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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2월
평점 :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는 자음과 모음만으로 충분하다는 저자는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 "악플러 수용소", "과거여행사 히라이스" 등을 썼으며,
지금도 또 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재벌가를 둘러싼 납치범과 형사들의 이야기인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를 보겠습니다.

여기 납치범들이 있습니다.
예전 조직원들에게서 신임을 잃고 위로부턴 팽을 당해
교도소에서 6년을 지내고 다시 출소해 불법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장강식,
교도소에서 그를 친형처럼 따르는 송동욱,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 자신의 자랑거리였던 친동생 재욱,
뒷돈 챙겼던 것을 들켜 경찰을 그만둔 김구봉,
탈북자들의 신변 보호 담당으로 구봉을 만나게 된 향란과
같은 탈북자 출신으로 나타샤라 불러달라는 정애가 모여
대한민국의 재벌인 지보 그룹의 차녀 고등학생 선초아를 납치해 50억을 요구합니다.
여기 납치된 소녀의 가족이 있습니다.
지보 그룹의 선태영 회장은 교사인 본처와 딸 선도영을 낳았고,
30살 차이 나는 톱 여배우 하미숙과 불륜을 맺어 아들 초석과 딸 초아를 낳았습니다.
본처가 암으로 결국 죽자 하미숙은 당당히 집에 들어와 안주인 노릇을 했고,
계모와 10살 어린 선도영은 똑똑함으로 후계자 자리를 노립니다.
장남 초석은 약 문제로 이미 선회장의 눈밖에 난 상태이며,
아빠의 사랑을 받는 초아는 아직 미성년자라 시기 상조입니다.
선초아의 납치 사실이 언론에 밝혀지며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담당 윤 경위는 선회장, 선도영, 하미숙, 선초석, 가정부, 집사를 수사했으나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만 짐작될 뿐 증거는 나오지 않습니다.
납치범들은 누구의 사주를 받았으며,
지보 그룹 사람들이 숨기는 비밀은 무엇인지,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에서 확인하세요.
조직에서 일한 강식, 탈북자 나타샤와 결혼을 꿈꾸는 부하 동욱,
사기로 돈에 맛을 들인 동생 재욱,
북에 두고 온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돈이 필요한 향란, 비리로 경찰을 그만둔 구봉,
이들이 현금 50억의 유혹을 받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우리나라 재벌가 여고생을 납치하는 것입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돈이 필요한 이들은 누가 사주했는지도 잘 모른 채
일을 시작했으나 이후 상황은 겁잡을 수없이 커지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눈앞의 돈이 왔다 갔다 한다는 생각에 처음엔 뜻을 모았지만
결국 자신의 욕심만 부리고,
여고생의 가족들도 그녀를 구하기 위해 힘을 쏟기보다
저마다의 잇속을 차리기에 급급합니다. 납치된 여고생만 불쌍할 뿐입니다.
여고생의 가족들의 비밀이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의 네 번째 표적과 Cookie를 보면
모든 것의 전말이 풀립니다.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