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생애 첫 책이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가 된 후
지금까지 6권의 인문교양 도서로 트리플 밀리언셀러 작가에 등극한 저자가
처음으로 쓴 소설 <소마>를 보겠습니다.

소마는 아버지가 주신 시험을 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다 동굴로 들어갔고 거대한 존재를 만납니다.
자신에게 3가지를 바치면 선물을 주겠다고 하지요.
소마는 결국 거절했고 그 존재는 작고 약한 소마에게 선물을 줍니다.
마을에 가지 말라고요.
두려웠지만 마을로 돌아간 소마는 집은 타버리고, 사람은 죽었음을 봅니다.
십자군에서 분리되어 나온 아데사 가문은 이곳에 정착해 이교도들과 싸웠습니다.
길고 긴 저항 끝에 아네사 가문을 도운 펠로 가문이 전쟁을 중재했고,
펠로 가문은 방랑을 멈추고 아데사의 땅에 정착을 했습니다.
이후 평화의 시대가 왔고 본 국가의 교역로가 연결되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 교회가 공인한 황태자가 들어와
독립 왕국을 선언하고 엘디귀즈 1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대가 지날수록 공존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두 가문은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제한되고 고립된 영토에서 인구 증가는 경작지와 식수의 부족을 초래했고
유행병이 돌자 사회 분위기가 흉흉해졌습니다.
아데사 가문은 신앙의 문제가 원인이며 종교적인 순혈주의를 추구하며
바가델라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이교도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동생 한나를 말그대로 채찍질했고, 한나는 자신의 남편 엘가나가
이교도 소마를 데려온 뒤로 사무엘이라 이름 지어 잃어버린 뱃속의 아이 대신 의지를 합니다.
바가델라가 이를 알고 자신의 막내아들 헤렌을 양자로 보냈고,
헤렌은 이곳에 오자마자 자신이 소마를 짓밟고 일어서야 함을 느낍니다.
그림자처럼 지내는 소마는 왕립기사단에 들어간 헤렌을 보좌할 사람으로 따라갑니다.
그곳에서 펠로 가문의 네이케스와 고네를 만나
세상을 바꿀 자신만의 계획에 소마를 동참시킵니다.
네이케스는 전쟁에 차출되어 떠나고,
사회에 반하는 의지를 표현하다 고네는 붙잡힙니다.
고네를 그냥 죽일 수 없어 소마를 희생양으로 삼아 그녀를 죽이고,
네이케스는 오해를 합니다.
도망치다 쓰러진 소마를 발견한 적국에 의해 전쟁 포로가 되었습니다.
적의 실체는 서쪽의 신생 국가인 크레도니아였고
흑해와 지중해로 출입할 수 있는 통로인 차쿠날레 지역을 장악하며
막대한 세금을 징수해 힘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바가넬라는 차쿠날레 항구를 원했고 종교의 명분을 내세워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된 전쟁 때문에 군자금이 필요한 바가넬라는
근처 이민족의 거주지를 약탈했고, 크레도니아 의회는
바가넬라를 피해 떠돌게 된 이민족 무리를 노동이나 군 입대를 조건으로 받아주고
임시 체류허가증을 발급해 주었습니다.
이런 정세 속에서 조국의 배신자인 소마는
크레도니아 의회의 입장에서 이용 가치가 충분해 지휘관을 시켰습니다.
차기 집정관을 꿈꾸는 레메니오스가 소마의 후견인이 되었고
소마는 전쟁에서 계속 승리했습니다.
소마의 입지가 점점 커지자 의회는 그를 두려워했고,
결국 레메니오스도 그를 배신했습니다.
소마는 함정에서 겨우 탈출해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의회를 점령하고
원로회를 해산시켰고, 의원들은 처형하고, 재산은 몰수했습니다.
공을 쌓은 자들에게 그것들을 나눠주며 스스로 통치자의 자리에 올라
전군을 모아 아데사의 땅으로 진군합니다.
아데사 땅으로 향한 소마의 앞엔 어떤 일이 있을지, <소마>에서 확인하세요.
시대에 휘말려 어쩌다 보니 전쟁영웅이 되었고,
그 이후엔 자신의 의지로 통치자의 자리에 올라간 소마,
자신이 꿈꾸던 사회를 자신이 만들 줄 알았는데,
결국 억압받는 자들은 여전히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은 여전히 차별받았으며
가난한 자들은 여전히 가난합니다.
생과 사를 함께했던 전우들의 조언은 평화의 시대엔 변명으로 바뀌었고,
자신의 힘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점점 익숙해지고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됩니다.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기 위해 전쟁을 다시 벌이고,
기득권이, 가문들이, 군인들이, 농민들이, 상인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평화와 자유가 아니라 힘에 의한 강력한 질서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진실로 대했던 이들도 욕심에 눈이 멀게 되고,
자신의 이상을 위해 달렸던 이도 오만함으로 눈이 멉니다.
<소마>의 일생을 읽으며 변해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 이해되었다가,
노년의 마지막의 참담함에 동정을 느끼다가,
결국 내면세계에서 자신이 찾는 것을 보았을 때,
그렇게 찾던 것이 자신의 안에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처음부터 밖을 볼 게 아니라 안을 바라보면 금방 답을 찾을 텐데,
왜 이리 돌고 돌아 힘들게 답을 찾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중요한 것은 답인 화살이 아니라 화살을 찾아가는 과정이
결국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고 그 답을 알아보게 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의 여정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낀 소설 <소마>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