야기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홍제에게 감동을 준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지, 

귀화와 오르, 홍제의 인연은 어떻게 될지, 자연발화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지, 

<나의 도깨비, 홍제>에서 확인하세요.




도깨비 수령 홍제는 도깨비들의 내기에서 져서 벌칙으로 

도깨비들의 심장을 울릴 이야기를 찾아야 하는데 

아무리 떠돌아도 자신의 심장을 울릴 이야기도 찾기가 힘듭니다. 

수천 년 동안 인간 세상을 떠돌면서 이야기를 찾다 만난 인간들에게 

부귀영화를 주고 단 하나의 이야기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부, 명예 등을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나중엔 홍제의 영생을 탐합니다. 홍제를 만난 기문도 그러합니다. 

이루고 싶은 것은 오래전에 다 이루었고, 갖고 싶은 것도 이미 다 가져, 

홍제에게 소원할 것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아파지니 이 모든 것을 다 내주고 홍제의 젊음을 갖고 싶습니다. 

탐해서도 안 되고, 탐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탐욕이 생깁니다. 

그 탐욕 때문에 절망과 파멸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들은 그들 스스로 지옥을 만듭니다. 

수천 년 동안 인간들을 보며 홍제는 생에 대한 허망함만 남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홍제는 기문의 그 죽음을 원합니다.


<나의 도깨비, 홍제>를 읽으며 인간은 불사를 원하지만, 

불사가 정말 이뤄진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은 다 죽으면 그 삶이 좋을까요. 무한한 생이란 

그 무엇도 이뤄낼 수 없는 존재입니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를 견디고 버티는 겁니다. 

그저 정처 없이 떠도는 것입니다. 

인간은 유한하기에 그 생애 동안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갑니다. 

유한한 생을 가진 인간만이 무엇인가를 이뤄냅니다. 

끝이 있기에 우린 더 열심히 삽니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도 더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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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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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상과 나오키상을 동시 수상한 미스터리 작품에 20년전에 출간한 작품이라니 내용이 더욱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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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도 보험이 되나요? - 탐정 전일도의 두 번째 사건집
한켠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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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들어질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해결해 달라고 

매달리고 싶은 마음에 전일도 탐정을 탄생시킨 저자. 

무슨 일이 안 풀려도 '네 잘못 아니야'라고 위로해 주는

 "탐정 진일도 사건집"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를 보겠습니다.



16개의 이야기 중에서 2번째 이야기, '돌진, 앞으로!'는 

남사친인지 남친인지 잘 모르겠는 썽이가 자비로 완성한 영화가 

예심에서 탈락하고 대학 선배들과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기사를 씁니다. 

정식 언론사의 기자가 아니기에 알아서 사건사고를 취재해야 하는지라 

탐정 전일도를 한 번씩 따라다닙니다. 

카페에서 음료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흰색 차량이 맞은편 건물에 돌진해서 유리문과 충돌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맡기고 일도는 썽이를 끌고 

자신이 본 내용으로 추리를 합니다. 

번호판으로 렌터카이고, 퇴근 시간대를 노린 걸 보니 인명 피해를 의도한 것 같고, 

운전 미숙이라 보기에 조금 전 빌딩 주위를 돌 때 코너링이 좋았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이제 범행 동기를 알아야 할 차례지요.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누군가가 운전자를 알아봅니다. 

'선생님'이란 호칭을 쓰는 걸로 이 빌딩에 입주한 공공기관이 아닐까 싶었고, 

사고 현장에서 충격받은 것처럼 보이는 얼굴을 찾아 

운전자에 대한 평판 조사를 시작합니다. 

자신은 탐정이고, 썽이는 기자로요. 

사고를 낸 운전자는 계약직으로 일을 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약직을 차별하고, 성추행을 하며, 업무시간 외에 잡일을 시키는 등 

차별이 공공연하게 있답니다. 

게다가 얼마 전 무기계약직을 정규직화한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정규직과 외부의 반대로 없던 일이 되었답니다. 

