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삼킨 여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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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 상품화와 섹슈얼리티, 젠더 이슈를 다루는 이야기와 미스터리가 만난 이 작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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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 므네모스의 책장
임다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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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의료인이 되길 바랐으나 

비위가 약한 탓에 심리상담가를 꿈꾸던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금융공기업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법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저자가 쓴 <기억술사>를 보겠습니다.



선오는 우연한 기회에 타인의 머리에 손을 올리면 

기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기억은 커다란 도서관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고, 

그 사람들의 기억들이 여러 권의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그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먹었고, 

무엇을 들었는지 등이 적혀 있으며 책 표지에는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보통은 하루당 책 한 권씩이었는데, 

그날 많은 일을 겪었으면 1권, 2권 등 여러 권으로 나뉘어 있었고, 

너무 짧으면 동화책처럼 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본인의 머리엔 들어갈 수 없고, 기억의 도서관에서 60까지 10번을 셌을 때 

현실에는 1분밖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기억의 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은 시간 순서대로 정렬이 되어 있어서 

선오가 책들을 마구 섞어서 꽂아놓으면 책장 주인의 기억도 섞입니다. 

책을 찢어버리거나 구기면 기억의 주인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상세한 내용을 잘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찢었을 때보다 구겼을 때, 기억의 주인이 기억을 더 잘 떠올립니다. 

또한 기억을 영구히 없애거나 

새로운 기억을 삽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서관에는 선오 외에 어떤 존재들이 있는데 선오는 '몽그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들은 하얀 연기로 된 눈사람처럼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며 

책들을 가지런히 꽂기도 하고 반대로 흐트러뜨리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도서관 속에 서식하는 몽그리 수는 달랐고, 

특징과 생김새가 달랐습니다. 

여러 실험 끝에 선오는 희미해진 기억을 또렷하게 하거나, 

정리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선오는 사무소를 차려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정리해 주는 일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조금씩 인정을 받으며 지내던 선오에게 

어릴 때 기억부터 순서대로 차례차례 희미해지는 희주가 찾아옵니다. 

선오는 희주의 머릿속을 들어갔는데 그곳에 거대한 덩치의 '무엇'이 

희주의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차례대로 책을 먹고 있습니다. 

선오의 소리를 들은 그것은 갑자기 그에게 달려들어 덥석 팔을 뭅니다. 

실제로 아프진 않았지만 당황해서 아픈 느낌마저 들었고 손을 빼냈는데, 

무엇의 입속에서 빼낸 책 쪼가리가 손에 쥔 채로 도망쳤습니다. 

선오가 희주의 머리에 손을 올린 채로 잠시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기절을 합니다. 

그는 노트에 책 쪼가리에 적힌 문장을 잊기 전에 적습니다. 

희주가 기억하지 못한 어릴 때 기억으로 태준, 은아는 초, 중학교 동창입니다. 

둘은 희주의 기억이 이상해지는 이유를 찾기 위해 은아와 태준을 만납니다. 

은아도 기억이 엉망인 채로 병원에 입원 중인데,

 그녀의 기억을 엿본 선오는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은아의 기억 속 도서관의 책을 망가뜨리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희주가 선오를 만나러 오기 전 기억 이상 치료를 위해 여러 의사를 만났습니다. 

인지 치료에서 유명한 조성환 선생님은 알게 되어 

치료를 했으나 별 차도가 없었고, 은아의 담당의도 같은 분입니다. 

게다가 검사 태준이 담당한 사건 용의자에게 

뇌파 검사를 실시하는 전문가도 같은 분입니다. 

선오는 자신도 같은 분야라며 함께 검사를 도우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누가 희주의 기억 속 도서관의 책을 망가뜨리는 걸까요, <기억술사>에서 확인하세요.




살면서 두렵거나 슬퍼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 

현실적으로 병에 걸리지 않는 한 기억을 지우는 게 가능하지 않기에 

우린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기억술사>에 나온 등장인물처럼 기억을 손볼 수 있다면요? 

