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훈련의 모든 것 - 나이가 몇 살이든 늦지 않은
시노하라 키쿠노리 지음, 김은서 옮김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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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도쿄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학원 교육학 연구과를 수료했습니다. 전공은 응용건강과학과 뇌과학으로, '쾌감, 즐거움'을 핵심 단어로 '일상적인 뇌 활동을 조사하는 연구', '게임 중독, 도박 중독, 위험한 놀이방법 연구', '콘텐츠의 쾌감을 양적으로 추정하는 연구' 등을 했습니다. 현재 '뇌 훈련 문제'의 저자 및 감수 등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인간시스템연구소장입니다. 그럼, 저자가 쓴 <뇌 훈련의 모든 것>을 보겠습니다.



뇌를 단련하는 방법으로 작업기억을 단련시켜 결정성 지능을 활용해야 합니다. 작업기억이란 기억과 정보를 일시적으로 유지하면서 다른 작업을 하는 기능입니다. 책에 예시된 작업기억과 관련된 문제에 도전하면서, 작업기억을 사용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뇌에 메모를 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험해 봅시다. 하지만 뇌의 메모장(페이지) 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기억한 후이 실시하는 작업이 1~2개라면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지만 그것이 3개, 4개로 늘어나면 힘들어집니다. 그렇기에 작업기억 훈련의 목적은 이 메모장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3장 정도의 뇌의 메모를 제대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2개, 3개, 4개 정도의 다중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만 작업기억이 훈련됩니다.

기억력 저하가 나이 탓만은 아닙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많은 신경 세포의 연결, 즉 연결망입니다. 신경의 연결은 반복적으로 학습하거나, 학습하는 내용에 크게 강명을 받거나, 큰 깨달음이 있거나, 제대로 사용해 보거나, 지금까지 학습했던 내용과 연결이 보이거나 하지 않으면 강화되지 않습니다. 더불어 관련된 지식이 풍부할 경우, 새로운 지식도 기존의 다른 지식 연결망과 연결되기 쉬우며 그 연결망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아무리 강하게 연결되어 있더라도, 다른 신경 연결망의 간섭을 받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결이 약해집니다. 그러니 학습하고 복습을 해야 합니다.

운동은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3분 간격으로 '빨기 걷기'와 '느리게 걷기'를 반복하는 '인터벌 경보'를 추천합니다. 지중해식 식단 등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좋습니다. 그리고 게임이든 도박이든 자신을 통제하는 놀이 방법을 취하는 것은 인지 기능의 유지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집안일도 작업기억 훈련이므로 마음을 담아서 해내면 좋습니다. 게다가 마감시간을 정하면 전전두엽 영역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뇌는 나이를 먹을수록 안 좋아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며, 뇌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통해 터득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고, 50세나 60세가 되더라도 새로운 기억은 뇌에 계속해서 입력이 됩니다. 이는 80세, 90세, 100세에도 마찬가지랍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레이먼드 카텔은 지능을 3가지로 나눴습니다. 유동성 지능은 어떤 규칙을 바로 기억하고, 그것을 사용해서 가능한 한 빠르게 정보를 처리하는 힘으로 지능 검사로 알아볼 수 있는 힘의 대부분입니다. 이는 18~25세에 정점을 찍고 나이를 먹을수록 저하됩니다. 총괄성 지능은 관리 능력으로 사람을 활용해서 일을 처리하는 힘입니다. 이 힘은 20세 정도에 일단 정점에 이르고 그 후 저하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다시 향상됩니다. 결정성 지능은 지식, 지혜, 경험으로 이는 경험을 통해 결정화되는 지능으로 나이 듦에 따라 강화됩니다. 그러나 나이 듦에 따라 내재된 지혜와 지식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서(이 힘은 유동성 지능입니다) 시험 성적은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유동성 지능도 훈련을 받으면 크게 저하하지 않습니다. 특히 기억과 정보를 일시적으로 유지하면서 이런저런 작업(지적 작업)을 실시하는 힘, 즉 작업기억이라고 불리는 힘은 작업기억 훈련으로 향상되고 발전합니다. <뇌 훈련의 모든 것>에서 알려주는 뇌 단련법과 생활 속에서 뇌를 지키는 방법,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생활 방식을 통해 뇌의 힘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쉽고 즐겁게 젊어지는 것, 어렵지 않습니다. 매일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으로 생활 속에서 실천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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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의 심리학 -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성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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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전북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 대학교 뉴어크 캠퍼스 심리학과에서 지각심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경남대학교 전임강사, 전북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2011년 이후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지각심리학, 자기심리학, 예술심리학, 로봇심리학, 주식심리학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착시와 게슈탈트 심리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지각의 기술", "차트의 유혹"이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감상의 심리학>을 보겠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마이크 파슨스는 인지 발달의 관점에서 그림 감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파슨스는 그림 감상 발달이 5단계(편애/아름다움과 사실성/표현력/스타일과 형식/자율적 판단)로 진행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감상적 태도는 실세계를 보는 습관을 버리고 미술 작품을 대하는 자세로 옮겨가는 것을 1차적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미술의 사조, 스타일, 시대 등 작품의 외적인 특징에 주의를 좁히는 것을 2차적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감상 전략은 재현적 붓질과 은유적 붓질의 차이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재현적 붓질은 실세계의 존재하는 대상을 표현한 것이고, 은유적 붓질은 실재하지 않는 화가의 감정이나 인상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캐리커처란 대상의 특징을 포착하여 과장되게 표현한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많은 심리학 실험이 실제 사진보다 캐리커처가 더 알아보기 쉽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우리의 뇌는 타인의 얼굴을 특징 중심으로 기억하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과장은 그려지는 대상의 거의 모든 특징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상의 크기, 색, 밝기, 형태 등의 표면적 요소들뿐만 아니라 깊이, 배열, 시점 같은 기하학적 요소들도 포함됩니다. 작가들은 자신이 느낀 것을 과장을 통해 표현한다는 점에서, 과장된 것이 무엇인지를 주목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지름길입니다.

