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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지도 못하지만 사진/영상 시작해 보려고요! - 쇼핑몰, 미디어 커머스를 위한 사진/영상 입문서
나민규 지음 / 아티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어쩌면 책 제목이 제 마음이랑 쿵작이 넘 맞는 거 있죠.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잘 하진 못하고 그렇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았는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바로 대출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일반인이 사진과 영상 기술을 알려주는 책 같지만,
저자는 16년 차 현업 실무자인 포토그래퍼/영상 제작자입니다. 그러니 완전 전문가죠.
일단 사진을 찍기 위해선 카메라를 잡아야죠.
카메라는 셔터를 누르는 것으로 할 일은 다 했대요.
아무리 모든 것이 자동화되었지만 셔터를 누르는 건 사람이 직접 해야 하니깐요.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뭘 어떻게 찍어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나요?'입니다.
장비가 좋아야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지만 카메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정하고 계속 연습하는 것입니다.

사진을 크게 구분하면 인물 사진, 정물 사진, 풍경 사진인데요,
목적에 맞는 표현을 위해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게 구도와 연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후보정이 필요합니다.
포토샵으로 후보정을 하면 사진을 잘 못 찍는다는 생각을 가지지만, 절대 아닙니다.
디지털카메라로 셔터를 누르는 순간 모니터에 띄어지기 직전의 짧은 시간 동안에도
이미지 최적화, 노이즈 리덕션 렌즈 최적화, 컬러 보정 등의 후보정이 순식간에 이뤄집니다.
이런데도 '내 사진은 완벽하기 때문에 후보정이 필요 없다'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모델, 의류 사진과 제품 사진, 음식 사진과 인테리어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 기본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카메라, 렌즈, 플래시, 포토샵 기술보다
표정, 포즈, 빛(조명), 배경이 더 중요합니다.
이 4가지가 합쳐져서 '분위기'라는 것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사진을 통해 이 4가지 요소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잘 찍은 사진' 혹은 '못 찍은 사진'을 직감적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이제는 웬만한 장비가 상향 평준화되었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에 관한 촬영자의 의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영상 작업을 하다 보면 저자가 흔히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어떤 프로그램을 쓰세요?'와 '어떤 카메라를 쓰세요?'입니다.
편집 툴이나 카메라는 어떤 프로젝트를 하느냐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 중에 하나가
이런 툴에 집착하게 되거나 카메라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툴이나 프로그램에 집착하게 되면 놓치게 되는 부분이
바로 영상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의도'와 '콘티' 그리고 '연출'입니다.
볶음밥 먹겠다고 당근부터 키우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영상이 재미있을까'라는 첫째도 둘째도 '나'를 생각하세요.
내가 무슨 영상을 재미있어 하는지, 그리고 무슨 영상을 친구들과 돌려보는지.
카메라를 이렇게 찍고, 편집은 이렇게 하라는 기술서가 아닙니다.
어찌 보면 기본 중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기술은 카메라 설명서나 홈페이지나 카페 등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배울 수 있지요.
하지만 왜 찍는지를 생각하고 찍는 거와 그냥 찍는 거랑은
결과물도 다르고 편집 방향도 다르니 나의 의도가 더 중요하죠.
그것을 이 책에서 배우게 됩니다.
그 의도에 따라 연출이 달라지고 구도와 배경, 조명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멋진 사진과 좋은 사진은 이렇게 저렇게 많이 찍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