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눈뜰 때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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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SF 작가인 저자는 데뷔작 "나인폭스 갬빗"으로 로커스상 데뷔 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휴고상, 네뷸러상, 아서 C. 클라크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나인폭스 갬빗"의 속편인 "나인폭스 갬빗 2"와 "나인폭스 갬빗 3"도 휴고상 최종 후보에 또한 올랐습니다. "드래곤 펄"은 로커스상 청소년 소설 부문을 수상했고, 2020년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를 출간했습니다. 그럼, 세계가 주목한 작가의 신작 <호랑이가 눈뜰 때>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주황 세빈은 우주군의 생도로 자신이 소속된 전함 '해태호'의 죄수가 되었습니다. 갇혀 있는 동안,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되새겨보아야겠다는 글로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호랑이령의 부족인 주황 부족은 용기 세계를 터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부족의 가모장인 할머니는 이 세계가 테라포밍되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는데, 그땐 진흙과 독성 물질로 이뤄진 공과 같았다고 합니다. 음식도, 의료품도, 연료와 조수 김민도 아무것도 없었고, '천 개의 세계'가 함께 모이기 전이었답니다. 주인공 세빈은 우주군 생도 프로그램에 응시에 합격 편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15살이 되어야만 우주군에 들어갈 수 있지만 '천 개의 세계' 국경에서 일어난 습격 때문에 더 어린 생도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편지가 도착한 날, 커다란 소포와 또 다른 편지도 함께 도착했습니다. 주황 호랑이 부족의 환이 반역죄로 기소되었다는 편지에 가족회의를 소집했고, 가모장님은 환 선장이 부족에게 불명예를 안길 리가 없다고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주군에서 일하는 주황 하순 제독은 마법 물건 드래곤 펄을 훔치기 위해 자신의 승무원과 배에 대한 의무를 포기했다고 알려줍니다. 드래곤 펄은 세계들을 테라포밍하거나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능력으로 알려진 마법 물건입니다. 세빈이 생도로 합격했다는 편지를 읽은 가모장은 세빈에게 부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며 맹세를 시킵니다.


모집 장소인 초승달관에서 합격한 백지와 함께 학 소위를 만납니다. 백지는 인간이지만 부모 한쪽이 고블린이며, 입양되었다고 합니다. 필요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사무실 밖을 안내하려는 순간 특별 조사관 이와 조수 김민이 들어와 훈련을 건너뛰고 바로 실전에 들어가야 한답니다. 해태호의 재보급이 끝나고 요새 색터의 노란돌 콜로니에서 온 비상 호출에 응답해야 합니다. 해태호에 승선한 후 방을 선배 생도 유나와 남규를 만납니다. 유나는 천인 혈통이, 남규는 이무기 냄새가 납니다. 생도 제복으로 갈아입고 입대 선서를 하러 해태호의 선장인 채원 선장에게 갑니다. 가는 길에 세빈은 환 삼촌의 냄새를 맡습니다. 탈주자이자 반역자 혐의를 받고 있는 환 삼촌이 해태호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세빈은 궁금합니다.


백지가 입대 선서를 하고 난 후 갑자기 뭔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전등 불빛이 꺼져 버립니다. 그리고 경보음이 켜지자 채원 선장은 함교로 가야겠다며 생도들을 방으로 데려다주라고 학소위에게 명령합니다. 학소위를 따라 방으로 가는 길에 뒤에서 앞뒤에서 방어벽이 닫힙니다. 복도에 방어벽을 쳤는지 의아해하며 방에 데려다줍니다. 방에서 대기하고, 비상사태가 벌어지면 한결 중위에게 연락을 취하라고 말한 뒤 학소위는 나갑니다. 지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야겠다며 배의 컴퓨터를 해킹했고, 선장이 쓰러진 모습을 슬레이트를 통해 확인합니다. 비디오 방송이 끊기고, 침입자 경보란 텍스트 화면이 뜹니다.


