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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는 눈 - 가짜 뉴스를 선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구본권 지음 / 풀빛 / 2019년 10월
평점 :

거짓말이라고 하면 '만우절'이 떠오르는데요,
그런 가벼운 거짓말 외에 우리나라를 흔들고 세계를 흔드는 거짓말도 있습니다.
누가 봐도 황당해서 믿지 않는 거짓말은 상관없지만
거짓말 같지 않은 거짓말은 그냥 들을 땐 진짜 같아서 대부분 사실로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중에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진 거짓말 같지 않은 거짓말은 자꾸만 확산돼서
나중에 진실로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거짓말 같지 않은 거짓말은 언론에서 더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그동안 너무 언론매체를 무작정 믿고 있었던 건 아닌지, 무엇이 가짜 뉴스이고,
진짜 뉴스인지 선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가 필요합니다.
그것에 대해 알려주는 <뉴스를 보는 눈>을 살펴볼게요.

뉴스는 실제로 벌어진 일을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닙니다.
언론이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기는 해도, 세상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은 아닙니다.
인터넷상에서 뉴스를 볼 때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중요하게 다루려는 편집 방향 대신,
자신이 관심을 갖는 뉴스를 직접 찾아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통 재미있고 선정적인 제목을 단 뉴스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그러니 언론사 입장에서도 숨겨진 권력형 비리를 드러내는 탐사 보도 위주의 기사보다는
선정 보도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쉽다고 생각하겠죠.
이렇게 옐로 저널리즘이 작동하는 배경에는 신문과 방송 등의 수익 구조와 함께
언론을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미디어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미디어 리터러시)을 익혀야 하는 까닭입니다.
언론은 정보 전달이나 오락 제공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하고 커다란 영향을 끼칩니다.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는 탐사 보도는 여론을 형성해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의 해묵은 비리 혹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짜 위험하고 해악이 큰 언론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포장해 보도하고
자신들과 특정 집단의 이해를 마치 공동체의 주요한 의제처럼 여기게 만듭니다.
이는 언론의 왜곡 보도로 나타나는데, 이런 왜곡보도는
익명 취재원과 "~라고 알려졌다"라고 보도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인의 발언과 주장을 겹따옴표(" ")로 처리한 제목으로 다룬 기사,
즉 따옴표 저널리즘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라면 칼럼'과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편향 보도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언론이 무분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과학의 검증 가능성을 기사에 적용시켜
'육하원칙'을 밝히도록 정했습니다.
하지만 육하원칙에 따른 기사라 하더라도 취재기자와 언론사의 가치 판단을 거친
결과기 때문에 뉴스가 '만들어진' 것임을 항상 의식해야 합니다.

언론은 부정적인 뉴스, 1등, 최초, 변화를 중요시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는 자신과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정보입니다.
중요한 뉴스는 영향력이 현재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까지 이어져,
우리로 하여금 미래를 예측하게 도와주고 준비하도록 만듭니다.
미디어의 으뜸가는 역할은 각자가 사는 주변을 살필 수 있게 해주는 기능(환경 감시)인데,
뉴스는 단순히 어제의 일을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일어난 일들을 통해서 현재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전달하는 내용과 방법이
무엇에 근거를 두고 있는가, 그 기준이 적절한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뉴스의 출처와 근거는 어디인가?', '이 뉴스는 왜 만들어지게 되었나?',
'이 보도로 누가 이익을 얻는가?',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사는 어떤 자본으로 만들어져
무엇을 대변하는가?', '기사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의견인가?' 등을
스스로 질문하면서 뉴스를 읽어야 합니다.
팩트체크를 거쳤다는 뉴스에 대해서도 그 절차와 내용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신문이나 방송, 책 등 모든 형태의 미디어에 해당하지만
주로 신문이나 방송 같은 언론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쓰입니다.
신문이나 방송 기사와 관련해서는 '뉴스 리터러시'라고 말하는데
이 뉴스 리터러시는 신문 읽기에서부터 기를 수 있습니다.
신문에 왜 그 기사가 실리게 되었는지, 왜 제목이 그렇게 정해졌는지,
기자와 언론사가 기사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해봅니다.
또한 가짜 뉴스를 판별하기 위해서 비판적으로 제목 읽기, 인터넷 주소 점검하기,
뉴스의 출처(취재원) 확인하기, 문법적 오류 확인하기, 사진 면밀하게 살펴보기,
날짜 확인하기, 주장의 근거 확인하기, 관련 보도 찾아보기, 풍자 또는 해학과 구분하기,
의도적 가짜 뉴스 의심하기의 10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위의 10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뉴스에 대한 이용자의 비판적인 시선과 주체적 참여입니다.
이는 읽는 사람이 뉴스를 보이는 그대로 믿지 않고 무엇을 근거로 삼았는지,
그 판단의 공정성을 따지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말이 알려주듯,
민주주의의 수준은 시만들이 어떤 식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한 사회에서 시민들의 식견은 언론의 형태로 나타나고,
동시에 언론은 시만사회의 여론과 구성원들의 식견을 형성합니다.
언론은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 그리고 개인들의 삶과 생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힘입니다.
관심 없다고, 외면한다고 해서 나와 사회가 그 영향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사회를 이루고 그 안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이상
언론과 여론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으니깐요.
그러니 미디어 리터러시와 비판적 사고, 주체적 참여를 가지고
<뉴스를 보는 눈>을 키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