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지 - 푸른 눈의 청소부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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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재직 중으로 SBS-TV 주말드라마로 방영된 "바보엄마 1,2"와 "아빠의 별", "허스토리", "태양의 여신 1,2", "사랑, 역사가 되다" 등을 썼습니다. 그럼, <어벤지: 푸른 눈의 청소부>를 보겠습니다.



6살 여아를 성폭행해서 12년 살다가 지난달 출소한 한인걸이 119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요청했습니다. 경찰관 열두 명이 번갈아 지키고 있는 곳에 범인이 침입해 고환 2개와 항문을 손상시켰고,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랍니다. 한인걸은 고령인 데다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던 상태가 고려되어 12년형을 살았고, 출소가 다가오자 사람들은 이런 범죄자를 석방시키는 재판부에 항의하고 시위를 했으며, 협박 편지와 전화도 수없이 걸려와 그를 신변보호를 했습니다. 게다가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라 쌀과 반찬도 주고 생활비도 주며 노령연금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출소 다음 날 바로 지원금 신청하러 간 뻔뻔한 인간이라 그런 사람에게 세금이 사용된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더욱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이 범죄는 지난달 분정구 사건 현장의 수법과 메시지가 동일합니다. 7년 전 미친놈이 자신의 중2 친딸을 성폭행했으나 변호사들이 사춘기 딸이 반항심으로 거짓 신고를 했다고 몰고 갔고, 성폭행 사실도, 딸의 발목에 쇠사슬을 채워 침실에 가두었다는 사실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딸이 임신을 했고, 태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유죄가 증명되었으나 고작 3년 실형을 받았습니다. 분정구 사건은 신상 공개 명령이 면제되 출소 후 미친놈은 멀쩡히 잘 지내고 있었는데, 그의 고환을 떼어내고 왼쪽 아킬레스건을 누군가가 자른 일입니다. 그리고 거울에 '기다려. 꼭 다시 돌아올게.'라고 남기고 CCTV에도 찍히지 않고 범인은 자신이 사용한 기구와 약물을 한쪽에 가지런히 놔두고 떠났습니다.


이 두 건의 사건을 형사들이 수사를 거부했는데, 이는 형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범죄유형이니 당연합니다. 피해자는 비열하고 잔인했으며, 가해자의 범행 동기는 공감할 만했습니다. 시비를 흔들고 선악이 모호한 사건은 수사 의욕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분정구 사건은 제비뽑기로 남천식 형사가 억지로 떠맡았고, 한인걸 사건은 강민수 형사가 자진해서 맡기로 합니다. 민수는 고지식하기로 유명했고 범죄자는 동기를 불문하고 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잘생기고 친화력이 좋은 파트너 희성과 함께 수사를 합니다.


범인의 첫 기억은 아픔입니다. 아버지는 모든 물건이 체벌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범인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매일 아버지가 때리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장아장, 뒤뚱뒤뚱, 불완전하던 걸음걸이가 익숙해지자마자 달리기를 연습했지만 열에 아홉은 아버지에게 잡혔습니다. 도망치다 잡히면 더 많이 맞았지만 항상 도망쳤고, 살려달라는 비명을 질렀고, 다른 집 문을 두드려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노인들만 가득한 동네에서 유일한 일꾼입니다. 아버지가 없어지면 곤란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젊은 남자를 동네에 붙잡아두기 위해 범인의 존재를 외면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또래 남자아이들보다도 더 컸고, 자라날수록 아버지가 범인을 때리는 횟수는 줄어들었습니다. 중학교 입학 전날 먼 곳에서 일하다 한 달 만에 돌아온 아버지는 때리지 않았고 또 다른 아픔을 주었습니다. 반복적인 외상성 경험은 편도체와 전전두엽을 손상시켜 공포심이나 고통을 억누릅니다.


강민수 형사와 파트너 희성은 범인을 붙잡을까요, 범인의 정체는 누구일까요, <어벤지: 푸른 눈의 청소부>에서 확인하세요.