그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온 김민과 주황세빈, 백지, 유나, 남규는 쓰러진 선장의 생사를 확인하러 방을 나섭니다. 도대체 누가 해태호에 침입한 것인지 <호랑이가 눈뜰 때>에서 확인하세요.




영어를 배우면서 상상해 본 적 있습니다. 한국어가 공용어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요. 그러면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좋을 것 같다며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호랑이가 눈뜰 때>는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상상을 휴고상에 노미네이트된 작가의 손에 얼마나 멋지게 재탄생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제목부터, 등장인물 이름, 신화까지 모든 것이 한국적입니다. 그전까지 유치하게만 느껴졌던 한국 신화가 얼마나 세련되게 바뀔 수 있는지를, SF와 얼마나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트랜스 남성입니다. 그 때문인지 작품에 '다양성'이 많이 강조됩니다.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되는 성별에서 벗어난 논바이너리와 고블린과 인간 가정의 입양아, 구미호, 호랑이 등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다양성이 당연한 것이 되는 미래를 보며, 아직까지 '우리'라는 좁은 테두리에 갇힌 우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국가, 종교, 인종을 뛰어넘는 다른 생물체와도 함께할 수 있는, 그 정도의 테두리로 생각을 확장시켜야겠습니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생각의 테두리를 그어버린 우리들을 비웃듯, 이윤하 작가가 그리는 SF 소설의 미래는 그보다 더 넓은 생각의 테두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SF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닐까요.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든 작가의 역량에 놀라며 작가의 전작을 읽으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대본집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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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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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무겁고 가벼운, 단짠단짠이 가득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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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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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는 일본의 천재 작가인 저자는 1971년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습니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신초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3년 발표한 "중력 삐에로"를 시작으로 "칠드런", "그래스호퍼", "사신 치바", "사막", "골든 슬럼버"로 여섯 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지만, 이후 집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후보를 거절하고 있습니다. 2008년 출간한 "골든 슬럼버"는 야마모토슈고르상과 서점대상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9년 판 1위에 올라 3관왕을 달성하면서 그해 최고의 소설로 인정받았습니다. 문예지에 단편과 에세이를 게재하고 장편 또한 꾸준하게 집필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의 신작 <페퍼스 고스트>를 보겠습니다.



5년 전 SNS에 '고양이 도살자'라는 계정은 어디선가 데려온 고양이를 학대하는 모습을 인터넷에서 생방송했고, 이를 후원하는 사람들과 응원의 댓글을 쓴 사람들, 자칭 '고양이를 지옥에 보내는 모임', 줄여서 고지모로 있었던 사람들을 응징하는 고지모 사냥꾼 러시안블루와 아메쇼가 이야기의 한 축으로 등장합니다. 성격도, 모습도, 나이도 다른 둘은 고양이를 엄청 좋아하며, 도호쿠 지방이 연고지인 이글스 야구팀을 응원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고양이 도살자'에게 죽은 고양이들의 주인 중 1명에게 의뢰를 받아 가해자였던 '고양이 도살자'와 그자를 부추겼던 시청자들에게 복수를 합니다. 그 당시 고양이가 당한 짓을 그들에게 그대로 돌려줍니다. 고지모 중 한 명인 바쓰모리 바쓰타로는 적지 않은 사회 문제를 일으키면서 여론의 뭇매와 법망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돈을 번 경영자입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해 순식간에 자산을 늘렸고, 자신만의 요새에 살아갑니다.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집에 숨어들었고,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납치된 바쓰타로 대신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가사도우미를 발견합니다. 정신을 차린 그녀에게서 사건을 전해 듣고, 방범 카메라 데이터에 찍힌 납치된 사람들이 타고 간 차량을 찾아냅니다.