우리는 특정한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는 많은 물체들이 다른 물체들에 가려져 일부만 보이거나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뇌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추론하여 이를 보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지각적 완성이라 하는데, 이런 기술이 예상치 못한 착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도 다양한 지각적 완성을 경험하는데, 완성되지 않은 부분을 감상자가 스스로 채워 넣는 것입니다. 작품이 오래된 경우 일부가 부서지거나 훼손되는데,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얼굴무늬 수막새가 대표적입니다. 어떤 미술 작품들은 미완성의 모습을 가지고 있거나, 완성되었더라도 중요한 부분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작품 속에서 답이 없을 때, 이 내적 긴장으로 인해 감상자는 스스로 여러 가지 답을 추론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그림은 답을 확인할 방법이 없고, 감상자는 계속해서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고 새롭게 보게 됩니다.




책의 부제처럼 미술을 감상할 때 머릿속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궁금해서 <감상의 심리학>을 읽었습니다. 솔직히 그림 감상을 어렵다고 생각해 감상의 기술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미술 감상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림 감상을 해야할까요. 인공지능이 인간 고유의 일이었던 것들을 대신해주기 시작한 지금, 인간은 전과 다른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그로 인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존재의 물음과, 이전보다 긴 시간 여유를 갖게 되면서 권태 또는 지루함을 가지게 됩니다. 남는 시간을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자는 그림 감상을 제시합니다.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릴 순 있어도, 그림 감상을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그림을 찾아 감상하고 있으면 깊은 몰입 상태가 되어 권태가 없어질 것입니다. 게다가 작품과 감상에 정답이 없기 때문에 감상자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모든 것입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이 감상자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어찌 보면 막막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그림 감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작품의 지각적 성질인 형태, 색, 크기, 대비, 구성, 내용 등이 감상에 영향을 미치고, 감상자의 기억, 주의, 신기성, 전문성 등의 사전 지식 역시 감상에 영향을 미침을 알게 됩니다. 또한 감상 행동이 개인의 행동이기도 하지만, 그림의 가격과 화가의 명성 같은 타인의 평가에도 영향을 받는 사회적 행동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림 감상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감상의 심리학>을 읽었으니, 그림 감상이란 취미를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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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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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편집자로 근무한 엮은이 에이미 리는 대형 출판사 편집 주간과 출판사 대표를 역임했으며, 영어 번역자로도 활동했습니다. 엮은 책으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이 있습니다. 그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을 보겠습니다.



