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동화 속에 숨어 있는 반전의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한 번쯤 읽어보았던지 들어본 이야기 있잖아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빨간 모자... 

정확한 스토리는 몰라도 대충은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이런 이야기, 특히 외국의 옛이야기는 명작동화란 이름으로 전집으로 출판되어 

아이들 필수 목록으로 많이 읽곤 합니다. 

옛날엔 그냥 이야기 자체로 받아들였지만, 

이젠 명작동화에 딴죽을 거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왜 공주들은 한결같이 수동적이며, 계모들은 나쁘게만 그려지는 걸까 식으로요. 

거기다 명작동화의 원판은 잔혹하다며 원판을 다룬 책도 나왔어요. 

이런 명작동화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새로운 이야기로 바꾸는 시도도 많이 생겨나 

명작동화가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루어집니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의 저자는 어릴 적 세계문학전집을 읽으며 

백마 탄 왕자들이 자기들 나라를 놔두고 왜 그렇게 떠돌아다니다 

공주들을 발견해 사랑에 빠지는지 등이 궁금했답니다. 

그런 중에 세계사를 공부하며 의문을 풀게 되었고, 

어려운 세계사를 조금 쉽게 접근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나왔대요. 

그럼 명작동화 속에 숨어 있는 반전의 세계사,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를 볼까요~



저자가 말하기 전엔 한 번도 인식하지 못했던 저, 

그러고 보니 진짜 왕자들이 왜 그렇게나 많은 건가요? 

한 나라에 왕자는 몇 명 정도 있을 건데, 공주도 많고 왕자도 많더라고요..


그 이유는 근대 이전의 유럽에 작은 나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30년 전쟁이 끝난 1648년, 지금의 독일어권 지역은 무려 300여 개나 되는 

작은 나라들로 이루어진 영방국이었습니다. 

왕만이 나라를 다스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세 유럽은 귀족이나 기사들도 영주가 되어 

영토를 각각 다스렸어요. 

그러므로 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그 나라를 다스리는 영주의 자녀들은 다 왕자와 공주였습니다. 

큰 나라의 경우 왕자들은 태어난 순서대로 왕, 공작, 백작 등의 지위와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영토를 받습니다. 

그러나 작은 나라의 경우는 왕자들이 많으면 나라를 분할할 수 없기 때문에 

장남이 부모의 지위를 계승하고 나머지 왕자들은 스스로 알아서 인생을 개척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작은 나라의 부모는 영지가 딸려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이 보장되는 

추기경과 대주교 같은 성직 자리를 사주기도 했고, 

그 밑의 왕자는 무력으로 망해가는 나라를 차지해 스스로 영주가 되거나, 

딸만 있는 이웃 나라에 가서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매력 어필을 하거나 

마상시합에서 용맹을 자랑해야 합니다. 

젊고 예쁜 공주를 만나지 못하면 남편과 사별해 넓은 영토를 상속받은 

부유한 귀부인에게 구혼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동화에 나오는 그 많은 방랑 왕자들, 그들은 

정의감이 넘쳐 용과 마법사를 무찌르러 다니는 모험가들이 아니라 

일거리와 부자 처갓집을 찾고 있는 떠돌이 백수인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공주들에 대한 이야기가 'Plus'에 나옵니다. 

공주들이 많은 가난한 나라는 첫째 공주만 동맹을 맺은 나라의 왕자나 왕과 

정략결혼을 시키고, 나머지 공주들은 결혼 지참금보다 싼 기부금과 함께 

수녀원에 평생 맡겨집니다. 

인어공주에서 왕자와 결혼한 이웃나라 공주도 그렇게 해서 수녀원을 나올 수 있었고, 

공주뿐만 아니라 귀족 집안 딸들도 수녀원에 맡겨진답니다.


이제야 명작동화 속에 숨은 의문이 해소되네요. 

그리고 왕자들도 공주들도 불쌍한 생각이 들구요.



그림 형제의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 등도 처음과 이후 판본의 내용이 다릅니다. 