상심한 운전자가 일을 낸 게 아닐까 싶어 운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작고 어리고 귀여운'은 달봄이라는 먹방 아기가 

이유식 먹는 모습의 동영상으로 조회 수와 구독이 오르자 

아기의 부모는 퇴사하고 PD와 영상 편집자를 고용해 정기적으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달봄이가 어린이가 되면서 단순히 먹는 걸로 인기를 끌 수 없어 

달봄 부모는 어른 입맛을 강요했습니다. 

달봄이는 인상을 쓰며 먹다가 엄마나 아빠가 어떻냐고 하면 

환하게 웃으며 맛있다고 합니다. 

일도도 달봄이의 영상을 자주 보는데 

달봄에게서 진짜 엄마 아빠를 찾아 달라는 의뢰가 옵니다. 

일도는 약속 장소에 나갔고, 일도의 쌍둥이 오빠는 팬심으로 따라옵니다. 

진짜 엄마 아빠는 카메라가 없을 때도 많이 놀아 주고, 

날도 안 굶기고 먹을 거 주고, 자신이 먹고 싶은 것만 먹으라고 주고, 

유튜브를 안 해도 자신을 사랑해 준다며 찾아달라고 합니다.


마지막 이야기, '어둠에 묻힌 밤'은 두 번째 이야기의 등장인물 운전자 

승희가 다시 등장합니다. 

역시나 썽이와 함께 그곳으로 갔더니 승희가 1인 시위를 합니다. 

열심히 일했고, 업무도 빠릿하게 잘했는데 

재계약을 안 해줘서 잘렸다고 합니다. 

경비원이 제지해 일도는 텐트를 크리스마스이브에 맞게 전구로 둘렀고 

과자와 담요, LED 촛불을 샀습니다. 

썽이는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냐며, 헛수고라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밖으로 나가자 일도는 따라가서 왜 그런 소리를 하냐고 묻습니다. 

자신도 영화 찍거나 기사 쓸 때 세상을 바꾸고 싶었는데 

안 되었다며 답답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일도는 썽이의 손을 잡고 한 사람씩 조금씩 바꾸면 된다며 다시 들어갑니다. 

일도는 캐럴도 부르고 양말도 만들어 매달고, 

자신의 의뢰인들에게 이곳으로 산타 모자와 선물을 가지고 오라고 보냅니다.




불륜 전문 탐정인 부모의 가업을 이어 탐정 일을 하는 전일도, 

하지만 그녀에게 의뢰하는 사건은 어찌 보면 작은 사건입니다. 

출판사 사기, 우주선을 찾아달라는 외계인, 

아이를 낳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달라는 예비 엄마, 

진짜 엄마 아빠를 찾아달라는 꼬마 유튜버,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잠적한 직장인, 귀신이 보인다는 의뢰인, 

임신 중절 수술을 같이 가달라는 의뢰인, 

같은 부서 직원이 갑자기 안 나와 찾아달라는 의뢰인 등 

당사자에겐 큰일이지만 세상에선 사소한 사건입니다. 

그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사건의 해결을 위해 

전일도는 열심히 일하고 위로도 합니다. 

어떨 땐 의뢰받지 않은 일까지도 합니다. 

의뢰인들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탐정이 받아주고 

감당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사건을 맡깁니다. 

'열 번 의뢰하면 한 번 공짜' 쿠폰을 건네며, 

오늘도 탐정 전일도는 '일상 속의 수상한 것'을 찾습니다. 

관찰력과 직감을 총동원해서 사건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사이코패스처럼 보이지만 사연 있는 연쇄살인마'를 잡는 

본격 하드보일드 누아르 탐정이 되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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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신화 백과 -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 영웅, 님페, 괴물, 장소,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아네트 기제케 지음, 이영아 옮김, 짐 티어니 삽화 / 지와사랑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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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 대학의 고전학 교수이자 고대 그리스·로마학과 학과장인 

저자는 에피쿠로스 철학,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에서부터 

자연환경에 대한 고대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해 글을 썼습니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저자의 지식이 담긴 <고전 신화 백과>를 보겠습니다.