또 다른 이야기의 등장인물 중학교 국어 교사 단 지사토는 선조로부터 특이체질을 물려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죽기 전날, 단을 불러 타인의 비말이 입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 사람이 겪을 미래의 한 장면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시간은 약 10초일 때도 있고, 약 3분일 때도 있지만, 그 사람에게 다음 날 일어날 인상적인 일입니다. 그걸 보기 전에는 플래시가 터지는 것처럼 번쩍 빛나며, 동일 인물에게는 일정 시간이 지나야 보인답니다. 아버지는 이를 '선공개 영상'이라고 이름 지었고, 25살 정도부터 드문드문 보다가 점점 빈도가 높아져 30대에서 40대가 제일 심해진답니다. 상대가 곤경에 처한다는 걸 알고도 돕기는커녕 충고조차 못하기 때문에 무력감이 쌓인답니다. 그래서 단에게 어떻게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잊어버리는 걸 익혀둬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다음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단은 아버지가 말하기 전에 선공개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쳐버렸고 그때 나왔던 제자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 죄의식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사토미 다이치에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사토미의 비말에 감염이 되어 기차 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미리 보고 충고를 해서 사고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는 다이치의 아버지 사토미 핫켄을 밖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는 내각정보 조사실에 근무하며 기차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데 단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단은 약속 자리에 나오지 않는 사토미 씨가 집을 비우고 연락도 잘 안된다는 말을 듣습니다. 걱정이 되던 차에 동우회 회원이라는 나루미 효코와 노구치 하야토가 찾아옵니다. 동우회는 카페 다이아몬드 사건으로 희생된 유족들의 모임으로 사토미 씨는 그 사건으로 가족 같은 은사를 잃었다고 합니다. 그들도 일주일째 연락이 되지 않는 사토미 씨가 무슨 일 있으면 단에게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랍니다. 그렇게 단을 찾아온 두 사람, 도대체 사토미 씨는 무슨 이유로 그들에게 단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었으며,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일본소설 <페퍼스 고스트>에서 확인하세요.




한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책들은 예전에 많이 있었다면, 요즘 나오는 책들은 장마다 등장인물들을 바꿔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그래서 처음엔 헷갈리지만, 작가가 장으로, 혹은 숫자나 기호 등으로 표시를 하기에 독자들도 익숙해집니다. 그렇게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각자 전개되다가 어느 순간 합쳐지면 이야기는 또 다른 반전을 줍니다. 이 이야기가 그래서 이렇게 이어지는 건가 하는 생각에 앞장을 넘겨 다시 읽게 만듭니다. <페퍼스 고스트>는 미래를 보는 중학교 교사와 소설 속 2인조 사냥꾼, 두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등장합니다. 하지만 한 이야기는 현실이며, 한 이야기는 소설이라 두 가지 이야기가 어떻게 나아갈까 하는 궁금함과, 중학교 교사가 처한 위험한 상황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에 계속 읽게 됩니다. 하지만 작가는 지금까지 출간된 자신의 소설의 특징을 모두 망라한 이야기를 여기에서 선보입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소설에 투영하지만 결코 어렵지 않게 풀어냈습니다. 같은 인생이 되풀이된다면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허무하게 느껴질 텐데, 그런 인간에게 필요한 건 영원히 반복되는 인생도 받아들일 수 있는 행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복은 그냥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눈앞에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사람만이 그런 행복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읽을수록 무겁고 가벼운, 단짠단짠이 가득한 소설입니다.


인생을 살며 영혼이 떨릴 만한 행복을 한 번이라고 경험했다면,

그 때문만이라도 영원한 인생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삶이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 (p.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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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 나를 지키는 마키아벨리 500년의 지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5
이시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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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성신여자대학교와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국 각지의 대학교 100여 곳에서 특강을 하는 강사입니다. 인문학 지식과 책 이야기를 전하는 채널 '시한책방'을 운영하며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tvN '문제적 남자'의 기획에 참여하고 출연했으며, EBS '최종면접', MBN '직장의 신', KBS '김난도의 트렌드 플러스'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 바 있습니다. 그럼, 이제까지 80여 권의 책을 쓴 저자가 말하는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을 보겠습니다.



