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 - 하루 딱 10분! 철학이 만만해지는 시간 어떤 문장
데니세 데스페이루 지음, 박선영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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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스페인의 유명 희곡 작가 겸 감독입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나 세 살 때부터 스페인에서 살았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에 있는 대표적인 극장에서 아홉 개의 연극 작품을 선보였고, 화려한 수상 이력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럼,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를 보겠습니다.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칸트, 데카르트, 니체, 피타고라스, 플라톤부터 잘 들어본 적 없는 질 리포베츠키, 아서 단토, 시몬 베유, 뤽 페리까지 69명의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철학자 이름 아래엔 어느 시대와 어떤 나라의 사람이었는지를 알려주고, 그가 쓴 저작도 왼쪽 아래에 적혀 있습니다. 그가 쓴 책의 구절을 오른쪽 상단에 큰 글씨로 있고, 해당 철학자가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를 설명합니다. 다음 쪽에서 철학자의 말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형식으로 총 69명의 철학자의 말을 실었습니다. '행복해진다는 것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두려움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다.(by 발터 벤야민)',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사람은 지나치게 자주 자기 발밑의 꽃을 잊어버린다.(by 제레미 벤담)', '생각하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행동하는 사람처럼 생각해야 한다.(by 앙리 베르그송)', '결점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지만, 우리는 이 스승이 베푸는 은혜에 도무지 감사할 줄 모른다.(by 프리드리히 니체)' 등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 문장을 마음에 담고, 손으로 적으며 하루하루 일으킨 말로 삼아야겠습니다.




어떤 문장은.

단 한 줄로도 모든 것을 바꿉니다.

p. 4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에는 알파벳 순서대로 테오도르 아도르노부터 슬라보예 지젝까지 69명의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기원전부터 동시대에 활동하는 철학자의 말은 시대를 막론하고 현대인에게 울림을 선사합니다. 철학자의 말이다 보니 짧은 한 줄, 예를 들어 '욕망과 사랑은 같은 것이다(by 토마스 홉스)'처럼 몇 글자 안 될지라도 그 안에 내포된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한 줄 한 줄 이 말이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하며 읽다 보니 빨리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감을 가지면 안 되기에 이해되는 문장은 읽고 이해되지 않은 문장은 다음에 다시 읽으면 됩니다. 저자도 여기에 모인 문장들이 단번에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앞뒤를 잘라내고 알맹이만 모은 문장들이고, 해설 없이 원전에서 뽑은 문장이라 불친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곱씹으면서 여러 번 읽어야 할 것입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시간에 따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에 이 책은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읽으면 좋을 것입니다. 분명한 건, 나와 맞는 문장을 결국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문장이 내 마음에 들어왔지만, 한 달이 지난 뒤 다른 문장이 될 수 있고, 몇 년이 지난 뒤 또 다른 문장이 내 마음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에 남은 문장을 살펴보고, 왜 그런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해당 철학자의 다른 책을 만날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 더 오랜 사유의 시간을 가진다면, 책 제목처럼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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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파연구소의 통증 제로 신경 스트레칭 헬스케어 health Care 24
정용인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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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대구대학교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팀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를 시작한 저자는 직접 손으로 하는 치료에 매력을 느껴 도수치료 및 재활운동을 공부하며 치료 범위를 넓혔습니다. 하늘병원과 분당척병원, 교정트레이닝 센터 렉스바디에서 교정·도수치료를 했고,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의 상해 예방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치료와 동시에 다치지 않고 잘 움직이는 방법을 교육했습니다. 현재는 을지로의 연세공감마취통증의학과의원에서 도수치료 팀장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안아파연구소의 통증 제로 신경 스트레칭>을 보겠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신경 손상을 입습니다. 수술, 외상, 허리나 목 디스크 또는 협착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말초 신경병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상통, 항암치료 후 신경병증, 당뇨성 신경병증과 같은 병과 사고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경우에도 신경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상을 입어도 대부분 회복됩니다. 이때 더 쉽고 빠르게 회복하려면 신경의 움직임과 순환을 촉진하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이 책에서는 신경에 손상을 입은 병적인 상태로 넘어가기 전, 건강한 상태와 질병을 앓고 있는 상태 사이의 '준건강 상태'에서 스스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신경 스트레칭을 소개합니다. 그래서 통증을 뿌리 뽑는 '신경 순환 스트레칭'과 스스로 통증을 관리하는 '안아파 스트레칭'을 실었습니다. 디스크와 담, 어깨 통증, 다리 부종과 무릎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겪는 통증입니다. 책의 부록에서 상황별 통증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어 통증이 있다면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글과 사진으로 동작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좋고, 4장에서 잘못된 움직임도 알려주어 자세와 생활 습관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뼈가 부러지지 않고, 인대가 안 늘어났고, 피 검사 수치가 정상이지만, 그래도 통증은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젊을 때보다 나이 들 때 많이 나타나는데, 그래서 나이가 들면 몸 여기저기가 아픈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아픈 몸은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통증을 없앨 수 있답니다. 저자가 물리치료사로 12년간 일하면서 만난 환자들에게 알려준 노하우를 <안아파연구소의 통증 제로 신경 스트레칭>에 담았습니다. 아플 때 병원을 찾는 건 당연하지만, 평소 스스로 통증을 관리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생각보다 많은 통증이 신경과 관련 있습니다. 뼈와 근육, 관절의 문제로 시작된 통증도 결국 신경에 영향을 주고, 신경을 비정상적으로 민감해지게 만들어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신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동작을 따라 하기만 해도 통증을 해소할 수 있고, 신경에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있어 신경이 다시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근육의 유연성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신경의 가동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많이 모릅니다. 신경은 관절과 인대, 근육들이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여 동작을 이루는 상황에 대한 신호를 뇌로 보내고, 뇌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움직임을 인식하거나 수정합니다. 근육이 아무리 멀쩡해도 그 근육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조절하는 신경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근육도 제 기능을 못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통증을 관리하는 신경 가동성 운동이 필요합니다. 책의 2장에서 설명하는 부위별 신경 순환 스트레칭을 참고해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괴롭던 통증을 해소했다면 다시 통증이 찾아오지 않는 몸이 되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3장에서 알려주는 안아파 스트레칭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안아파연구소의 통증 제로 신경 스트레칭>으로 평생 통증 관리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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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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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1989년에 태어나 타이완대학 법학과를 졸업했지만 사법고시를 치르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처음으로 인생이 궤도를 벗어났다고 느꼈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가정교사로 일한 경험을 담은 글로 집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첫 소설집 "네 아니는 네 아이가 아니다"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타이완 사회의 가정교육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2018년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 "상류 아이",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등을 썼고, 2024년 "도착하지 못한 소녀들"로 타이완 양대 문학상 금전장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럼, 저자의 <죽음의 로그인>을 보겠습니다.