빨간 모자의 초판에는 늑대가 등장하지 않고 늑대 인간이 등장해 소녀를 성폭행합니다. 

재판부터는 늑대 인간이 아니라 실제 늑대가 등장하고 성적인 내용이 순화되죠. 

헨젤과 그레텔의 초판에는 아이들을 갖다 버리려는 엄마가 계모가 아니라 친엄마입니다. 

중세 유럽에서 흉년에 식량이 부족할 경우 영아를 죽이거나 

유아를 버리는 것은 흔한 일이었어요. 

그러나 어떻게 친자식을 버리느냐는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계모로 바꿉니다.


민담을 바탕으로 한 동화들의 여러 판본을 비교해보면 

후대로 내려올수록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면, 비윤리적인 부분이 수정되어 

좀 더 '동화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명작을 통해 역사를 보고 싶다면 순화되기 이전의 모습을 봐야 합니다. 

빨간 모자와 헨젤과 그레텔을 통해서 중세 유럽은 어땠는지 알 수 있어요. 

왜 마을 밖에는 그토록 울창하고 길을 잃기 쉬운 숲이 있었는지, 

왜 그 숲에는 늑대가, 그것도 말하는 늑대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는지, 

왜 숲속에는 마녀가 살고 있었는지 등을요.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의 소녀는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추기를 좋아했다고 

그렇게 심한 벌을 받아야 할까요? 

화학 염료가 개발되기 이전, 빨간색은 비싸고 귀한 색이었고 

사치와 권력의 상징으로 빨간 구두를 신을 수 있는 사람은 로마 황제와 황후, 교황뿐이었습니다. 

고대 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교황만이 빨간 구두를 신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안데르센이 살던 19세기 덴마크에서는 루터주의 개신교를 믿고 있었으니 

가톨릭 교황의 사치를 상징하는 빨간 구두가 좋게 보일 리 없겠죠. 

이 시기 북유럽 종교개혁가 칼뱅은 엄격한 금욕과 근면을 강조해 

현대에도 검은 양복에 검은 스타킹과 검은 구두만 착용하고 사는 

근본주의 칼뱅주의자 신도들이 있습니다. 

이런 엄격한 윤리관에 주인공 카렌이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추는 것이 

죄악이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여왕의 행차 때 공주가 신은 빨간 구두를 보고 부러운 나머지 빨간 구두를 신고 

세례식에 가서 춤을 추죠. 

왕이나 백작의 딸은 빨간 구두를 신어도 되지만 가난한 고아 수녀인 카렌이 신으면 

죄가 되는 것입니다. 

카렌의 빨간 구두는 단순한 구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거죠. 

카렌이 부러워한 것이 단순한 구두가 아니라 신분이었으며 

신분을 욕망한 공공의 적으로 간주돼서 

가난한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는 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저자는 2013년 초판이 나온 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동심이 깨졌다며 

농담 섞인 항의도 받았답니다. 

하지만 백마 탄 왕자가 공주를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을 믿는 것이 

동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요즘 아이들도 다 아는 드라마고, 허구죠. 

동심은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였을 때의 마음, 약자였을 때의 시선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방된 마녀와 신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오래 기억하고 

배경 역사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를 읽으며 

다양한 명작동화를 접하며 몰랐던 반전의 세계사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와 해외여행백서 - 여행 리포터 엄마의 특별한 여행비법 여행백서 시리즈
송이진 지음 / 나무자전거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해외여행을 꿈꾸는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여행책,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 얼마나 알찬 내용이 있는지 한번 봅시다.



Part 01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관광을 위한 여행지로 태국 파타야,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 

인도네시아 발리, 베트남 무이네, 미국 하와이, 말레이시아 레고랜드가 소개되고, 

Part 02엔 물놀이가 중심이 되는 여행지로 필리핀 보라카이, 태국 끄라비, 베트남 냐짱,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보홀을 알려줍니다. 

Part 03에는 휴식을 위한 여행지로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중국 마카오, 몰디브, 

태국 코쿳의 소네바키리를 소개하며 전체 3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 책에는 총 13개의 여행지가 AREA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각 AREA는 휴양지가 중심이 되며, 아이와 함께 즐기기 위한 

여러 관광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어요.