신 중에서도 유명한 '아프로디테'는 성애적 사랑, 성, 

아름다움을 관장하는 그리스 여인입니다.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으로 인간과 동물의 생식, 토양의 비옥함, 

식물의 번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로마인은 베누스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아프로디테 탄생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적었고 

여신을 섬긴 물적 증거와 흔적, 아프로디테 신앙의 기원을 알려줍니다. 

아프로디테는 무수한 신과 인간의 연애사에 간섭할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도 수많은 상대와 정을 통했습니다. 

에로스, 데이모스, 포보스, 하르모니아,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낳았고, 

일설에는 다산의 신 프리아포스, 시칠리아의 왕 에릭스를 낳았다고도 합니다. 

그녀의 인간 애인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미소년 아도니스였고,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연애에 성공한 인간 영웅도 많았습니다. 

아프로디테와 관련된 상직 식물과 여신에게 바쳐진 성스로운 동물도 소개합니다.


하늘의 별자리로 많이 들어본 '안드로메다'는 

에티오피아의 왕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의 딸입니다. 

신화 기록가 아폴로도로스에 의하면 카시오페이아는 

님프들보다 자신이 더 아름답다고 떠벌리고 다녀 

그녀의 딸 안드로메다는 바닷가의 험한 절벽에 쇠사슬로 묶이는 신세가 됩니다.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잘린 머리를 손에 든 채 하늘을 날고 있다가 

그녀를 보았고 사랑에 빠져 그녀의 아버지 케페우스에게 괴물을 쫓아줄 테니 

신부로 달라고 제안합니다. 

안드로메다는 남편을 따라 그리스로 가서 세 아들과 세 딸을 낳았고, 

그녀가 죽자 아테나는 하늘로 올려 보내 동명의 별자리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영화 등장인물로 친숙한 '탈로스'는 살아 있는 조각상 혹은 

로봇으로 묘사되어 왔지만 감각을 가진 생물이랍니다. 

시인 아폴로니오스는 탈로스가 고대 청동 종족의 후손이며 

제우스가 에우로페에게 준 선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크레타 섬 주위를 돌며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섬을 지켰으나 

피가 흐르는 발목은 약점입니다. 

탈로스는 마녀 메데이아와 동행한 이아손의 아르고호 원정대와의 대결로 유명합니다.


키프로스 섬의 현대 도시 루클리아 부근의 팔리아파포스(고대 파포스)는 

아프로디테의 가장 중요한 성지로, 신화에서 그 여신과 인연이 있습니다.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가 

제일 처음 발을 디딘 곳이 파포스 근처의 키프로스 해안이었다고 합니다. 

파포스의 건설에 관해서는 서로 모순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고전 신화 백과>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 영웅, 괴물, 장소를 담은 모음집입니다. 

신화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신화의 모든 것이 있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이디스 해밀턴의 고전 "그리스 로마 신화: 신과 영웅의 영원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로 범위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해밀턴은 원전에 충실하면서 생생한 문체와 표현을 사용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에 대한 권위 있고 대중적인 안내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책의 범위는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로 정해졌지만 내용은 

신화의 세계를 더 깊이 파고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신, 인간, 괴물, 장소로 나눠 소개하고 있으며, 

신은 불사의 신과 필멸의 신 모두를 포합니다. 

인간에선 여성 전사들 아마조네스 같은 집단뿐만 아니라 영웅 개개인도 아우르며, 

거대한 몸집의 인물과 반인반수는 유순하든 포악하든 상관없이 괴물로 분류했습니다. 

책에 나온 특정 내용은 오늘날 가장 잘 알려진 원전들에서 따온 것이며 

이 책에 언급된 모든 고대 작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마지막에 모아놓았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한 신화에 대해 여러 버전의 기록을 남기면서, 

확신하지 못하는 내용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그러므로 <고전 신화 백과>를 읽으면서 유명한 버전, 

가장 재미있는 버전, 신빙성 있는 버전, 설득력 없는 버전을 골라보며 즐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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