당장은 힘든 기억을 지워서 덜 괴롭고 덜 슬프겠지만, 

아픈 기억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아픈 기억을 지운다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기억을 지워버릴 수 없기에 우리는 이 괴로운 기억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자신의 삶의 잣대로 평가하고 비난하며 존중하려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불행한 일은 누구에게나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옵니다. 

누군가 그런 불행한 과거를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존재만으로도 존중받게 된다면 우리는 괴롭고 힘든 기억을 되돌리려고 하기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의 존중만큼 내가 존중받을 만하다는 걸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억 여행으로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알게 되는 책, 

앞으로 모든 사람의 기억이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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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한성윤 지음 / 싱긋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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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이던 1978년 부산고의 양상문과 대구상고 양일환이 벌인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보며 고교 야구에 입문해 

스포츠 키즈로 성장한 저자는 KBS 스포츠 기자로 입사해 

25년 째 스포츠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2022년 국내 최초로 일본 고시엔 야구 전문 서적인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일본 고교 야구, 고시엔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빡빡 머리를 한 야구선수들이 마운드에 서서 열심히 시합을 하다 

이긴 팀은 환호를 하고, 진 팀은 눈물을 흘리는 청춘의 이미지가 그것입니다. 

청춘은 기간 한정판과도 같습니다. 

그 시기를 지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죠. 

청춘의 시기를 넘겨버린 어른들은 고시엔을 통해 자신의 청춘을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분명 아웃될 수밖에 없는 타구에도 전력 질주하는 모습에선 

어른이 되어가면서 잃어버린 순수성을 떠올리게 되고, 

경기에서 패한 뒤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자신의 실패 경험을 떠올리면서 같이 울게 됩니다. 

그러므로 고시엔은 청춘으로 가는 시간 여행입니다. 

또한 고시엔만의 특별한 등번호 규칙부터 시작해 

선수를 소개할 때는 반드시 ~군을 붙여야 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한 매뉴얼이 존재합니다. 

외국 야구 관계자들을 대접하는 매뉴얼도 존재하고, 

야구만의 불문율까지 구체적인 매뉴얼로 만들어놓을 정도입니다. 

고시엔은 매뉴얼을 중요시하는 일본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한국 고교 야구는 야구선수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하는 것이라면, 

일본 고교 야구는 고등학생이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은 야구 문화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일본 고교 야구는 엘리트 출신 명감독과 일반 교사 출신 명감독이 공존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고교 야구는 매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매년 새로운 전설이 만들어집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점점 인기가 떨어진 한국 고교 야구와는 달리, 

일본 고교 야구는 여전히 프로야구와 함께 야구 인기를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야구 감독들이 존재합니다.


일본 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의 꿈은 대부분 '프로 입단'이 아니라 

'고시엔 출전'입니다. 

고시엔 본선에 나가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야구를 취미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프로로 꿈꾸는 고등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해, 

중학생 때는 리틀야구나 보이스리그, 포니리그 같은 리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린 뒤 야구 명문고에 특대생으로 입학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선수들의 꿈은 '프로야구'가 목표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시엔 대회는 학생들이 출전하는 단일 종목 대회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화려한 개막 행사를 진행합니다. 

교가 제창을 비롯해 상당 부분 올림픽에서 유래한 행사를 통해, 

마치 올림픽 개막식과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고시엔에 나서는 학생들은 플래카드 걸 뿐 아니라 

입장식 진행 아나운서와 음악을 연주하는 취주악부, 지역 예선 스코어보드 담당자, 

지역 예선 장내 아나운서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야구부의 살림을 담당하는 매니저나 기록 담당, 데이터 담당은 물론이고,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비주전 선수들도 있습니다. 

야구선수들의 빛나는 활약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야구선수를 뒷받침하는 다른 학생들의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일본 야구라고 하면 만화 'H2'가 떠오릅니다. 

학생들의 겁 없는 도전, 열정이 모여 결국 고시엔 구장에 올랐을 때의 벅찬 감동까지, 

청춘이란 이름의 두 글자가 빛나는 순간입니다. 