해당 지역의 주요 관광지와 교통편, 여행지 동선 등을 간단한 지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REA INFO에는 해당 여행지를 선택하기 전에 알고 있어야 할 될 정보가 제공되는데요, 

추천 가족, 추천 계절, 가는 방법, 이동 방법, 난이도를 표시했습니다. 


'SPECIAL TIP'에는 아이와 행복한 여행을 위한 저자만의 노하우가 상세히 소개됩니다. 

아이의 여행 준비물부터 연령별 여행 방법, 사고 시 대처 방법, 항공권이나 숙소 선택 요령,

스마트폰 활용 방법 등 아이와의 여행을 즐겁게 만드는 비법이 있습니다.

'SPECIAL TRIP'엔 조금은 이색적이지만 아이와 함께 꼭 해보고 싶었던 여행을 보여줍니다. 

어른들도 좋아하는 테마파크 여행, 3대가 함께 떠나는 대가족 여행, 

한 번쯤 머물고 싶은 럭셔리 리조트 여행을 주제로 

아이와 온 가족이 행복해지는 여행을 소개합니다.




대학 때 경험 삼아 방송일을 하다가 리포터 제의가 들어와 해보다가 여행 리포터가 된 

저자 송이진 씨는 전국으로, 세계 곳곳으로 다니는 동안 여행덕후 남편을 만났답니다. 

함께 여행을 하면 즐겁겠다는 생각으로 결혼하고, 

생활비 상당 부분을 여행 경비로 쓴다는 것에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결혼 후 1년 반 동안 미국에 머물며 원 없이 여행을 다녔대요. 

그렇게 여행 중에 태어난 아이가 지금의 도나(태명)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니 저자는 더욱 떠나고 싶었대요. 

퇴근도 없는 도돌이표 같은 육아로부터 벗어나는 기회는 아무래도 여행뿐이라 생각이 들어 

그렇게 아이와 함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의 여행은 처음부터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대요. 

수많은 여행 책자 어디에도 유모차를 밀고 다니기에 좋고 아이와 함께 다녀도 위험하지 않은, 

엄마 아빠가 덜 수고스러운 정보는 알려주지 않았기에 

막상 가면 아이도 불편하고, 더불어 자신도, 남편도 힘들었답니다. 

괜히 비싼 돈 내고 해외여행을 했다는 후회까지 들었고요. 

하지만 어떤 경험이든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죠. 

그동안 아이와 스무 곳이 넘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저자는 아이와 즐겁게 여행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머릿속에 담아두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정보들을 알려주기 위해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를 썼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저의 첫 번째 해외여행이 떠오릅니다. 

아이가 6살 때 시댁 식구들과 함께 중국으로 해외여행을 처음 갔어요. 

더위와 입에 맞지 않는 음식, 아이를 내내 업고 다녀야 했던 고생을 생각하면 

해외여행의 기쁨보다 고단함이 더 커서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8년 후 2번째 해외여행을 일본으로 갔어요. 

6살 때 그렇게 나를 고생시키던 아이는 중1이 돼서 사촌들끼리 놀아 저를 편하게 했습니다.

그제서야 전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어린아이와 많은 곳을 여행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경제적인 문제보다 처음 해외여행 가서 아이의 짜증을 받아주느라 지쳐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적어도 초등생은 돼야 

같이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겠다 하며 포기했거든요. 

금방 포기한 저를 반성하게 되네요. 

지금은 더 커서 고등학생이 된 아들과 해외는 못 가도 

한 달에 한 번은 국내로 먹방투어를 갑니다. 

이제 같이 여행 가자고 할 날이 얼마 없을 것 같아 아이와의 여행이 더욱 소중한 저입니다.

다른 분들은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를 참고해 

아이와 즐거운 여행을 가고, 멋진 추억을 만들고 오세요.







