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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멋진 발견 - 빅데이터가 찾지 못한 소비자 욕망의 디테일
김철수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소비자의 진짜 욕구를 찾을 수 있는 <작고 멋진 발견>.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그 속에 숨겨진 것을 파악하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에 나오는 물에 담긴 결혼식 사진과 소년의 낡은 운동화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본인이 이혼하고 난 뒤 결혼식 사진을 가위로 잘라 버리면 간단한데,
쉽게 찢어버리기 위해 물에 담아놓고 있다는 것이 선뜻 비합리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소년의 낡은 운동화 역시 새롭고 멋진 새 운동화를 사고 싶어한다고 생각되는
또래 아이들과 달리 낡은 운동화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소년도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위 두 명의 사람들의 잠재적인 욕구인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과
스케이트보드를 그 동네에서 잘 타기 위해 연습한 흔적임을 파악하게 되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빅데이터는 이런 부분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럼 이런 소비자의 욕망도 알아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 표지에 나온 그림처럼 기획자는 빙산의 일각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밖으로 보이는 드러나는 현상 밑에는 더 큰 잠재욕구가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일상 속에 흩어져 있는
혁신의 작은 실마리인 스몰데이터가 중요합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쌓는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생성 주체인 고객과 충분히 공감하고
데이터와 고객의 욕구를 연결할 수 있는 해석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해석 여량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본질에 접근하는 언메트니즈 사고법과 습관을 통해 가능합니다.
니즈는 고객의 인지 정도에 따라 표현 니즈와 잠재 니즈로 나뉩니다.
표현 니즈는 겉으로 드러나는 욕구이지만
잠재 니즈는 고객 스스로도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숨겨진 욕구입니다.
예를 들어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릴 사진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예쁘게 나온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어요."라는 젊은 세대의 표현 니즈 속에는
불안한 미래와 무한 경쟁의 환경 속에서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맛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성취감'이라는 잠재 니즈, 즉 언메트니즈가 있습니다.
이 언메트니즈를 읽는다면 성능 좋은 사진 앱이라는 단순한 기획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분화가 가능하겠죠.
고객의 충죽되지 않은 잠재 니즈를 발견하고 그것을 상품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기획자의 대담한 해석과 의미 부여 행위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왜?"라고 계속해서 질문하고 본질을 찾는 와이 씽킹은 해석 공학이며
사람을 깊이 연구하는 비즈니스 인문학이라 할 수 있죠.
언메트니즈는 고객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노베이터(혁신자, 동의어로 트렌드 리더)가 발견하고 시장에서 증명해야 합니다.
실제 새로운 관점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대부분 "기존에 해봤는데, 그런 방식은 효과가 없어.",
"창의적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 사업과 상충되는 점이 많아."와 같이 결론이 나기 쉽습니다.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발상하기 위해서는
이런 생각의 순응 장치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관성대로, 해오던 것을 그대로 따라가게 만드는 조직 구성원의 생각 습관 말입니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관점 기술이 필요한데,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지고,
대상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관점 공식과 울타리 밖에서 영감을 빌려오며,
혁신요소를 디지털로 결합하고, 기존의 당연한 것에도 한번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긍정적이며 소비자 지향적이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기업 활동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의 기술인 고객 통찰의 공감,
조직 안팎의 이해관계자나 의사결정자와의 설득의 공감,
차별적인 상품을 고객에게 팔아야할 때 필요한 상품 콘셉트의 공감이 필요합니다.
이런 공감 기술을 일상에서 습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내가 직접 열성 고객이 되어야 하며, 현지의 낯선 환경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숨겨진 코드를 읽어야 하고,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며,
다시 한번 "왜?"라는 질문을 하고, 한 줄로 명확한 콘셉트를 잡고,
이해관계자에게 현장성과 결과보다 과정을 전달하며 고객의 언어로 표현하면 됩니다.
더 가까이 관찰하고 새로움을 통찰하기 위해서는 관찰 습관이 중요한데요,
그런 관찰 습관을 키우기 위해선 6가지 관찰 기술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선을 그은 비밀의 경계선을 넘어야 하고,
좀 더 가까이 좀 더 깊게 볼 수 있어야 하며, 익숙해진 불편함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하고,
상품을 사는 이유를 찾고, 반복적이고 공통적인 패턴을 읽고,
독특한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저를 비롯한 고객은 단순히 이것 아니면 저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이것뿐만 아니라 저것도 역시"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상품, 새로운 아이디어가 성공하기 위해선
위에 소개한 관점, 공감, 관찰 기술을 통한 습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예시로 스몰데이터로 찾아내는 소비자 욕망의 저 너머를 알려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