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 SF와 로맨스, 그리고 사회파 미스터리의 종합소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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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인간을 소재로 한 인연, 악연, 이기심을 그린 내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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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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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아이치 현에서 태어나 요코하마 시에 거주 중인 저자는 대학 졸업 후 호주로 건너가 일본계 신문사에서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2년간의 호주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출판사에서 잡지 편집자로 일하다 집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데뷔작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1회 미야자키 책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과 두 번째 작품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로 미라이야 소설 대상에 입상했습니다. <도서실에 있어요>는 2021년 서점대상 2위에 오른 작품입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1세 도모카는 에덴이라는 대형마트에서 여성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향이 싫어 도쿄로 올라와 전문대를 졸업하고 취직된 곳이 이곳인데 벌써 반 년이 지났습니다. 마트에 입점한 안경원에서 일하는 기리야마 군은 출판사에서 이직했다고 합니다. 이직 사이트에 등록했는데, 각종 자격증, 토익 점수 등 세세하게 체크해서 등록하게 해놓았습니다. 도모카가 컴퓨터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자 구민 센터나 시민 회관에서 저렴하게 가르쳐준다고 알려줍니다. 그렇게 찾게 된 '하토리 커뮤니티 센터'의 컴퓨터 교실. 그곳에 낡은 노트북을 가지고 갔더니 할아버지와 여자분이 이미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자신이 구시렁대며 낙심하고 있는 사이에도 이토록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고 부끄럽게 느낀 도모카. 선생님이 여기에 도서실이 있다며 컴퓨터 책을 추천해 줍니다. 그곳에서 만난 '고마치 사유리' 사서, 그녀는 양모 펠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도모카가 찾는 책이 있다고 말하자 그녀를 격려하며 적당한 책 목록을 뽑아줍니다. 4권의 컴퓨터 기초 책과 "구리와 구라"란 그림책 한 권. 그리고 프라이팬 모양을 한 양모 펠트를 부록이라고 줍니다. 그녀는 컴퓨터 책을 2권 고르고, 그림책도 빌려 집에서 읽습니다. 직장에서 여러 일을 겪고, 기리야마 군의 말을 들으며 도모카도 새로운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구리와 구라"에 나온 카스텔라 만들기에 도전하며 스스로를 아끼기로 합니다.


30세 무직인 히로야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 갔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인형이 있습니다. 아는 척을 했더니 주인이 도서실에서 책을 빌릴 때 받았다고 알려줍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서 고마치 씨. 뭘 찾고 있냐는 말에 말을 못 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사서 보조로 일하는 노조미와의 대화를 들었는지 고마치는 히로야가 아는 만화를 줄줄 말합니다. 어릴 적 외삼촌이 하는 만홧가게에서 열심히 보면서 그림 그리는 게 좋아졌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디자인 학교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아르바이트도 오래가지 못해 지금 백수 상태로 있습니다. 그에게 책 목록을 주고 부록으로 비행기 양모 펠트를 줍니다. 그는 그 책을 도서실에서 읽습니다. 사진과 일러스트가 가득 나온 책을 보며 영감을 받는 히로야. 고등학교 친구가 작가가 되었다며 히로야의 말 때문에 지금까지 글을 쓸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히로야는 자신의 가능성을 너무 좁혀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신이 고등학생 때 꿈꾸던 꿈(누군가의 마음에 남을 일러스트를 그릴 것이다)에 다시 도전하기로 합니다.




<도서실에 있어요>는 5명의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나이도, 성별도, 하는 일도 다 다르지만 그들은 이 도서실에서 양모 펠트를 만드는 사서를 만납니다. 뭘 찾고 있냐는 사서의 말에 그들은 마음의 방황을 내보입니다. 잠시 잠깐 보인 그들의 마음을 사서는 귀신같이 알아채 그들이 진정으로 찾는 책을 추천하지요. 때론 그림책이, 사진첩이, 시집이, 동화로 등장인물에겐 엉뚱하게 느껴지는 추천 책이고, 그들에게 주는 부록도 뜬금없습니다. 하지만 추천 책과 부록에서 자신이 찾던 것을 발견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스스로 그 안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만든 이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부분에서 그곳에 적힌 몇 마디 말을, 읽는 사람이 자기 자신과 연결 지어 그 사람만의 무언가를 얻어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과 생각이 다 다릅니다. 결국 그 문장들을 알맞게 풀이해 자기 것으로 삼은 '스스로'가 더 중요합니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지, 내가 찾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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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 전면개정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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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일본 미야기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1991년 제3회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습니다. 2005년 "밤의 피크닉"으로 제26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신인상 및 제2회 서점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듬해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유지니아>는 일본 출간 당시 '온다 리쿠 소설의 새로운 경지'라는 찬탄을 받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표지로 새롭게 나온 <유지니아>를 보겠습니다.