첫 장에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아포리즘이 나옵니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유명한 니체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도덕과 엄숙주의를 향해 반대 깃발을 높이 든 혁명과, 새로운 정신의 콜럼버스 같은 인물입니다. 신학을 공부하라는 가족의 기대에 벗어나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철학은 홀대받았으나 오늘날 니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깨어있는 정신의 삶, 신과 부모와 역사라는 짐을 벗어던지고 자기를 찾아 나서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 탄생을 예언한 그의 철학을 살펴봅시다.

두 번째 장엔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을 보여줍니다. 생전에 갈망하던 학계와 강단에서 홀대받고, 필생의 역작을 출간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100권도 팔지 못합니다. 세상과 결별을 선언한 그는 홀로 고독하면서도 지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의 삶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과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의 아포리즘이 마음에 들어오는 이유일 것입니다.

세 번째 장은 르네 데카르트의 아포리즘을 실었습니다. 오로지 학문만 연구하며 혼자 살았던 데카르트는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책들 역시 금서 목록에 올랐고, 네덜란드로 망명했으나 네덜란드 대학에서조차 금서가 되고 맙니다. 데카르트는 스웨덴 여왕의 초대를 받아 스웨덴으로 이주하지만 얼마지않아 죽습니다. 과학자이자 철학자로 고뇌하는 그의 말을 봅시다.

네 번째 장에서는 임마누엘 칸트의 아포리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병약해서 늘 정확한 리듬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거의 강박처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계 추같이 지켜진 일과처럼 그의 철학 역시 엄정하고 논리적이며 명쾌합니다. 그가 말하는 올바르게 사는 길을 알아봅시다.

다섯 번째 장엔 소ㅔ렌 키르케고르의 아포리즘이 나옵니다. 그는 오늘날 신학자, 시인, 사회 비평가, 종교학자이자 최초의 실존주의 철학자로 불립니다. 하지만 자신을 철학자라 규정하기 보다 철학을 비롯한 모든 주류 학문에 대한 맹렬한 비판자가 되기를 자처했습니다. 그의 시적이고 가슴 뛰는 문장들을 살펴봅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니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르네 데카르트, 임마누엘 칸트, 쇠렌 키르케고르는 르네상스 과학 혁명 시대에 태어나고 활동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위대한지 처음으로 발견했으며, 삶의 의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실존주의 철학의 문을 연 인물들입니다. 이들 다섯 인물들은 명예롭거나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평생을 홀로 지내며 책을 읽고 생각했으며, 삶의 지혜만을 추구했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한 결과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에 담았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철학자들이라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명언들도 많고, 읽으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문장들도 많습니다. 다섯 철학자의 깊은 사유가 담긴 문장을 눈으로만 읽기엔 너무나 아깝습니다. 그렇기에 곱씹을 수 있도록 필사하는 공간을 만들었고, 180도 제본으로 글을 따라 쓰기에도 편합니다. 따라 쓸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해 남은 공간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낀 점을 적어도 좋습니다. 또한 마지막엔 각 철학자의 주요 저작을 알려두었으니,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싶다면 참고하면 됩니다. 100년도 전에 살았던 철학자들이지만 그들의 사유는 지금에도 들어맞습니다. 오래전 그들은 과거의 철학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했고, 당대 지성인들과 논쟁하며 현재를 고민했고, 후대를 위해 소중한 지혜를 남겨주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철학자란 특정한 지식을 갖는 게 아닌, 지혜를 사랑하는 삶의 태도를 지키는 모든 사람'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 책에 나온 소중한 지혜를 사랑하며 삶의 태도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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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오마카세 한국추리문학선 20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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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감 있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덕분에 저자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며,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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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오마카세 한국추리문학선 20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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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쓴 "가나다 살인사건"으로 2020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저자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오마주한 추리소설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2023년 출간했으며 윌라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추리 살인 <살인 오마카세>를 보겠습니다.