사람들의 공분을 사는 사건들이 종종 있습니다. 범죄자는 납득하기 어려운 죄를 짓고, 반성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더 당당함을 보입니다. 그런 뻔뻔한 범죄자 때문에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가 오히려 피하기도 합니다. 이런 범죄자들에겐 무기징역 같은 선고가 나오길 바라지만 막상 재판에서 그보다 훨씬 약한 선고가 나와서 우린 더욱 분노하게 됩니다. 법에 근거해 선고를 내렸다고 하지만 분노한 우리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드는 생각이 바로 복수, 어벤지입니다. 이런 사적 복수는 법에서 금하고 있지만 심적으론 사적 복수를 한 가해자의 마음도 충분히 공감됩니다. 만약 내가 피해자, 혹은 가족이라면 복수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어벤지: 푸른 눈의 청소부>는 사적 복수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인간쓰레기를 청소하는 사람을 그립니다. 집단의 공감을 얻어낸다고 해서 복수가 정당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강민수 형사는 수사를 포기하지 않지만, 그의 파트너 희성은 청소부 검거에 회의적이 되어갑니다. 청소부의 범행이 늘어날수록 용의자도 늘어가고, 그 누구라도 범인이 될 수도, 모두가 범인일 수도 있습니다. 합의한 질서와 규칙을 무시하고 감정을 우선시하는 사회는 온전할 수 없기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해복수법이 이해는 되지만 지지는 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정의 실현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나쁜 놈을 벌했다고 해서 선한 사람은 아냐.

그저 나쁜 놈보다 더 강한 놈일 뿐이지.

악에 맞서 싸운다고 해서 선이라고 착각하지 마.

오히려 더 거대한 악일 수도 있는 거니까. (p.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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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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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989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나고야대학을 졸업한 후 2015년 단편작 "15초"로 제12회 미스터리즈! 신인상 가작을 수상했습니다. 2021년 같은 작품을 포함한 단편 미스터리 네 편이 수록된 <15초 후에 죽는다>로 데뷔하면서 향후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를 짊어질 신예 작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15초'는 총에 맞고 죽어가는 진료소 의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보통 총에 맞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죽진 않지요. 몇 분이든 몇 초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죽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에겐 남은 시간은 15.08초인데, 신의 안배로 그 시간을 몇 번이고 멈추고 다시 흘러가게 할 수 있다고 눈앞에 나타난 이상한 생명체가 설명합니다. 남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자신을 뒤에서 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고, 시간을 흐르게 했더니 바로 엄청난 고통이 몰려옵니다. 다시 시간을 멈춰 마음을 가다듬고 살인범을 확인합니다. 그냥 죽기 억울한 주인공은 남은 13초로 복수를 하고, 범인을 알릴 계획까지 세웁니다. 범인의 행동까지 고려한 주인공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까요.


두 번째 이야기는 '이다음 충격적인 결말이'는 9부작 시간 여행을 다룬 SF 미스터리 드라마의 마지막 방송이 끝나기 5분 전 상황부터 시작됩니다. 이 드라마는 한 회가 끝날 때 시청자에게 퀴즈를 내고, 본편 종료 후에 해답을 맞춰 보는 미니 프로그램이 방송됩니다. 이 드라마에 푹 빠진 누나와 자다가 깨다가 보는 나는 열쇠를 가져가지 않았다는 아빠의 인터폰 소리에 서로 가라고 미룹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내가 현관문을 열었고, 자리를 비운 15초 후에 다시 드라마를 보니 내가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 됩니다. 난 드라마를 대충 봤기 때문에 줄거리만 파악해도 결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거라 장담했고, 누나는 결말을 예상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골라 줄 테니 추리해 보라고 합니다.