해당 AREA의 관광지를 큰 제목으로 소개하며 그 제목만 봐도 특징을 알 수 있도록 

부제와 기호(S-여행지의 대표 볼거리, H-여행지의 대표 숙소, E-여행지의 대표 먹거리,

T-여행지의 다양한 교통편)를 붙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외직구 10년, 우리 지름신이 달라졌어요
권현주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해외직구가 많이 보편화되어 있어서 방법, 후기 등을 검색만 해도 친절히 알려줍니다. 

첨엔 좋은 제품 싸게 구입했다고 스스로 뿌듯하지만 

결국 싸다는 이유를 핑계로 더 많이 사게 되죠. 

물론 따지고 보면 1개의 가격은 저렴할지 모르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자 권현주 씨도 평범한 주부로 두 아이를 키우다가 해외 직구를 알게 되었고 

과소비의 시행착오 끝에 책을 읽으며 깨닫고 배운 점을 

네이버 카페와 강의를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 10년, 우리 지름신이 달라졌어요>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을 살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용품과 아이 옷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내 아이에게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더 좋은 제품을 찾게 되고, 

그런 제품들은 보통 해외브랜드일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 제품이 국내에 수입되면 국내 걸로 사지만, 안 그럴 경우는 어쩔 수 없이 

해외직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게다가 주변에서 수입돼서 한국으로 온 제품의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해외직구의 장점을 알고 나면 더욱 열을 올리게 돼버립니다. 

거기다 해외직구 관련된 곳에서 이벤트나 세일, 핫딜의 알람이 오게 되면 

꼭 사야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됩니다.

저자도 이런 생각에 빠져 몇 년을 해외직구로 돈을 썼대요. 

처음엔 싸게 물건을 사서 기분이 좋았지만 갈수록 배송비나 관세가 아까워서 

사는 김에 이것저것 담으며 과소비를 하게 되었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돈을 보는 돋보기'입니다. 

지금 당장 쓸 물건인지, 당장 필요하다면 몇 개가 필요한지, 

해외직구를 하지 않고 한국에서 사는 가격은 얼마인지, 

그 물건을 해외직구로 구매함으로써 내게 이득이 되는 금액은 정확히 얼마인지, 

이득이 된 금액으로 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해외직구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 과소비로 이어지면 안 됩니다.



만약 당장 돈 1억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까요? 

좋은 차로 바꾸고, 백화점에 가서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살 겁니다. 

대부분 삶의 질은 향상되고 통장의 숫자는 그대로겠죠.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입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구두쇠처럼 아끼고 살아도 결국 남는 것은 장난감 통에 

수두룩한 로봇일 뿐. 그것도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팔이 하나 가출해 버리죠.


지출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계획하기 전,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세요. 

버킷리스트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적어놓은 버킷리스트를 보며 '왜 계획한 바를 이루길 원하는가,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는가, 오늘 하루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답을 하고, 

소망하던 일을 이루는 상상을 하면 닿고자 하는 곳에 발길이 놓이게 됩니다.


어떤 지출을 하려고 하면 먼저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먼저 종이를 준비해 필요한 것들을 적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의 색상, 크기를 적어요. 

그러면 중복된 것을 사서 후회하지 않고, 맞지 않아 교환할 수고도 덜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상품의 가격을 기억해서 적어봅니다. 

이렇게 산 물걸의 가격을 적는 것은 지출 범위를 줄이고, 가성비를 생각하는 효과가 있어요.

그러면 이 가격에 이 정도면 만족하겠다는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고,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많은 정보 속에서 상품을 고르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지만, 

반드시 꼭 필요한 제품인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결국 돈을 아끼려고 했던 해외직구도 자신의 경제관념이 바르지 않으면 

싸게 산 만큼 돈은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대부분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다 보면 내 집 마련을 꿈꾸게 됩니다. 

만약 5억짜리 아파트를 갖는 것이 꿈이라면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은 

10만 원부터 모으는 일입니다. 

당장 10만 원도 모을 수가 없다면 어떻게 3억을 모을 수 있을까요. 

