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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 ㅣ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이노우에 마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5월
평점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도쿄대학을 졸업했습니다. 2014년 "사랑과 금기의 술어논리"로 제5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와 그 후속작이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하며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았습니다. "탐정이 너무 빨라"는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아리아드네의 목소리"는 주요 미스터리 랭킹에 오르며 독자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럼, 평행 미스터리 소설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을 보겠습니다.

옛날 옛적 이 지역의 아마쓰세강이 범람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은색 쥐 떼가 마치 은빛 물결처럼 언덕을 뛰어올라 사람들을 고지대로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의미로 한 스님이 이곳에 절을 세웠다는 것이 긴나미절의 기원 설화입니다. 사찰 근처에 화과자집, 청과물 가게, 세탁소, 신발 매장과 옷집, 꽃집과 노포 철물점, 보석상, 프랜차이즈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이 즐비한 긴나미 상점가가 있습니다. 연초는 새해 첫 참배, 봄, 여름, 가을은 절기에 관련된 출제 등 여러 가지 행사로 1년 내내 북적거립니다. 긴나미 음식 거리는 사람의 왕래가 제일 많은 곳으로, 민영 전철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영업 보조로 일하는 맏이 사사미는 같은 팀 정직원과 함께 고객을 방문하고 헤어져 반차를 내고 집으로 왔는데, 헤어진 정직원이 사고로 죽으면서 시작합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초등학생에 의하면 죽은 직원은 사고 당시에 혼자 있던 게 아니어서 그날같이 일한 사사미도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SNS 상에서 이 사고가 유명해졌고, 피해자가 닭꼬치구이의 꼬치로 죽은 바람에 닭꼬치구이 집을 운영하는 쓰쿠네 부모님의 가게에서 술을 마셨다는 헛소문이 돕니다. 쓰쿠네는 부모님의 가게를 위해서 목격한 초등학생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상점가에서 악기점을 하는 하세가와 씨의 딸 시오가 학교 과제로 폐자재를 재활용한 작품을 만들면서 시작합니다. 시오는 가게에서 사용하는 대나무 꼬치를 이용해 칼림바를 만들었고, 콩쿠르에 출품하기 직전에 누군가가 망가뜨립니다. 그 현장에 대나무 꼬치로 만든 井 자가 남아 있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긴나미 상점가에서 미스터리 미식 투어의 모니터 요원에 사사미가 뽑혀 갑자기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합니다. 지역 산업을 지원한다며 상점가의 여러 가게에 중국 관광회사가 거래를 제안했는데, 상점가 사람들은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 중국 관광회사가 주최한 투어에 간다는 사사미는 연락이 안 되고, 언니가 걱정이 된 쓰쿠네와 모모, 쓰쿠네의 학교 친구 아즈사와 마호가 찾아 나섭니다.
우치야마 세 자매는 세 가지 사건을 어떻게 풀지, 자세한 이야기는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에서 확인하세요.
전문대학을 졸업한 후 중견 부동산 회사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는 25세 맏이 사사미, 이야기의 화자이자 고등학생 둘째 쓰쿠네, 동네에서 평판이 높은 우등생이자 초등학교 5학년 막내 모모까지, 세 자매의 부모는 닭꼬치구이 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낮부터 밤까지 늘 손님으로 붐비고, 식당 뒤에 가정집이 함께 있습니다. 사사미는 닭 가슴의 연한 부위, 쓰쿠네는 닭고기로 만든 경단 모양 음식, 모모는 닭넓적다리를 부르는 말로 전부 닭꼬치구이 메뉴입니다. 쓰쿠네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이름이 싫었지만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거짓말하지 않고, 떠넘기지 않고, 필요 없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됩니다.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모를 세상입니다. 그렇기에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에 정직해지고 싶다는 쓰쿠네. 어떻게 보면 쓰쿠네의 성장소설 같은 느낌도 들지만, 가벼워 보이는 이 사건 이면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수상하게 느껴지는 등장인물도 우치야마 세 자매와 마찬가지로 상점가를 아끼는 사람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야기를 읽을수록 상점가에서 자란 세 자매가 이곳을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고, 다시 활기찬 예전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전개하는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는 세상에는 정답이 반드시 하나가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사람에 따라 혹은 관점에 따라 여러 개의 정답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고마운 소설입니다. 다음엔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지, 저자의 차기작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곤궁함이 야비함을 키운다.
여유가 있을 때는 선한 사람으로 지낼 수 있지만,
여유를 잃으면 바로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p.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