세 번째 '불면증'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꿈을 매일 꾸는 12살 마쓰리 이야기입니다. 철들 무렵부터 어머니는 나와 함께 있었고, 이 고오리 저택에서 둘이 살았습니다.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집안일을 도맡게 되었고, 매일 알람을 맞추고 잤습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조수석에서 잠이 깹니다. 운전대를 잡은 엄마가 내게 말을 하고, 그 말을 들은 마쓰리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입을 여는 순간 시야 끝에 커다란 무언가가 비치거나 큰 소리가 나며 다시 잠에서 깹니다. 꿈의 내용은 전부 엇비슷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조금씩 변화했습니다. 이렇게 잠에서 깨도 의식이 혼탁해지면서 묘한 부유감에 휩싸여 하루를 보냅니다. 뭔가 모를 이상함을 느끼는 마쓰리.


네 번째 '머리가 잘려도 죽지 않는 우리의 머리 없는 살인 사건'은 바다 북쪽에 인구 2천 명 조금 넘는 외딴섬 적토도 주민들 이야기입니다. 주민들은 얼굴을 얻어맞거나 공이 머리에 부딪혀 목 부분에 강한 힘이 가해지면 몸에서 머리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머리가 분리돼도 곧바로 죽지 않고, 15초 내에 머리를 몸에 이어 붙이면 다시 부활합니다. 이는 섬 밖에는 알려지지 않는 적토도만의 비밀입니다. 섬에서 나가면 어째서인지 수탈 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섬에는 고등학생이 1학년은 도모히로, 고우, 가쓰토 3명으로 체격이 비슷하고 태어난 달도 같습니다. 매년 10월 7일에 열리는 이 섬의 축제 학수제가 끝난 다음 날 신사에서 머리 없이 불에 타서 죽은 사람이 발견됩니다. 옷은 고등학교 교복이지만 시체가 훼손되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도모히로, 고우, 가쓰토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섬 바깥으로 시신을 보내 정밀 감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머리만 있는 소년이 등장합니다. 누가 사람을 죽였고, 몸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네 편의 나머지 이야기는 <15초 후에 죽는다>에서 확인하세요.




15초라는 시간은 정말 찰나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한다고 생각하기도 힘든 시간이죠. <15초 후에 죽는다>는 바로 이 15초로 네 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책 내용처럼 내가 만약 15초 뒤에 죽는다면 무엇을 할까요. 그냥 남겨진 사람에게 당부의 말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합니다. 15초를 늘리고, 되감을 수 있는 책 속의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그래서 더욱 흥미 있게 느껴집니다. 찰나의 순간도 어떻게 사용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지만, 현실은 소설처럼 되감고, 늘릴 수 없기에 지금을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시간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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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 - 공공기관 취업 성공을 위한 마스터 바이블
김욱 지음 / 법률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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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공기관 직원으로 사기업과 공공기관을 넘나들며 8번의 이직을 한 저자는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요?>을 썼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공공기관은 민간 기업에 비해 안정되어 있고, 평균적으로 사기업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가지기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연봉이 높다는 말은 틀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또한 공공기관의 단점은 반복적이로 루틴한 업무와 상급 기관의 관리 및 감독, 승진의 비용이성, 지방 근무를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공공기관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정부와 공공기관의 차이는 바로 연금입니다. 공무원 연금을 받으면 공무원이고, 공공기관 직원은 국민연금 지급 대상입니다. 매년 초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을 지정하는데, 여기서 지정이 되면 공공기관이 되는 것이고, 지정이 되지 않으면 공공기관이 아닙니다. 공공기관은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 공공기관으로 나눌 수 있고, 기획재정부가 지정하는 중앙공공기관과 지방을 대표하는 지방 공공기관도 있습니다. 지방 공공기관은 지방공기업이라고 하는데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고, 결원이 생길 때 수시로 보충합니다. '~시설관리공단'이나 '발전연구원'들은 지방 공공기관입니다. 이런 기관들은 지자체의 시설을 관리하거나 지자체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공무원의 간섭이 아주 심합니다. 협회는 관련 업게 기업들의 연합체로 종류가 다양하고 형태도 천차만별이지만 공공기관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이름만 '협회'인 경우도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공공기관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본인이 목표로 하는 공공기관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내가 원하는 바로 그 기관'의 채용공고를 살펴야 합니다. 또한 취업에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합격한 회사에 다니면서 자신이 원하는 공공기관에 원서를 꾸준히 넣습니다. 유사한 공공기관에 다니고 있으면 이직하는 데 유리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채용에 편안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인턴과 계약직 입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의 길도 있고, 전문자격증 취득을 통해 입사하는 길도 있습니다. 지역인재 우선채용제도와 신생 공공기관의 취업을 노리는 이유도 알려줍니다. 또한 NCS 기반으로 한 서류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과 면접 요령도 보여줍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저자가 말하는 '공공기관 합격법'이 마지막에 실려 있습니다.