20년 전 호쿠리쿠 지방 K 시에서 지역의 존경을 받는 의사회 회장 아오사와 당주의 환갑과 할머님의 미수, 손자의 생일이 겹친 잔칫날에 17명이 죽는 독살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일로 회장 부부, 아들 부부, 손자 2명과 친척 네 명, 이웃 주민이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 손녀 아오사와 히사코와 의식불명 상태인 가정부 기미 씨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 한 남자가 자살했는데 그가 남긴 유서를 보고 집주인이 신고를 했습니다. 유서에는 아오사와 가 독살 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고 쓰여 있었고, 그 일가를 죽이라는 하늘의 계시를 받고 독을 배달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벽장에서 증거가 나오면서 그가 범인이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배후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으나 후속 증거가 없어 결국 사건은 끝을 맺었습니다.


그날로부터 10년이 지나 이웃에 살면서 현장을 목격한 소녀 사이가 마키코가 후배와 함께 대학 졸업 논문으로 그곳을 방문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것이 '잊혀진 축제'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당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책을 출간한 사이가 마키코, 그녀를 도운 후배, 살아남은 가정부 기미 씨의 딸, 같이 현장을 목격한 사이가 마키코의 큰 오빠, 범인과 같은 동네에 사는 식당 주인, 범인과 친하게 지낸 소년, 출판사 편집장, 사건을 수사한 형사를 누군가가 인터뷰합니다.




사실이란 건 무엇일까요. 그것은 진실과는 다릅니다. 같은 사건을 목격해도 저마다 다른 사실이 기억에 남습니다. 목격자들은 각자 사실이라고 생각하면서 말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본 그대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같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한테 물어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안다는 건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누가 누구를 죽였다는 건 진실일지 몰라도, 그때 상황과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경위 같은 건 당사자들도 잘 모를 것입니다.


<유지니아>는 인터뷰 형식과 3인칭 서술이 교차되고, 기사, 파일이 실려 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사실이 뭘까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읽으면 장마다 말하는 이가 다르고, 서술되는 이가 달라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합니다. 이렇게 알듯 말듯 한 이야기를 끝까지 읽으면 퍼즐이 다 맞춰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독자를 몰입시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도 퍼즐의 그림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뭔가 조금은 석연치 않고, 놓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게 만듭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말하는 '온다 월드'의 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빨리 읽어야겠습니다.




뽀야맘 책장에서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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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적정 거리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6
권수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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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교수이자 

연세대 가습기살균제 보건센터장으로 피해자들과 가족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는 저자는 여러 상담 관련 협·단체의 회장을 역임했고, 

고용노동부 상담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심리 상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BS1 "EBS 부모-여러 육아 고민 상담소"에 고정 출연하며 

아이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를 통해 

나와 너 관계 맺기의 기술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누구나 첫인상으로 상대방을 판단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온전히 보기보다는 특정한 부분, 

예를 들어 머리카락, 반지, 옷차림 등 시선을 고정하는 외형적인 것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진짜 '너'는 사라지고 '그것'만 남게 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나와 너'의 구조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고, 

'나와 그것'의 구조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와 너의 대화를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나와 그것의 평가를 최소화하고 가능하다면 피해야 하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상대방의 외형이나 단서 하나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때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에포케(판단중지)'입니다. 

에포케 대화는 '지금 여기'에 집중할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나와 너의 대화입니다. 

우리가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부터 마음의 거리두기를 익혀야 합니다.


그 방법으로 상처 주지 않는 4단계 비폭력 대화를 소개합니다. 

비폭력 대화는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관찰 단계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며, 

느낌 단계는 어떤 행동을 봤을 때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욕구 단계는 내면에 어떤 바람이 있는지 찾는 것이고, 

부탁 단계는 나와 너의 관계 욕구를 서로 충족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갈등 관계를 마주했을 때, 이와 같은 4단계 비폭력 대화 과정을 거치면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는 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적절한 물리적 거리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로 측정 가능한 거리뿐 아니라 

마음속 심리적인 거리와도 연결됩니다. 

물리적 환경보다 더 중요한 심리적 거리두기를 위해서 

나를 둘러싼 환경을 넘어서 자신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기'를 탐색해 보아야 합니다. 

가족=나라는 환상을 깨고 부모와 마음의 거리를 두고, 

과거에서 밀려오는 불안과 거리를 두어야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때라야 비로소 남은 시간 동안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남과의 거리가 밀접합니다. 

그것이 정이란 이름으로 좋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때론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거리두기가 불편감을 줄지언정 

모두의 신체 건강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이 거리두기가 신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에도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며 

인간관계를 맺는 일에서는 더더욱 거리두기가 절실합니다. 

가장 건강한 관계를 서로의 경계를 침해하지 않는 안전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를 통해 판단중지를 연습하며 

너와 나의 대등한 관계의 건강한 거리두기를 해봅시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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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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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를 읽으며 정의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며 꼭 지켜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저마다 다를지라도 무조건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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