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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평점 :

"곰씨의 동굴"로 제17회 중앙신인문학상을,
"우투리 하나린"으로 제2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은 저자의 작품을 보겠습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서유리는 고등학생으로
할아버지로부터 엄마 서정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나의 엄마 서정희는 나를 입양했고 3년을 키우고
나를 할아버지에게 맡겨 두고 집을 떠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게 3살 때였는데, 그때 갓난아이인 서연우를 보여 줬습니다.
서정희 씨는 유리를 맡겨 두고 떠난 뒤에도 명절이면 들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간신히 살아가는 사람처럼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죽었답니다.
그렇게 연우가 이 집에 들어오고 개인택시를 하는 할아버지는
장거리 운전을 한다며, 연우 아빠를 찾는다며 며칠씩 집을 비웁니다.
그럴 땐 유리가 연우의 등하교를 시킵니다.
2층에 지내는 할아버지가 자꾸만 기침을 하고, 헛구역질을 하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모른 척 지내고 있습니다.
유리는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전액 장학금을 받는 대학으로 진학해
이 집을 떠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며칠 뒤 경찰들이 찾아와 CCTV를 보여줍니다.
화면 속에서 연우를 나뭇가지로 심하게 때리는 서정희가 보입니다.
그렇게 계속 때리다 둘은 몸싸움을 하고
그러다가 난간 위에 올라간 서정희를 연우가 밀칩니다.
아래를 내려다보고 도망가는 장면을 보여준 경찰은
연우를 학대한 상황을 고려해 큰 벌을 받지 않겠지만
소년보호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버리고 갔으면 잘 살아야 하는데 왜 자신이 낳은 아이를 그렇게 때렸는지
이해할 수 없던 유리는 이 모든 것을 신경 쓰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우의 반항에 욱하며 연우를 때리면서
자신이 서정희와 똑같은 행동을 함을 깨닫습니다.
입양된 사실을 절친 주봉, 미희에게 비밀로 했으나
같은 반 세윤 또한 입양되었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연우 아빠를 찾았으나 재혼하고 낳은 아이들 때문에
연우를 데려가기 힘들다고 하고, 거리를 두고 살았던 할아버지가 점점 아프고,
세윤이 자신이 입양을 알게 된 것을 추궁하며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앞으로 유리는 어떻게 될까요. <훌훌>에서 확인하세요.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이 집을 떠날 거라 다짐한 유리는
과거를 끊어내고 훌훌 날아갈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런 유리 앞에 동생 연우가 등장하고, 할아버지는 점점 아프십니다.
엄마의 학대로 마음이 아픈 연우를 모른척할 수 없고,
복막암 판정을 받고 수술조차 힘들어 항암 치료를 받는 할아버지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입양한 서정희 씨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한층 성숙한 유리는 앞으로의 미래를 꿈꿉니다.
<훌훌>은 주인공 유리, 유리의 할아버지, 그의 딸 서정희, 서정희의 아들 연우,
같은 반 친구 세윤, 담임 고향숙 선생님의 사연을 보며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아직 유리는 고등학생이라 자신의 입장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됩니다.
자신만 슬프고 외롭고 힘들 거라 생각했으나 그게 아님을 알게 됩니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일들이 닥쳐도 비키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 사람들,
모두 그렇게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 앞의 미래가 훌훌 가벼워지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