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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 -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필사 노트
오로라 엮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0월
평점 :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저자는 다양한 글쓰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출판 기획자로 많은 도서를 기획했습니다. "눈물의 지도", "마지막 한 모금", "지하 도시", "왼손잡이의 세계" 등의 저서를 집필했고, 옮긴 책으로는 "해리스 자매의 커다란 생각"이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묶은 <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을 보겠습니다.

이 책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레프 톨스토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빅토르 위고, 에밀리 브론테, 루이스 캐롤, 나쓰메 소세키, 현진건,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올더스 헉슬리, 조지 오웰, 버지니아 울프, 단테, 호메로스, 아서 코난 도일, 에밀 졸라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속 문장을 실었습니다. 한번은 들어봄직한 작품들이지만, 줄거리는 대충 기억해도, 문장을 기억하는 경우는 많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장은 우리 생각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필사를 통해 이 도구를 연마하면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문장을 마주하지만, 문장들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적다 보면 명문장을 곱씹을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사고와 감정도 깊어집니다. <위대한 작가의 명문장>에 우리나라 작품은 3개로, "운수 좋은 날", "메밀꽃 필 무렵", "날개"이며, "안나 카레니나", "레 미제라블"은 7번이 넘게 언급되었습니다. 책에 실린 명문장도 좋긴 하지만, 중복되지 않은 작품의 명문장이 다양하게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전엔 필독서라고 해서 청소년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엄선한 책 목록이 있었습니다. 누가 선정했는지는 잘 기억하지 않지만, 그 목록에는 한번은 들었던 유명한 책들이 나와 있습니다. "죄와 벌",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제인 에어" 등의 이른바 고전들이 즐비했습니다. 그중에 간간이 "운수 좋은 날", "삼대" 등의 한국소설도 몇 권 있었습니다. 이 목록에는 출간한지 500년 가까이 된 책들부터 50년 가까이 된 책들까지, 이른바 현대 소설보다 고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책들을 그때와 다른 사회에 사는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는 가르침과 교훈을 얻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다른 시대의 세상과 삶을 체험하고, 이해하며,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빠른 자극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깊은 사고와 감정의 성찰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에 소개한 작품들은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게다가 작품의 한 문장을 손으로 따라 쓰는 동안,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쓰다 보면 해당 작품이 궁금해질 것이고, 그 작품을 읽다 보면 자신의 마음에 와닿은 다른 명문장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문장이 왜 자신에게 다가왔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자아성찰도, 더불어 깊이 있는 사고와 소통의 힘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손으로 쓰는 필사를 통해 어휘와 문장이 더 오래 남고, 더 깊게 새겨집니다. <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에 소개한 문장을 따라 쓰면서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