2021년 고시엔에 출전한 한국계 고등학교가 고시엔 구장에 

한국말로 이루어진 교가가 울려 퍼져 우리나라 뉴스에도 보도되었습니다. 

4200개가 넘는 일본 고등학교 야구팀에서 49개 학교 팀만 출전하기 때문에 

일본 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은 고시엔을 꿈의 무대라고 합니다.

평소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일본인들도 야구 경기에서만큼은 

울음을 참지 않고 감정을 발산하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합니다. 

고시엔의 역사, 일본 야구의 전통, 상하관계, 교육의 일환이라는 일본 고교 야구, 

합숙과 초대 시합, 축제의 한 부분인 고시엔은 

단순히 야구 대회가 아니라 일본 사회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땀을 흘린 빡빡머리 청춘이 흘리는 눈물로 대변되는 

고시엔의 빛과 그림자를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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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앨리 스토리콜렉터 91
윌리엄 린지 그레셤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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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미국 메린랜드주에서 태어나 메사추세츠주와 뉴욕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코니아이랜드에서 하는 서커스 공연에 매료되었답니다. 1926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가수로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1939년 폐병을 앓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힘든 시절을 겪다가, 실제 범죄를 다루는 B급 잡지를 편집하는 일을 했습니다. 내면의 병마를 걷어내기 위해 정신분석, 기독교, 심령술 등 온갖 미로를 돌아다니면서 1946년 <나이트메어 앨리>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작품으로 돈과 명성을 얻었지만 이후 모든 것을 잃고, 1962년 53세의 나이로 자살했습니다. 그의 삶과 닮은 <나이트메어 앨리>를 보겠습니다.



카드마술사 스탠 칼라일은 '열 가지 쇼' 서커스단의 단원입니다. 변사 클렘 호에틀리, 난쟁이 인간 브루노 허츠, 곡예사 조 클래스키, 선원 문신사 프랜시스 자비에 마틴, 전기소녀 메리 마거릿 카힐, 독심술사 지나와 그의 남편 피트와 함께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보여주고 물건을 팔며 방랑생활을 합니다. 스탠은 지나와 내연관계를 맺고 술이라 착각했던 병에 메틸알코올이 들어있어 남편 피트는 죽고 맙니다. 그는 죄책감에 두려워하지만 아무도 그의 행동을 몰랐고 그는 안심하지요. 스탠은 지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피트의 노트를 보고, 몰리라 불리는 전기소녀와 함께 성공하기 위해 큰 도시로 갑니다. 둘은 암호와 눈속임을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척하고, 둘은 점점 유명해져서 많은 돈을 법니다. 그러다 한 곳에서 그가 행한 공연을 보며 영과 교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판사가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스탠은 안수를 받고 심령술 목사로 일합니다. 우선 그는 전국 영혼 동맹이라는 단체에 영혼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진술서와 영매 보증서를 받았고, 목사 보증서도 받았습니다. 이제 그는 결혼식을 주재하고, 예배를 이끌고, 장례식을 집도할 수 있습니다. 이제 스탠과 몰리의 공연은 예배가 됩니다. 그는 라디오에도 나오며 유명해지지만 그의 마음속은 점점 피폐해집니다. 몰리는 사람들을 속이는 것에 겁이 점점 나면서 함께 하지 않으려 했고, 그는 여러 가지 방도를 시도하다가 상담 심리학자 릴리스 리터 박사를 찾아갑니다. 릴리스는 그에게 자신의 부자 환자를 소개하며 판을 더 키웁니다. 이제 릴리스와 스탠은 돈을 위해 앞으로 달려갑니다.


릴리스와 스탠은 어떻게 될지 <나이트메어 앨리>에서 확인하세요.