마키아벨리는 북부 이탈리아에 속해 있던 피렌체 사람입니다. 피렌체 지역도 혼돈했던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처럼 여러 가문이 다툼을 반복하고 있었고, 1434년부터는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장악하기 시작했습니다. 피렌체가 강성했던 로렌초 데 메디치가 죽은 후 아들 피에로는 영토 피사를 프랑스에 빼앗겼고 이로 인해 시민들은 공화국을 세웁니다. 마키아벨리는 외교부의 서기 보조로 일하며 일을 잘했습니다. 하지만 정세는 불안했고 당시 교황은 1512년 메디치 가문 사람들을 다시 부릅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공화국에서 일한 사람인데다가 음모에 휘말리며 교도소에 갇힙니다. 겨우 사면을 받고 아버지가 물려준 농장에 칩거하며 <군주론>을 썼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다시 권세를 잡으며 낭떠러지로 내몰린 신세가 된 그는 '진정한 군주란 무엇인가'에 관해 숙고하며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교황의 신임을 얻어 하급 공무원 일을 하게 되었으나 공화정이 다시 복귀하며 그는 또다시 축출당하고 맙니다. 실의에 빠진 마키아벨리는 그로부터 몇 년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이렇게 격동의 시대적 배경과 롤러코스터 같은 그의 생애를 바탕으로 탄생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혼란스러운 사회에 필요한 군주의 자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내용을 세 가지 주제로 압축해 보면, 첫째는 '비르투와 포르투나', 둘째는 '정치와 윤리의 분리', 셋째는 '이미지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역량과 행운을 말하는데, 삶에서 행운이 큰 힘이 되지만 기본적인 역량이 뒷받침될 때 그 행운은 더 고마운 존재가 된다고 말합니다. 설령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크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마키아벨리는 현명한 군주라면 악행으로 오명을 무릅쓰는 일이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잘하는 것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중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군주론>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통찰이 담겨 있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리더십에 관한 것과 통치의 기술에 관한 것입니다. 통치는 결국 사람의 문제이며, 사람을 어떻게 다루고,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어떻게 인재를 채용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등이 모두 통치의 기술입니다. 마키아벨리는 뛰어난 신민은 무장을 시키되 혜택을 주어야 하고,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더 유용하며, 친근한 사람의 동기를 살펴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지금 현실에 맞는 실용적인 기술을 알려줍니다.




고전을 읽는 즐거움은 과거에 대한 지식이 쌓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발견한 인사이트가 현재에 딱 들어맞는 데에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처럼 여전히 읽히고 유용한 고전은 숨은 보석입니다. 수백 년을 통과한 인간사의 진리가 그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죠.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을 통해 고전을 어떻게 읽으며, 나의 현재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제 고전에 있는 어떤 부분이 내 삶에 적용이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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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0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회될 때 일독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론의 법칙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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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범죄 소설 분야 최고의 작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흥행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저자는 에드거·앤서니·매커비티·셰이머스·딜리즈·네로·베리·리들리 등 영미권 최고의 추리 소설에 수여하는 각종 상을 비롯해, 일본의 몰티즈 팰컨, 프랑스의 39 컬리버·그랜드 프릭스, 이탈리아의 프리미오 반카렐라 등 유수의 상을 석권해 세계 최고의 장르 소설가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럼, 그가 쓴 최신간 <변론의 법칙>을 보겠습니다.