주인공 천신한은 회사원 천중우와 주부 야오추상의 외동아들입니다.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했고, 명문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20살에 교통사고를 겪은 뒤 이상한 현상을 겪습니다. 검은 안개가 뭉클거리는 사람의 모습이 자신에게만 보이는데, 그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며칠 내로 죽습니다. 천신한은 그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삶이 조금씩 원래의 궤도에서 벗어나 절대로 예정된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을 느꼈습니다.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은 고등학교 친구 허칭옌뿐입니다. 다니던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라는 부모님의 말에 반대하고 중소기업에 취직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에게 잘 대해준 황위샹에게서 시커먼 안개가 보였고, 그녀가 괜찮냐며 자신을 일으켜주자 이상한 화면이 휙 지나갑니다. 황위샹의 가슴팍에서 붉은 피가 철철 흐르고, 어떤 여자가 그녀 옆에 주저앉아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고 있습니다. 천신한은 그녀가 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지켜봤고, 결국 자신이 본 화면대로 황위샹은 죽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회사에 나가지 못하고 방에 틀어박힌 천신한을 부모가 집으로 데려왔고, 몇 년 동안 자신의 방에만 있습니다.

천신한은 위그드라실이라는 MMORPG 게임에서 오랫동안 게임을 했고, 게임 내 아이디는 둥촨입니다. 그는 서버 최초로 과학자 클래스로 전생한 플레이어로 펜리르와 다아시와 함께 길드 '환절중당'을 이끕니다. 천신한은 게임 내에서 시리를 만났고 그녀와 대화를 하며 좋아하는 마음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시리가 상의할 게 있다며 현실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사회 부적응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친구 허칭옌으로 위장한 천신한은 허칭옌에게 자신의 대타를 부탁하고 그 자리에 함께합니다. 시리는 그동안 대학생이라 속인 사실을 고백하며 미안하다며 이제 게임을 그만둘 거라고 합니다. 그렇게 떠난 시리에게서 갑자기 검은 안개 몇 가닥이 보입니다.