공공기관에 취업하기 위해 어떤 서류와 면접을 요구하는지는 채용정보에서 공개해놓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가 없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종류를 정확히 알기 힘든 점은 있지만, 유명한 공공기관은 일반인들도 충분히 알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그렇기에 정보가 부족한 것보다 그 많은 정보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는 수많은 정보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보는 지혜를 알려줍니다. 공공기관 취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겐 취업만 하면 모든 일이 다 풀리고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거라는 환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삶의 방식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남들이 원하는 공공기관에 일하고 있어도 그만두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느 곳이든 쉬운 일은 없고 만만한 곳은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현직 종사자가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실제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한지를 느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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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 - 아날로그 인간도 재미있어하는 디지털 시대의 일상 속 IT
정철환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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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IT 발전의 황금기를 경험한 세대 중 한 명인 저자는 삼보컴퓨터 연구소에서 1990년에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해 삼성SDS를 거쳐 1990년대 말 닷컴 붐 시기에는 벤처 기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인터넷, 웹 그리고 다양한 IT 시스템 개발 및 운영 업무를 수행했으며, 지금은 KG 그룹의 KG ICT에서 IT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를 보겠습니다.



1970년대부터 은행 업무에 컴퓨터를 사용했고, 1980년에 이르러 은행 창구에서 업무 마감 시 주판 대신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 은행 업무에 컴퓨터가 도입된 후 1990년대 중반에 개인이 집에서 PC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PC 뱅킹이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10년 사이에 은행이 스마트폰 대중화와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등장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에 많은 정보를 담고 다니며 다양한 앱을 사용합니다. 모바일뱅킹의 보안 체계는 스마트폰 자체의 보안 기능과 모바일뱅킹 앱에서 2차 사용자 인증이 있습니다. 본인 확인 수단으로 공인인증서, OTP, 생체 인증이 있습니다. 2019년에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내가 가진 모든 은행의 통장 잔액을 조회하고 송금도 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등장했고, 이는 오픈 표준 API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과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세대의 확산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전은 은행의 모습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당근마켓 속에 숨은 IT 기술은 인터넷에서의 개인 간 거래인 P2P와 GPS입니다. 당근마켓 앱은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무료로 거래할 물건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판매자와 직접 만나서 거래를 하니 수수료도 없습니다. 그러면 당근마켓은 어떻게 수익을 내는 걸까요. 해답은 광고입니다. 물론 충분한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투자 유치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당근마켓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지역 사회와 관련성이 높은 광고를 제공하고 광고 수수료를 이익으로 취합니다.


메타버스는 가상 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확장된 사이버 스페이스입니다.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우주'의 합성어로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 세계입니다. 가상 현실이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현실로부터 100% 벗어나서 완전한 가상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라면, 증강 현실은 현실 세계에 가상 세계를 불어와서 합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가 일부 자동차의 앞 유리에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전면 유리창에 현재 자동차의 속도는 물론 안전 경고, 길 안내 화살표 등을 눈앞의 풍경에 함께 보여줍니다. 혼합 현실(MR)은 현실 세계 속에 더해진 가상 요소를 마치 현실 속에 있는 물체처럼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이를 위해선 특별한 장갑인 데이터 장갑이 필수입니다. 확장 현실(XR)은 VR, AR, MR 기술을 모두 통합해 구현하는 기술로서 궁극적인 확장 기술입니다.