카드마술사 스탠턴 칼라일은 두뇌 회전이 빠르고 야심만만 한 청년입니다. 카니발 쇼단의 독심술사 지나를 보며 사람의 마음을 읽는 비결을 알아내고, 비결 노트를 얻어내 젊고 예쁜 몰리와 함께 더 큰 도시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스탠과 몰리는 독심술 무대로 돈을 벌고, 나중엔 심령술 목사로 활동합니다. 하지만 그곳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상담 심리학자 릴리스 피터, 그녀는 스탠과 자신의 환자이자 부자인 철강 회사 사장을 타깃으로 삼고 판을 키웁니다. 20세기 초, 그 시대 사람들에게 유흥은 별로 없습니다. TV도 없고 라디오와 책은 널리 보급되지 않았죠. 그렇기에 사람들은 동네마다 돌아다니며 신기한 쇼를 보여주는 카니발 쇼에 빠져듭니다. 화려한 무대와 진기할 볼거리, 사람의 혼을 쏙 빼놓은 말솜씨에 정신없이 쇼에 빠져들다가, 쇼가 끝나고 떠나간 그 자리는 휑하기 그지없습니다. 한밤중을 틈타 찾아와서 졸린 마을에 흥분과 새로운 문물을 선사하는 마술처럼 왔다가, 인파에 밟힌 공터의 잔디와 팝콘 상자, 녹슨 아이스크림 스푼을 뒤에 남기고 한밤중에 사라집니다. 그 화려함은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나이트메어 앨리>의 주인공 스탠도 돈을 위해 앞을 보고 달리며 사람을 속이고 사람들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환상처럼 왔다가 사라질 것입니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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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 1 - 신을 죽인 여자
알렉산드라 브래컨 지음, 최재은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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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영문학과 역사를 공부한 저자는 "스타트렉" 골수팬이었던 부모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15개국으로 수출되어 전 세계에서 읽히는 "다키스트 마인드"가 있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패신저"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독특한 세계관과 짜임새 있는 캐릭터가 빛나는 <로어 I : 신을 죽인 여자>를 보겠습니다.



신 제우스가 전사들의 피를 물려받은 후예들에게 내린 시가 있습니다. 아홉 신이 제우스를 배반했으며 그들에 대한 잔인한 복수를 명한다고요. 7년에 한 번씩 7일 동안 배반한 아홉 신도 인간들과 같은 몸으로 땅에 있을 테니 전사의 후예들 중에 신을 죽이면 불사의 능력과 죽인 신의 지위도 상으로 준답니다.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할 그날이 올 때까지 이 사냥은 끝나지 않습니다. 전사의 후예들은 카드모스 가문, 오디세우스 가문, 테세우스 가문, 아킬레우스 가문, 페르세우스 가문, 멜레아그로스 가문, 벨레로폰테스 가문, 이아손 가문, 헤라클레스 가문이며 뒤의 네 가문은 멸족되었고 앞의 다섯 가문만 생존되었으나 페르세우스 가문은 주인공 로어만 남아 숨어지내고 싸움에 참전하는 가문은 네 가문뿐입니다.


7년마다 신을 죽이는 이 전쟁을 아곤이라 하고, 세상의 중심이라 믿었던 위치를 표시하려고 델포이 신전에 놔뒀던 큰 돌인 옴파로스라는 물건을 아곤이 열리는 장소로 옮기면 전쟁은 시작됩니다. 아곤이 열리기 1년 전에 각 가문 지도자 아르콘이 모여 투표로 도시를 정하고 신들에게 그 장소를 들키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신들이 미리 전략을 짜지 못하기 때문이죠. 아곤은 가문에서 인정받은 우두머리 남자만 신의 힘을 승계 받을 수 있어서 가문의 지도자 아르콘이 되든, 불멸의 힘을 자치할 수 있습니다. 가문의 지도자가 죽거나 신으로 승격하면 아르콘의 위치는 그의 아들이나 형제, 또는 남자 조카에게 물려받게 됩니다. 여자들은 철저히 배척받았고, 전사인 헌터가 될 수 있도록 허락받는 데만도 수백 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로어의 페르세우스 가문의 타이드브링어가 여자의 신분으로 우연히 고대신 포세이돈을 죽이고 신의 지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모든 가문이 타이드브링어를 거부했고, 타이드브링어는 아곤이 시작될 때마다 숨었으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고 카드모스 가문의 주도하에 페르세우스 가문을 거의 전멸시킵니다. 다른 가문들은 로어의 고조할아버지만 살려두고 굴욕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게 합니다. 페르세우스 가문이 남긴 귀중한 유산인 제우스의 방패 아이기스는 카드모스 가문에게 받쳤으나, 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자기 가문의 혈통과 이름을 이어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어의 고조할아버지를 살려둔 게 아닌가 로어는 추측합니다. 페르세우스 가문의 모두가 죽으면 유산인 아이기스도 사라지기 때문이죠. 새로운 신은 자신의 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세상일에 간섭해서 자기 가문에 재정적 이득을 챙깁니다. 이제 고대 아홉 신 중에 남은 신은 아테나, 아르테미스, 헤르메스였는데 고대신 아레스를 죽이고 새로운 신이 된 래스는 다른 신의 힘을 차지할 수 없음에도 헤르메스를 죽였습니다.