살던 집에서 모습을 감춘 시리는 어디에 있는지, 시리와 비슷한 또래의 소녀들도 사라지는데 이들은 어디에 있는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죽음의 로그인>에서 확인하세요.




가스라이팅이란 말을 아시나요.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자주성을 교묘히 무너뜨리는 언행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이는 연극의 제목이 보통 명사화된 경우라서 전문적인 용어가 아니고 심리적 지배와 비슷합니다. <죽음의 로그인>에서는 가스라이팅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책의 소녀들은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고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무기력합니다. 그들을 지켜줄 가족도 학교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피리 부는 사나이의 피리 소리에 금방 빠집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배려해 준다고 느끼지만, 실상 피리 부는 사나이는 그녀들을 조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소녀들이 자꾸만 사라지고, 비밀 사이트에서 소녀들의 사진이 올라옵니다. 이 같은 일들은 2019년 2월경 발생한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텔레그램에 개설된 단체 채팅방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생성하고 거래 및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입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학생에서 직장인까지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사람들이라 더욱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런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르면서 자신의 삐뚤어진 욕망을 채우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놀랐고, 이런 일에 이용된 미성년자도 있어 더욱 논란이 되었습니다. <죽음의 로그인>이 출판된 후 '타이완판 N번방' 사건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비밀 포럼이 적발되었답니다. 이 포럼의 고급 회원 중에는 의사, 교사, 군인, 경찰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전과가 많은 범죄자가 아니라 우리가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 어쩌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았을 수도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가해자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게 만들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책의 마무리가 현실과 비슷해 씁쓸하지만, 이런 일을 '신경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계속 조사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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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정해연 지음 / &(앤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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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수상, 2018년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장편소설 "더블",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유괴의 날", "구원의 날", "내가 죽였다", "홍학의 자리" 등을 출간했고, "더블", "유괴의 날", "홍학의 자리" 등은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더블", "선택의 날", "홍학의 자리"는 드라마로, "구원의 날"은 영화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2023년 "유괴의 날"이 ENA에서 드라마로 방영됐습니다. 그럼, 저자의 신작 <드라이브>를 보겠습니다.



동사무소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김혜정은 남편의 전화를 받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딸 민연희에게 승용차가 덮쳤고,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답니다. 시신 확인을 했지만 혜정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고 결국 실신합니다. 의식을 찾은 혜정을 찾아온 형사에게 가해자에 대해 물었고, 조사 중이란 말을 듣고 바로 경찰서로 갑니다. 그곳에서 가해자 70대 노인의 멱살을 붙잡고 악다구니를 씁니다. 장례식 중에 가해자가 왔지만 혜정은 얼굴을 보자마자 분함에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연희 살려내라고 악을 썼고, 가해자의 딸이 아버지가 실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혜정은 누굴 죽이는 게 실수가 아니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억울함이 풀리지 않아 아들 연우와 남편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노균탁은 3년 전 아내가 죽은 다음부터 딸 가족과 같이 삽니다. 아내는 유방암으로 5년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혼자된 균탁에게 딸 지영이 같이 살자고 했고, 지영의 아들 다솔을 맡깁니다. 딸 부부는 열심히 돈을 모아 단독주택을 샀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한 후 다솔의 학교와 멀어졌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난폭한 버스기사의 운전과, 노인이 타는 걸 보고 눈을 찌푸린 승객들 때문에 결국 놓은 운전대를 다시 잡았습니다. 그렇게 다솔을 차로 데려준 3일째 날, 왼쪽에 뭔가가 눈앞으로 확 끼어들어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인도의 연석을 넘어 위로 튀어 올랐고, 뭔가에 부딪쳤습니다. 멍한 정신으로 운전석을 열고, 차 앞쪽으로 가니 차와 버스정류장 부스 사이에 한 여학생이 끼어 있었습니다. 그냥 봐도 처참한 상태였습니다.