주인공 마이클 할러는 형사 사건 전문 변호사이며 자신의 분야에서 유명합니다. 그날도 할러가 맡은 사건의 피해자가 무죄 평결을 받고 축하 파티를 했습니다. 그는 파티 값을 치르고 차를 몰고 집으로 가다 LA 경찰국 밀턴 순경이 차량 번호판이 없다며 그에게 신분증, 운전면허증, 등록증을 요구합니다. 순순히 응하는데 밀턴 순경이 트렁크 밑의 땅에 묻은 얼룩을 보고 트렁크를 열어달라고 했고 이를 거부하자 체포하고 순찰차 뒷좌석에 태웁니다. 할러는 뒷좌석에서 자신의 트렁크를 여는 밀턴을 보았고, 그의 표정으로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할러는 LA 시내에 있는 트윈타워 구치소의 집중 관리 수용동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재판을 기다리거나 주립 교도소 징역형 선고를 기다리는 접근금지 상태의 수감자를 수용하는 곳입니다. 할러는 1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고, 자기 자신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그는 본인 변호인으로서 수사관 시스코와 대리 변호인 제니퍼 애린슨과 회의를 할 수 있게 구치감 1인실에 배정받고 회의를 했습니다. 대리 변호인은 그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은 변호사로 자료 출력과 정리, 재판 준비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준비 서면을 다듬는 일을 합니다. 그의 사건을 맡은 검사는 데이나 버그이며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려는 성향을 가지며 재판이 불가피한 사건들을 주로 맡습니다. 그의 사건은 워필드 판사가 맡았는데 그녀는 냉정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법조인이며 한때 변호사 협회 회원이기도 했습니다. 워필드 판사의 냉정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할러는 운이 좋다고 판단하였고 제3자가 진범이라는 변론을 준비합니다. 시신으로 발견된 피해자 샘 스케일스는 재난을 이용해 사기를 친 사람입니다. 일말의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웹사이트를 개설해 지진과 쓰나미, 산사태와 학교 총기난사사건의 생존자들을 위한 기금을 모았고, 한때 할러의 의뢰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몇 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검찰은 할러가 집에 있었다는 시각에 샘 스케일스가 그의 차고에서 살해됐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들을 수집했고, 피해자가 수임료를 주지 않아 할러가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변호사 사무장 로나가 이제까지 맡은 사건에서 그에게 앙심을 품고 함정을 팔 사람을 찾아보니 루이스 오파리지오 딱 한 명이 나옵니다. 그는 의뢰인이 아니라 증인이었고, 증인석에 앉은 그를 할러가 코너로 몰아 진범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배심원단은 할러의 의뢰인에게 무죄판결을 내렸고, 오파리지오는 자신의 불법적인 일들이 밝혀져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법원 화장실에서 할러와 마주친 그는 황소 같은 덩치로 그를 위협하며 죽이려고 했습니다.


죽은 샘 손톱에 끼어 있는 성분이 이상함을 눈치챈 할러의 이복형제 전직 형사 보슈가 이를 조사하면서, 오파리지오와 샘 스케일스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누가 할러에게 이런 짓을 했는지, <변론의 법칙>에서 확인하세요.




<변론의 법칙>은 살인범으로 몰린 변호사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수용동과 전자발찌를 찬 채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팀과 함께 움직이며 진범을 찾습니다. 재판 날짜는 가까워오고, 검사의 방해와 FBI의 등장까지 그의 사건에 숨은 배후가 있음을 알게 되지만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증거가 많이 없습니다. 읽을수록 주인공이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할 것인지, 그것도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진범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500쪽이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도 없이 읽게 됩니다. 또한 변호인과 검찰 측이 유리한 배심원단 12명을 선정하기 위해 쓰는 방법과 절대적 기피권, 대배심과 예심의 절차와 차이, 증거 개시 청구권 등 재판에서 생생하게 진행되는 여러 과정을 생생하게 알 수 있어 미국의 재판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됩니다. 이제까지 재판 평결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무죄가 결백을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니며, 배심원단의 평결이 결백을 증명해 주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인범으로 몰려 힘겹게 이를 해결하는 변호사 미키 할러가 등장한 다른 책들을 읽어야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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