7년 전에 래스의 명령으로 자신의 부모, 여동생이 참혹하게 죽었고, 로어는 철저히 숨어지내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테나가 그녀를 찾기 전까지요. 이번 아곤이 끝나는 여덟 번째 날 일출 때까지 로어의 운명을 아테네에게 결속하겠다고 서약한다면 아테나는 로어를 위해 아리스토스 카드모스인 래스를 죽여주겠다고 맹세합니다. 제대로만 된다면 아테나는 이 아곤에서, 전체 인간세계에서 아레스의 힘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있기에 맹세합니다. 격투로 돈을 벌고 있던 로어는 죽었다고 믿었던 카스토르 아킬레우스를 상대로 만납니다. 그는 남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고대어로 '그자가 무언가를 찾고 있는데, 그게 너인지는 잘 모르겠어.'라고 말합니다. 로어와 상관있는 그자는 단 한 명뿐이고, 둘만 알 수 있는 암호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카스토르를 만나러 아킬레우스 가문 소유의 건물로 숨어 들어간 로어는 새로운 아폴론으로 등극한 카스토르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절친이었고 죽은 줄만 알았던 카스토르가 신이 되다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뉴아레스 래스는 무엇 때문에 로어를 찾는지, 아테나와 연합한 로어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로어 I>에서 확인하세요.




<로어 : 신을 죽인 여자>의 세계관은 웅장합니다. 7년마다 일주일간 펼쳐지는 신과 인간의 전쟁을 그립니다. 제우스를 배반한 아홉 신이 단 하나의 새로운 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날까지 7년마다 벌어지는 이 사냥은 절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제 고대신 중 남은 신은 아테나와 아르테미스뿐이고, 전사들의 후예들인 아홉 가문 중 네 가문은 이미 멸족했습니다. 아레스의 새로운 신 래스와 카드모스 가문, 아폴론의 새로운 신이자 로어의 절친이었던 카스토르와 아킬레우스 가문, 아프로디테의 새로운 신인 하트키퍼와 오디세우스 가문, 테세우스 가문, 포세이돈의 새로운 신인 타이드브링어와 로어만 남은 페르세우스 가문, 다섯 가문만 남았습니다. 래스와 카드모스 가문에 의해 로어만 빼고 모두 죽임을 당한 후 로어는 숨어 지내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고대신 아테나가 찾아와 그녀와의 동맹을 제안하며 복수를 해주겠다고 합니다. 로어는 이 사냥을 잊고 지내려고 하지만 자신의 부모님과 동생의 복수를 위해 다시 이 전쟁에 참여하지요. 가문들의 전사인 헌터들, 새로운 신과 고대 신 사이에서 로어는 어떻게 될지 책을 읽는 순간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스신화와 최후의 승자가 남을 때까지 죽이는 '헝거게임'의 만남이라는 설정답게 미래가 아닌 현재라는 설정이 더욱 실제감을 줍니다. 정말 미국 어딘가에서 이런 전쟁이 나도 모르게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에 2권이 기대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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