2007년 6월 29일, 미국의 컴퓨터 회사이자 아이팟으로 MP3 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애플은 아이팟과 휴대폰을 통합한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아이폰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제품의 발표회에서 스티브 잡스는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애플은 전화기의 역사를 바꿀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그렇게 되었습니다. 모토로라가 최초로 휴대폰을 출시할 당시 통신 방식은 아날로그였습니다. 이를 1세대(1G)라고 합니다. 2세대가 되면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 통신 기술이 등장해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가 시작되었습니다. 3세대 이동 통신 기술로 발전하면서 사진이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집니다. 4세대는 LTE 방식의 통신 시대로 동영상이 원활하게 전송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5G 통신의 시대입니다.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HD 급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비교합니다.




2022년의 우리는 신기한 물건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손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부터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클라우드, 블록체인, 메타버스, 드론, 암호화폐, NFT까지 10년 전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거나 알 필요도 없었던 기술들이 우리 삶에 중요하고 일상적으로 접하는 기술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들은 첨단 기술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엔 우리 주변의 IT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와 제품들의 속을 보여주며 원리를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변화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알아야 할 첨단 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 IT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요긴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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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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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독자적인 K-오컬트 호러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는 저자는 오컬트 호러 소설 "살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 "섭주", 조선 코스믹 호러 소설 "전육의 환각", "외눈고개 비화", "新 전래특급", 미스터리 괴담소설 "교도소 괴담" 등을 냈습니다. 그럼, <단죄의 신들>을 보겠습니다.



1857년 말로만 들었던 지옥이 눈앞에 펄쳐진 광경에 장군 유중활과 그를 따르는 군사들도 공포에 질렸습니다. 이곳을 거느린다는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이 '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大悟)를 각성(覺醒)한 후, 무화(無化)를 받아들여라'라는 합니다. 신적 존재와 눈을 마주친 유중활은 실제 신이 있다고 중얼거렸으나, 사위 이합정과 딸 초아가 사이비에 속지 말라며 일갈하며 검과 창을 겨누며 그들에게 맞섭니다. 이합정과 초아는 1년 전부터 사교 무리를 토벌하였고, 오성교가 가장 큰 지옥 집회를 개최한 경상도 섭주 땅에서 고초굴을 찾아냈습니다. 고초굴은 신도들이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이 실제로 강림했다고 입을 모으는 성지였지만, 이합정 부부에게 그곳은 사교의 소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같은 그들의 묘술에 군사들은 점점 믿게 되고, 팔이 잘린 이합정의 왼팔에서 다시 팔이 생겨났습니다. 초아는 이곳이 현실이라며 성지라 믿고 칼을 내던집니다. 월선제력은 아픔이 있으면 나음이 있는 것처럼 기쁨이 있으면 슬픔 또한 따른다고 합니다. 초아가 갑자기 몸부림을 치면서 왼팔이 떨어져 나가고 아픔에 힘겨워하고, 이합정은 월선제력에게 아내의 팔을 돌려달라고 합니다. 월선제력은 대척(對蹠)의 진리대로 아내의 팔을 받으려면 이합정의 팔을 바쳐야 한다며 선택하라고 합니다.