여느 날과 똑같은 평일 아침, 버스를 기다리는 10대 여학생을 70대 노인이 모는 승용차가 덮쳤습니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교통사고, <드라이브>의 소재도 특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교통사고에 대한 기사에서 기자들은 나이를 꼭 짚었고, 대중들은 씹어대기 좋은 일이 됩니다. 소재는 아주 평범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드라이브>를 읽을수록 작가의 필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형사 혹은 사건을 조사하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보통의 장르 소설과 달리 이 책은 피해자 엄마의 시점과 가해자의 시점을 각각 보여줍니다. 하루아침에 사고로 죽은 피해자로 인해 피해자의 엄마의 절망과 억울함이 너무나 이해됩니다. 그 마음은 부모라면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딸을 죽인 가해자에 대한 분함과 잠을 잘 수도, 무엇을 먹을 수도 없는 마음을 작가는 너무나 실감 나게 묘사해 읽는 내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이번엔 책을 뒤집어 가해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도 딸 가족과 함께 사는 평범한 할아버지입니다. 교통사고 이후로 자신 때문에 죽은 여학생의 모습과 자신에게 악다구니를 쓰는 여학생 엄마의 모습이 꿈에 계속 나타납니다. 또한 자신 때문에 딸 부부도 싸우고, 딸 부부가 어렵게 마련한 집도 팝니다. 죄인이 된 가해자는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먹지도 자지도 못한 가해자와 피해자 엄마의 모습이 다른 듯 닮아 있습니다. 사고란 것이 말 그대로 일어난 일이지만, 그 사고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너무나 힘들고 안타깝습니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인들도 예전보다 경제활동도 많이 하고 그래서 운전하는 모습도 종종 봅니다. 노인 운전은 위험하지만, 어제도 그제도 별일 없이 운전했기에 오늘도 운전대를 잡습니다. 하지만 찰나 같은 순간에 사고는 일어납니다. 그렇기에 노인 운전은 본인에게 맡기기보다 사회적으로 방안을 강구해서 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당연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균탁의 세상이 뒤집혔다.

노균탁 p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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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 : 초급, 중급 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
스도쿠 크리에이터 지음 / 랜딩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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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지속적으로 스도쿠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 저자가 쓴 <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 초급, 중급>을 보겠습니다.



스도쿠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봅시다. 스도쿠는 큰 사각형(9×9)에 1에서 9까지의 숫자가 일부 채워진 상태로 시작합니다. 퍼즐을 완성하려면 아홉 칸으로 이루어진 작은 사각형(3×3), 가로줄, 세로줄의 각 칸에 1에서 9까지의 숫자를 중복 없이 채워 넣어야 합니다. 큰 사각형에 보이는 숫자들을 잘 살펴보고 각 빈칸에 들어갈 숫자를 알아내봅니다. 3×3의 작은 사각형이나 가로줄, 세로줄에서 빈칸이 가장 적은 사각형들을 먼저 채워 나가면 퍼즐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예로 스도쿠 푸는 방법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꼭 이해하고 넘어갑시다. 작은 사각형, 가로줄과 세로줄을 확인하고, 후보 숫자를 적어둡니다. 스도쿠 문제를 풀 대 시간을 체크하고 시간제한을 두는 연습을 합니다. 일정 시간 내에 퍼즐을 푸는 연습을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스도쿠를 더욱 잘 풀기 위해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퍼즐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 점차 어려운 문제로 넘어갈 때 자신의 발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 초급, 중급>에는 스도쿠 문제가 150개 있습니다. 초급은 1~90번까지이며, 중급은 91~150번까지입니다. 각 문제 상단에 날짜와 시간을 적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한 문제씩 풀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면 두뇌 자극에도 좋을 것입니다.




스도쿠는 각 행과 열에 1부터 9까지의 수가 중복되지 않게 한 번씩 나와야 하고,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추가되어 가로와 세로 3칸으로 이루어진 9개의 작은 정사각형 안에도 1부터 9까지의 수가 중복되지 않아야 합니다. 스도쿠는 일면 단순해 보이지만 푸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지능형 퍼즐로, 중독성이 강해서 한번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몰입하게 되는 매력을 지닌 게임입니다. 스도쿠는 외로운 수, 수독(數獨)을 일본어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수(數)가 중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명칭입니다. 스도쿠는 1970년대 미국의 퍼즐 잡지 '델 매거진즈'에서 넘버 플레이스라는 게임으로 소개되다가, 일본의 퍼즐 잡지인 '니코리'가 스도쿠라는 브랜드로 출시하면서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스도쿠를 하면 논리와 집중력이 생깁니다. 뇌세포의 퇴화를 막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추천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 초급, 중급>엔 스도쿠의 기본 규칙과 푸는 방법을 문제에 앞서 실었습니다. 또한 큰글자, 큰판형이라 보기도 쉽고 공간에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초급 문제와 중급 문제가 150개를 실어놓아 자신의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부담감 없이 스도쿠를 시작할 수 있어 자신감과 성취감도 생깁니다. 매일 아침 가벼운 두뇌 활동으로 스도쿠를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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