큰 꿈만 보고 작은 행동 하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언제 3억을 만들까 싶어도, 설사 100년이 걸린다고 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렇게 10만 원씩 모으다 보면 스스로 뿌듯하게 여길 것이고, 

그다음은 중간 목표를 세웁니다. 

10만 원을 저축하다가 이번 달은 20만 원 저축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면 작은 목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이것은 다이어트, 저축하기, 아이 교육에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식은 바인더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정을 꾸려가며 지출해온 내역을 살펴보세요. 

1년간 어떻게 지출을 해왔는지 스스로 깨닫고 앞으로 1년의 목표를 정하고 나면 

바인더에 기록합니다. 

1년간의 목표를 6개월, 3개월, 1개월 단위로 세분화하여 기록하기 시작하고 

일주일마다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작은 노력의 첫걸음입니다. 

또한 매주 자신의 노력을 살피는 것도 잊으면 안 됩니다. 

처음엔 기록하는 것만으로 만족해도 좋습니다. 

6개월이 지나고 목표한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신을 칭찬해주고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옆집 아줌마보다 당신이 훨씬 더 위대한 사람이니깐요.



해외직구를 시작할 때 영어 때문에 망설여질 텐데요, 
영어를 자동으로 번역하는 방법과 해외직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 설명, 
배송 대행업체 고르는 기준, 제품 구매하는 방법, 아이들 옷 브랜드별 대표적인 아이템, 
종합 쇼핑몰, 더운 여름 해외직구를 피해야 하는 것들, 오프라인 매장 이용방법, 
한국 직배송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할인쿠폰의 종류 등으로 
해외직구 초보를 위한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합니다.



제목만 보면 해외직구에 대해 처음부터 나올 것 같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해외직구에 관한 이야기보다 
현명한 소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더 많이 설명합니다. 
해외직구는 보통 그냥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사기 위해 이용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렇게 아낀 돈으로 다른 물건을 더 구입하지 말고,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저도 <해외직구 10년, 우리 지름신이 달라졌어요>를 읽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뒤에, 
왜 이것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는지,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하면 되는지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해외직구 노하우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은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놈의 소속감 - 슬기로운 조직 문화를 위한 위트 있는 반격
김응준 지음 / 김영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놈의 소속감>의 저자는 이미 책을 출간한 작가이고 

인터넷에 연재한 글의 조회 수가 150만을 넘겼습니다. 

20대라면 한 번쯤 꿈꾸던 공무원을 하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공무원 이야기 들어볼까요.



누구나 그렇듯 저자도 처음부터 공무원을 꿈꾸지 않았답니다. 

어쩌다 보니 공부하고 시험을 쳐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지요.


어떤 조직에서든 회의는 있습니다. 

하지만 회의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기 힘든 법이죠.


소속감은 으레 생길 거라고 믿는 어른들이 너무 많습니다. 

소속감은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지 마음먹는다고 

바로 생기는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공무원의 일은 반 정도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것입니다. 

민원을 하는 사람도 답답해서 전화하는 것이지만, 

공무원은 답을 준 공무원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속 시원한 방법이나 답보다 

일의 절차와 규정부터 알려줍니다. 어떤 일이든 된다는 답을 선뜻할 수도 없습니다.


성과 보상 체제가 명확하지 않은 조직에는 특징이 있는데, 

조직원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새로운 일부터 벌이고 보기'를 택하는 것입니다. 

일의 성공 가능성이나 현실성은 차후의 문제로 두고, '5대 사업 추진전략' 혹은 

'00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시작에 옮깁니다. 

하지만 1, 2년 후에 책임자가 바뀌면 일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지죠.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오직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야 인정받을 수 있고, 

그것이 아니면 인정할 수 없다'라는 식의 이원론적 편견 때문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 3, 5, 7년이 고비라고 합니다. 

임용 후 3년 이내 퇴직한 서울시 공무원이 5년 사이에 4배로 늘었다는 신문기사를 보면 

아이러니함을 느낍니다. 

누구는 이곳을 들어오기 위해서 그렇게나 공부를 하는데, 누구는 또 이곳을 나가니 말이죠.