무송 빌딩의 건물주인 최무송의 아내는 아들 최현성과 미국 유학을 결정했고 떠났습니다. 최무송은 반대했지만 기가 센 아내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떠난 아내는 미국에서 알게 된 남자와 불륜에 빠졌고, 아들은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사고를 쳤습니다. 결국 최현성은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일할 의지조차 상실한 낙오자가 되어, 나이 마흔이 넘도록 아버지의 돈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가정을 이뤘지만 평생을 혼자 산 것이나 다름없었고, 이혼하고 아들에게 귀국하라고 말했으나 아들은 건물을 팔아서 증여해달라는 말만 합니다. 자신에게 남은 건 무송 빌딩뿐이며, 임차인들과의 친교를 통해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임차인들의 사정을 감안해 낮은 임대료에 장기계약을 맺어 너그럽고 인자한 건물주라는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그런데 1년여 전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최무송의 유일한 아들 최현성이 무송 빌딩을 상속받았습니다. 최현성은 아버지가 살림집으로 이용했던 무송 빌딩 10층 펜트하우스에 살며 임대차 계약서를 검토했습니다. 그는 돈이라면 가족도 나 몰라라 할 만큼 탐욕스러운 인간이었는데, 그중 몇몇 업소들은 터무니없이 낮은 임대료에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을 내쫓기 위해 수를 씁니다. 고급 일식집에서 매일 공짜 식사를 대접받고, 내과와 약국, 커피숍에서도 돈을 내지 않았고, 다른 손님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행동들을 서슴없이 합니다. 이렇게 몰염치하게 임차인들의 업소를 돌아다니며 압박을 가했습니다. 헤어숍 원장 정선아는 42세 돌싱녀인데, 사춘기 딸은 엄마를 거부해서 낙이 없습니다. 그런 차에 최현성이 새 건물주가 되어 나타났고, 그를 애인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평소 헤어숍에 일이 많으면 손을 보태던 40세 염색방 사장 하민정은 3년 전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된 남편과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살았는데 장사가 잘되지 않아서인지 그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최현성은 정선아와 하민정, 두 여자 사이에서 밀회를 즐겼고, 염색방에서 삼자대면하게 된 이들은 막장 드라마 한편을 찍었습니다. 화간 난 정선아는 최현성을 죽이겠다고 난리를 쳤고, 그 모습을 건물에 입점한 업소들의 손님과 직원들이 보았습니다.

42세의 건물주 최현성이 죽었습니다. 본인 소유의 건물 10층 펜트하우스에서 독을 먹은 상태로 가사도우미 양혜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청수 경찰서 형사과 강력 1팀 지택근 형사와 파트너 황정현 형사는 무송 빌딩의 임차인들을 만나 조사를 시작했으나 증거를 찾을 수 없어 애를 먹습니다. 그러던 중 두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범인은 누구이며 동기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살인 오마카세>에서 확인하세요.




한때 평화로웠던 무송 빌딩은 전 건물주가 의문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며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그의 아들 최현성이 새 건물주가 되었는데, 그는 아버지와 몇몇 업소들이 계약한 낮은 임대료와 장기계약에 불만을 품은 나머지 안하무인으로 행동합니다. 커피숍에서 공짜 커피를 마시고, 일식집에서 공짜 오마카세를 즐기고, 의원에서 공짜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공짜 약을 타갑니다. 임차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의 행패를 견딜 수밖에 없었고, 그러던 어느 날, 무송 빌딩 10층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수사를 시작한 형사들에게 죽은 피해자를 욕하는 소리만 들립니다. 임차인들에게 갑질을 하고, 성희롱과 영업 방해를 하며 그야말로 안하무인으로행동했던 피해자는 죽어도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소문은 눈덩이처럼 자꾸 불어나고, 그렇게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발생합니다.

<살인 오마카세>를 읽으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혼하고 딸 뒷바라지에 열심이던 헤어숍 원장은 집에서 죽었지만, 딸은 엄마가 밤새 방에서 나오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고 학교를 갑니다.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도 딸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립니다. 오히려 평소 친하게 지낸 지인이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울며 그녀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그리고 서로 자신이 최현성을 죽였다고 자백을 한 가족도 있습니다. 진짜 범인의 죄를 감추기 위해 서로 나선 것인데요, 그들의 애정 또한 올바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기심이 인간을 집어삼키는 순간, 범죄는 발생한다'는 책 속의 말처럼 결국 각자의 이기심이 사건의 시작이며 과정이고 결과였습니다. 형사들이 사건 해결에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증거 하나로 범인을 잡는다는 점이 살짝 아쉽지만, 입체감 있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덕분에 저자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며,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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