하주생은 대학에 합격한 지 얼마 안 되어 가족을 잃었습니다. 그전까지 아빠, 엄마, 사촌누나 서진과 한집에서 살았습니다. 2004년 4월 4일 4시, 주생의 부모는 서울에 있다는 서진을 데려오기 위해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 길을 나섰다가 맞은편에서 오던 승합차와 정면 출동해 즉사했습니다. 그 후로 서진과는 다시 연락이 끊어졌고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친할아버지가 있었지만 속세와 연을 끊은 승려였고, 친척이라곤 없던 스무 살 주생은 대학도 포기하고 방황하다가 고등학교 동창 용이를 만났습니다. 교정직이 뭔지도 모르고 공부를 했고 합격했습니다. 예기치 않는 선택이지만 돈의 압박이 주는 불안은 해소될 수 있어서 21살 나이로 영등포교도소에 발령받았습니다. 하지만 근무 하루 만에 교도소 업무가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범수들은 괜찮았지만 문제수들은 협박으로 폭력으로 청원으로 소송으로 그를 괴롭혔고, 주생은 도박으로 현실의 괴로움을 잊었습니다. 카지노 출입을 끊어도 주식 투자, 비트 코인에 중독이 되었고, 전 재산을 잃고 고향인 다흥의 구치소로 전출을 갔습니다. 38살의 7급 공무원이 된 그는 지금까지 일탈의 중독을 끊지 못했고 부패 교도관이 되었습니다. 조직폭력배를 거느린 건설 시공업체 사장 김만식에게 뒷돈을 받고 핸드폰과 담배를 반입해 주었습니다. 김만식이 운영하는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았고, 검은 돈을 주식과 가상화폐, 스포츠 도박에 넣었으나 다 잃었습니다. 김만식의 요구는 점점 커졌고, 주생은 적당한 선에서 그만하자고 했으나 도리어 방송이나 감찰관실에 제보하겠다며 협박합니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하고 그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주생에게 출판사 대표가 찾아옵니다. 필명 반야심 작가로 활동하는 하서진을 언급하며 그녀가 쓴 '단죄의 신들'이 초대박을 냈고, 3부가 나와야 하는데 연락 두절이랍니다. 20년 동안 연락이 끊겨 생사도 모르는데 무슨 일로 왔냐고 묻자 출판사 측은 경찰에 신고하고 싶어도 가족이 아니어서 안 된다고 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소리를 계속 한 작가였고, 책으로 벌어들인 재산이 주생의 연봉의 몇 배는 될 거라며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새 출발을 하고 싶었으나 돈이 없던 주생은 그 말에 서진을 찾기로 합니다.


서진이 있던 주소지로 가서 경비 아저씨와 문을 열었으나 빈 집이었고, '오성밀법강령'이란 책과 청룡검, 방울, 부적 몇 장이 있습니다. 또한 기이할 정도로 거울이 벽면에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작업실엔 노트북은 없고, 액자 속 사진에서 그녀 옆에 고양이를 안고 있는 여자는 고수애 작가임을 알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블로그 비밀댓글로 연락처를 남겼더니 바로 전화가 옵니다. 만날 약속을 하고 약속 장소로 가는데 고수애로부터 문자가 옵니다. ID와 비번이 적혀 있습니다. 이상하게 여기는데 갑자기 고함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었더니 '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하고 각성한 후 무화를 받아들여라!'라고 고함을 치며 고수애가 몸을 던집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그 소식이 방송에 알려지며 '단죄의 신들'이 다시 화제가 되었답니다.


1857년 고초굴에서 일어난 일과 현재는 어떤 관련이 있으며, 서진의 행방과 고수애는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단죄의 신들>에서 확인하세요.




사람마다 살다 보면 나름의 신비가 섞인 우연한 기적을 겪기 마련인데, 거기에 섭리를 부여할 때 신은 존재의 자격을 얻게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그 신은 선할 것인지, 악할 것인지,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인지, 훼방을 놓을 것인지를 우린 한 번쯤 상상해 봅니다. 이런 절대적인 힘을 가진 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어떨까요. 얼마 전 본 "지옥"에선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어떤 존재가 나타나 기이한 힘으로 사람을 죽이고 사라집니다. 세상은 혼돈에 빠지고, 그런 존재에게 맞설 힘이 없는 사람들은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처럼 신이 심판을 내린다면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하니 차라리 신이 없는, 혹은 아직까지 신을 보지 못한 이 세상이 다행이다 싶습니다. <단죄의 신들>이 선사하는 공포가 글자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에 안심하게 됩니다.


모든 사물에는 바른 것(正)이 있고 그릇된 것(反)이 있다.

하지만 이 명제는 완벽하지 않다.

누군가에겐 그릇된 일이 다른 이에겐 바른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과 악의 구별이 없고 주관과 객관의 구분이 없다.

오직 둘 간의 대척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대척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은 결코 없다.

합쳐짐은 신이 만들어놓은 무한의 진리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p. 235)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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