그들이 나가는 이유는 바로 배신감, 소수의 몰지각한 민원인들로 인한 마음의 병,

적은 월급, 단순노동에 대한 괴리감 등입니다. 

저자는 확 불타오르는 감정이 문제였어요. 

상사의 지시로 10번이나 수정한 보고서가 결국 첫 보고서보다 못하거나, 

패거리 정서와 불필요한 조폭식 의전 등을 몸소 체험하다 보니 퇴사가 떠오르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 버티고 지금은 4년 차, 이곳이 자신에게 딱 맞는 일터는 아니지만 

세상 어디에도 딱 맞는 일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래갈 수 있는 파트너에겐 공통점이 있는데요, 

내 취향을 전부 맞춰주는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게 함께 맞춰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내 취향에 안 맞더라도 오래가기 위해서는 맞춰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일이든 사람이든지요.


저자가 어떤 식으로 오래, 그리고 만족하며 다닐 수 있는지 고민했대요. 

먼저 나만의 페이스를 찾기로 했답니다. 

일하는 동안 1년마다 또는 6개월마다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 결산해보기로 했대요. 

결산은 일에도 있지만 밖에서도 존재합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아이가 생겼거나, 정말 갖고 싶은 자동차를 샀다거나, 

친한 사람을 만들었다거나 등으로 말이죠. 

그다음으로 자기만족감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맞벌이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국가직 공무원은 전국을 떠돌 수 있습니다.

저자처럼 아내는 서울로, 남편은 지방에서 근무하듯이요. 

아이가 생기기 전엔 어떻게든 다니지만, 아이가 생긴 젊은 국가직 공무원들은 

꽤 높은 비율로 지자체로 옮기고 있습니다. 한곳에 정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죠. 

근무지가 일정하다는 점은 아빠와 엄마로서 역할을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건이니깐요.



결혼하고 나서 서로가 조금씩 변합니다. 

아니 변한다기보다 몇 번만 싸워보면 자신이 얼마나 고집스러운 사람인지 깨닫게 됩니다. 

심지어 미숙하고 어리석은 인간인지도요. 

누군가와 함께 살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고, 

서로 맞춰가는 일의 가치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결혼생활을 통해 배웠대요. 

타인과의 차이가 나의 자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타인과 한공간에서 지내며 경험하는 상처는 성장하기 위해 어느 정도 견뎌야 하는 일임을요.

마찬가지로 회사생활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도 있겠죠.


아무 생각 없이 성공만을 위해 살아왔다면 그 동력이 사라졌을 때 혼란에 빠질 위험이 높습니다. 

극복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삶은 방향을 잃고 휘청거리게 됩니다. 

하나의 성취 후에 모든 감정과 환경과 생각이 제로베이스로 리셋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취업하기 전에는 취업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지만 

막상 좋은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 그 자리가 다시 출발점이 되고 

주변에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듯이요. 

도착점이 시작점이 되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최고가 되는 삶이 과연 최선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놈의 소속감>은 공무원에 대한 일을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조직문화에서 조직원이 어떤 일에 닥치게 되는지를 쓴 책입니다. 

그래도 공무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다른 조직에는 없는 일들이 나오긴 합니다. 


4년 차 공무원인 저자가 들려주는 일과 나에 대한 이야기, 

제가 소개한 것들 외에도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을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84 클래식 오디세이 8
조지 오웰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옮김 / 다상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은 들어본 <1984>. 꼭 읽어야 할 고전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못 읽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다상 클래식 오디세이 시리즈'에서 출간이 돼서 운 좋게 읽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사는 세계는 사회주의, 실상은 전체주의 체제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윈스턴이 살던 런던은 영국 사회주의로 되어 

'빅 브라더'라는 절대 독재가 모두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방에는 텔레스크린이라는 지금의 CCTV와 비슷한 것이 있는데, 

이 텔레스크린에선 끊임없이 체제를 옹호하는 방송이 나오며, 수신이 가능한 기계입니다. 

이 금속판의 영향력 안에 있는 한, 모든 행동과 소리는 감지됩니다. 

하지만 언제 감시하는지는 알 수 없어요. 단지 추측만 할 뿐입니다. 

진리부라는 건물은 지상에 3천 개의 방이 있고

지하에도 그와 비슷한 개수의 방이 있는 피라미드형 건물입니다. 

이런 거대한 건물이 세 동 더 있는데, 이 건물들은 정부기관이 들어서 있는 청사입니다. 

그 안에는 보도/연예/교육 및 예술을 관장하는 진리부, 전쟁을 관장하는 평화부,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애정부, 경제 문제를 책임지는 풍요부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읽고 있노라면 "감시와 처벌"이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죄수는 언제, 누가 감시하는지 모르지만, 감시한다는 것은 압니다. 

그래서 간수가 진짜 감시하지 않고 있어도 죄수가 알아서 몸을 사리게 되는 형태가 감옥입니다. 

우리도 거리나 엘리베이터, 건물에서 CCTV를 흔히 볼 수 있지요. 

그래서 그런 점을 문제로 삼기도 합니다. 

그런데 <1984>의 현실은 내 방에서도 누가 감시하며, 이웃도 나를 감시하고, 

고발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범죄가 아닌 표정이 이상해도 표정죄로 잡혀 들어가고, 

이상한 신발을 신었다고 적의 끄나풀이라며 신고해도 정부가 잡습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접한 세상이다 보니 이런 세상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그래서 제도적으로 아이들을 야만인으로 길들여, 
당의 강령에 어떤 반발도 하지 못하게 만들고, 
당과 관계되는 일은 무조건 찬양하도록 만듭니다. 
군가, 행진, 깃발, 모의 총훈련, 빅 브라더 숭배 등은 그들에게 영광스러운 놀이입니다. 
아이들의 잔인성은 외부로 향했는데 
그 대상은 국가의 적, 외국인, 그리고 반역자, 파업자, 사상범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들을 잡기 위해 주위 사람들을 감시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부모도요. 
이제 서른 살 이상 된 부모들이 자식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고자질하는 아이가 부모가 나누는 위험한 대화를 엿듣고 
사상경찰에 고발했다는 기사가 일주일이 멀다 하고 신문에 실립니다. 

그리고 빅 브라더가 예전에 말했던 내용이 나중에 틀린 것으로 판명되면, 
옛 기사를 현재 사실에 맞게 고치도록 진리부 소속 사람들에게 일을 줍니다. 
그래서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란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새로운 언어인 신어도 정부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수십, 수백 개의 낱말을 없애고 
반대거나 더 좋은 의미는 원래 단어에서 un을 붙이거나 plus, 혹은 double를 붙여서 
언어를 간단히 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런 신어를 만든 목적은 사고의 폭을 좁히려는 데 있으며, 
특히 사상죄를 범하는 것을 철저히 막기 위해서랍니다. 
필요한 모든 개념은 한 마디로 정확하게 표현될 것이고, 그 의미는 엄격하게 제한되며, 
다른 보조적인 의미는 지워지면서 결국 잊히게 됩니다. 
언어 혹은 좁은 의미로 낱말은 그 의미를 앎으로 사고가 넓어지게 되는데, 
<1984>에선 낱말을 없애서 인간이 사고하는 것 자체를 막도록 합니다.



<1984>는 인간의 기억이 날조되고, 감정도 말살되고, 
어찌 보면 하나의 기계처럼 되어버리는 독재주의, 전체주의의 참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이 나오기 전 조지 오웰은 1945년 시대상을 풍자한 우화소설 
"동물 농장"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스탈린 체제와 영국의 정치 상황을 풍자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1946년부터 <1984>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가상의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기억과 사고를 하는 마지막 인간의 모습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세뇌가 얼마나 무서운지, 생각의 자유가 얼마나 축복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종 우울한 분위기고 결말이 비극이라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렇다는 것은 그만큼 소설 속 시대가 우울하기 때문이며 작가가 의도한 바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의 문학이 바로 디스토피아 문학이죠.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암울한 미래상을 그린 문학을 읽다 보니 
지금 사회에도 그런 면모는 없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